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핼러윈 데이’…“제2의 이태원 클럽사태 올 수도”

입력 2020.10.23 (17:27) 수정 2020.10.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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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상치 않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로 나타난 가운데 150명 대까지 올라서면서 42일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지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확산세가 나타나자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 데이'가 고민을 더하고 있습니다.

■10월 31일 핼러윈 데이…용산구 "이태원 방문 자제해 달라"

미국을 중심으로 유래한 외국 축제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핼러윈 데이를 챙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 이태원에는 매년 핼러윈 데이가 있는 주말에 많게는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데요. 이러다보니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관련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청원인은 "핼러윈 데이 10월 31일 클럽 및 유흥시설 단속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핼러윈 기간 클럽과 유흥시설, 이태원과 홍대, 강남 부근의 파티를 제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태원이 있는 서울 용산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 용산구는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 일대 방문자가 늘 것으로 보고 오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고위험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용산구와 서울시, 경찰청이 합동으로 이태원 일대 식품접객업소를 돌며 야간 합동단속을 하는 방안도 세웠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5월 발생한 클럽 발 확산으로 지역 상인들이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며, "올해만큼은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277명…7차 전파까지


실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중심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2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클럽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 등으로 최대 7차 전파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무직'으로 속이고 이동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던 인천 학원 강사 탓에 대규모 전파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학원 강사 관련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결국 이 강사는 얼마 전 법원에서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제2의 클럽사태' 우려…"한 번이라도 핵심 방역수칙 어기면 영업정지"

방역당국도 핼러윈 행사가 지난 5월에 이어 '제2의 클럽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은 오늘(23일) 중대본 회의에서 핼러윈 데이가 감염 확산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온 젊은 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의 방문은 자제하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로 조정됐지만,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강화된 방역조치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클럽 등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시설 허가, 신고 면적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이용인원이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정부는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단 한 번이라도 적발될 경우 집합금지를 시행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처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핼러윈 데이 방역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개개인의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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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주 ‘핼러윈 데이’…“제2의 이태원 클럽사태 올 수도”
    • 입력 2020-10-23 17:27:08
    • 수정2020-10-23 17:30:15
    취재K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상치 않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로 나타난 가운데 150명 대까지 올라서면서 42일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지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확산세가 나타나자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 데이'가 고민을 더하고 있습니다.

■10월 31일 핼러윈 데이…용산구 "이태원 방문 자제해 달라"

미국을 중심으로 유래한 외국 축제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핼러윈 데이를 챙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 이태원에는 매년 핼러윈 데이가 있는 주말에 많게는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데요. 이러다보니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관련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청원인은 "핼러윈 데이 10월 31일 클럽 및 유흥시설 단속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핼러윈 기간 클럽과 유흥시설, 이태원과 홍대, 강남 부근의 파티를 제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태원이 있는 서울 용산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 용산구는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 일대 방문자가 늘 것으로 보고 오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고위험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용산구와 서울시, 경찰청이 합동으로 이태원 일대 식품접객업소를 돌며 야간 합동단속을 하는 방안도 세웠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5월 발생한 클럽 발 확산으로 지역 상인들이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며, "올해만큼은 핼러윈 기간에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277명…7차 전파까지


실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중심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2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클럽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 등으로 최대 7차 전파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무직'으로 속이고 이동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던 인천 학원 강사 탓에 대규모 전파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학원 강사 관련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결국 이 강사는 얼마 전 법원에서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제2의 클럽사태' 우려…"한 번이라도 핵심 방역수칙 어기면 영업정지"

방역당국도 핼러윈 행사가 지난 5월에 이어 '제2의 클럽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은 오늘(23일) 중대본 회의에서 핼러윈 데이가 감염 확산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온 젊은 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의 방문은 자제하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로 조정됐지만,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강화된 방역조치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클럽 등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시설 허가, 신고 면적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이용인원이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정부는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단 한 번이라도 적발될 경우 집합금지를 시행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처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핼러윈 데이 방역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개개인의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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