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주·전북·대전 등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연관성 확인 중”

입력 2020.10.21 (12:14) 수정 2020.10.21 (13: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와 제주와 전북 고창,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들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보건당국이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7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에서도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그제(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의 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평소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아침 7시쯤엔 전북 고창군에 사는 78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도 그제 오전 고창의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이 여성이 고령인 데다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고, 독감 백신을 맞은 뒤 한나절 동안 일상생활을 이어갔던 점을 들어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대전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숨지기 5시간 전에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이 백신은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을 보내 이 남성이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천에 사는 17살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만에 사망한 데 이어 추가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사망한 17살 고등학생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은 32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이들한테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전국에 8만2천여 명으로, 알레르기 반응 등 신고된 이상반응은 3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은 아직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과 동일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례 중 중증이상반응이 없었다는 점, 또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질병청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입니다.

질병청은 또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제주·전북·대전 등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연관성 확인 중”
    • 입력 2020-10-21 12:14:01
    • 수정2020-10-21 13:28:14
    뉴스 12
[앵커]

대구와 제주와 전북 고창,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들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보건당국이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7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에서도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그제(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의 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평소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아침 7시쯤엔 전북 고창군에 사는 78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도 그제 오전 고창의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이 여성이 고령인 데다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고, 독감 백신을 맞은 뒤 한나절 동안 일상생활을 이어갔던 점을 들어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대전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숨지기 5시간 전에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이 백신은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을 보내 이 남성이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천에 사는 17살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만에 사망한 데 이어 추가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사망한 17살 고등학생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은 32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이들한테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전국에 8만2천여 명으로, 알레르기 반응 등 신고된 이상반응은 3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은 아직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과 동일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례 중 중증이상반응이 없었다는 점, 또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질병청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입니다.

질병청은 또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