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입양글’ 논란…미혼모 보호·지원 ‘미미’

입력 2020.10.19 (21:56) 수정 2020.10.19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사이 한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아이 입양 게시글이 사회에 큰 충격을 줬죠.

원치 않는 출산, 그리고 홀로 남겨진 미혼모들.

이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문준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몇 해 전 원치 않는 출산으로 아이를 입양 보낸 A 씨.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랐다는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병원에 전화해보고 저도 동사무소에도 전화해보고 말해도 될 것 같은 어른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친구 얘긴데'하면서... 그런데 딱히 방법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 실태 조사에서도 주민센터 등에서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20여 개 미혼모 지원시설이 '위기 임신 긴급전화'를 개통했지만, 지원은 미미합니다.

[임애덕/한국한부모가족시설협회 부회장 : "정부 지원이 아니라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라는 민간 지원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긴 한데 제주지역에서는 이런 지원이 없기 때문에."]

출산 직후 심리적 고립과 생계 문제로 아이에게 피해가 이어질 수 있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합니다.

[이연화/제주여성가족연구원 박사 : "(소득에 관계 없이) 영유아기 때만이라도 긴급하게 한시적으로 주거비나 생계비 지원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조례로 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내년에 운영될지도 미지수입니다.

[오영희/도의원 : "올해 6월에 간담회를 두 번 정도 토론을 하고 간담회를 해서 센터가 정말 필요하다 절실히 느껴서 조례 개정을 했습니다. 센터에 대한 계획은 잡혀있지만 예산은 반영이 안 됐더라고요. 좀 안타깝습니다."]

2018년 기준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 수는 600여 명, 혼외 출산율은 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기 입양글’ 논란…미혼모 보호·지원 ‘미미’
    • 입력 2020-10-19 21:56:39
    • 수정2020-10-19 22:05:38
    뉴스9(제주)
[앵커]

지난 주말사이 한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아이 입양 게시글이 사회에 큰 충격을 줬죠.

원치 않는 출산, 그리고 홀로 남겨진 미혼모들.

이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문준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몇 해 전 원치 않는 출산으로 아이를 입양 보낸 A 씨.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랐다는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병원에 전화해보고 저도 동사무소에도 전화해보고 말해도 될 것 같은 어른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친구 얘긴데'하면서... 그런데 딱히 방법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 실태 조사에서도 주민센터 등에서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20여 개 미혼모 지원시설이 '위기 임신 긴급전화'를 개통했지만, 지원은 미미합니다.

[임애덕/한국한부모가족시설협회 부회장 : "정부 지원이 아니라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라는 민간 지원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긴 한데 제주지역에서는 이런 지원이 없기 때문에."]

출산 직후 심리적 고립과 생계 문제로 아이에게 피해가 이어질 수 있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합니다.

[이연화/제주여성가족연구원 박사 : "(소득에 관계 없이) 영유아기 때만이라도 긴급하게 한시적으로 주거비나 생계비 지원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조례로 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내년에 운영될지도 미지수입니다.

[오영희/도의원 : "올해 6월에 간담회를 두 번 정도 토론을 하고 간담회를 해서 센터가 정말 필요하다 절실히 느껴서 조례 개정을 했습니다. 센터에 대한 계획은 잡혀있지만 예산은 반영이 안 됐더라고요. 좀 안타깝습니다."]

2018년 기준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 수는 600여 명, 혼외 출산율은 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