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고기 없는 식탁…패션·뷰티에도 ‘비건’ 열풍

입력 2020.10.28 (18:11) 수정 2020.10.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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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0월28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02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육즙 가득한 고기 패티 대신 콩을 갈아 넣은 햄버거, 어떤 맛일까 언뜻 상상이 안 가시죠. 일체의 동물성 성분을 거부하는 완벽한 채식, 이른바 비건이 식탁을 넘어 옷과 화장품까지 소비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로 보는 내 삶의 변화,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오늘은 채식 트렌드 알아볼까 합니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요즘은 이런 질문 자연스럽게 하던데요, 혹시 채식하시나요?

[답변]
저는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채식은 못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보니까 한 150만 명 정도가 채식을 하고 있다 이런 자료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최근에 비건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고 비건으로 식생활 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저는 어쨌든 이 150만 명에는 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나 채식주의야라고 하는 말은 익숙해졌는데, 나 비건이야 하는 말은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 조금 생소하잖아요. 비건, 완벽한 단계의 채식이라고 보면 되나요?

[답변]
맞습니다. 채식은 단계가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닭고기, 달걀, 그다음에 생선, 우유는 먹는 걸 세미라고 하는데 이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재료가 없어집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육류, 생선, 동물이 만들어내는 모든 식품을 먹지 않는 게 비건 단계인데 이게 이제 우리가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비건이라고 하는 그 단계입니다.

[앵커]
채식을 안 하는 입장에서는 비건이라고 하면 정말 초고난도 채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고기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빅데이터상에는 어떻게 나와요?

[답변]
그렇지만 최근에 비건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고요. 언급량도 높아졌고 연관어들을 살펴보면 비건에 대한 어떤 관심들이 있는지 알 수가 있는데 맛이나 제품 그다음에 우유, 식단, 고기, 비건빵도 최근에는 있고요. 환경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고요. 무엇을 먹을 것인가 또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빅데이터 연관어상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채식하면 밍밍한 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느낌, 이런 거 때문에 맛에 대한 언급량이 특히 높게 나온 거 아닌가 싶은데.

[답변]
그렇죠. 채소만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사실 맛이 없다라는 편견도 있는데 동물성 식품이 포함된 조미료도 쓸 수 없다 보니까 더 그렇죠.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에 비건 레시피, 비건 맛집 같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비건이라는 어떤 것들이 사찰음식, 샐러드 정도인데 굉장히 다양한 음식들이 최근에 많습니다. 맛있는 재료들 구할 수 있도록 비건들을 위한 카테고리가 생기고 있고요. 한 온라인 배송업체에서는 동물성 요소가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보시면 채소뿐만 아니라 빵, 파스타.

[앵커]
파스타도 있네요?

[답변]
네. 그리고 짜장 소스 이런 다양한 식품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에서야 이런저런 재료 가지고 자기가 입맛 맞게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비건을 하는 분들이라면 점심시간마다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순두부찌개 먹으러 가도 그 안에 달걀을 또 골라내야 될 테고. 다행스러운 건 외식업계가 그래도 좀 움직이고 있는 것 같던데요?

[답변]
일단 광고를 하나 보실 텐데요. 등 보인 스님이 먹고 있는 게 바로 햄버거입니다.

[앵커]
고기 들어가면 안 되죠?

[답변]
그렇죠. 고기 패티 대신에 콩 단백질하고 밀 단백질을 조합한 패티고 제가 궁금해서 후기를 봤더니 식감은 굉장히 비슷하대요. 그렇지만 고기 특유의 풍미가 조금 덜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햄버거의 느낌은 고스란히 살아있었고요. 세계적인 햄버거 업체는 패티에 고기 대신 버섯을 넣어서 햄버거를 만들었는데 아이러니한 건 이 햄버거는 비건은 못 먹습니다. 왜냐면 달걀하고 치즈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최근에 한 샌드위치 업체는 비건 샌드위치를 내놓으면서 채식주의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이런 멘트를 남겼습니다. 인공첨가물, 이스트, 동물성 원재료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건에 대한 어떤 이해심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외식보다는 배달해서 많이 드시잖아요. 배달 앱도 채식존이 생겼는데.

