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밀려온 가을 황사, ‘미세먼지와 전쟁’ 또?

입력 2020.10.22 (21:33) 수정 2020.10.22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동안 쪽빛 가을하늘 누려왔는데,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미 마스크 매일 쓰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이 미세먼지,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이 1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 늘 때 코로나19 사망률, 8% 높아집니다.

오염된 공기를 자주 마신 사람이 바이러스에도 그만큼 취약하단 얘깁니다.

초미세먼지의 직, 간접적 영향으로 국내에서 숨진 사람이 3년 동안 6만 4천 명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2일) 서울엔 지난 5월 이후 165일 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에서 황사도 밀려와 대기질은 더 나빠졌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개에 섞인 희뿌연 미세먼지가 도심을 휘감고 있습니다.

한강변 건물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시민들은 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 차단하느라 마스크로 단단히 얼굴을 가렸습니다.

위성영상을 보면 붉게 보이는 짙은 먼지 띠가 중국을 지나 한반도로 유입됩니다.

수도권과 서해안을 시작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에 3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김준/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북풍 기류를 타고 몽골, 중국 북부 선양 지역, 북한을 거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약한 황사가 겹쳐져서..."]

특히 입자가 큰 황사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남, 호남 등지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서울의 경우 지난 5월 11일 이후 165일 만입니다.

건강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 역시 7월 이후 110일가량 '좋음'이나 '보통' 단계였지만, 최근 '나쁨'으로 다시 악화됐습니다.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일부터는 북서풍이 몰아쳐 추워지고 공기가 잠시 맑아지겠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예상욱/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뚜렷한 계절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제 10월, 11월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시즌이 온 거죠. 계절이 다가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국에서 석탄 연료를 사용한 난방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고 코로나 효과로 잠시 줄었던 국내외 배출량도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의 경우 심한 한파가 예상돼 기록적인 미세먼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추위가 주춤할 때면 언제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유용규/영상편집:신승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서 밀려온 가을 황사, ‘미세먼지와 전쟁’ 또?
    • 입력 2020-10-22 21:33:20
    • 수정2020-10-22 22:13:30
    뉴스 9
[앵커]

한동안 쪽빛 가을하늘 누려왔는데,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미 마스크 매일 쓰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이 미세먼지,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이 1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 늘 때 코로나19 사망률, 8% 높아집니다.

오염된 공기를 자주 마신 사람이 바이러스에도 그만큼 취약하단 얘깁니다.

초미세먼지의 직, 간접적 영향으로 국내에서 숨진 사람이 3년 동안 6만 4천 명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2일) 서울엔 지난 5월 이후 165일 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에서 황사도 밀려와 대기질은 더 나빠졌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개에 섞인 희뿌연 미세먼지가 도심을 휘감고 있습니다.

한강변 건물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시민들은 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 차단하느라 마스크로 단단히 얼굴을 가렸습니다.

위성영상을 보면 붉게 보이는 짙은 먼지 띠가 중국을 지나 한반도로 유입됩니다.

수도권과 서해안을 시작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에 3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김준/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북풍 기류를 타고 몽골, 중국 북부 선양 지역, 북한을 거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약한 황사가 겹쳐져서..."]

특히 입자가 큰 황사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남, 호남 등지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서울의 경우 지난 5월 11일 이후 165일 만입니다.

건강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 역시 7월 이후 110일가량 '좋음'이나 '보통' 단계였지만, 최근 '나쁨'으로 다시 악화됐습니다.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일부터는 북서풍이 몰아쳐 추워지고 공기가 잠시 맑아지겠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예상욱/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뚜렷한 계절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제 10월, 11월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시즌이 온 거죠. 계절이 다가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국에서 석탄 연료를 사용한 난방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고 코로나 효과로 잠시 줄었던 국내외 배출량도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의 경우 심한 한파가 예상돼 기록적인 미세먼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추위가 주춤할 때면 언제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유용규/영상편집:신승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