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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받아쓰거나 외면하거나…국감 헛다리 짚은 언론
입력 2020.10.25 (21:48) 수정 2020.10.28 (18:32) 저널리즘 토크쇼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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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방송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바로잡습니다. 김승남 의원이 국정감사에 무단결석을 하였다는 서복경 교수의 발언은 국회 공보에 근거한 것이었으나, 국회 공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공보의 오류가 그대로 방송된 점에 대해 김승남 의원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승현]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J입니다. 오늘 J에서는 지난 10월 7일 시작돼서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죠. 21대 국정감사와 관련해 언론이 어떤 이슈를 주목했는지 또 어떤 이슈를 외면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임자운입니다.

[최욱] 반갑습니다. 최욱입니다.

[이승현] 그리고 J의 한승연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승연] 안녕하세요? 한승연입니다.

[이승현] 그리고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말씀 나눠주실 전문가죠.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 센터소장이자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서복경 소장님, 어서 오세요.

[서복경] 서복경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욱] 저는 진짜 몰랐는데요. 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이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참여연대 소속이신데 국정감사를 20년 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요?

[서복경] 참여연대가.

[최욱] 소장님 지도하에 하고 있겠죠.

[서복경] 저는 13년 정도 됐어요.

[이승현] 두 자릿수 벌써. 의정 활동을 감시하시는 데는 전문가 중에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저희가 오늘 모셨습니다. 날카로운 비평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국정감사에 이어서 좋은 보도 더 널리 알리고자 소개해드리는 J픽 코너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 팀의 <증발> 시리즈 의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1 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이승현] 이번에 코로나 정국 속에서 치러진 초유의 국감이기도 했는데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입성을 했습니다. 151명이나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또 전문성이 한편에서는 부족했다, 예년에 비해 부실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우리 언론보도는 어땠는지 국감 기관 내내 논란이 됐던 라임, 옵티머스 사태부터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승연 기자, 이게 사태가 조금 복잡해서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먼저 해주실까요?

[한승연] 라임 사태, 옵티머스 사태 둘 다 사모펀드에서 발생을 했고,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라고 볼 수 있고요. 피해 추정 규모는 라임이 1조 6000억 원대로 추정이 되고 옵티머스는 5000억 원대로 추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라임은 정상적으로 운용이 되다가 이게 잘 안 되다 보니까 수습 과정에서 권력에 로비한 정황이 나타난 거였고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투자자들을 속여서 부실기업에 투자를 한 거거든요. 중요한 건 상당수 피해자들이 멀쩡한 금융 기관을 통해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고수익이라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점인데요. 특히 라임 사건은 이번에 추미애 장관이 들여다봤더니 수사 지휘를 부실하게 했다는 점이 드러나서 이 부분을 질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발동을 했잖아요.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 법검 갈등이 다시 번지는 모양새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강유정] 지금 중요한 거는 라임, 옵티머스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잘잘못이 일단 가려져야 하는 형국이고요. 그리고 팩트와 범죄 문제인데 언론은 이미 벌써 가해자가 누군지 아닌지 정해놓고 프레임을 만들고 쫓아가고 있거든요. 정치인들이라면 정치적으로 쟁점화할 수 있지만 언론까지 따라가면 안 되는데 언론이 더 앞서나가서 이 문제는 사실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나서고 있어서 그 부분이 매우 안타깝고 그리고 오히려 언론 소비자들이 ‘또 언론이 정치질하네’라고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사태 아닌가 싶습니다.

[임자운] 이 사태를 보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관심사는 첫째는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판매사의 공동불법행위 책임이 밝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금감원, 금융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가 분명하게 나와야 되는 거죠. 그런데 언론은 정치인들의 손가락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정치인들, 청와대, 유력 정치인, 검사 연루설이 사실 중요한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 혹은 피해자들이 바라고 있는 거,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언론이 같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 피해자들 상당수가 NH투자증권 같은 판매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잖아요. 당장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판매사들의 책임이 밝혀져야 하는 거거든요. 언론사는 그 지점에 대해서도 계속 추궁을 해야 한다고 봐요.

[이승현] 16일이었습니다. 김봉현 씨가 지금 라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죠.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야당 정치인에 수억 원을 줬고 검사들도 접대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여야 갈등은 물론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또 법검 갈등 구도로 번져가면서 정치적 공방이 지금 격해지는 양상입니다.

[서복경] 사실 언론 보도 문제하고 국정감사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내용 둘 다 굉장히 아쉬운데요. 언론 보도 같은 경우에는 보면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회장 폭로한 게 16일이죠? 그 전에는 그 사람 말이 맞다, 이런 전제하에서 단독도 나오고 사설도 나오고 이랬는데 이 사람이 폭로를 딱 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단독이 확 줄어들더니 보도 내용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상대적으로 굉장히 중립적 보도를 하더라고요. 16일 이전 보도가 16일 이후 보도처럼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부분이 참 신기하다, 그렇게 봤고요. 국감에서는 금융 감독기관이 이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 잘못했는가를 따져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계속 김봉현 씨 같은 경우에 증언이 달라졌다, 같아졌다, 아니면 누가 연루됐다, 이 얘기를 국감장에서도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이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이승현] 지금은 이렇게 문제가 불거졌지만 처음에 이 사모펀드가 나오면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도 광고를 하지 않았습니까?

[임자운] 이게 2015년 벤처기업 활성화시킨다고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한 그 상황을 가리키는 건데 당시의 언론은 그걸 지켜봤거든요. 오히려 홍보를 했고요.

[최욱] 당시에요?

[서복경] 당시 정부가 했던 게 그런 거거든요. 좋은 거다. 마치 사모펀드 규제 완화해 주는 게 금융 선진화다 이런 식으로 했고요. 이게 처음에 1인당 투자할 수 있는 최저 액수가 계속 낮아졌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를 정부가 계속 일종의 선한 또는 좋은 금융 시스템을 갖추는 것처럼 했을 때 당시 비판적인 기사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정부도 그렇게 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도 전혀 견제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그때 정부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까 시점이 또 그런 문제도 있네요.

[임자운] 지금 문제되고 있는 이 라임 자산 운용 같은 경우에도 불과 1년 전에 홍보성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지금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돼 있는 대표에 대한 장문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는데요. 보면 이코노미조선이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자산 운용사다” 이러면서 라임을 거론을 하고요. 한국경제는 “과감한 인재 투자로 여의도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이게 뭐냐 하면 지금은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된 사람인데 ‘이 사람 믿어도 될 만한 사람인 것 같아요’라고 당시 언론들이 그렇게 말을 했었다는 거예요.

[최욱] 언론이 신뢰와 권위를 다 부여를 해준 거네요.

[강유정] 광고형 기사인가요? 기사형 광고인가요? 정말 헷갈릴 정도의 기사고요. 그리고 파이낸셜 뉴스에 어떻게 실려 있냐면 “2012년 설립된 라임 투자 자문은 현재 6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원종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회사의 미래는 헤지펀드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운용했다“고 하면서 역시나 회사의 규모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선전하고 있는 이런 여러 가지 기업들에 대해서 감시 기능이 전혀 없이 완전히 홍보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최욱] 제가 평소에 신문을 안 보기를 다행이지 이거 봤으면 저는 무조건 투자했거든요.

[임자운] 지금 라임 같은 경우만 해도 1조 6000억 원 환매 중단 사태잖아요. 그 많은 돈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사가 과연 얼마나 작용을 했을까, 저는 상당 부분 작용을 했을 거라 생각이 들거든요.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언론이 느껴야죠.

[한승연] 언론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당시에 이렇게 사모펀드에 대해서 이제 칭찬을 하고 문제가 없다고 하는 신뢰를 주게끔 만들었던 기사들을 쓴 언론사들이라면 지금은 어떻게 보면 속죄할 어떤 기회이기도 한데 특히 지금 국감에서 이 제도의 맹점 그리고 관리감독이 어떻게 부실하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언론들이 짚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그런 부분은 방기한 채 마치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만 계속 등장시키면서 이런 본연의 모습은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임자운] 우리 언론 소비자들, 저희들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후 상황이 예측될 정도예요. 가령 검찰이나 관련자들이 조금씩 흘리는 진술 자료를 가지고 온갖 의혹이 난무할 것이고, 정당 인사들의 날선 공방들이 그대로 이제 중계될 것이며 수 천 억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계속 거리에서 싸울 것이고 핵심 관계자들은 어쩌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낼 수 있고요. 조금이라도 어긋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게 계속 있는 것이고요. 결국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한다. 이런 금융 범죄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금융 당국이 뭘 해야 하는지, 언론이 말해야 하고 지금 이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또 뭐가 필요한지를 언론이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현] 라임, 옵티머스 사태 피해자도 너무 많고 피해 액수도 1조 원이 넘는 아주 중대한 사안입니다. 계속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까 J도 언론 보도 면밀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승연 기자 이번 국정감사와 관련해서 언론이 주목했던 다른 사안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승연] “국정감사”의 연관어 분석을 해봤는데요. 그랬더니 처음 일주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리고 코로나19, 옵티머스에 이어서 BTS 병역 특례 문제가 있었죠. BTS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2주를 통틀었을 때, 옵티머스, 코로나19, 그리고 펭수가 또 주요 연관어로 등장을 했습니다.

[이승현] 펭수는 사실 국감장에 나오지도 않았는데 거의 간접 소환되다시피 해서 정말 기사를 많이 봤어요.

[한승연] 국감장에는 펭수가 아니라 펭수 쿠션이 등장하기도 했었는데요. 심지어 한 언론사는 펭수가 이번 국감에 출석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단독을 붙여서 내기도 했습니다.

[최욱] 펭수 증인 채택을 두고 비판 여론이 크다 보니까 전보다는 쇼적인 퍼포먼스가 줄어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너무 갖고 온 지가 오래돼서 그랬는지 죽었더라고요. 중국산 큰민어라고 그거를 이제 보좌관들이 들고 나오는 모습이 있었고 그러면서 이제 나훈아 전성시대가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감장에 테스형이 울려 퍼지는 일도 있긴 했습니다.

[강유정] 특히 펭수 문제는 국회 수준보다 언론 수준이 더 낮은 걸 보여주는 증례가 될 듯합니다. 오히려 안 오셔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국감 출석을 안 한다”라는 것 자체를 또 단독으로 실어서. 좀 지면 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욱] 그런데 우리가 그런 비판을 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운 게 저도 사실 이 J에 의미 없는 얘기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앉혀놓잖아요. 중국산 큰민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J에서도.

[임자운] 최욱 님이 가지고 보여주는 쇼가 저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주제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요. 주제의 숨은 의미를 이렇게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도 저는 계속 느끼고 있어요. 이번 송석준 의원 질의에서는 그런 효과마저 느끼지 못했던 거죠.

[최욱] 만점 답이었습니다.

[이승현] 두 분이 미리 맞추신 거 아니죠?

[강유정] 제 식구 감싸기라는 그림에 딱 알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복경] 저는 두 분이 얘기하신 게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는 게요. 저는 정치 보도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 게 “이 사람도 문제고 저 사람도 문제고 이 당, 저 당 다 문제다, 도둑놈이다” 이런 보도는 최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욱] 맞아요, 맞아요.

[서복경] 그런데 저는 사실 이 테스 사건하고 민어 사건은 다르다. 똑같이 쇼잉을 했지만 민어 사건의 경우에는 그날의 질의 포인트는 지금 시중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중국산 정체불명의 고기가 민어가 아니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정부에서 그거를 민어라는 명명을 허용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어민이 피해를 봤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피해자가 있고 정부 기관의 질책 사항이 있는 건데 정말 테스형은 질의 내용이 전셋값 폭등 문제였기 때문에 아무 상관없는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는 좀 분할해서 보도를 해줘야 한다.