[앵커]
별도의 이모티콘이 생겼네요?

[답변]
그렇죠. 보시면 채식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앵커]
카테고리만 생긴다고 다가 아니잖아요. 저 안에 어떤 메뉴를 넣느냐가 중요할 텐데.

[답변]
그렇죠. 사실 샐러드 같은 것들 위주인데 최근에는 채식 음식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황도가 이렇게 떠 있어서 사람들에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카테고리가 생긴 건 정말 잘된 일인데 다양한 메뉴들 선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채식 열풍이 거세진 데는 일반인들도 많이 늘었지만 연예인들이 잇따라서 채식 전도사에 나서는 그런 분위기도 작용을 한 것 같아요. 대표적인 분이 이효리 씨, 그리고 배우 임수정 씨 같은 경우는 완벽한 채식 단계인 비건에 입문을 했다고 들었어요. 주로 MZ세대라고 하는 밀레니얼세대, 젊은 층에서 비건 많이 하던데 이유가 뭘까요?

[답변]
원래 채식이라는 건 건강이나 동물들 때문이었는데 최근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2, 30대 같은 경우는 사실 MZ세대라고 불리는데 가치 소비라는 걸 굉장히 중시합니다. 어떤 소비를 할 때 있어서 나의 가치가 그 안에 투영돼야 되는 건데 낙농업 같은 경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온상으로 지금 꼽히고 있죠. 소 한 마리가 메탄가스를 한 해 평균 70~120kg 정도 배출하고 있고 육식 대신에 그래서 채식하면 축산과정에서 나오는 이런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같은 게 소개되면서 환경보호를 위해서 비건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단순한 식생활을 넘어서 피부에 직접 닿는 뷰티, 화장품이라든지 패션 업계까지 그 대상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은데 관련 시장 규모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부터 매년 9.6%씩 성장하고 있거든요. 2025년에는 24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30조 원 정도의 굉장히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지금 전망되고 있고요. 요즘 가죽 재킷이 또 유행인데 가죽 하면 어떤, 고급 가죽이죠. 어떤 게 생각나세요?

[앵커]
소가죽, 양가죽, 악어가죽 이런 거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과거에는 소, 악어가죽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비건 가죽을 이용하는데

[앵커]
선인장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선인장, 파인애플, 버섯 이렇게 식물로 만든 가죽들로 옷이나 신발, 가방을 만들고 한지를 이용한 가죽도 있고요. 그다음에 동물실험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비건은 네일로도 확대가 되고 있는데 유지하거나 광을 내는 데 동물성이 필요한데 식물성으로도 유지가 가능하도록 개발돼서 네일하고 싶은 비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요. 자동차 업계도 비건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원래 럭셔리 자동차에는 천연가죽 시트 넣었잖아요. 그런데 비건 움직임이 업계도 바꿔놓고 있어서 테슬라 같은 경우는 자동차 시트를 식물성 인조 가죽으로 바꾸면서 최근에 전 세계인들한테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채식을 하나의 푸드테크라고 해서 산업군으로 성장을 시키는 분위기인데 잘 아시는 분이죠. 빌게이츠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 두 분이 비건 회사에 투자했다고 들었어요. 벌써 시가 총액이 4조 원대라고 하는데 이렇게 급성장하는 비결이 뭘까요?

[답변]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버거, 임파서블식품 이런 곳에다가 투자하고 있는데 이 음식 같은 경우는 누가 봐도 고기 같지만 고기가 아니거든요. 콩, 밀 같은 식물성 재료 이용해서 단백질을 만들어낸 건데 실제 고기하고 굉장히 비슷한 맛을 냅니다. 대체육 회사인데 비욘드미트는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시가 총액만 현재 수조억에 달하고 임파서블푸드도 미 주요 마트에 공급하면서 사업 속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유를 개발하고 있거든요. 비건이 먹는 우유라면 아몬드밀크나 두유 같은 것들 생각하는데 사실 우유랑 맛이 좀 크게 달라요. 그래서 단백질 배양해서 진짜 목장에서 갓 짠 우유 맛이 나는 우유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사실 개인의 식성은 자유지만 고기를 왜 사람들이 이렇게 벗어나려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한국 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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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고기 없는 식탁…패션·뷰티에도 ‘비건’ 열풍
    • 입력 2020-10-28 18:11:26
    • 수정2020-10-28 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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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육즙 가득한 고기 패티 대신 콩을 갈아 넣은 햄버거, 어떤 맛일까 언뜻 상상이 안 가시죠. 일체의 동물성 성분을 거부하는 완벽한 채식, 이른바 비건이 식탁을 넘어 옷과 화장품까지 소비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로 보는 내 삶의 변화,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오늘은 채식 트렌드 알아볼까 합니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요즘은 이런 질문 자연스럽게 하던데요, 혹시 채식하시나요?

