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압박”…현상금 시계 절도 혐의 20대 자수

입력 2020.10.19 (21:10) 수정 2020.10.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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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시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분실 시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 "심리적 압박 느낀 것 같다"…돌아온 '현상금 3천만 원' 롤렉스 시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일명 '현상금 3천만 원' 시계는 결국 주인인 30대 A 씨의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휴게소(양평 방향) 남자 화장실에서 A 씨가 잃어버린 수천만 원 상당의 고가 시계를 훔친 혐의로 20대 B 씨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충북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9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직접 시계를 들고 와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현상금 3천만 원과 함께 시계를 찾는다는 A 씨의 글이 화제가 됐다"며, "언론에도 보도되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B 씨는 지난 8월, 휴게소 화장실 양변기 선반 위에 A 씨가 놓고 간 손가방에 든 고가의 수입 시계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인 A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 글 (지난 9일, KBS 보도 화면)주인 A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 글 (지난 9일, KBS 보도 화면)

■ 사연 알려지며 뜨거운 화제…수천 개 댓글 달려

A 씨가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이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자신이 실수로 잃어버린 시계를 돌려주거나 찾아주는 조건으로 내건 현상금이 무려 3천만 원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A 씨가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시계는 '롤렉스 요트마스터2 금통' 모델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이 시계가 5천5백만 원 상당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직접 게시한 글에서 자신의 시계를 가져간 사람을 겨냥해 "판매를 하시면 어차피 이 시계는 장물로 정리된다"며, "범죄의 살을 찌우지 말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돌려달라는 뜻으로 3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책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빨리 자수하라" "꼭 찾았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 댓글부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A 씨가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계를 봤다"는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현상금은 줄까요?"

충북 괴산경찰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5천5백만 원 상당의 시계를 분실했다는 A 씨의 신고를 받고 휴게소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결국 B 씨가 자신이 훔쳐갔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시계도 주인에게 돌아간 셈인데요. B 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에 실제 현상금 지급 여부와 관련한 누리꾼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현상금을 건 행위 자체는 일종의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라면서, "청약 행위로 볼 수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시계를 찾은 A 씨가 만약 B 씨와 합의해도 범죄 혐의가 있는 B 씨는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휴게소 화장실에 두고 온 시계… “현상금 3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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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적 압박”…현상금 시계 절도 혐의 20대 자수
    • 입력 2020-10-19 21:10:00
    • 수정2020-10-19 21:10:38
    취재K
분실 시계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 "심리적 압박 느낀 것 같다"…돌아온 '현상금 3천만 원' 롤렉스 시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일명 '현상금 3천만 원' 시계는 결국 주인인 30대 A 씨의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휴게소(양평 방향) 남자 화장실에서 A 씨가 잃어버린 수천만 원 상당의 고가 시계를 훔친 혐의로 20대 B 씨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충북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9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직접 시계를 들고 와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현상금 3천만 원과 함께 시계를 찾는다는 A 씨의 글이 화제가 됐다"며, "언론에도 보도되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B 씨는 지난 8월, 휴게소 화장실 양변기 선반 위에 A 씨가 놓고 간 손가방에 든 고가의 수입 시계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인 A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 글 (지난 9일, KBS 보도 화면)
■ 사연 알려지며 뜨거운 화제…수천 개 댓글 달려

A 씨가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이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자신이 실수로 잃어버린 시계를 돌려주거나 찾아주는 조건으로 내건 현상금이 무려 3천만 원이나 됐기 때문입니다.

A 씨가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시계는 '롤렉스 요트마스터2 금통' 모델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이 시계가 5천5백만 원 상당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직접 게시한 글에서 자신의 시계를 가져간 사람을 겨냥해 "판매를 하시면 어차피 이 시계는 장물로 정리된다"며, "범죄의 살을 찌우지 말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돌려달라는 뜻으로 3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책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빨리 자수하라" "꼭 찾았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 댓글부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A 씨가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계를 봤다"는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현상금은 줄까요?"

충북 괴산경찰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5천5백만 원 상당의 시계를 분실했다는 A 씨의 신고를 받고 휴게소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결국 B 씨가 자신이 훔쳐갔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시계도 주인에게 돌아간 셈인데요. B 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에 실제 현상금 지급 여부와 관련한 누리꾼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현상금을 건 행위 자체는 일종의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라면서, "청약 행위로 볼 수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시계를 찾은 A 씨가 만약 B 씨와 합의해도 범죄 혐의가 있는 B 씨는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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