[최욱] 참고로 우리가 먹기 힘든 비싸고 맛있는 민어랑 큰민어는 이름만 비슷하지 종류가 전혀 다르다는 거. 이거 말씀드립니다.

[이승현] J에서 최욱 씨는 민어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거 다시 한 번 정리를 하겠습니다. 사실 국감 일정은 빡빡하고 챙겨야 할 사안은 워낙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의원실에 따르면, 또 국정감사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런 식의 받아쓰기 기사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승연] 일단 “의원실에 따르면” 이런 식의 기사가 얼마나 되는지 검색을 해봤더니 지난 2주 동안 무려 3500여 건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취재는 하지 않고 받아쓰기만 하다 보니까 의원실에서 보도 자료를 냈을 때 잘못된 내용을 냈는데 그걸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잘못된 내용을 받아쓰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고민정 의원이 보도 자료를 냈는데 이거를 받아쓴 매일경제 기사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핵심기술 보호법 나온다>라는 제목인데 “2016년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반도체 핵심 기술을 유출했음에도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라고 적고 있는데, 저희 J에서도 지난번에 한 번 이 전무 사건 다루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내용을 짚어보려고 하는데 일단 준비한 영상 보시고 이야기를 더 나눠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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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저널리즘토크쇼J 95회 2020.06.21(일) 불투명한 언론의 시민단체 투명성 보도 中

[자막] 중국으로 넘어갈 뻔한 삼성의 반도체 기술?
2016년 9월 22일 SBS 보도

[앵커] 삼성전자 현직 임원이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핵심 부품기술 자료를 중국업체에 통째로 팔아넘기려다 붙잡혔습니다.

[자막] 구속 수사와 여론의 뭇매... 쏟아진 보도

[자막] 법정에서 일어난 반전... 중국도, 빼돌린 기술도 없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뉴스타파가 검찰의 공소장을 확인해보니 그 어디에도 중국이라는 단어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SBS 기자 녹취] 누가 중국이라는 얘기를 했느냐 어쨌느냐는 얘기는 지금 당장은 기억은 안 나고...

“문서를 집에 가져갔을 뿐”... 기술 유출 혐의 무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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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중국이라는 단어가 공소장에서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최욱 씨,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뭔가요?

[최욱] 이거 참 최욱조차 아는 걸 의원도 모르고 기자들도 모른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낍니다.

[이승현] 정말 솔직하시네요.

[최욱] 고민정 의원과 언론이 말하고 있는 것은 이제 삼성전자 임원이 핵심 기술을 중국에 넘기려 했지만 관련법이 없어서 무죄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거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삼성 임원이 집에서 업무를 보려고 회사의 자료를 인쇄한 것뿐이고 해외 기업과 접촉한 정황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억울한 부분이 굉장히 많은 사람입니다.

[이승현] 무죄 판결이 된 건데, 임자운 변호사님 왜 이런 방향의 기사가 나오게 된 걸까요?

[임자운] 2018년에 뉴스타파, 프레시안, KBS 공동 기획 보도에 의해서 사건의 진상이 비교적 소상히 밝혀졌는데 결과적으로 이 전무는 억울한 누명을 쓴 거였어요. 그런데 고 의원이 이 사실관계를, 사건에 대한 내용을 잘못 파악해서 발언을 했으면 언론은 그 발언을 그대로 퍼나를 게 아니라 고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강유정] 흥미로운 말 중의 하나가 “게으른 언론과 무능한 보좌관의 삽질”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둘 다 잘못이라는 거죠. 결론적으로는 당초 삼성전자의 과잉 대응으로 1차 피해가 일어났고 그리고 기술 스파이라고 이제 이야기를 함으로써 국감에서 2차 가해를 저질렀는데 언론은 이거에 대한 소위 말하는 팩트 체킹, 사실에 대한 점검이 없고 교차 검증이 없음으로 인해서 결국 3차 가해자가 된 게 언론인 겁니다. 언론의 책임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럴 때 언론은 어떤 입장을 취하냐 하면 ‘우리는 준 자료 썼어요. 보도 자료 잘못 쓴 게 문제지 저희가 무슨 문제인가요’라는 태도로 늘 견지하는데 저는 언론의 잘못도 매우 크다.

[최욱] 그동안 언론 같은 경우에는 언론의 본령은 권력 감시와 비판이라고 해서 정부 여당 비판, 굉장히 즐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 대변인까지 한 국회의원, 여당 국회의원을 맹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하기는커녕 그대로 받아썼다는 거, 이거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법안 자체가 언론의 입맛에 좀 잘 맞아서 받아쓴 거 아닌가라는 그런 추측을 해봅니다.

[이승현] 고민정 의원실 측 입장도 궁금한데 혹시 어떤 이야기하는지 들어보셨습니까?

[한승연] 이 전무를 비판하기 위한 자료는 아니었다고 해명을 하거든요. 그리고 향후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이 유출 방지 의무를 다하도록 보안 전담 인력과 조직을 둬야 한다는 취지가 주요 질의 내용이었다. 향후에도 법제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최욱] 이거는 진짜 아쉽네요.

[한승연] 이 전무 님은 J 쪽에서 연락하기 전까지는 모르고 계셨어요. 그러면서 이제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고민정 의원한테 전해달라고 하면서 편지 1통을 전달했거든요. 그 일부를 저희가 좀 소개를 하자면,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최종 대법 판결로 악몽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는데” “<법률이 미비해 무죄 판결난 사건>라는 말에 과거에 몸서리치는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어쩔 수 없이 외국행을 택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내 나라로 돌아와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전해왔습니다.

[자막] J 취재 이후 고민정 의원은 사건의 당사자인 이 전 전무에게 부적절한 사례로 인용한 것에 대해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서복경] 사실 고민정 의원실만의 문제가 아닌 게요. 정당들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고민정 의원이 지금 이번에 법안 관련해서도요. 올 초였나요? 민주당하고 정의당에서 사인한 법안 발의 동의한 의원들이 우리 잘못했다고 기자회견한 적이 있었거든요. 정당들이 법안 발의 관련해서 소속 의원들이 하는 거에 대해서 전혀 정보 전달도 안 되고 있고 관리도 안 되고 있다는 게 있고요. 자신들이 생산하는 정보가 얼마나 공적 의미가 있는가라고 하는 부분들이 지금 검증이 안 되고 나오고 있다, 그래서 언론은 언론대로의 문제가 있겠지만 국회 자체가 제공하는 정보 차원의 문제도 자꾸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자꾸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승현] 이어서 삼성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이슈를 또 짚어보겠습니다. 국감 첫날이었죠? 류호정정의당 의원이 삼성전자 상무가 기자 출입증으로 국회를 드나들었다고 폭로를 한 사실 있습니다.



[최욱] 이거는 진짜 충격에 비해서 너무 조용해지지 않았습니까? 삼성 직원이 정체불명의 언론사를 만들어서 국회에 등록한 후에 등록증을 갖고 드나드는 사건이거든요.

[이승현] 사실 국감 출입 관련 문제가 굉장히 주목을 받았었는데, 그런데 사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보도를 많이 찾아볼 수가 없었단 말이죠.

[한승연] 이 출입 문제가 불거지게 된 건 사실은 삼성전자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주은기 부사장을 증인으로 부르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삼성전자 쪽에서 매일같이 의원실로 찾아오면서 어떻게든 무마를 시키려고 했던 거죠. 언론이 이 건을 어떻게 보도했나 살펴 보니까 10월 7일부터 열흘 동안 지면 기사는 15건에 불과했고 온라인에서는 119건이었는데 이 중 99%, 그러니까 대다수의 기사는 국회 출입과 관련된 보도였고 삼성의 기술 탈취가 헤드라인이 들어간 기사는 중앙일보 10월 11일. 그것도 지면이 아니라 온라인 기사 단 한 건뿐이었습니다.

[임자운] 기술 탈취, 증인 철회, 그 다음에 국회 출입. 그런데 언론이 주목한 건 맨 마지막에 국회 출입 문제밖에 없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면 이유는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아요. 일단 가장 다루기 쉽잖아요, 명확하잖아요. 그리고 삼성 입장에서 꼬리 자르기도 쉽고요. 사실 그 임원이 퇴사했다고 그러죠. 나머지 2가지 문제는 삼성을 상대해야 하고 언론 입장에서, 그다음에 거대 양당을 상대해야 해요. 그러니까 언론사 입장에서는 가장 다루기 쉽고 부담이 덜한 문제로 결과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를 묻어버리는 상황이 돼버렸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유정] 가장 아쉬운 게 그나마 다룬 기사들이 류호정 의원의 태도를 다루고 있다는 거예요. 이를테면 “삼성 지켜보겠다. 류호정의 저격수 본색“ 다루긴 다뤘습니다. 젊은 여성 의원이 그냥 패기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제기를 했다고 태도 문제로 싹 바꿔버리는 겁니다. 결국은 문제 제기가 뭔지를 더 짚고 들어가서 이 보도를 깊이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언론사에게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의지가 없어 보여요.

[최욱] 그렇게 언론의 역할이 중차대한데 언론은 패션 잡지로 변화합니다. 그 류호정 의원과 관련된 기사를 보니까요. 국민일보 10월 7일자 <점프슈트를 입은 류호정, 국감 맞이 작업복?> 서울신문 10월 8일 <쉬폰 스커트 입은 류호정 의원> 쉬폰 스커트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이승현] 이게 참 출근길이라고 해서 사실은 뮤직뱅크에 나오는 스타들의 출근길 이런 장면들이 많이 찍히거든요. 그런데 류호정 의원과 관련해서는 이상하게 태도 문제 혹은 옷차림 문제 이 부분에만 집중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서복경] 언론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기성세대가 지금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한 프리즘이다 며칠 전에 그 사건도 있었잖아요, 국감장에서 증인이 어이.

[이승현] 어이.

[서복경] 어이 사건도 있는데 사실 뭐 저런 뉴스나 어이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임자운] 류호정 의원의 복장 문제를 거론하면 저는 최근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서부발전대표를 증인으로 세워서 발전 노동자의 옷을 입고 질의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거기에 대한 의미를 설명을 직접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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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이 옷을 입은 노동자가 1대1로 사장님과 대등하게 대화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국민께서 위임한 권한으로 수많은 발전소 노동자를 대신해서 찢어지는 마음으로 함께 질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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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운] 언론이 정치인의 옷에다 주목해야할 때는 사실 이럴 때죠.

[최욱] 오늘 언론 비평 좋은데요?

[임자운] 오늘 왜 그래요, 나한테.

[이승현] 생일이신가요?

[최욱] 평소 이 정도는 아닙니다, 이 사람. 오늘 유독 잘하는 거예요.

[이승현] 이 문제와 관련해서 J에서 류호정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영상> 류호정 의원 인터뷰

[자막] 본질보다 옷차림 등에 주목하는 언론?

[류호정 의원 / 정의당]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 굉장히 작은 사업장 투쟁을 홍보한 적이 있거든요. 소위 그림이 되느냐를 따지시더라고요. 기자님들이. 단식투쟁을 들어갔는데 한 15일 정도 되면 그 때 연락해라. 그 때 기사 한 줄 내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었거든요.

[류호정 의원 / 정의당] (작업복을) 세탁을 해서 굉장히 정갈하게 개고 안전모도 새것은 아니었는데 깨끗하게 닦아서 그 위에 이렇게 포개서 (노동자들이) 보내셨어요. 그래가지고 진심이 뭔가 느껴지더라고요. 잘해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 오랫동안 산업재해나 현장의 열악함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는데 주목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국감장에서 그렇게 옷을 입고서라도 발언해서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죠.

[자막] 언론 보도에 대한 아쉬움?

