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중단할 정도 아니다”…그렇다면 주의사항은?

입력 2020.10.21 (19:08) 수정 2020.10.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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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당국,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관련 긴급 브리핑, 왜?

전국 곳곳에서 독감 백신 접종 뒤 숨졌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은 정말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신을 내가, 우리 자녀들이, 우리 부모님들이 이미 맞았고,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코로나19와 ‘동시 대유행’을 우려한 방역당국은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대폭 늘리고 노약자, 임신부 등은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만큼 독감 예방 접종을 강조한 시기도 없을 듯합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의 접종 관련 신고된 사망사례와 부작용 등에 대한 긴급브리핑을 열고 국민에게 알렸습니다. 사망 신고된 사례와 부작용은 무엇인지,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또 접종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조사가 다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1차 조사 결과 정도이고 최종 결과는 다음에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 브리핑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예방접종 건수는 1,297만 건이다, 국가사업으로 무료접종을 한 경우는 836만 건이다, 접종 뒤 현재까지 9명이 사망했다고 신고를 했다. 알레르기, 발열 등 이상 반응 신고는 431건이다,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조사 중이다, 독감 예방 접종은 중단하지 않는다, 예방 접종 시 국민들은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입니다.

■ “독감 예방 접종 중단할 정도 아니다”... 판단 근거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먼저 "독감 예방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방역당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사망 사례 9건 중 먼저 신고된 6건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일한 백신을 맞은 다수의 사람들이 괜찮은 것을 보면 백신에 독성 물질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2건 정도에서는 아나필락시스(접종 뒤 항원-항체 반응으로 발생하는 급격한 신체 반응)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무관한 것으로 질병청은 판단했습니다. 나머지 사례도 부검 등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사망자 6명 가운데 5명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정확한 사망과의 연관성은 부검을 통해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예방접종을 계속 해야 하는가, 중단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더 기다려야 하는가.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계속 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대유행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접종을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임신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소아, 의료종사자는 반드시 독감 예방 접종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독감 백신 접종 시 주의 사항은?

질병관리청은 다만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반드시 아래의 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예방접종 준비 시
▲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할 것.
▲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예약을 할 것.
▲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에 알리고 접종을 연기할 것.

- 예방접종 받을 때
▲ 접종 시 의료기관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 의료기관 방문 시 비누로 손을 씻거나 65% 이상 알코올로 소독할 것.
▲ 접종 대기 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할 것.
▲ 현재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릴 것.
▲ 접종 후 15 ~ 30분간 접종 기관에서 이상 반응이 있는지 살필 것.

- 예방접종 받은 후
▲ 접종받은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2-3일 간 몸 상태를 살필 것.
▲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
▲ 말을 못하는 소아가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 의사 진료를 받을 것.

■ 언론에 간곡히 부탁...유족 취재 자제해야!

정은경 청장은 브리핑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보냈습니다. 특히 올해 독감 예방접종 관련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1년에 2천만 명 정도 예방접종을 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를 해왔는데 이번 접종에서는 곳곳에서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백신을 냉장이 아니라 상온 유통되는 상황이 벌어져 백신 수십만 개가 수거됐고 또 일부 백신에서는 백색 이물질이 불견돼 불안을 키웠습니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백신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망자와 관련해 유가족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히 인천에서 숨진 17세 청소년 관련해서는 취재진이 집으로 찾아가거나 학교 주변에서 취재하는 방식으로 유족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간곡히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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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1 19:08:24
    • 수정2020-10-21 21:06:18
    취재K
■ 방역당국,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관련 긴급 브리핑, 왜?

전국 곳곳에서 독감 백신 접종 뒤 숨졌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은 정말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신을 내가, 우리 자녀들이, 우리 부모님들이 이미 맞았고,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코로나19와 ‘동시 대유행’을 우려한 방역당국은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대폭 늘리고 노약자, 임신부 등은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만큼 독감 예방 접종을 강조한 시기도 없을 듯합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의 접종 관련 신고된 사망사례와 부작용 등에 대한 긴급브리핑을 열고 국민에게 알렸습니다. 사망 신고된 사례와 부작용은 무엇인지,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또 접종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조사가 다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1차 조사 결과 정도이고 최종 결과는 다음에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 브리핑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예방접종 건수는 1,297만 건이다, 국가사업으로 무료접종을 한 경우는 836만 건이다, 접종 뒤 현재까지 9명이 사망했다고 신고를 했다. 알레르기, 발열 등 이상 반응 신고는 431건이다,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조사 중이다, 독감 예방 접종은 중단하지 않는다, 예방 접종 시 국민들은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입니다.

■ “독감 예방 접종 중단할 정도 아니다”... 판단 근거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먼저 "독감 예방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방역당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사망 사례 9건 중 먼저 신고된 6건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일한 백신을 맞은 다수의 사람들이 괜찮은 것을 보면 백신에 독성 물질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2건 정도에서는 아나필락시스(접종 뒤 항원-항체 반응으로 발생하는 급격한 신체 반응)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무관한 것으로 질병청은 판단했습니다. 나머지 사례도 부검 등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사망자 6명 가운데 5명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정확한 사망과의 연관성은 부검을 통해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예방접종을 계속 해야 하는가, 중단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더 기다려야 하는가.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계속 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대유행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접종을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임신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소아, 의료종사자는 반드시 독감 예방 접종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독감 백신 접종 시 주의 사항은?

질병관리청은 다만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반드시 아래의 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예방접종 준비 시
▲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할 것.
▲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예약을 할 것.
▲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에 알리고 접종을 연기할 것.

- 예방접종 받을 때
▲ 접종 시 의료기관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 의료기관 방문 시 비누로 손을 씻거나 65% 이상 알코올로 소독할 것.
▲ 접종 대기 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할 것.
▲ 현재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릴 것.
▲ 접종 후 15 ~ 30분간 접종 기관에서 이상 반응이 있는지 살필 것.

- 예방접종 받은 후
▲ 접종받은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2-3일 간 몸 상태를 살필 것.
▲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
▲ 말을 못하는 소아가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 의사 진료를 받을 것.

■ 언론에 간곡히 부탁...유족 취재 자제해야!

정은경 청장은 브리핑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보냈습니다. 특히 올해 독감 예방접종 관련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1년에 2천만 명 정도 예방접종을 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를 해왔는데 이번 접종에서는 곳곳에서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백신을 냉장이 아니라 상온 유통되는 상황이 벌어져 백신 수십만 개가 수거됐고 또 일부 백신에서는 백색 이물질이 불견돼 불안을 키웠습니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백신을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망자와 관련해 유가족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히 인천에서 숨진 17세 청소년 관련해서는 취재진이 집으로 찾아가거나 학교 주변에서 취재하는 방식으로 유족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간곡히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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