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 폐기물로 수소·전기 생산…주민 ‘반발’

입력 2020.10.25 (21:32) 수정 2020.10.25 (21: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연성 고형 폐기물, SRF를 태워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업체가 익산 웅포면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마을 주민들은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농촌마을.

마을에서 2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수소·전기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들은 걱정이 큽니다.

폐합성수지로 만든 고형연료, SRF를 태워 발생하는 열과 증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임진하/웅포면발전소반대특별대책위원장 : "고형 플라스틱 압축해서 그걸 땠을 때 하루 200톤씩 땐다고 사업계획서에 있는데 분진이나 나쁜 물질이 배출되는 것은 아무리 시설을 잘해도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린 장점마을과도 2Km 남짓한 거리입니다.

[전호용/익산 장점마을 주민 : "바로 옆이에요. 내가 그래서 놀란 거예요. 금강농산이 함라산 자락 중턱에 자리하고 있잖아요. 그걸 넘어가면 바로 거기예요. 이건 있을 수도 없는 거예요.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해당 업체는 환경부가 인증한 고형 연료만을 쓰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물질을 법정 기준치보다 더 낮게 배출할 수 있다며, 일자리와 주민 복지사업도 약속했습니다.

[정현철/(주)웅포그린 대표이사 : "등급제로 승인된 연료를 연소해서 자체 열을 쓰고 나머지는 발전하고 또한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그러한 사업입니다. 발전한다고 하는데 사실 저희는 수소 제조해서 공급하는..."]

하지만 익산시는 웅포 관광지 조성사업에 차질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발전사업 허가권을 가진 산업통상자원부에 주민 반대 의견도 전달했습니다.

[익산시 일자리정책과 담당자/음성변조 : "(산자부 전기위원회에서)일단 거기서 불허처분 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할 것이고. 만약에 그것이 적법으로 나온다면 개발행위, 환경적인 법들로 제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업체 측은 발전사업 허가가 나지 않더라도 올해 안에 수소 생산 시설을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주민대책위는 SRF 발전 허가를 막기 위해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형 폐기물로 수소·전기 생산…주민 ‘반발’
    • 입력 2020-10-25 21:32:41
    • 수정2020-10-25 21:35:17
    뉴스9(전주)
[앵커]

가연성 고형 폐기물, SRF를 태워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업체가 익산 웅포면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마을 주민들은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농촌마을.

마을에서 2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수소·전기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들은 걱정이 큽니다.

폐합성수지로 만든 고형연료, SRF를 태워 발생하는 열과 증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임진하/웅포면발전소반대특별대책위원장 : "고형 플라스틱 압축해서 그걸 땠을 때 하루 200톤씩 땐다고 사업계획서에 있는데 분진이나 나쁜 물질이 배출되는 것은 아무리 시설을 잘해도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린 장점마을과도 2Km 남짓한 거리입니다.

[전호용/익산 장점마을 주민 : "바로 옆이에요. 내가 그래서 놀란 거예요. 금강농산이 함라산 자락 중턱에 자리하고 있잖아요. 그걸 넘어가면 바로 거기예요. 이건 있을 수도 없는 거예요.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해당 업체는 환경부가 인증한 고형 연료만을 쓰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물질을 법정 기준치보다 더 낮게 배출할 수 있다며, 일자리와 주민 복지사업도 약속했습니다.

[정현철/(주)웅포그린 대표이사 : "등급제로 승인된 연료를 연소해서 자체 열을 쓰고 나머지는 발전하고 또한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그러한 사업입니다. 발전한다고 하는데 사실 저희는 수소 제조해서 공급하는..."]

하지만 익산시는 웅포 관광지 조성사업에 차질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발전사업 허가권을 가진 산업통상자원부에 주민 반대 의견도 전달했습니다.

[익산시 일자리정책과 담당자/음성변조 : "(산자부 전기위원회에서)일단 거기서 불허처분 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할 것이고. 만약에 그것이 적법으로 나온다면 개발행위, 환경적인 법들로 제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업체 측은 발전사업 허가가 나지 않더라도 올해 안에 수소 생산 시설을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주민대책위는 SRF 발전 허가를 막기 위해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