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배달 중단·인력 충원…연이은 택배 과로사 대책

입력 2020.10.26 (21:33) 수정 2020.10.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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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관련 노동자들의 과도한 노동을 줄이기 위해 택배 업체들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진택배는 심야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고, 롯데택배는 택배 분류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12일 사망한 한진택배 기사 김 모 씨가 숨지기 나흘 전 동료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입니다.

집에 가면 새벽 5시.

한숨도 못 자고 또 터미널로 나와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야간 배송이 끝나도 오전 분류작업을 또 해야 하는 과도한 노동이 반복됐다는 정황입니다.

[故김 모 씨 유가족/이달 19일 : "열악한 거로 알아요. 분류하고 배송까지 하면 늦은 시간까지 한다고 하는데…."]

한진택배가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은 심야 배송 중단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밤 10시 이후 야간 배송을 전면 중지하고 배달 못 한 물건은 다음 날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노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심야 배송을 중단한 것은 택배업계 처음입니다.

[한진택배 관계자 : "물량을 특정일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여 근로 강도를 완화하고 수입은 감소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진은 또 택배분류 인력 천 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500억 원을 들여 자동분류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롯데택배도 천 명 규모의 택배 분류 인력을 우선 투입하고, 택배기사가 처리할 수 있는 적정물량을 계산해 하루에 그만큼만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택배노조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한진의 심야 배송 중단은 그나마 진일보한 대책이지만,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롯데는 분류인력 비용 부담 주체와 투입 시기 등이 명확하지 않아 당장의 비난을 면하기 위한 최악의 졸속 대책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영상편집:김현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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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 배달 중단·인력 충원…연이은 택배 과로사 대책
    • 입력 2020-10-26 21:33:08
    • 수정2020-10-26 2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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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관련 노동자들의 과도한 노동을 줄이기 위해 택배 업체들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진택배는 심야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고, 롯데택배는 택배 분류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12일 사망한 한진택배 기사 김 모 씨가 숨지기 나흘 전 동료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입니다.

집에 가면 새벽 5시.

한숨도 못 자고 또 터미널로 나와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야간 배송이 끝나도 오전 분류작업을 또 해야 하는 과도한 노동이 반복됐다는 정황입니다.

[故김 모 씨 유가족/이달 19일 : "열악한 거로 알아요. 분류하고 배송까지 하면 늦은 시간까지 한다고 하는데…."]

한진택배가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은 심야 배송 중단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밤 10시 이후 야간 배송을 전면 중지하고 배달 못 한 물건은 다음 날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노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심야 배송을 중단한 것은 택배업계 처음입니다.

[한진택배 관계자 : "물량을 특정일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여 근로 강도를 완화하고 수입은 감소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진은 또 택배분류 인력 천 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500억 원을 들여 자동분류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롯데택배도 천 명 규모의 택배 분류 인력을 우선 투입하고, 택배기사가 처리할 수 있는 적정물량을 계산해 하루에 그만큼만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택배노조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한진의 심야 배송 중단은 그나마 진일보한 대책이지만,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롯데는 분류인력 비용 부담 주체와 투입 시기 등이 명확하지 않아 당장의 비난을 면하기 위한 최악의 졸속 대책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영상편집:김현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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