[답변]
저는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채식은 못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보니까 한 150만 명 정도가 채식을 하고 있다 이런 자료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최근에 비건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고 비건으로 식생활 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저는 어쨌든 이 150만 명에는 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나 채식주의야라고 하는 말은 익숙해졌는데, 나 비건이야 하는 말은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 조금 생소하잖아요. 비건, 완벽한 단계의 채식이라고 보면 되나요?

[답변]
맞습니다. 채식은 단계가 있습니다. 화면 보시면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닭고기, 달걀, 그다음에 생선, 우유는 먹는 걸 세미라고 하는데 이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재료가 없어집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육류, 생선, 동물이 만들어내는 모든 식품을 먹지 않는 게 비건 단계인데 이게 이제 우리가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비건이라고 하는 그 단계입니다.

[앵커]
채식을 안 하는 입장에서는 비건이라고 하면 정말 초고난도 채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고기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빅데이터상에는 어떻게 나와요?

[답변]
그렇지만 최근에 비건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고요. 언급량도 높아졌고 연관어들을 살펴보면 비건에 대한 어떤 관심들이 있는지 알 수가 있는데 맛이나 제품 그다음에 우유, 식단, 고기, 비건빵도 최근에는 있고요. 환경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고요. 무엇을 먹을 것인가 또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빅데이터 연관어상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채식하면 밍밍한 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느낌, 이런 거 때문에 맛에 대한 언급량이 특히 높게 나온 거 아닌가 싶은데.

[답변]
그렇죠. 채소만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사실 맛이 없다라는 편견도 있는데 동물성 식품이 포함된 조미료도 쓸 수 없다 보니까 더 그렇죠.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에 비건 레시피, 비건 맛집 같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비건이라는 어떤 것들이 사찰음식, 샐러드 정도인데 굉장히 다양한 음식들이 최근에 많습니다. 맛있는 재료들 구할 수 있도록 비건들을 위한 카테고리가 생기고 있고요. 한 온라인 배송업체에서는 동물성 요소가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보시면 채소뿐만 아니라 빵, 파스타.

[앵커]
파스타도 있네요?

[답변]
네. 그리고 짜장 소스 이런 다양한 식품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에서야 이런저런 재료 가지고 자기가 입맛 맞게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비건을 하는 분들이라면 점심시간마다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순두부찌개 먹으러 가도 그 안에 달걀을 또 골라내야 될 테고. 다행스러운 건 외식업계가 그래도 좀 움직이고 있는 것 같던데요?

[답변]
일단 광고를 하나 보실 텐데요. 등 보인 스님이 먹고 있는 게 바로 햄버거입니다.

[앵커]
고기 들어가면 안 되죠?

[답변]
그렇죠. 고기 패티 대신에 콩 단백질하고 밀 단백질을 조합한 패티고 제가 궁금해서 후기를 봤더니 식감은 굉장히 비슷하대요. 그렇지만 고기 특유의 풍미가 조금 덜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햄버거의 느낌은 고스란히 살아있었고요. 세계적인 햄버거 업체는 패티에 고기 대신 버섯을 넣어서 햄버거를 만들었는데 아이러니한 건 이 햄버거는 비건은 못 먹습니다. 왜냐면 달걀하고 치즈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최근에 한 샌드위치 업체는 비건 샌드위치를 내놓으면서 채식주의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이런 멘트를 남겼습니다. 인공첨가물, 이스트, 동물성 원재료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건에 대한 어떤 이해심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외식보다는 배달해서 많이 드시잖아요. 배달 앱도 채식존이 생겼는데.