[류호정 의원 / 정의당] 기술탈취는 또 보도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이런 카르텔이라든지 뭐 갑질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사회적 인식을 넓힐 기회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저 기자출입증 하나만 부각돼서 좀 아쉽기는 해요. 국민들께서 또 이해하기 쉽게 말하기 위해서 정리를 많이 했었는데 그 대기업이 갑질을 했다고 이제 한 줄을 쓰기보다는 그 과정 안에 있는 지지부진한 일들에 대해서 국민적 공감을 이끌 수 있도록 좀 취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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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마지막이 핵심일 것 같아요. 취재를 해달라,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승연 기자가 이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 직접 취재를 해보셨다고요?

[한승연]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휴대전화 액정 보호 필름이 있잖아요. 액정 보호 필름을 아주 손쉽게 붙이는 기술이 들어간 장치를 한 중소기업이 개발을 합니다. 그리고 특허도 받습니다, 그거로. 그래서 삼성과 거래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봤더니 다른 경쟁 업체에서 똑같은 제품을 삼성에 납품을 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특허는 이 사람이 받았는데 이에 대한 어떤 사용료, 기술 사용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우회해서 납품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거죠, 삼성이

==================================================================================<영상> J 다시쓰기(feat. 국감) <경쟁업체에 특허 부품 넘기고 불공정 합의서 종용한 삼성>

[한승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이 제품의 부품들을 다른 경쟁업체에 넘겨 몰래 만들게 하더니 납품까지 받기 시작했습니다.

[곽동근 / 기술 개발 업체 대표] 다른 회사에서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모델에 한해서는 발주가 안 나갈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 그래서 수소문해봤더니 진짜 하고 있었어요. 다른 업체에서.

[한승연 기자] 기술을 개발한 업체에 특허 사용료를 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다른 업체에 부품을 넘긴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곽동근 / 기술 개발 업체 대표] 황당한 정도가 아니고요. 믿었던 삼성이 왜 그럴까. 경쟁 업체 관계자는 삼성에게 부품을 받아 제품을 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쟁 협력업체 관계자] 저희가 어떻게 스스로 해요. 아무 것도 없는데. (삼성에서) 롤러, 키트 다 받았어요. 다 받아서 실측해서 한 거죠.

[한승연 기자] 지난 5월 삼성은 해당 특허기술을 보유한 회사 대표에게 거래 업체로 등록하겠다며 합의서를 작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합의서 체결 전과 후에 해당 제품을 삼성 또는 제 3자가 사용하더라도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또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삼성 또는 제3자는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고 업체는 국내외에서 일체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고 보증한다는 내용입니다.

[곽동근 / 기술 개발 업체 대표] 강요가 아니라 협박을 했습니다. 변호사가. 이거 안 해주면 삼성전자 거래 못해. 그게 협박이라고 듣습니다. 삼성전자 참 초일류기업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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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저 합의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삼성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거를 이 중소기업 사장한테 이제 요구를 하는 거죠.

[임자운] 우리가 당신들의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우리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 이런 계약은 무효예요. 이런 계약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법무팀에서 이걸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요? 겁 주는 거예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할 때 심리적 제동을 걸겠다는 거죠. ‘내가 그거 약속했었지. 약속했는데 이거 지금 위반하면 삼성은 또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텐데’ 심리적 제동 장치 이상의 의미는 없거든요. 대표적인 갑질 계약인 거죠, 이게.

[최욱] 우리 언론들은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어달라고 그런 관련한 보도를 엄청 쏟아냈는데 이거는 한 중소기업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사건 아니겠습니까? 이거 왜 안 다루는지 모르겠네요.

[강유정] 앞부분이 잘못되어서 그래요. 대기업하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욱] 그래요?

[강유정] 저는 그 유명한 연예계의 말이 있죠?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이 여기에 적용될 듯합니다. 롤러 부품은 넘겼지만 기술 탈취는 아니다. 그래서 이제 류호정 의원이 말장난하지 말라는 말을 거기서 던진 건데 언론은 또 그 말장난만 물고 늘어졌거든요. 굉장히 “호되게 혼냈다”는 식으로. 제대로 된 부분을 딱 짚어서 아젠다 세팅을 하지 않으면 중요한 문제를 덮어버리는 아주 어떤 점에서 권력 남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번에도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승현] 한승연 기자, 삼성 입장은 어떻습니까?

[한승연] 합의서와 관련해서 삼성 쪽에서는 “해당 업체가 설립 초기부터 삼성의 거래 개시를 요청하면서 경쟁 업체를 상대로 각종 분쟁 절차를 개시했다. 그래서 삼성은 거래 중인 업체들과 상생 협력 방안을 고려해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제안된 내용일 뿐이고 해당 합의서 체결을 강요한 바도 없었고 업체의 거부에 따라 최종 합의서가 체결이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이 기술 탈취 부분에 관련해서는 ”롤러를 포함한 보호 필름 부착 설비는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하고 특허도 선출원한 삼성전자의 기술이다“ 그래서 제가 또 취재를 해봤어요. 선출원한 기술은 전혀 다른 기술이에요. 자외선을 경화시켜서 부착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계속 따지니까 나중에 인정을 했어요 .이게 자외선 경화 방식이 맞다. 저는 이거를 취재하면서 좀 화가 났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생 경영 계속 외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시간에도 포털에 이재용 상생 경영을 치면 엄청나게 기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건에 대해서 이재용 부회장은 과연 보고를 받았을 것이며 과연 어떤 조치를 했을 것이며 저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승현] 류호정 의원 관련 보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국감 시즌만 되면 유독 단독 보도가 눈에 정말 많이 띕니다. 10월 7일 동안 2주 동안 살펴봤더니요. 의원실이나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한 단독 보도가 무려 198건이 쏟아졌습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의원실에서 낸 보도 자료에다가 의원의 말 한마디를 덧붙여서 그냥 단독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정말 많단 말이죠. 이 경우에는 단독 제공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임자운] 한국경제가 10월 19일에 <백신도 항생제도 없다. 42개 감염병 ‘무방비’>, 중앙일보가 10월 9일 <병무청 “공정성 문제” BTS 병역 특례 반대 못 박았다>, 국민일보 11일 날 <美·EU 갈 때 방사능 8배 “여행 폭증 전 관리해야”>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모두 어떤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에요.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단독은 ‘우리만 취재했어요’가 아니라 ‘의원님이 우리만 자료 주셨어요’라는 뜻의 단독인거죠.

[강유정] 단독이 의미 있는 단독이라면 의미가 있을 텐데 그냥 균등하게 모든 언론사들이 하나씩 나눠 가져요. 뭘 이렇게 파이 나눠 먹듯이. 그게 무슨 단독입니까? 그냥 의원과 한편으로 국회와 언론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빙 사례에 불과하다, 이겁니다.

[이승현] “돈독” 보도다.

[이승현] 그런가 하면 국감 보도에 뜬금없이 초코파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 사무실에 초코파이를 돌렸다는 소식을 다수 언론들이 전한 건데요. 국감 시즌에 여야 지도부가 간식을 돌리는 건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언론이 상당히 주목을 한 것 같아요.

[최욱] 한 발 더 들어간 언론사들도 있습니다. 조선비즈, 중앙, 한국 같은 경우인데요. 제품명도 나오고요. 사진까지 나와요. 이거 왠지 우리가 지난주에 다뤘던 뒷광고 의심해 볼만하지 않나, 그런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

[한승연] 충분히 그런 의심을 할 만한 게 해당 제품이 얼마인지 또 어디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지 이런 내용도 똑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어떤 맛이 있는지를 보좌관 인터뷰를 통해서 전하고 또 조선비즈는 기존 초코파이는 이제 못 먹겠다는 의원 비서의 인터뷰를 익명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서복경] 저는 저 기사 보고 그냥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왜 저런 기사가 나오지? 왜 저러지?

[이승현] 올해 유독 이렇게 부각된 건가요?

[서복경] 작년까지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피자 보냈다’까지는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짓은 안 했습니다.

[한승연] 6일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치킨을 돌렸잖아요. 국감 열심히 하라는 격려 차원에서 돌렸는데 무소속 의원들한테도 돌렸어요. 홍준표, 윤상현, 김태호 의원실에도 이 치킨을 돌렸는데 윤상현 의원은 그 다음 날인 7일 국감에 청가를 내고 불참을 했어요.

[최욱] 그래요?

[한승연] 따져보니까 다섯 번 모두 불참을 했거든요. 치킨은 왜 준 겁니까?

[최욱] 보좌관들도 있잖아요. 사실 국정감사 하면 당연히 국회의원들이 다 거기 있을 거처럼 받아들였는데이건 굉장히 새로운 시각이네요. 어떤 사람들은 안 나오고 이런 거 혹시 다 데이터 있습니까?

[서복경] 네.

[최욱] 이거 혼내야 합니다. 출석부 좀 불러주시죠.

[서복경] 박덕흠 의원은 그냥 무단결석입니다. 6번.

[최욱] 그분은 고민이 많을 테니까요.

[서복경] 그렇죠. 그런데 김승남 의원 같은 경우에도 무단은 한 번 결석인데 청가가 4번이에요. 그다음에 무소속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청가 4번, 결석 1번. 그러니까 어쨌든 자리에 안 계셨습니다.

[최욱] 그분도 요새 고민이 많으십니까?

[서복경] 많으십니다. 그다음 김태호 의원은 그냥 2번 무단결석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지금 고민 많은 분들이 사전에 말하고 안 나오거나 당일 무단으로 안 나오고 있는 건데 사전에 말하고 안 나오면 무단보다는 낫죠. 그러나 어쨌든 간에 국정감사 업무는 안 하신 거죠.

[이승현] 박덕흠 의원의 경우에는 국정감사 기간의 행적이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사라진 박덕흠, 함께 고발된 건설업자와 식사>라는 보도에서 건설협회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이 리포트를 통해서 밝혀지기도 했는데요. 다른 의원들의 국감 출석과 관련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강유정] 문제적인 게 왜 결석을 했냐는 겁니다. 국정감사 기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안 온 거 아니겠어요? 언론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왜 결석하는지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어야죠, 그게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의 권리를 대행하기 위한 언론이 해야 할 일인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직무유기예요. 왜 결석했는지를 파고 들어가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도망갈 수 없다고 해야 하는데 언론은요. 안 나타나면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쉬운 일입니까? 문제를 저지르고 숨으면 그만이에요.

[최욱] 그러네.

[강유정] 언론이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이승현] 언론사에서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별점을 매기듯이 평가하는 그런 기사도 있더라고요.

[한승연] 머니투데이의 스코어보드라는 기획 코너인데요.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질의와 정책을 평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평가 기준이 정책 전문성, 이슈파이팅, 국감 준비도, 독창성, 국감 매너 이렇게 다섯 가지로 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평가를 보시면 알겠지만 영화 한 줄 평처럼, 별 5개, 별 4개.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특정 언론사의 어떤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실제로 제가 국회 보좌진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특정 의원실이 만약에 머니투데이 기자와 친분이 있다든지 아니면 밥을 사줬다든지 아니면 그 기사한테 단독 기사거리를 제공했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평점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그런 뒷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최욱] ‘감시의 사슬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까 국정은 국회의원이 감시하고 국회의원은 언론이 감시하고 언론은 우리 J가 감시하고 우리 J는 시청자분들이 감시해 주면 우리 시청률은 올라가겠죠.

[이승현] 최욱 씨는 임자운 변호사가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언론이 과거와 현재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내년에도 크게 달라진 언론 보도 만나볼 수 없겠죠. 내년 국감 보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십니까?

