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건립 본격화…울산도 반발

입력 2020.10.20 (23:15) 수정 2020.10.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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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과도 가까운 경주 월성 원전 안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이른바 '맥스터' 추가 건립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공사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 공사를 위한 자재가 반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울산지역 시민단체 등 원전 인근 주민들이 이를 막기 위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주 월성 원전 앞 왕복 2차선 도로.

주민들이 원전으로 들어가려는 8톤 트럭을 멈춰 세우고,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사 자재가 아닌 걸 확인한 후에야 길을 내어 줍니다.

지난 8월 말, 맥스터 7기 추가 건립이 확정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이 본격적인 공사에 나서자, 이를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자재 반입을 막으려고 모인 겁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이 돌연 공사 일정 변경을 이유로 예정된 자재 반입을 취소하면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맥스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건립 찬반을 묻는 공론화 과정에서 여론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부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계속해서 무효를 주장하는 상황.

특히 월성을 중심으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포함되는 울산은 공론화 의견 수렴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 더욱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안승찬/북구 주민대책위원회 대표 : "앞으로도 자재는 반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재가 반입되지 못하도록 하고, 잘못된 공론화로 진행되고 있는 맥스터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하지만 한수원은 경주시 등과 함께 맥스터 증설 협의기구를 출범하는 등 공사 강행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의 승인까지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공론화를 거쳐서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반대의 의견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맥스터 공사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공론화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뿐만 아니라 울산 시민의 의견을 배제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한수원과 주민 간의 갈등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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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원전 ‘맥스터’ 건립 본격화…울산도 반발
    • 입력 2020-10-20 23:15:51
    • 수정2020-10-20 23:25:14
    뉴스7(울산)
[앵커]

울산과도 가까운 경주 월성 원전 안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이른바 '맥스터' 추가 건립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공사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 공사를 위한 자재가 반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울산지역 시민단체 등 원전 인근 주민들이 이를 막기 위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주 월성 원전 앞 왕복 2차선 도로.

주민들이 원전으로 들어가려는 8톤 트럭을 멈춰 세우고,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사 자재가 아닌 걸 확인한 후에야 길을 내어 줍니다.

지난 8월 말, 맥스터 7기 추가 건립이 확정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이 본격적인 공사에 나서자, 이를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자재 반입을 막으려고 모인 겁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이 돌연 공사 일정 변경을 이유로 예정된 자재 반입을 취소하면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맥스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건립 찬반을 묻는 공론화 과정에서 여론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부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계속해서 무효를 주장하는 상황.

특히 월성을 중심으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포함되는 울산은 공론화 의견 수렴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 더욱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안승찬/북구 주민대책위원회 대표 : "앞으로도 자재는 반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재가 반입되지 못하도록 하고, 잘못된 공론화로 진행되고 있는 맥스터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하지만 한수원은 경주시 등과 함께 맥스터 증설 협의기구를 출범하는 등 공사 강행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의 승인까지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공론화를 거쳐서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반대의 의견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맥스터 공사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공론화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뿐만 아니라 울산 시민의 의견을 배제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한수원과 주민 간의 갈등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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