“계속 찾고 있었어” “직접 만나고 싶어” 44년 만에 ‘언택트’ 가족 상봉

입력 2020.10.18 (12:26) 수정 2020.10.18 (13: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여성이 현지에서 채취해 보낸 유전자 정보를 통해 44년 만에 가족을 만났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15일 미국에 거주하는 47살 윤상애 씨가 한국에 사는 어머니 이응순 씨와 오빠, 쌍둥이 언니를 화상 통화를 통해 만났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윤 씨는 지난 1976년 6월 외할머니와 함께 외출했다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실종된 뒤, 같은 해 12월경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윤 씨는 가족을 찾기 위해 지난 2016년 한국을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는데, 이듬해 윤 씨의 어머니 이 씨도 딸을 찾겠다며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이 가족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지만, 윤 씨가 해외에 있어 정확한 감정을 위한 유전자 재채취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과 외교부,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합동으로 시행한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해외에서도 유전자를 재채취할 수 있게 됐고, 윤 씨와 이 씨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검사한 결과 두 사람이 가족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끝까지 딸 찾기를 포기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라며 "이 소식이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 씨도 "어머니와 언니를 찾게 돼 정말 기쁘고 앞으로 자주 만나고 연락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비대면 화상통화로 우선 상봉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입니다.

경찰청은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 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경찰은 장기실종 아동 발견을 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계속 찾고 있었어” “직접 만나고 싶어” 44년 만에 ‘언택트’ 가족 상봉
    • 입력 2020-10-18 12:26:06
    • 수정2020-10-18 13:30:56
    사회
3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여성이 현지에서 채취해 보낸 유전자 정보를 통해 44년 만에 가족을 만났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15일 미국에 거주하는 47살 윤상애 씨가 한국에 사는 어머니 이응순 씨와 오빠, 쌍둥이 언니를 화상 통화를 통해 만났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윤 씨는 지난 1976년 6월 외할머니와 함께 외출했다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실종된 뒤, 같은 해 12월경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윤 씨는 가족을 찾기 위해 지난 2016년 한국을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는데, 이듬해 윤 씨의 어머니 이 씨도 딸을 찾겠다며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이 가족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지만, 윤 씨가 해외에 있어 정확한 감정을 위한 유전자 재채취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과 외교부,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합동으로 시행한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해외에서도 유전자를 재채취할 수 있게 됐고, 윤 씨와 이 씨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검사한 결과 두 사람이 가족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끝까지 딸 찾기를 포기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라며 "이 소식이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 씨도 "어머니와 언니를 찾게 돼 정말 기쁘고 앞으로 자주 만나고 연락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비대면 화상통화로 우선 상봉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입니다.

경찰청은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 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경찰은 장기실종 아동 발견을 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