[임자운] 2012년에 국정감사법이 개정이 돼서 상임위가 이렇게 일제히 할 필요 없이 나누어서 30일 이내에만 일정을 정해서 하면 되는 걸로 이미 법은 바뀌어 있는데 그 원칙이 적용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언론으로서는 지금의 국감이 일단 법에 따라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부터 차근차근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서복경] 국정감사가 취지대로만 운용이 되면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유치원 3법 같은 경우에도 국정감사 과정에서 확산이 됐고요. 특히 결정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끌어졌던 그해 국감에서 정유라 씨 부정입학 사건이라든지 아니면 K스포츠 사건이라든지 이게 국정 감사장에서 불이 붙기 시작해서 정보가 알려졌거든요 특히 올해는 국정감사 굉장히 아쉬운 이유가 무엇보다 코로나 문제하고요. 그 다음에 정부가 내년에 기조로 뉴딜을 많이 내놨잖아요. 그러면 정부가 말하는 뉴딜의 내용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점검해줘야지 내년에 국가 운영의 방향이 설정이 되는 것인데 그게 이상하게 이번 국감에는 하나도 따져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 정부가 어떻게 운영이 될지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좀 긍정적으로 대안을 생각해 보면 언론 협회라든지 기자협회라든지 이런 분들이 국정감사 보도 키트 이런 걸 좀 만들어보면 어떨까. 예컨대 보도 자료를 보거나 의원의 발언을 보더라도 부처의 문제를 짚어냈는가 그래서 부처를 개선시켰는가. 이런 것에 웨이트(비중)를 줘서 선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선별의 기준에 대한 부분도 어떤 합의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현] 정말 중요했던 21대 국정감사 마무리 질의와 마무리 보도가 남았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마무리 보도까지 J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서복경 소장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복경] 감사합니다.

[이승현] 이런 국감 보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기획 보도 J-PICK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언경] 안녕하세요? 그동안 언론 개혁 운동 오랫동안 해왔는데 인권 문제에 천착하는 그런 미디어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요. 앞으로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승현] 오늘 저희가 소개해드리는 기사는 그야말로 뭉클한 기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영상>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증발> 시리즈

[자막] 웹툰 주인공으로 등장한 ‘증발자’ 문 모씨의 사연

[자막] 그는 생사불명이었던 실종자 중 한 명이었다.

[자막] 평범한 30대 가장이었던 그는 이혼 이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자막] 가족을 떠난 뒤 산재 사고를 당했고 스스로 ‘증발’을 택했다.

[자막] 그런 문 모씨를 실종자로 만들어야 했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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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웹툰 같은 형식이 참 인상적이었죠, 기사 말미를 보면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실직, 파산, 사별, 이혼, 질병. 인생이란 언제 어떤 실현이 닥쳐올지 모른다. 벼랑 끝으로 밀려 추락하기 직전이지만 거리로 나가 구걸하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럴 때는 누군가 생각한다. 사라져버리고 싶다고” 증발이라는 이야기가 참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느낌을 기사에서 많이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승연] 첫 기사를 읽어보면 한 노동자의 사례가 나오는데 이분이 산업재해로 부상을 당해서 엄지손가락 인대를 다칩니다. 그런데 그 수술비가 수백만 원이 드는데 하청 회사에 얘기했더니 우리는 줄 수 없다고 하고 원청회사에 얘기했더니 하청업체에 가서 따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돈을 받을 수 없고 손을 못 쓰게 돼서 결국에는 증발을 택하게 되는 그런 과정이 나오는데 이런 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이거를 보는 독자로 하여금 대안 제시가 뭐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점이 있다고 봐요.

[김언경] 이미 이런 이야기들이 시리즈는 아니지만 단권으로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증발이라는 그런 키워드를 넣어서 굉장히 스토리텔링을 잘한 기사다. 한 사람의 이야기로 증발에 대해서 몰입도를 확 높인 다음에 증발해 있는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할까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기사를 쓰고요.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이야기, 사람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증발 생태계라고 표현했는데요. 마지막에는 증발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 안타까움 이런 것까지 전해져요. 숫자에 연연하거나 어떤 통계를 내거나 이런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렇게 공감하면서 그 속에서 이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걸 우리가 느끼게 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강요하지 않았는데 이건 사회적 문제구나, 그 메시지를 주는 것은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저는 언론의 미래이자 적극적 역할은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증발은 테마와 주제를 가지고 인간학적인 재구성을 했다는 데 저는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개개의 사안들을 무게를 달거나 위계를 두지 않는 걸 바로 인간학적인 접근이라고 한다면 이 역시도 주제를 정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차분히, 그러나 공감 가능한 지점으로 이끌고 가는 힘이 있었는데요. 이 증발이라는 이름도 저는 굉장히 저널리즘 용어로써 탁월하다고 봅니다. 만약에 제목이 말소였거나 실종과 같은 어떤 점에서 굉장히 평범하고 익숙한 법률적 용어로 갔더라면 이런 주위 환기가 안 됐을 거예요. 저널리즘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이 바로 그거거든요. 이 문제 주목해라라고 이야기하는 거를 단어 하나의 선택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겁니다.

[임자운] 이게 법률가로서 말씀을 드리면 민법상 실종선고제도와 관련된 기사예요. 어떤 사람이 부재자로 한 5년간 생사 불명이면 이제 검사나 이해관계인의 청구에 따라서 법원이 그런 선고를 할 수 있어요. 이게 모든 법대에서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제도예요.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가 뭔지는 사실 알 수 있는 자료가 잘 없는 것이죠. 법률에는, 법전에는 단 몇 줄의 문장만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이거 보면서 법대에서 보조 교재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욱] 이렇게 훌륭한 기사. 이런 기자들은 저희가 모셔서 의전을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왜 안 모셨어요? 질투해요?

[한승연] 그게 아니라 저희가 기획한 히어로콘텐츠 팀을 끈질기게 섭외를 했고 여러 차례 출연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극구 사양을 했거든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이 증발자들. 그러니까 힘든 시기를 겪고 이제 사회에 다시 재활하려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잖아요. 그런데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 약간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어떤 인터뷰 요청에도 다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승현] 이런 기획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건지 그 출발점이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한승연] 대법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실종신고자 6000여 명이라고 하거든요. 이 6000여 명의 판결문을 분석을 해서 또 최근 몇 년으로 국한을 시켜서 3개월 동안 추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최욱] 그리고 형식도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이렇게 클릭을 해야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게 만들어놓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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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증발> 시리즈 인터랙티브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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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이런 방식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시나요?

[임자운] 제가 기사를 읽다 보면 뭔가를 막 읽었는데 잘 안 남는 경우도 있고요.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다 보면 글이 일단 길어지면 읽기가 되게 싫어지는데 그게 저만의 습성은 아닐 거거든요.

[이승현] 변호사도 그런가요?

[임자운] 정말 어둡고 무겁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이러한 이슈 같은 경우에는 그 메시지 앞에 독자들을 얼마나 붙잡아 두느냐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번 동아일보의 기사가 차용한 인터랙티브 방식이라는 것은 어쨌든 뭔가를 잠깐이나마 고민해서 내가 선택하게 함으로써 그 시간만큼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 앞에 붙잡아 두는 효과도 분명히 있어요.

[김언경] 예전에 경향신문에서 <나는 어떤 독립운동가였을까>에서 퀴즈처럼 내 성향, 내가 어떤 사람이다 이렇게 하면 나는 그 시대의 어떤 독립운동가, 너는 이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 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보여주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게임 같지만 이런 독립운동가가 있었구나, 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독립운동을 했으면 이런 분 이었구나 느끼게 해주거든요. 그 한 분, 한 분의 내용을 인물 열전으로 기사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최욱] 그래서 누가 나오셨습니까?

[김언경] 저요?

[최욱] 이완용은 아니죠?

[김언경] 고시텔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평면도를 그리고 그 방을 누르면 그 분의 사연이 뜨고 이런 것들은 다시 돌아가서 옆방에 사는 분은 어떤 분일까,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한 점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신문 지면으로 우리가 보도를 보게 되잖아요. 원래 동아일보는 신문이니까. 그런데 종이 신문을 보면 QR코드가 있어서 그 휴대전화로 찍으면 이 페이지로 연결되게 해놨더라고요. 자사 페이지로 유입하게 되는 거예요. ‘너무 좋은 기사를 썼는데 사람이 안 읽어서 너무 실망스러워요.’ 라는 말을 기자들이 정말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그 언론사 전체가 조금 더 투자를 해서 인터랙티브 기사를 하든 뭘 하든 간에 사람들이 읽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 노력을 기울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사실 저만 해도 J의 팀장한테 항상 투덜대는 게 J에서 아무리 의미 있는 거를 다뤄도 사람들이 안 보면 의미가 퇴색된다. 제발 좀 자극적으로 가자.

[이승현] MSG를 뿌리자?

[최욱] 제가 항상 그런 식으로 투덜댔는데 이 기사를 보니까 어떻게 전달할지 언론사가 고민을 해야겠다. 왜냐하면 그동안 소외 계층에 대한 문제를 다룬 건 독자들이 안 본 건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 기사는 12일 기준으로 합산 페이지 뷰가 335만을 넘어섰습니다.

[이승현] 댓글도 정말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최욱] 정말 대단한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한승연] 공감이 가는 기사다, 이런 반응들이 많았고 또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제가 주목해서 봤던 거는 동아일보의 어떤 독자가 전화를 해서 이들이 정상 시민으로 가는 과정까지를 후속 취재를 해서 알려 달라,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궁금한 거는 이 기사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기사의 영향으로 아니면 증발했다 돌아온 사람들이 사회 재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해 하는 거거든요, 사람들이.

[이승현] 이 기사를 기획한 동아일보의 히어로콘텐츠 팀은요. 지난 4월에 창간 100주년을 맞아서 발표한 혁신전략보고서라는 보고서에 담긴 구상이었습니다. 이게 어떤 식으로 협업이 진행됐을지 참 궁금합니다.

[한승연] 그러니까 이게 특정한 부서에서 만든 게 아니라 각 부서에서 몇 명씩 인원을 차출을 해서 프로젝트 팀을 만든 겁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팀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다음 팀으로 교체하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 ‘이거를 해, 이 아이템을 해’라고 이렇게 위에서 지시를 한 게 아니라 약 한 달 정도는 노는 기간을 가졌어요.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가서 책도 보고 휴가를 줬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이런 기사를 생각해내게끔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최욱] 이 와중에 또 한 번 놀아보려고. J가 만들어진 이래 동아일보를 가장 크게 칭찬을 많이 하고 있네요. 공영 방송 KBS의 기자 한승연 씨, 속없이 동아일보 칭찬만 듣고 있지 마시고 KBS 이런 협업의 과정 없습니까?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줘야죠.

[한승연] KBS도 사실 이런 협업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예전부터 했었고 그래서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지금 탐사보도부라든지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사실 이런 협업 시스템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언론사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승현] 사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언론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보도를 상당히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하지만 외면 받았던 사회 문제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김언경] 뉴욕타임스에서 시리아 난민을 다룬 그 다큐가 있었어요 .시청자가 VR를 통해서 자신이 그 시리아 난민 사태가 일어난 그 현장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 영상이 있었거든요 언론은 기본적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누군가를 보여주는데 내가 이렇게 돌리면서 내가 보고 싶은 곳을 보게 되는 거잖아요. 기존의 언론의 관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싶고요. 최근에 나온 것 중에 제가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그 노래를 부르는 챌린지가 있었잖아요. 그 어떤 기사보다도 더 저널리즘적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기자들이나 언론사 전체의 목적은 그거잖아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전달하고 바꿔 나가는 것인데 2분짜리 리포트로만 그것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승현] 저널리즘 토크쇼J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김언경 소장, 한승연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저널리즘토크쇼J] 받아쓰거나 외면하거나…국감 헛다리 짚은 언론
    • 입력 2020-10-25 21:48:07
    • 수정2020-10-28 18:32:10
    저널리즘 토크쇼 J
[알려드립니다]
방송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바로잡습니다. 김승남 의원이 국정감사에 무단결석을 하였다는 서복경 교수의 발언은 국회 공보에 근거한 것이었으나, 국회 공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공보의 오류가 그대로 방송된 점에 대해 김승남 의원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승현]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J입니다. 오늘 J에서는 지난 10월 7일 시작돼서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죠. 21대 국정감사와 관련해 언론이 어떤 이슈를 주목했는지 또 어떤 이슈를 외면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임자운입니다.

