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미국 코로나 감염 1천명 당 26.8명 vs 한국 0.5명…‘백기’드나?

입력 2020.10.26 (10:44) 수정 2020.10.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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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진 것일까요? 아니면 전략을 바꾼 것일까요?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몇만 명이 새로 감염됐다는 주유소 미터기 식 숫자 나열보다는 인구 1천 명 중에 몇 명이 감염됐는지를 따져보면 조금은 더 현실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한국시각 2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인구 100명 중 2명 이상 코로나19 감염

미국은 현재 인구 1천 명당 2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주위에 있는 100명의 사람 중에 2명 이상이 감염됐다면, 그리고 코로나19의 전염력을 생각하면 얼마나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경우 인구 1천 명당 0.5명이 감염된 것과 비교해보면 감이 잡힐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중심지인 유럽 국가들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벨기에는 인구 1천 명당 26.7명, 체코 23.8명, 스페인 23.7명, 프랑스 17.4명, 네덜란드 16.9명, 영국 12.8명, 이탈리아는 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현지시각 2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위험한 급변점(tipping point)에 도달해있다"며 "미국은 급격한 코로나19 상승 곡선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8백88만여 명, 누적 사망자 수는 2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진 출처 : www.cnn.com][사진 출처 : www.cnn.com]

백악관 "대유행 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다"…바이든 "백기 흔든 것"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다. (We are not going to control the pandemic.)"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현지시각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왜 미국은 코로나19를 잡지 못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감기와 같은 전염성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Because it is a contagious virus just like the flu)" 라고 답했습니다.

전염성의 관점에서 비교한 말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를 감기와 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러면 미국은 무엇을 한다는 것일까요?

메도스 비서실장은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책을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다. (We are going to control the fact that we get vaccines, therapeutics and other mitigation areas.)" 라고 말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봉쇄'·'추적' 같은 사전 예방 조처보다는 백신과 치료제 즉 사후 대처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억제 노력을 하고 있다. (Trump administration is making efforts to contain it.)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죽지 않기 위해 적절한 완화 요소 즉 백신, 약, 치료법들을 갖고 있다."라고 메도스 비서실장은 거듭 밝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요일인 현지시각 25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를 방문해 "어쨌건 그것(코로나19)은 끝나가고 있다. (백신은) 전염병을 빠르게 종식할 것"이라면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명을 내고 "메도스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솔직히 인정한 것이며, (코로나19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유럽, '준 봉쇄' 수준 방역 조치 연일 강화

미국과 똑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는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는 반대로 통제에 중점을 둔 '준 봉쇄' 수준의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4일부터 인구 69%가 거주하는 본토 54개 주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이어지는 통행금지 조치를 확대했습니다.

스페인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경계령을 발동했습니다. 지난 3월 13일부터 6월 21일까지 이어진 1차 봉쇄 이후 사실상 2차 봉쇄입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로 방역 대책을 발표하면서 연일 그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6일부터 시행되는 조처를 보면, 음식점·주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제한하고, 영화관·헬스클럽·극장 등을 폐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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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6 10:44:47
    • 수정2020-10-26 1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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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진 것일까요? 아니면 전략을 바꾼 것일까요?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몇만 명이 새로 감염됐다는 주유소 미터기 식 숫자 나열보다는 인구 1천 명 중에 몇 명이 감염됐는지를 따져보면 조금은 더 현실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한국시각 2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인구 100명 중 2명 이상 코로나19 감염

미국은 현재 인구 1천 명당 2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주위에 있는 100명의 사람 중에 2명 이상이 감염됐다면, 그리고 코로나19의 전염력을 생각하면 얼마나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경우 인구 1천 명당 0.5명이 감염된 것과 비교해보면 감이 잡힐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중심지인 유럽 국가들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벨기에는 인구 1천 명당 26.7명, 체코 23.8명, 스페인 23.7명, 프랑스 17.4명, 네덜란드 16.9명, 영국 12.8명, 이탈리아는 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현지시각 2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위험한 급변점(tipping point)에 도달해있다"며 "미국은 급격한 코로나19 상승 곡선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8백88만여 명, 누적 사망자 수는 2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진 출처 : www.cnn.com]
백악관 "대유행 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다"…바이든 "백기 흔든 것"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다. (We are not going to control the pandemic.)"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현지시각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왜 미국은 코로나19를 잡지 못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감기와 같은 전염성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Because it is a contagious virus just like the flu)" 라고 답했습니다.

전염성의 관점에서 비교한 말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를 감기와 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러면 미국은 무엇을 한다는 것일까요?

메도스 비서실장은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책을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다. (We are going to control the fact that we get vaccines, therapeutics and other mitigation areas.)" 라고 말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봉쇄'·'추적' 같은 사전 예방 조처보다는 백신과 치료제 즉 사후 대처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억제 노력을 하고 있다. (Trump administration is making efforts to contain it.)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죽지 않기 위해 적절한 완화 요소 즉 백신, 약, 치료법들을 갖고 있다."라고 메도스 비서실장은 거듭 밝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요일인 현지시각 25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를 방문해 "어쨌건 그것(코로나19)은 끝나가고 있다. (백신은) 전염병을 빠르게 종식할 것"이라면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명을 내고 "메도스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솔직히 인정한 것이며, (코로나19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유럽, '준 봉쇄' 수준 방역 조치 연일 강화

미국과 똑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는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는 반대로 통제에 중점을 둔 '준 봉쇄' 수준의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4일부터 인구 69%가 거주하는 본토 54개 주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이어지는 통행금지 조치를 확대했습니다.

스페인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경계령을 발동했습니다. 지난 3월 13일부터 6월 21일까지 이어진 1차 봉쇄 이후 사실상 2차 봉쇄입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로 방역 대책을 발표하면서 연일 그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6일부터 시행되는 조처를 보면, 음식점·주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제한하고, 영화관·헬스클럽·극장 등을 폐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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