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묻는다…‘독감 백신 접종’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입력 2020.10.22 (21:17) 수정 2020.10.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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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래서 KBS가 감염병 전문가 5명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독감백신 접종 사업을 지속하는 게 맞는지, 또 백신을 맞는다면 뭘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의견을 구한 전문가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엄중식, 이재갑 교수 등 5명입니다.

먼저 독감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질병관리청의 입장에 대해 2명의 전문가는 미흡하다고 답한 반면 3명은 적절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방접종 중단은 잃는 게 더 많다는 겁니다.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인플루엔자(독감)에 감염되면 실제로 사망과 연계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접종을 더 연기하거나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잇따른 사망 사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 방식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앞으로 사망사례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제대로 분석하고 진단해야 거기에 대한 합리적인 접종을 지속할 건지, 중단할 건지 아니면 좀 조정을 할 건지 이런 대책이 제대로 설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하는 게 맞냐는 질문엔 전문가 5명 모두 동의했습니다.

다만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재갑/한림대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접종 시기가 중요한데요.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독감 유행 시기가 11월에서 12월 정도에 시작되니까 적어도 11월 초까지는 (예방접종을) 마무리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더 늦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몸 상태가) 괜찮으면 지금 접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국민 불안감이 너무 커진 상황에선 접종의 당위성을 강조해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국민의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너무 높다면 1~2주 정도라도 일단 멈추고 조사를 해서 인과관계가 정말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서 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소통을 하고 다시 사업을 재개하는 이런 방안도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접종 전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김탁/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열이 난다든지 이런 상황에서 독감 접종을 하게 되면 몸이 더 힘들 수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는 독감 접종을 잠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고. 독감접종 후에 잘 쉬면서 몸을 너무 힘들지 않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접종 후 30분 정도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을 관찰하거나, 고위험군의 경우 접종한 날은 혼자 있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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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에게 묻는다…‘독감 백신 접종’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입력 2020-10-22 21:17:58
    • 수정2020-10-22 21:23:54
    뉴스 9
[앵커]

그래서 KBS가 감염병 전문가 5명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독감백신 접종 사업을 지속하는 게 맞는지, 또 백신을 맞는다면 뭘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의견을 구한 전문가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엄중식, 이재갑 교수 등 5명입니다.

먼저 독감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질병관리청의 입장에 대해 2명의 전문가는 미흡하다고 답한 반면 3명은 적절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방접종 중단은 잃는 게 더 많다는 겁니다.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인플루엔자(독감)에 감염되면 실제로 사망과 연계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접종을 더 연기하거나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잇따른 사망 사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 방식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앞으로 사망사례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제대로 분석하고 진단해야 거기에 대한 합리적인 접종을 지속할 건지, 중단할 건지 아니면 좀 조정을 할 건지 이런 대책이 제대로 설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하는 게 맞냐는 질문엔 전문가 5명 모두 동의했습니다.

다만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재갑/한림대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접종 시기가 중요한데요.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독감 유행 시기가 11월에서 12월 정도에 시작되니까 적어도 11월 초까지는 (예방접종을) 마무리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더 늦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몸 상태가) 괜찮으면 지금 접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국민 불안감이 너무 커진 상황에선 접종의 당위성을 강조해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국민의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너무 높다면 1~2주 정도라도 일단 멈추고 조사를 해서 인과관계가 정말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서 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소통을 하고 다시 사업을 재개하는 이런 방안도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접종 전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김탁/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열이 난다든지 이런 상황에서 독감 접종을 하게 되면 몸이 더 힘들 수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는 독감 접종을 잠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고. 독감접종 후에 잘 쉬면서 몸을 너무 힘들지 않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접종 후 30분 정도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을 관찰하거나, 고위험군의 경우 접종한 날은 혼자 있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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