[최욱] 반갑습니다. 최욱입니다.

[이승현] 그리고 J의 한승연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승연] 안녕하세요? 한승연입니다.

[이승현] 그리고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말씀 나눠주실 전문가죠.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 센터소장이자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서복경 소장님, 어서 오세요.

[서복경] 서복경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욱] 저는 진짜 몰랐는데요. 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이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참여연대 소속이신데 국정감사를 20년 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요?

[서복경] 참여연대가.

[최욱] 소장님 지도하에 하고 있겠죠.

[서복경] 저는 13년 정도 됐어요.

[이승현] 두 자릿수 벌써. 의정 활동을 감시하시는 데는 전문가 중에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저희가 오늘 모셨습니다. 날카로운 비평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국정감사에 이어서 좋은 보도 더 널리 알리고자 소개해드리는 J픽 코너에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 팀의 <증발> 시리즈 의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1 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이승현] 이번에 코로나 정국 속에서 치러진 초유의 국감이기도 했는데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입성을 했습니다. 151명이나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또 전문성이 한편에서는 부족했다, 예년에 비해 부실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우리 언론보도는 어땠는지 국감 기관 내내 논란이 됐던 라임, 옵티머스 사태부터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승연 기자, 이게 사태가 조금 복잡해서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먼저 해주실까요?

[한승연] 라임 사태, 옵티머스 사태 둘 다 사모펀드에서 발생을 했고,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라고 볼 수 있고요. 피해 추정 규모는 라임이 1조 6000억 원대로 추정이 되고 옵티머스는 5000억 원대로 추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라임은 정상적으로 운용이 되다가 이게 잘 안 되다 보니까 수습 과정에서 권력에 로비한 정황이 나타난 거였고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투자자들을 속여서 부실기업에 투자를 한 거거든요. 중요한 건 상당수 피해자들이 멀쩡한 금융 기관을 통해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고수익이라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점인데요. 특히 라임 사건은 이번에 추미애 장관이 들여다봤더니 수사 지휘를 부실하게 했다는 점이 드러나서 이 부분을 질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발동을 했잖아요.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 법검 갈등이 다시 번지는 모양새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강유정] 지금 중요한 거는 라임, 옵티머스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잘잘못이 일단 가려져야 하는 형국이고요. 그리고 팩트와 범죄 문제인데 언론은 이미 벌써 가해자가 누군지 아닌지 정해놓고 프레임을 만들고 쫓아가고 있거든요. 정치인들이라면 정치적으로 쟁점화할 수 있지만 언론까지 따라가면 안 되는데 언론이 더 앞서나가서 이 문제는 사실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나서고 있어서 그 부분이 매우 안타깝고 그리고 오히려 언론 소비자들이 ‘또 언론이 정치질하네’라고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사태 아닌가 싶습니다.

[임자운] 이 사태를 보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관심사는 첫째는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판매사의 공동불법행위 책임이 밝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금감원, 금융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가 분명하게 나와야 되는 거죠. 그런데 언론은 정치인들의 손가락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정치인들, 청와대, 유력 정치인, 검사 연루설이 사실 중요한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 혹은 피해자들이 바라고 있는 거,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언론이 같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 피해자들 상당수가 NH투자증권 같은 판매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잖아요. 당장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판매사들의 책임이 밝혀져야 하는 거거든요. 언론사는 그 지점에 대해서도 계속 추궁을 해야 한다고 봐요.

[이승현] 16일이었습니다. 김봉현 씨가 지금 라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죠.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야당 정치인에 수억 원을 줬고 검사들도 접대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여야 갈등은 물론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또 법검 갈등 구도로 번져가면서 정치적 공방이 지금 격해지는 양상입니다.

[서복경] 사실 언론 보도 문제하고 국정감사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내용 둘 다 굉장히 아쉬운데요. 언론 보도 같은 경우에는 보면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회장 폭로한 게 16일이죠? 그 전에는 그 사람 말이 맞다, 이런 전제하에서 단독도 나오고 사설도 나오고 이랬는데 이 사람이 폭로를 딱 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단독이 확 줄어들더니 보도 내용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상대적으로 굉장히 중립적 보도를 하더라고요. 16일 이전 보도가 16일 이후 보도처럼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부분이 참 신기하다, 그렇게 봤고요. 국감에서는 금융 감독기관이 이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 잘못했는가를 따져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계속 김봉현 씨 같은 경우에 증언이 달라졌다, 같아졌다, 아니면 누가 연루됐다, 이 얘기를 국감장에서도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이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이승현] 지금은 이렇게 문제가 불거졌지만 처음에 이 사모펀드가 나오면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도 광고를 하지 않았습니까?

[임자운] 이게 2015년 벤처기업 활성화시킨다고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한 그 상황을 가리키는 건데 당시의 언론은 그걸 지켜봤거든요. 오히려 홍보를 했고요.

[최욱] 당시에요?

[서복경] 당시 정부가 했던 게 그런 거거든요. 좋은 거다. 마치 사모펀드 규제 완화해 주는 게 금융 선진화다 이런 식으로 했고요. 이게 처음에 1인당 투자할 수 있는 최저 액수가 계속 낮아졌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를 정부가 계속 일종의 선한 또는 좋은 금융 시스템을 갖추는 것처럼 했을 때 당시 비판적인 기사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정부도 그렇게 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도 전혀 견제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그때 정부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까 시점이 또 그런 문제도 있네요.

[임자운] 지금 문제되고 있는 이 라임 자산 운용 같은 경우에도 불과 1년 전에 홍보성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지금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돼 있는 대표에 대한 장문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는데요. 보면 이코노미조선이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자산 운용사다” 이러면서 라임을 거론을 하고요. 한국경제는 “과감한 인재 투자로 여의도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이게 뭐냐 하면 지금은 사기 판매 혐의로 구속된 사람인데 ‘이 사람 믿어도 될 만한 사람인 것 같아요’라고 당시 언론들이 그렇게 말을 했었다는 거예요.

[최욱] 언론이 신뢰와 권위를 다 부여를 해준 거네요.

[강유정] 광고형 기사인가요? 기사형 광고인가요? 정말 헷갈릴 정도의 기사고요. 그리고 파이낸셜 뉴스에 어떻게 실려 있냐면 “2012년 설립된 라임 투자 자문은 현재 6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원종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회사의 미래는 헤지펀드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운용했다“고 하면서 역시나 회사의 규모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선전하고 있는 이런 여러 가지 기업들에 대해서 감시 기능이 전혀 없이 완전히 홍보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최욱] 제가 평소에 신문을 안 보기를 다행이지 이거 봤으면 저는 무조건 투자했거든요.

[임자운] 지금 라임 같은 경우만 해도 1조 6000억 원 환매 중단 사태잖아요. 그 많은 돈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사가 과연 얼마나 작용을 했을까, 저는 상당 부분 작용을 했을 거라 생각이 들거든요.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언론이 느껴야죠.

[한승연] 언론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당시에 이렇게 사모펀드에 대해서 이제 칭찬을 하고 문제가 없다고 하는 신뢰를 주게끔 만들었던 기사들을 쓴 언론사들이라면 지금은 어떻게 보면 속죄할 어떤 기회이기도 한데 특히 지금 국감에서 이 제도의 맹점 그리고 관리감독이 어떻게 부실하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언론들이 짚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그런 부분은 방기한 채 마치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만 계속 등장시키면서 이런 본연의 모습은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임자운] 우리 언론 소비자들, 저희들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후 상황이 예측될 정도예요. 가령 검찰이나 관련자들이 조금씩 흘리는 진술 자료를 가지고 온갖 의혹이 난무할 것이고, 정당 인사들의 날선 공방들이 그대로 이제 중계될 것이며 수 천 억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계속 거리에서 싸울 것이고 핵심 관계자들은 어쩌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낼 수 있고요. 조금이라도 어긋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게 계속 있는 것이고요. 결국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한다. 이런 금융 범죄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금융 당국이 뭘 해야 하는지, 언론이 말해야 하고 지금 이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또 뭐가 필요한지를 언론이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현] 라임, 옵티머스 사태 피해자도 너무 많고 피해 액수도 1조 원이 넘는 아주 중대한 사안입니다. 계속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까 J도 언론 보도 면밀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승연 기자 이번 국정감사와 관련해서 언론이 주목했던 다른 사안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승연] “국정감사”의 연관어 분석을 해봤는데요. 그랬더니 처음 일주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리고 코로나19, 옵티머스에 이어서 BTS 병역 특례 문제가 있었죠. BTS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2주를 통틀었을 때, 옵티머스, 코로나19, 그리고 펭수가 또 주요 연관어로 등장을 했습니다.

[이승현] 펭수는 사실 국감장에 나오지도 않았는데 거의 간접 소환되다시피 해서 정말 기사를 많이 봤어요.

[한승연] 국감장에는 펭수가 아니라 펭수 쿠션이 등장하기도 했었는데요. 심지어 한 언론사는 펭수가 이번 국감에 출석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단독을 붙여서 내기도 했습니다.

[최욱] 펭수 증인 채택을 두고 비판 여론이 크다 보니까 전보다는 쇼적인 퍼포먼스가 줄어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너무 갖고 온 지가 오래돼서 그랬는지 죽었더라고요. 중국산 큰민어라고 그거를 이제 보좌관들이 들고 나오는 모습이 있었고 그러면서 이제 나훈아 전성시대가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감장에 테스형이 울려 퍼지는 일도 있긴 했습니다.

[강유정] 특히 펭수 문제는 국회 수준보다 언론 수준이 더 낮은 걸 보여주는 증례가 될 듯합니다. 오히려 안 오셔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국감 출석을 안 한다”라는 것 자체를 또 단독으로 실어서. 좀 지면 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욱] 그런데 우리가 그런 비판을 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운 게 저도 사실 이 J에 의미 없는 얘기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앉혀놓잖아요. 중국산 큰민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J에서도.

[임자운] 최욱 님이 가지고 보여주는 쇼가 저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주제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요. 주제의 숨은 의미를 이렇게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도 저는 계속 느끼고 있어요. 이번 송석준 의원 질의에서는 그런 효과마저 느끼지 못했던 거죠.

[최욱] 만점 답이었습니다.

[이승현] 두 분이 미리 맞추신 거 아니죠?

[강유정] 제 식구 감싸기라는 그림에 딱 알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복경] 저는 두 분이 얘기하신 게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는 게요. 저는 정치 보도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 게 “이 사람도 문제고 저 사람도 문제고 이 당, 저 당 다 문제다, 도둑놈이다” 이런 보도는 최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욱] 맞아요, 맞아요.

[서복경] 그런데 저는 사실 이 테스 사건하고 민어 사건은 다르다. 똑같이 쇼잉을 했지만 민어 사건의 경우에는 그날의 질의 포인트는 지금 시중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중국산 정체불명의 고기가 민어가 아니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정부에서 그거를 민어라는 명명을 허용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어민이 피해를 봤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는 피해자가 있고 정부 기관의 질책 사항이 있는 건데 정말 테스형은 질의 내용이 전셋값 폭등 문제였기 때문에 아무 상관없는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는 좀 분할해서 보도를 해줘야 한다.