[앵커]
별도의 이모티콘이 생겼네요?

[답변]
그렇죠. 보시면 채식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앵커]
카테고리만 생긴다고 다가 아니잖아요. 저 안에 어떤 메뉴를 넣느냐가 중요할 텐데.

[답변]
그렇죠. 사실 샐러드 같은 것들 위주인데 최근에는 채식 음식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황도가 이렇게 떠 있어서 사람들에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카테고리가 생긴 건 정말 잘된 일인데 다양한 메뉴들 선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채식 열풍이 거세진 데는 일반인들도 많이 늘었지만 연예인들이 잇따라서 채식 전도사에 나서는 그런 분위기도 작용을 한 것 같아요. 대표적인 분이 이효리 씨, 그리고 배우 임수정 씨 같은 경우는 완벽한 채식 단계인 비건에 입문을 했다고 들었어요. 주로 MZ세대라고 하는 밀레니얼세대, 젊은 층에서 비건 많이 하던데 이유가 뭘까요?

[답변]
원래 채식이라는 건 건강이나 동물들 때문이었는데 최근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2, 30대 같은 경우는 사실 MZ세대라고 불리는데 가치 소비라는 걸 굉장히 중시합니다. 어떤 소비를 할 때 있어서 나의 가치가 그 안에 투영돼야 되는 건데 낙농업 같은 경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온상으로 지금 꼽히고 있죠. 소 한 마리가 메탄가스를 한 해 평균 70~120kg 정도 배출하고 있고 육식 대신에 그래서 채식하면 축산과정에서 나오는 이런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같은 게 소개되면서 환경보호를 위해서 비건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단순한 식생활을 넘어서 피부에 직접 닿는 뷰티, 화장품이라든지 패션 업계까지 그 대상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은데 관련 시장 규모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답변]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부터 매년 9.6%씩 성장하고 있거든요. 2025년에는 24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30조 원 정도의 굉장히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지금 전망되고 있고요. 요즘 가죽 재킷이 또 유행인데 가죽 하면 어떤, 고급 가죽이죠. 어떤 게 생각나세요?

[앵커]
소가죽, 양가죽, 악어가죽 이런 거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과거에는 소, 악어가죽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비건 가죽을 이용하는데

[앵커]
선인장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선인장, 파인애플, 버섯 이렇게 식물로 만든 가죽들로 옷이나 신발, 가방을 만들고 한지를 이용한 가죽도 있고요. 그다음에 동물실험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비건은 네일로도 확대가 되고 있는데 유지하거나 광을 내는 데 동물성이 필요한데 식물성으로도 유지가 가능하도록 개발돼서 네일하고 싶은 비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요. 자동차 업계도 비건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원래 럭셔리 자동차에는 천연가죽 시트 넣었잖아요. 그런데 비건 움직임이 업계도 바꿔놓고 있어서 테슬라 같은 경우는 자동차 시트를 식물성 인조 가죽으로 바꾸면서 최근에 전 세계인들한테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채식을 하나의 푸드테크라고 해서 산업군으로 성장을 시키는 분위기인데 잘 아시는 분이죠. 빌게이츠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 두 분이 비건 회사에 투자했다고 들었어요. 벌써 시가 총액이 4조 원대라고 하는데 이렇게 급성장하는 비결이 뭘까요?

[답변]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버거, 임파서블식품 이런 곳에다가 투자하고 있는데 이 음식 같은 경우는 누가 봐도 고기 같지만 고기가 아니거든요. 콩, 밀 같은 식물성 재료 이용해서 단백질을 만들어낸 건데 실제 고기하고 굉장히 비슷한 맛을 냅니다. 대체육 회사인데 비욘드미트는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시가 총액만 현재 수조억에 달하고 임파서블푸드도 미 주요 마트에 공급하면서 사업 속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유를 개발하고 있거든요. 비건이 먹는 우유라면 아몬드밀크나 두유 같은 것들 생각하는데 사실 우유랑 맛이 좀 크게 달라요. 그래서 단백질 배양해서 진짜 목장에서 갓 짠 우유 맛이 나는 우유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사실 개인의 식성은 자유지만 고기를 왜 사람들이 이렇게 벗어나려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한국 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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