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새벽 아파트 11층 유리창 깬 물체는?…누가 어디서 쐈나?

입력 2020.10.25 (08:02) 수정 2020.10.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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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유리창에 생긴 ‘탄흔’ 추정 파손아파트 유리창에 생긴 ‘탄흔’ 추정 파손

■ 아파트 거실 유리창에 '탄흔'이?

아파트 거실 유리창에서 '탄흔'이 발견됐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탄흔으로 추정되는 파손 흔적입니다. 유리창 한가운데 5mm 크기의 동그란 구멍이 뚫렸고 주변은 거미줄처럼 2m가량 금이 갔습니다. 어제(22일) 새벽 이 집에 살던 A씨가 놀라 잠에서 깨 마주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강화유리로 된 2중창 중 1장만 뚫렸습니다. 하지만 무섭고 공포스러웠다고 합니다.

누군가 총이라도 쏜 걸까요?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동그란 구멍의 위아래 세로로 2미터 가량 생긴 금동그란 구멍의 위아래 세로로 2미터 가량 생긴 금

■ 경찰, "쇠 구슬이나 BB탄 날아든 흔적 추정"

경찰이 보기에도 '탄흔' 같았습니다. 쇠 구슬이나 BB탄이 유리에 부딪히며 생긴 파손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도, 아파트 화단에서도 쇠 구슬이나 BB탄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서 쐈는지도 오리무중입니다.

피해 가정이 아파트 고층인 11층이라는 점을 근거로 맞은 편 아파트 고층이나 옥상에서 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맞은 편 아파트는 왕복 2차선 도로 건너 100미터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 거리를 날고도 유리를 깰 정도의 힘이 남아있었다는 겁니다.

2018년 천안 아파트에서 발견된 쇠 구슬2018년 천안 아파트에서 발견된 쇠 구슬
■ 지난해에도 2018년에도 비슷한 일 있었다

지난해 7월, 경북 칠곡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15층 유리에 무엇인가 날아들어 동그랗게 깨졌는데요. 현장에서는 지름 6mm 정도 되는 쇠 구슬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새총으로 150m 가량 떨어진 아파트에 쇠 구슬을 쐈습니다. 인터넷에서 새총과 쇠 구슬을 산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2018년 충남 천안에서도 아파트 유리창에 새끼손톱 만한 '탄흔'이 생기는 일이 있었는데요. 역시 한 중학생이 뒷 동 아파트에 무작위로 쇠 구슬을 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건과 대전에서 발생한 사건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 내용은 거의 비슷한 걸 알 수 있습니다.


■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

A 씨는 혹시라도 거실 유리가 모두 깨졌다면, 유리를 뚫고 무언가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에도 A 씨는 집 안에서 4살 아이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건 이후 A 씨는 늘 커튼을 치고 생활합니다. 무언가 또 날아올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인데요.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사건 이후로 무섭고 불편한 곳이 된 겁니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대전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원한 관계는 물론이고 지인도 몇 없다는 점을 근거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A 씨는 이 사건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는 특히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다시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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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새벽 아파트 11층 유리창 깬 물체는?…누가 어디서 쐈나?
    • 입력 2020-10-25 08:02:26
    • 수정2020-10-25 13:48:06
    취재후·사건후
아파트 유리창에 생긴 ‘탄흔’ 추정 파손
■ 아파트 거실 유리창에 '탄흔'이?

아파트 거실 유리창에서 '탄흔'이 발견됐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탄흔으로 추정되는 파손 흔적입니다. 유리창 한가운데 5mm 크기의 동그란 구멍이 뚫렸고 주변은 거미줄처럼 2m가량 금이 갔습니다. 어제(22일) 새벽 이 집에 살던 A씨가 놀라 잠에서 깨 마주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강화유리로 된 2중창 중 1장만 뚫렸습니다. 하지만 무섭고 공포스러웠다고 합니다.

누군가 총이라도 쏜 걸까요?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동그란 구멍의 위아래 세로로 2미터 가량 생긴 금
■ 경찰, "쇠 구슬이나 BB탄 날아든 흔적 추정"

경찰이 보기에도 '탄흔' 같았습니다. 쇠 구슬이나 BB탄이 유리에 부딪히며 생긴 파손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도, 아파트 화단에서도 쇠 구슬이나 BB탄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서 쐈는지도 오리무중입니다.

피해 가정이 아파트 고층인 11층이라는 점을 근거로 맞은 편 아파트 고층이나 옥상에서 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맞은 편 아파트는 왕복 2차선 도로 건너 100미터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 거리를 날고도 유리를 깰 정도의 힘이 남아있었다는 겁니다.

2018년 천안 아파트에서 발견된 쇠 구슬■ 지난해에도 2018년에도 비슷한 일 있었다

지난해 7월, 경북 칠곡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15층 유리에 무엇인가 날아들어 동그랗게 깨졌는데요. 현장에서는 지름 6mm 정도 되는 쇠 구슬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새총으로 150m 가량 떨어진 아파트에 쇠 구슬을 쐈습니다. 인터넷에서 새총과 쇠 구슬을 산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2018년 충남 천안에서도 아파트 유리창에 새끼손톱 만한 '탄흔'이 생기는 일이 있었는데요. 역시 한 중학생이 뒷 동 아파트에 무작위로 쇠 구슬을 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건과 대전에서 발생한 사건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 내용은 거의 비슷한 걸 알 수 있습니다.


■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

A 씨는 혹시라도 거실 유리가 모두 깨졌다면, 유리를 뚫고 무언가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에도 A 씨는 집 안에서 4살 아이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건 이후 A 씨는 늘 커튼을 치고 생활합니다. 무언가 또 날아올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인데요.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사건 이후로 무섭고 불편한 곳이 된 겁니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대전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원한 관계는 물론이고 지인도 몇 없다는 점을 근거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A 씨는 이 사건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는 특히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다시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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