[최욱] 참고로 우리가 먹기 힘든 비싸고 맛있는 민어랑 큰민어는 이름만 비슷하지 종류가 전혀 다르다는 거. 이거 말씀드립니다.

[이승현] J에서 최욱 씨는 민어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거 다시 한 번 정리를 하겠습니다. 사실 국감 일정은 빡빡하고 챙겨야 할 사안은 워낙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의원실에 따르면, 또 국정감사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런 식의 받아쓰기 기사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승연] 일단 “의원실에 따르면” 이런 식의 기사가 얼마나 되는지 검색을 해봤더니 지난 2주 동안 무려 3500여 건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취재는 하지 않고 받아쓰기만 하다 보니까 의원실에서 보도 자료를 냈을 때 잘못된 내용을 냈는데 그걸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잘못된 내용을 받아쓰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고민정 의원이 보도 자료를 냈는데 이거를 받아쓴 매일경제 기사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핵심기술 보호법 나온다>라는 제목인데 “2016년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반도체 핵심 기술을 유출했음에도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라고 적고 있는데, 저희 J에서도 지난번에 한 번 이 전무 사건 다루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내용을 짚어보려고 하는데 일단 준비한 영상 보시고 이야기를 더 나눠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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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저널리즘토크쇼J 95회 2020.06.21(일) 불투명한 언론의 시민단체 투명성 보도 中

[자막] 중국으로 넘어갈 뻔한 삼성의 반도체 기술?
2016년 9월 22일 SBS 보도

[앵커] 삼성전자 현직 임원이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핵심 부품기술 자료를 중국업체에 통째로 팔아넘기려다 붙잡혔습니다.

[자막] 구속 수사와 여론의 뭇매... 쏟아진 보도

[자막] 법정에서 일어난 반전... 중국도, 빼돌린 기술도 없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뉴스타파가 검찰의 공소장을 확인해보니 그 어디에도 중국이라는 단어는 등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SBS 기자 녹취] 누가 중국이라는 얘기를 했느냐 어쨌느냐는 얘기는 지금 당장은 기억은 안 나고...

“문서를 집에 가져갔을 뿐”... 기술 유출 혐의 무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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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중국이라는 단어가 공소장에서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최욱 씨,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뭔가요?

[최욱] 이거 참 최욱조차 아는 걸 의원도 모르고 기자들도 모른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낍니다.

[이승현] 정말 솔직하시네요.

[최욱] 고민정 의원과 언론이 말하고 있는 것은 이제 삼성전자 임원이 핵심 기술을 중국에 넘기려 했지만 관련법이 없어서 무죄를 받았다는 것인데. 이거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삼성 임원이 집에서 업무를 보려고 회사의 자료를 인쇄한 것뿐이고 해외 기업과 접촉한 정황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억울한 부분이 굉장히 많은 사람입니다.

[이승현] 무죄 판결이 된 건데, 임자운 변호사님 왜 이런 방향의 기사가 나오게 된 걸까요?

[임자운] 2018년에 뉴스타파, 프레시안, KBS 공동 기획 보도에 의해서 사건의 진상이 비교적 소상히 밝혀졌는데 결과적으로 이 전무는 억울한 누명을 쓴 거였어요. 그런데 고 의원이 이 사실관계를, 사건에 대한 내용을 잘못 파악해서 발언을 했으면 언론은 그 발언을 그대로 퍼나를 게 아니라 고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강유정] 흥미로운 말 중의 하나가 “게으른 언론과 무능한 보좌관의 삽질”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둘 다 잘못이라는 거죠. 결론적으로는 당초 삼성전자의 과잉 대응으로 1차 피해가 일어났고 그리고 기술 스파이라고 이제 이야기를 함으로써 국감에서 2차 가해를 저질렀는데 언론은 이거에 대한 소위 말하는 팩트 체킹, 사실에 대한 점검이 없고 교차 검증이 없음으로 인해서 결국 3차 가해자가 된 게 언론인 겁니다. 언론의 책임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럴 때 언론은 어떤 입장을 취하냐 하면 ‘우리는 준 자료 썼어요. 보도 자료 잘못 쓴 게 문제지 저희가 무슨 문제인가요’라는 태도로 늘 견지하는데 저는 언론의 잘못도 매우 크다.

[최욱] 그동안 언론 같은 경우에는 언론의 본령은 권력 감시와 비판이라고 해서 정부 여당 비판, 굉장히 즐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 대변인까지 한 국회의원, 여당 국회의원을 맹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하기는커녕 그대로 받아썼다는 거, 이거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법안 자체가 언론의 입맛에 좀 잘 맞아서 받아쓴 거 아닌가라는 그런 추측을 해봅니다.

[이승현] 고민정 의원실 측 입장도 궁금한데 혹시 어떤 이야기하는지 들어보셨습니까?

[한승연] 이 전무를 비판하기 위한 자료는 아니었다고 해명을 하거든요. 그리고 향후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이 유출 방지 의무를 다하도록 보안 전담 인력과 조직을 둬야 한다는 취지가 주요 질의 내용이었다. 향후에도 법제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최욱] 이거는 진짜 아쉽네요.

[한승연] 이 전무 님은 J 쪽에서 연락하기 전까지는 모르고 계셨어요. 그러면서 이제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고민정 의원한테 전해달라고 하면서 편지 1통을 전달했거든요. 그 일부를 저희가 좀 소개를 하자면,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최종 대법 판결로 악몽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는데” “<법률이 미비해 무죄 판결난 사건>라는 말에 과거에 몸서리치는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어쩔 수 없이 외국행을 택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내 나라로 돌아와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전해왔습니다.

[자막] J 취재 이후 고민정 의원은 사건의 당사자인 이 전 전무에게 부적절한 사례로 인용한 것에 대해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서복경] 사실 고민정 의원실만의 문제가 아닌 게요. 정당들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고민정 의원이 지금 이번에 법안 관련해서도요. 올 초였나요? 민주당하고 정의당에서 사인한 법안 발의 동의한 의원들이 우리 잘못했다고 기자회견한 적이 있었거든요. 정당들이 법안 발의 관련해서 소속 의원들이 하는 거에 대해서 전혀 정보 전달도 안 되고 있고 관리도 안 되고 있다는 게 있고요. 자신들이 생산하는 정보가 얼마나 공적 의미가 있는가라고 하는 부분들이 지금 검증이 안 되고 나오고 있다, 그래서 언론은 언론대로의 문제가 있겠지만 국회 자체가 제공하는 정보 차원의 문제도 자꾸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자꾸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승현] 이어서 삼성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이슈를 또 짚어보겠습니다. 국감 첫날이었죠? 류호정정의당 의원이 삼성전자 상무가 기자 출입증으로 국회를 드나들었다고 폭로를 한 사실 있습니다.



[최욱] 이거는 진짜 충격에 비해서 너무 조용해지지 않았습니까? 삼성 직원이 정체불명의 언론사를 만들어서 국회에 등록한 후에 등록증을 갖고 드나드는 사건이거든요.

[이승현] 사실 국감 출입 관련 문제가 굉장히 주목을 받았었는데, 그런데 사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보도를 많이 찾아볼 수가 없었단 말이죠.

[한승연] 이 출입 문제가 불거지게 된 건 사실은 삼성전자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주은기 부사장을 증인으로 부르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삼성전자 쪽에서 매일같이 의원실로 찾아오면서 어떻게든 무마를 시키려고 했던 거죠. 언론이 이 건을 어떻게 보도했나 살펴 보니까 10월 7일부터 열흘 동안 지면 기사는 15건에 불과했고 온라인에서는 119건이었는데 이 중 99%, 그러니까 대다수의 기사는 국회 출입과 관련된 보도였고 삼성의 기술 탈취가 헤드라인이 들어간 기사는 중앙일보 10월 11일. 그것도 지면이 아니라 온라인 기사 단 한 건뿐이었습니다.

[임자운] 기술 탈취, 증인 철회, 그 다음에 국회 출입. 그런데 언론이 주목한 건 맨 마지막에 국회 출입 문제밖에 없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면 이유는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아요. 일단 가장 다루기 쉽잖아요, 명확하잖아요. 그리고 삼성 입장에서 꼬리 자르기도 쉽고요. 사실 그 임원이 퇴사했다고 그러죠. 나머지 2가지 문제는 삼성을 상대해야 하고 언론 입장에서, 그다음에 거대 양당을 상대해야 해요. 그러니까 언론사 입장에서는 가장 다루기 쉽고 부담이 덜한 문제로 결과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를 묻어버리는 상황이 돼버렸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유정] 가장 아쉬운 게 그나마 다룬 기사들이 류호정 의원의 태도를 다루고 있다는 거예요. 이를테면 “삼성 지켜보겠다. 류호정의 저격수 본색“ 다루긴 다뤘습니다. 젊은 여성 의원이 그냥 패기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제기를 했다고 태도 문제로 싹 바꿔버리는 겁니다. 결국은 문제 제기가 뭔지를 더 짚고 들어가서 이 보도를 깊이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언론사에게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의지가 없어 보여요.

[최욱] 그렇게 언론의 역할이 중차대한데 언론은 패션 잡지로 변화합니다. 그 류호정 의원과 관련된 기사를 보니까요. 국민일보 10월 7일자 <점프슈트를 입은 류호정, 국감 맞이 작업복?> 서울신문 10월 8일 <쉬폰 스커트 입은 류호정 의원> 쉬폰 스커트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이승현] 이게 참 출근길이라고 해서 사실은 뮤직뱅크에 나오는 스타들의 출근길 이런 장면들이 많이 찍히거든요. 그런데 류호정 의원과 관련해서는 이상하게 태도 문제 혹은 옷차림 문제 이 부분에만 집중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서복경] 언론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기성세대가 지금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한 프리즘이다 며칠 전에 그 사건도 있었잖아요, 국감장에서 증인이 어이.

[이승현] 어이.

[서복경] 어이 사건도 있는데 사실 뭐 저런 뉴스나 어이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임자운] 류호정 의원의 복장 문제를 거론하면 저는 최근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서부발전대표를 증인으로 세워서 발전 노동자의 옷을 입고 질의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거기에 대한 의미를 설명을 직접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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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이 옷을 입은 노동자가 1대1로 사장님과 대등하게 대화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국민께서 위임한 권한으로 수많은 발전소 노동자를 대신해서 찢어지는 마음으로 함께 질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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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운] 언론이 정치인의 옷에다 주목해야할 때는 사실 이럴 때죠.

[최욱] 오늘 언론 비평 좋은데요?

[임자운] 오늘 왜 그래요, 나한테.

[이승현] 생일이신가요?

[최욱] 평소 이 정도는 아닙니다, 이 사람. 오늘 유독 잘하는 거예요.

[이승현] 이 문제와 관련해서 J에서 류호정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영상> 류호정 의원 인터뷰

[자막] 본질보다 옷차림 등에 주목하는 언론?

[류호정 의원 / 정의당]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 굉장히 작은 사업장 투쟁을 홍보한 적이 있거든요. 소위 그림이 되느냐를 따지시더라고요. 기자님들이. 단식투쟁을 들어갔는데 한 15일 정도 되면 그 때 연락해라. 그 때 기사 한 줄 내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었거든요.

[류호정 의원 / 정의당] (작업복을) 세탁을 해서 굉장히 정갈하게 개고 안전모도 새것은 아니었는데 깨끗하게 닦아서 그 위에 이렇게 포개서 (노동자들이) 보내셨어요. 그래가지고 진심이 뭔가 느껴지더라고요. 잘해야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 오랫동안 산업재해나 현장의 열악함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는데 주목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국감장에서 그렇게 옷을 입고서라도 발언해서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죠.

