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부하겠다던 ‘글로비스’로 승계 꿈꾸나?

입력 2020.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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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은 무엇을 '고민 중'일까?

정의선 씨의 회장 취임 후 첫 대외활동은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이었습니다. 끝난 뒤 기자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물었는데 "고민 중"이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 수 없지만, 2년 전 시도했던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재추진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로 합병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정의선 씨의 승계에 왜 모비스와 글로비스가 중요할까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3곳은 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이 중 모비스는 현대차의 최대 주주입니다. 그룹 장악을 위해서 모비스를 장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의선 씨가 가진 모비스 지분은 0.3%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소유한 7.1%를 전부 상속하면 상황이 나아지지만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고 나면 얼마나 남을지 의문입니다.

정의선 회장의 주식 재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글로비스입니다. 정 회장은 글로비스 지분을 23.29%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룹 승계를 위해, 가진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거나 아니면 2년 전처럼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당시와 같은 반대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 소액주주들의 이익도 고려하는 수정안을 만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검찰 수사 들어가자 '글로비스' 기부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그런데 이 글로비스 지분은 이미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지분입니다. 지난 2006년 4월 19일,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가진 글로비스 지분 전체를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검찰이 총수의 비자금을 수사하기 시작했을 무렵입니다. 당시 그룹이 발표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대차그룹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현대차그룹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고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저희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중략)
우선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여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비윤리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의 실질적인 강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대폭축소 재편하겠으며 계열사별로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 계열사 대표가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독립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던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보유주식 10,546,000주(28.1%)와 정의선 사장의 보유주식 11,954,000주(31.9%)를 합한 22,500,000주(60%) 약 1조 원 상당의 주식을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하겠습니다.
(하략)
2006년 4. 19 현대차그룹 임직원 일동


지난 2006년 현대자동차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소유한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 2006년 현대자동차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소유한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부 약속의 배경이 된 검찰 수사의 결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700억 원 대 횡령과 1,500억 원 대 배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사 초반 현대차그룹 임직원 일동이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여전히 글로비스 최대주주로 남아있으며 2년 전에는 글로비스를 이용해서 그룹을 승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승계를 위해서 결정적인 지분이기 때문에 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8,500억 원 출연"

현대차는 글로비스 주식이 기부되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주주가 주식을 기부할 경우 주가 하락을 우려한 다른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만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에 대한 2심 재판부는 판결을 통해서 사재를 출연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법원은 사재 출연 부분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현대차는 이후 "꼭 이행해야 한다는 법적인 의무는 없었지만,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몽구 회장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 8,500억 원 사재를 정몽구 재단에 출연해 기부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기부를 약속한 것은 수사가 처음 시작됐을 당시였습니다. 수사의 칼끝을 피하기 위해서 그같은 약속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판결문에서 기부하라는 명시적인 표현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또, 당시 글로비스를 기부하기로 한 것은, 해당 수사가 글로비스 비자금을 표적으로 진행됐고, 특히 글로비스라는 기업 자체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승계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립된 정몽구 재단은 공익활동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승계를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란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정몽구 재단을 비롯한 대기업집단 공익법인의 운영실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 재단이 2세 출자 회사나 핵심 회사 지분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벌 공익재단이 보유한 자산 중 21%가 주식인데, 이는 전체 공익법인의 4배에 육박한다고 했습니다. 즉, 재벌 그룹의 공익재단은 주식을 편법 상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정몽구 재단도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43%에 이릅니다. 정몽구 재단은 글로비스의 지분 4.46%와 이노션 지분 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별로 5% 미만의 지분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면, 여기에 대해서는 증여세나 상속세를 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재단 목적사업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주무관청 승인하에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2013년에 기본재산으로 편입했으며, 처분은 관청의 엄격한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주식 보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익법인 의결권 제한 법안이 통과되고 나면 "원칙상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공익법인을 통한 지배력 확장은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대차의 정몽구 재단 설립은 이같은 규제가 도입되기 훨씬 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당시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불명확합니다.

■약속대로 기부하지 않은 글로비스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입장은?

14년 전 약속한 기부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 정의선 회장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은 바 없습니다.

물론 기부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기부를 약속하고,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이 흐릿해질 무렵 이를 지키지 않는 재벌 3세의 행태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공정위도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사실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회장 취임에 맞춰 논평을 내고 "정의선 회장은 사업기회 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로 얻은 부당한 이익을 현대차그룹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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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부하겠다던 ‘글로비스’로 승계 꿈꾸나?
    • 입력 2020-10-20 07:00:04
    취재K
■ 정의선 회장은 무엇을 '고민 중'일까?

