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종사자 또 사망…대국민 사과

입력 2020.10.22 (21:38) 수정 2020.10.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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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대한통운에서 일하던 30대 택배 종사자가 이틀 전 또 숨졌습니다.

숨진 강 모 씨는 직접 배달을 하진 않았지만 터미널을 오가며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택배노조가 유가족에게 확인한 근무일집니다.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에 나와 다음 날 낮 12시까지 일했고, 5시간 만에 다시 출근해 휴게실에서 쓰러지기 직전인 밤 11시 57분까지 꼬박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 씨가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한 게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데요, 오늘(22일) 또 40대 택배 노동자 한명이 숨지면서 올 한 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기사 관련 노동자는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숨진 노동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CJ대한통운에서 일했는데, 이 회사 대표가 오늘(22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이지윤 기잡니다.

[리포트]

[박근희/CJ대한통운 대표 :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CJ대한통운 대표가 택배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올해에만 CJ에서 일하던 택배 종사자 6명이 숨진 뒤 나온 나온 대국민 사과입니다.

향후 개선 대책의 핵심은 과도한 택배 노동의 주원인으로 꼽힌 분류작업 개선입니다.

현재 천 명인 분류인력을 4천 명까지 늘려 택배기사들이 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새벽부터 나와 꼬박 낮까지 해야 했던 분류 작업이 줄게 돼 기사들이 자율적으로 업무 시작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한 명의 택배기사에게 과도하게 배송 물량이 몰릴 경우 다른 택배기사들이 분담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정태영/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 :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한 뒤 택배기사님들이 적정 배송량을 초과해 일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대리점에 권고하고,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를 도입해 작업 강도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백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긴급생계지원 등 택배 노동자 복지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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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대한통운 택배 종사자 또 사망…대국민 사과
    • 입력 2020-10-22 21:38:17
    • 수정2020-10-22 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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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대한통운에서 일하던 30대 택배 종사자가 이틀 전 또 숨졌습니다.

숨진 강 모 씨는 직접 배달을 하진 않았지만 터미널을 오가며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택배노조가 유가족에게 확인한 근무일집니다.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에 나와 다음 날 낮 12시까지 일했고, 5시간 만에 다시 출근해 휴게실에서 쓰러지기 직전인 밤 11시 57분까지 꼬박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 씨가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한 게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데요, 오늘(22일) 또 40대 택배 노동자 한명이 숨지면서 올 한 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기사 관련 노동자는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숨진 노동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CJ대한통운에서 일했는데, 이 회사 대표가 오늘(22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이지윤 기잡니다.

[리포트]

[박근희/CJ대한통운 대표 :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CJ대한통운 대표가 택배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올해에만 CJ에서 일하던 택배 종사자 6명이 숨진 뒤 나온 나온 대국민 사과입니다.

향후 개선 대책의 핵심은 과도한 택배 노동의 주원인으로 꼽힌 분류작업 개선입니다.

현재 천 명인 분류인력을 4천 명까지 늘려 택배기사들이 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새벽부터 나와 꼬박 낮까지 해야 했던 분류 작업이 줄게 돼 기사들이 자율적으로 업무 시작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한 명의 택배기사에게 과도하게 배송 물량이 몰릴 경우 다른 택배기사들이 분담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정태영/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 :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한 뒤 택배기사님들이 적정 배송량을 초과해 일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대리점에 권고하고,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를 도입해 작업 강도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백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긴급생계지원 등 택배 노동자 복지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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