[자막] 언론 보도에 대한 아쉬움?

[류호정 의원 / 정의당] 기술탈취는 또 보도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이런 카르텔이라든지 뭐 갑질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사회적 인식을 넓힐 기회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저 기자출입증 하나만 부각돼서 좀 아쉽기는 해요. 국민들께서 또 이해하기 쉽게 말하기 위해서 정리를 많이 했었는데 그 대기업이 갑질을 했다고 이제 한 줄을 쓰기보다는 그 과정 안에 있는 지지부진한 일들에 대해서 국민적 공감을 이끌 수 있도록 좀 취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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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마지막이 핵심일 것 같아요. 취재를 해달라,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승연 기자가 이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 직접 취재를 해보셨다고요?

[한승연]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휴대전화 액정 보호 필름이 있잖아요. 액정 보호 필름을 아주 손쉽게 붙이는 기술이 들어간 장치를 한 중소기업이 개발을 합니다. 그리고 특허도 받습니다, 그거로. 그래서 삼성과 거래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봤더니 다른 경쟁 업체에서 똑같은 제품을 삼성에 납품을 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특허는 이 사람이 받았는데 이에 대한 어떤 사용료, 기술 사용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우회해서 납품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거죠, 삼성이

==================================================================================<영상> J 다시쓰기(feat. 국감) <경쟁업체에 특허 부품 넘기고 불공정 합의서 종용한 삼성>

[한승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이 제품의 부품들을 다른 경쟁업체에 넘겨 몰래 만들게 하더니 납품까지 받기 시작했습니다.

[곽동근 / 기술 개발 업체 대표] 다른 회사에서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모델에 한해서는 발주가 안 나갈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 그래서 수소문해봤더니 진짜 하고 있었어요. 다른 업체에서.

[한승연 기자] 기술을 개발한 업체에 특허 사용료를 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다른 업체에 부품을 넘긴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곽동근 / 기술 개발 업체 대표] 황당한 정도가 아니고요. 믿었던 삼성이 왜 그럴까. 경쟁 업체 관계자는 삼성에게 부품을 받아 제품을 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쟁 협력업체 관계자] 저희가 어떻게 스스로 해요. 아무 것도 없는데. (삼성에서) 롤러, 키트 다 받았어요. 다 받아서 실측해서 한 거죠.

[한승연 기자] 지난 5월 삼성은 해당 특허기술을 보유한 회사 대표에게 거래 업체로 등록하겠다며 합의서를 작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합의서 체결 전과 후에 해당 제품을 삼성 또는 제 3자가 사용하더라도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또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삼성 또는 제3자는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고 업체는 국내외에서 일체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고 보증한다는 내용입니다.

[곽동근 / 기술 개발 업체 대표] 강요가 아니라 협박을 했습니다. 변호사가. 이거 안 해주면 삼성전자 거래 못해. 그게 협박이라고 듣습니다. 삼성전자 참 초일류기업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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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저 합의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삼성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거를 이 중소기업 사장한테 이제 요구를 하는 거죠.

[임자운] 우리가 당신들의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우리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 이런 계약은 무효예요. 이런 계약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법무팀에서 이걸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요? 겁 주는 거예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할 때 심리적 제동을 걸겠다는 거죠. ‘내가 그거 약속했었지. 약속했는데 이거 지금 위반하면 삼성은 또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텐데’ 심리적 제동 장치 이상의 의미는 없거든요. 대표적인 갑질 계약인 거죠, 이게.

[최욱] 우리 언론들은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어달라고 그런 관련한 보도를 엄청 쏟아냈는데 이거는 한 중소기업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사건 아니겠습니까? 이거 왜 안 다루는지 모르겠네요.

[강유정] 앞부분이 잘못되어서 그래요. 대기업하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욱] 그래요?

[강유정] 저는 그 유명한 연예계의 말이 있죠?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이 여기에 적용될 듯합니다. 롤러 부품은 넘겼지만 기술 탈취는 아니다. 그래서 이제 류호정 의원이 말장난하지 말라는 말을 거기서 던진 건데 언론은 또 그 말장난만 물고 늘어졌거든요. 굉장히 “호되게 혼냈다”는 식으로. 제대로 된 부분을 딱 짚어서 아젠다 세팅을 하지 않으면 중요한 문제를 덮어버리는 아주 어떤 점에서 권력 남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번에도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승현] 한승연 기자, 삼성 입장은 어떻습니까?

[한승연] 합의서와 관련해서 삼성 쪽에서는 “해당 업체가 설립 초기부터 삼성의 거래 개시를 요청하면서 경쟁 업체를 상대로 각종 분쟁 절차를 개시했다. 그래서 삼성은 거래 중인 업체들과 상생 협력 방안을 고려해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제안된 내용일 뿐이고 해당 합의서 체결을 강요한 바도 없었고 업체의 거부에 따라 최종 합의서가 체결이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이 기술 탈취 부분에 관련해서는 ”롤러를 포함한 보호 필름 부착 설비는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하고 특허도 선출원한 삼성전자의 기술이다“ 그래서 제가 또 취재를 해봤어요. 선출원한 기술은 전혀 다른 기술이에요. 자외선을 경화시켜서 부착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계속 따지니까 나중에 인정을 했어요 .이게 자외선 경화 방식이 맞다. 저는 이거를 취재하면서 좀 화가 났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생 경영 계속 외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시간에도 포털에 이재용 상생 경영을 치면 엄청나게 기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건에 대해서 이재용 부회장은 과연 보고를 받았을 것이며 과연 어떤 조치를 했을 것이며 저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승현] 류호정 의원 관련 보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국감 시즌만 되면 유독 단독 보도가 눈에 정말 많이 띕니다. 10월 7일 동안 2주 동안 살펴봤더니요. 의원실이나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한 단독 보도가 무려 198건이 쏟아졌습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의원실에서 낸 보도 자료에다가 의원의 말 한마디를 덧붙여서 그냥 단독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정말 많단 말이죠. 이 경우에는 단독 제공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임자운] 한국경제가 10월 19일에 <백신도 항생제도 없다. 42개 감염병 ‘무방비’>, 중앙일보가 10월 9일 <병무청 “공정성 문제” BTS 병역 특례 반대 못 박았다>, 국민일보 11일 날 <美·EU 갈 때 방사능 8배 “여행 폭증 전 관리해야”>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모두 어떤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에요.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단독은 ‘우리만 취재했어요’가 아니라 ‘의원님이 우리만 자료 주셨어요’라는 뜻의 단독인거죠.

[강유정] 단독이 의미 있는 단독이라면 의미가 있을 텐데 그냥 균등하게 모든 언론사들이 하나씩 나눠 가져요. 뭘 이렇게 파이 나눠 먹듯이. 그게 무슨 단독입니까? 그냥 의원과 한편으로 국회와 언론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빙 사례에 불과하다, 이겁니다.

[이승현] “돈독” 보도다.

[이승현] 그런가 하면 국감 보도에 뜬금없이 초코파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 사무실에 초코파이를 돌렸다는 소식을 다수 언론들이 전한 건데요. 국감 시즌에 여야 지도부가 간식을 돌리는 건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언론이 상당히 주목을 한 것 같아요.

[최욱] 한 발 더 들어간 언론사들도 있습니다. 조선비즈, 중앙, 한국 같은 경우인데요. 제품명도 나오고요. 사진까지 나와요. 이거 왠지 우리가 지난주에 다뤘던 뒷광고 의심해 볼만하지 않나, 그런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

[한승연] 충분히 그런 의심을 할 만한 게 해당 제품이 얼마인지 또 어디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지 이런 내용도 똑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어떤 맛이 있는지를 보좌관 인터뷰를 통해서 전하고 또 조선비즈는 기존 초코파이는 이제 못 먹겠다는 의원 비서의 인터뷰를 익명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서복경] 저는 저 기사 보고 그냥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왜 저런 기사가 나오지? 왜 저러지?

[이승현] 올해 유독 이렇게 부각된 건가요?

[서복경] 작년까지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피자 보냈다’까지는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짓은 안 했습니다.

[한승연] 6일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치킨을 돌렸잖아요. 국감 열심히 하라는 격려 차원에서 돌렸는데 무소속 의원들한테도 돌렸어요. 홍준표, 윤상현, 김태호 의원실에도 이 치킨을 돌렸는데 윤상현 의원은 그 다음 날인 7일 국감에 청가를 내고 불참을 했어요.

[최욱] 그래요?

[한승연] 따져보니까 다섯 번 모두 불참을 했거든요. 치킨은 왜 준 겁니까?

[최욱] 보좌관들도 있잖아요. 사실 국정감사 하면 당연히 국회의원들이 다 거기 있을 거처럼 받아들였는데이건 굉장히 새로운 시각이네요. 어떤 사람들은 안 나오고 이런 거 혹시 다 데이터 있습니까?

[서복경] 네.

[최욱] 이거 혼내야 합니다. 출석부 좀 불러주시죠.

[서복경] 박덕흠 의원은 그냥 무단결석입니다. 6번.

[최욱] 그분은 고민이 많을 테니까요.

[서복경] 그렇죠. 그런데 김승남 의원 같은 경우에도 무단은 한 번 결석인데 청가가 4번이에요. 그다음에 무소속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청가 4번, 결석 1번. 그러니까 어쨌든 자리에 안 계셨습니다.

[최욱] 그분도 요새 고민이 많으십니까?

[서복경] 많으십니다. 그다음 김태호 의원은 그냥 2번 무단결석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지금 고민 많은 분들이 사전에 말하고 안 나오거나 당일 무단으로 안 나오고 있는 건데 사전에 말하고 안 나오면 무단보다는 낫죠. 그러나 어쨌든 간에 국정감사 업무는 안 하신 거죠.

[이승현] 박덕흠 의원의 경우에는 국정감사 기간의 행적이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사라진 박덕흠, 함께 고발된 건설업자와 식사>라는 보도에서 건설협회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이 리포트를 통해서 밝혀지기도 했는데요. 다른 의원들의 국감 출석과 관련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강유정] 문제적인 게 왜 결석을 했냐는 겁니다. 국정감사 기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안 온 거 아니겠어요? 언론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왜 결석하는지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어야죠, 그게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의 권리를 대행하기 위한 언론이 해야 할 일인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직무유기예요. 왜 결석했는지를 파고 들어가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도망갈 수 없다고 해야 하는데 언론은요. 안 나타나면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쉬운 일입니까? 문제를 저지르고 숨으면 그만이에요.

[최욱] 그러네.

[강유정] 언론이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이승현] 언론사에서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별점을 매기듯이 평가하는 그런 기사도 있더라고요.

[한승연] 머니투데이의 스코어보드라는 기획 코너인데요.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질의와 정책을 평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평가 기준이 정책 전문성, 이슈파이팅, 국감 준비도, 독창성, 국감 매너 이렇게 다섯 가지로 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평가를 보시면 알겠지만 영화 한 줄 평처럼, 별 5개, 별 4개.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특정 언론사의 어떤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실제로 제가 국회 보좌진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특정 의원실이 만약에 머니투데이 기자와 친분이 있다든지 아니면 밥을 사줬다든지 아니면 그 기사한테 단독 기사거리를 제공했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평점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그런 뒷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최욱] ‘감시의 사슬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까 국정은 국회의원이 감시하고 국회의원은 언론이 감시하고 언론은 우리 J가 감시하고 우리 J는 시청자분들이 감시해 주면 우리 시청률은 올라가겠죠.

[이승현] 최욱 씨는 임자운 변호사가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언론이 과거와 현재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내년에도 크게 달라진 언론 보도 만나볼 수 없겠죠. 내년 국감 보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십니까?