정의선 씨의 회장 취임 후 첫 대외활동은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이었습니다. 끝난 뒤 기자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물었는데 "고민 중"이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 수 없지만, 2년 전 시도했던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재추진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로 합병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정의선 씨의 승계에 왜 모비스와 글로비스가 중요할까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3곳은 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이 중 모비스는 현대차의 최대 주주입니다. 그룹 장악을 위해서 모비스를 장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의선 씨가 가진 모비스 지분은 0.3%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소유한 7.1%를 전부 상속하면 상황이 나아지지만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고 나면 얼마나 남을지 의문입니다.

정의선 회장의 주식 재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글로비스입니다. 정 회장은 글로비스 지분을 23.29%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룹 승계를 위해, 가진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거나 아니면 2년 전처럼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당시와 같은 반대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 소액주주들의 이익도 고려하는 수정안을 만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검찰 수사 들어가자 '글로비스' 기부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그런데 이 글로비스 지분은 이미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지분입니다. 지난 2006년 4월 19일,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가진 글로비스 지분 전체를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검찰이 총수의 비자금을 수사하기 시작했을 무렵입니다. 당시 그룹이 발표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대차그룹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현대차그룹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고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저희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중략)
우선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여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비윤리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의 실질적인 강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대폭축소 재편하겠으며 계열사별로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 계열사 대표가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독립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던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보유주식 10,546,000주(28.1%)와 정의선 사장의 보유주식 11,954,000주(31.9%)를 합한 22,500,000주(60%) 약 1조 원 상당의 주식을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하겠습니다.
(하략)
2006년 4. 19 현대차그룹 임직원 일동


지난 2006년 현대자동차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소유한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부 약속의 배경이 된 검찰 수사의 결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700억 원 대 횡령과 1,500억 원 대 배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사 초반 현대차그룹 임직원 일동이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여전히 글로비스 최대주주로 남아있으며 2년 전에는 글로비스를 이용해서 그룹을 승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승계를 위해서 결정적인 지분이기 때문에 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8,500억 원 출연"

현대차는 글로비스 주식이 기부되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주주가 주식을 기부할 경우 주가 하락을 우려한 다른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만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에 대한 2심 재판부는 판결을 통해서 사재를 출연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법원은 사재 출연 부분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현대차는 이후 "꼭 이행해야 한다는 법적인 의무는 없었지만,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몽구 회장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 8,500억 원 사재를 정몽구 재단에 출연해 기부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기부를 약속한 것은 수사가 처음 시작됐을 당시였습니다. 수사의 칼끝을 피하기 위해서 그같은 약속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판결문에서 기부하라는 명시적인 표현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또, 당시 글로비스를 기부하기로 한 것은, 해당 수사가 글로비스 비자금을 표적으로 진행됐고, 특히 글로비스라는 기업 자체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승계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립된 정몽구 재단은 공익활동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승계를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란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정몽구 재단을 비롯한 대기업집단 공익법인의 운영실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 재단이 2세 출자 회사나 핵심 회사 지분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벌 공익재단이 보유한 자산 중 21%가 주식인데, 이는 전체 공익법인의 4배에 육박한다고 했습니다. 즉, 재벌 그룹의 공익재단은 주식을 편법 상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정몽구 재단도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43%에 이릅니다. 정몽구 재단은 글로비스의 지분 4.46%와 이노션 지분 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별로 5% 미만의 지분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면, 여기에 대해서는 증여세나 상속세를 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재단 목적사업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주무관청 승인하에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2013년에 기본재산으로 편입했으며, 처분은 관청의 엄격한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주식 보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익법인 의결권 제한 법안이 통과되고 나면 "원칙상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공익법인을 통한 지배력 확장은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대차의 정몽구 재단 설립은 이같은 규제가 도입되기 훨씬 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당시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불명확합니다.

■약속대로 기부하지 않은 글로비스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입장은?

14년 전 약속한 기부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 정의선 회장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은 바 없습니다.

물론 기부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기부를 약속하고,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이 흐릿해질 무렵 이를 지키지 않는 재벌 3세의 행태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공정위도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사실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회장 취임에 맞춰 논평을 내고 "정의선 회장은 사업기회 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로 얻은 부당한 이익을 현대차그룹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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