[임자운] 2012년에 국정감사법이 개정이 돼서 상임위가 이렇게 일제히 할 필요 없이 나누어서 30일 이내에만 일정을 정해서 하면 되는 걸로 이미 법은 바뀌어 있는데 그 원칙이 적용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언론으로서는 지금의 국감이 일단 법에 따라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부터 차근차근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서복경] 국정감사가 취지대로만 운용이 되면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유치원 3법 같은 경우에도 국정감사 과정에서 확산이 됐고요. 특히 결정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끌어졌던 그해 국감에서 정유라 씨 부정입학 사건이라든지 아니면 K스포츠 사건이라든지 이게 국정 감사장에서 불이 붙기 시작해서 정보가 알려졌거든요 특히 올해는 국정감사 굉장히 아쉬운 이유가 무엇보다 코로나 문제하고요. 그 다음에 정부가 내년에 기조로 뉴딜을 많이 내놨잖아요. 그러면 정부가 말하는 뉴딜의 내용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점검해줘야지 내년에 국가 운영의 방향이 설정이 되는 것인데 그게 이상하게 이번 국감에는 하나도 따져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 정부가 어떻게 운영이 될지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좀 긍정적으로 대안을 생각해 보면 언론 협회라든지 기자협회라든지 이런 분들이 국정감사 보도 키트 이런 걸 좀 만들어보면 어떨까. 예컨대 보도 자료를 보거나 의원의 발언을 보더라도 부처의 문제를 짚어냈는가 그래서 부처를 개선시켰는가. 이런 것에 웨이트(비중)를 줘서 선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선별의 기준에 대한 부분도 어떤 합의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현] 정말 중요했던 21대 국정감사 마무리 질의와 마무리 보도가 남았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마무리 보도까지 J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서복경 소장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복경] 감사합니다.

[이승현] 이런 국감 보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기획 보도 J-PICK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언경] 안녕하세요? 그동안 언론 개혁 운동 오랫동안 해왔는데 인권 문제에 천착하는 그런 미디어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요. 앞으로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승현] 오늘 저희가 소개해드리는 기사는 그야말로 뭉클한 기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영상>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증발> 시리즈

[자막] 웹툰 주인공으로 등장한 ‘증발자’ 문 모씨의 사연

[자막] 그는 생사불명이었던 실종자 중 한 명이었다.

[자막] 평범한 30대 가장이었던 그는 이혼 이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자막] 가족을 떠난 뒤 산재 사고를 당했고 스스로 ‘증발’을 택했다.

[자막] 그런 문 모씨를 실종자로 만들어야 했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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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웹툰 같은 형식이 참 인상적이었죠, 기사 말미를 보면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실직, 파산, 사별, 이혼, 질병. 인생이란 언제 어떤 실현이 닥쳐올지 모른다. 벼랑 끝으로 밀려 추락하기 직전이지만 거리로 나가 구걸하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럴 때는 누군가 생각한다. 사라져버리고 싶다고” 증발이라는 이야기가 참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느낌을 기사에서 많이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승연] 첫 기사를 읽어보면 한 노동자의 사례가 나오는데 이분이 산업재해로 부상을 당해서 엄지손가락 인대를 다칩니다. 그런데 그 수술비가 수백만 원이 드는데 하청 회사에 얘기했더니 우리는 줄 수 없다고 하고 원청회사에 얘기했더니 하청업체에 가서 따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돈을 받을 수 없고 손을 못 쓰게 돼서 결국에는 증발을 택하게 되는 그런 과정이 나오는데 이런 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이거를 보는 독자로 하여금 대안 제시가 뭐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점이 있다고 봐요.

[김언경] 이미 이런 이야기들이 시리즈는 아니지만 단권으로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증발이라는 그런 키워드를 넣어서 굉장히 스토리텔링을 잘한 기사다. 한 사람의 이야기로 증발에 대해서 몰입도를 확 높인 다음에 증발해 있는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할까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기사를 쓰고요.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이야기, 사람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증발 생태계라고 표현했는데요. 마지막에는 증발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 안타까움 이런 것까지 전해져요. 숫자에 연연하거나 어떤 통계를 내거나 이런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렇게 공감하면서 그 속에서 이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걸 우리가 느끼게 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강요하지 않았는데 이건 사회적 문제구나, 그 메시지를 주는 것은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저는 언론의 미래이자 적극적 역할은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증발은 테마와 주제를 가지고 인간학적인 재구성을 했다는 데 저는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개개의 사안들을 무게를 달거나 위계를 두지 않는 걸 바로 인간학적인 접근이라고 한다면 이 역시도 주제를 정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차분히, 그러나 공감 가능한 지점으로 이끌고 가는 힘이 있었는데요. 이 증발이라는 이름도 저는 굉장히 저널리즘 용어로써 탁월하다고 봅니다. 만약에 제목이 말소였거나 실종과 같은 어떤 점에서 굉장히 평범하고 익숙한 법률적 용어로 갔더라면 이런 주위 환기가 안 됐을 거예요. 저널리즘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이 바로 그거거든요. 이 문제 주목해라라고 이야기하는 거를 단어 하나의 선택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겁니다.

[임자운] 이게 법률가로서 말씀을 드리면 민법상 실종선고제도와 관련된 기사예요. 어떤 사람이 부재자로 한 5년간 생사 불명이면 이제 검사나 이해관계인의 청구에 따라서 법원이 그런 선고를 할 수 있어요. 이게 모든 법대에서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제도예요.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가 뭔지는 사실 알 수 있는 자료가 잘 없는 것이죠. 법률에는, 법전에는 단 몇 줄의 문장만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이거 보면서 법대에서 보조 교재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욱] 이렇게 훌륭한 기사. 이런 기자들은 저희가 모셔서 의전을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왜 안 모셨어요? 질투해요?

[한승연] 그게 아니라 저희가 기획한 히어로콘텐츠 팀을 끈질기게 섭외를 했고 여러 차례 출연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극구 사양을 했거든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이 증발자들. 그러니까 힘든 시기를 겪고 이제 사회에 다시 재활하려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잖아요. 그런데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 약간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어떤 인터뷰 요청에도 다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승현] 이런 기획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건지 그 출발점이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한승연] 대법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실종신고자 6000여 명이라고 하거든요. 이 6000여 명의 판결문을 분석을 해서 또 최근 몇 년으로 국한을 시켜서 3개월 동안 추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최욱] 그리고 형식도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이렇게 클릭을 해야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게 만들어놓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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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증발> 시리즈 인터랙티브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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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이런 방식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시나요?

[임자운] 제가 기사를 읽다 보면 뭔가를 막 읽었는데 잘 안 남는 경우도 있고요.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다 보면 글이 일단 길어지면 읽기가 되게 싫어지는데 그게 저만의 습성은 아닐 거거든요.

[이승현] 변호사도 그런가요?

[임자운] 정말 어둡고 무겁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이러한 이슈 같은 경우에는 그 메시지 앞에 독자들을 얼마나 붙잡아 두느냐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번 동아일보의 기사가 차용한 인터랙티브 방식이라는 것은 어쨌든 뭔가를 잠깐이나마 고민해서 내가 선택하게 함으로써 그 시간만큼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 앞에 붙잡아 두는 효과도 분명히 있어요.

[김언경] 예전에 경향신문에서 <나는 어떤 독립운동가였을까>에서 퀴즈처럼 내 성향, 내가 어떤 사람이다 이렇게 하면 나는 그 시대의 어떤 독립운동가, 너는 이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 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보여주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게임 같지만 이런 독립운동가가 있었구나, 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독립운동을 했으면 이런 분 이었구나 느끼게 해주거든요. 그 한 분, 한 분의 내용을 인물 열전으로 기사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최욱] 그래서 누가 나오셨습니까?

[김언경] 저요?

[최욱] 이완용은 아니죠?

[김언경] 고시텔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평면도를 그리고 그 방을 누르면 그 분의 사연이 뜨고 이런 것들은 다시 돌아가서 옆방에 사는 분은 어떤 분일까,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한 점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신문 지면으로 우리가 보도를 보게 되잖아요. 원래 동아일보는 신문이니까. 그런데 종이 신문을 보면 QR코드가 있어서 그 휴대전화로 찍으면 이 페이지로 연결되게 해놨더라고요. 자사 페이지로 유입하게 되는 거예요. ‘너무 좋은 기사를 썼는데 사람이 안 읽어서 너무 실망스러워요.’ 라는 말을 기자들이 정말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그 언론사 전체가 조금 더 투자를 해서 인터랙티브 기사를 하든 뭘 하든 간에 사람들이 읽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 노력을 기울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사실 저만 해도 J의 팀장한테 항상 투덜대는 게 J에서 아무리 의미 있는 거를 다뤄도 사람들이 안 보면 의미가 퇴색된다. 제발 좀 자극적으로 가자.

[이승현] MSG를 뿌리자?

[최욱] 제가 항상 그런 식으로 투덜댔는데 이 기사를 보니까 어떻게 전달할지 언론사가 고민을 해야겠다. 왜냐하면 그동안 소외 계층에 대한 문제를 다룬 건 독자들이 안 본 건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 기사는 12일 기준으로 합산 페이지 뷰가 335만을 넘어섰습니다.

[이승현] 댓글도 정말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최욱] 정말 대단한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한승연] 공감이 가는 기사다, 이런 반응들이 많았고 또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제가 주목해서 봤던 거는 동아일보의 어떤 독자가 전화를 해서 이들이 정상 시민으로 가는 과정까지를 후속 취재를 해서 알려 달라,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궁금한 거는 이 기사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기사의 영향으로 아니면 증발했다 돌아온 사람들이 사회 재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해 하는 거거든요, 사람들이.

[이승현] 이 기사를 기획한 동아일보의 히어로콘텐츠 팀은요. 지난 4월에 창간 100주년을 맞아서 발표한 혁신전략보고서라는 보고서에 담긴 구상이었습니다. 이게 어떤 식으로 협업이 진행됐을지 참 궁금합니다.

[한승연] 그러니까 이게 특정한 부서에서 만든 게 아니라 각 부서에서 몇 명씩 인원을 차출을 해서 프로젝트 팀을 만든 겁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팀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다음 팀으로 교체하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 ‘이거를 해, 이 아이템을 해’라고 이렇게 위에서 지시를 한 게 아니라 약 한 달 정도는 노는 기간을 가졌어요.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가서 책도 보고 휴가를 줬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이런 기사를 생각해내게끔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최욱] 이 와중에 또 한 번 놀아보려고. J가 만들어진 이래 동아일보를 가장 크게 칭찬을 많이 하고 있네요. 공영 방송 KBS의 기자 한승연 씨, 속없이 동아일보 칭찬만 듣고 있지 마시고 KBS 이런 협업의 과정 없습니까?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줘야죠.

[한승연] KBS도 사실 이런 협업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예전부터 했었고 그래서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지금 탐사보도부라든지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사실 이런 협업 시스템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언론사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승현] 사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언론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보도를 상당히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하지만 외면 받았던 사회 문제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김언경] 뉴욕타임스에서 시리아 난민을 다룬 그 다큐가 있었어요 .시청자가 VR를 통해서 자신이 그 시리아 난민 사태가 일어난 그 현장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 영상이 있었거든요 언론은 기본적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누군가를 보여주는데 내가 이렇게 돌리면서 내가 보고 싶은 곳을 보게 되는 거잖아요. 기존의 언론의 관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싶고요. 최근에 나온 것 중에 제가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그 노래를 부르는 챌린지가 있었잖아요. 그 어떤 기사보다도 더 저널리즘적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기자들이나 언론사 전체의 목적은 그거잖아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전달하고 바꿔 나가는 것인데 2분짜리 리포트로만 그것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승현] 저널리즘 토크쇼J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김언경 소장, 한승연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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