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때 정읍도 영향”…지원은 소외

입력 2020.10.28 (21:35) 수정 2020.10.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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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에서 반경 30 킬로미터를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데요.

한빛원전에서 50 킬로미터 떨어진 정읍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북 대부분이 안전지대가 아니지만, 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전사고 지침을 만들기 위해 정읍시가 의뢰한 용역 결과 보고서입니다.

한빛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정읍에 미치는 영향을 10년 치 풍향과 풍속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습니다.

실험 결과 사고 3시간 뒤 정읍 서쪽 지역에 방사능이 도달합니다.

6시간 뒤에는 정읍 절반이, 9시간 뒤에는 정읍 전역이 방사능으로 뒤덮입니다.

방사능 누출량과 기상 조건을 최악의 상황으로 설정한 실험이지만,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밝혀낸 겁니다.

하지만 정읍은 원전 반경 최대 30킬로미터까지인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전북에서는 고창 대부분과 부안 일부 지역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들어있지만, 원전이 전남 영광에 있다는 이유로, 한 해 수백억 원인 지역자원시설세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 개정을 요구해 왔지만, 지난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성경찬/도의회 한빛원전대책특위 위원장/지난해 9월 : "지역시설세를 저희도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방사선 비상구역이 30km로 확장되면서 50 대 50이라는 피해 면적이나 인구가 산출됐습니다. 그것이 근거죠…."]

정부가 지원하는 방재 훈련비도 전남 영광은 한 해 4천3백만 원으로 고창, 부안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방사능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으면서도 지원에서는 철저히 소외된 원전 주변 지역들.

사고 대비라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근거가 마련돼야 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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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사고 때 정읍도 영향”…지원은 소외
    • 입력 2020-10-28 21:35:44
    • 수정2020-10-28 21:44:09
    뉴스9(전주)
[앵커]

원전에서 반경 30 킬로미터를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데요.

한빛원전에서 50 킬로미터 떨어진 정읍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북 대부분이 안전지대가 아니지만, 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전사고 지침을 만들기 위해 정읍시가 의뢰한 용역 결과 보고서입니다.

한빛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정읍에 미치는 영향을 10년 치 풍향과 풍속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습니다.

실험 결과 사고 3시간 뒤 정읍 서쪽 지역에 방사능이 도달합니다.

6시간 뒤에는 정읍 절반이, 9시간 뒤에는 정읍 전역이 방사능으로 뒤덮입니다.

방사능 누출량과 기상 조건을 최악의 상황으로 설정한 실험이지만,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밝혀낸 겁니다.

하지만 정읍은 원전 반경 최대 30킬로미터까지인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전북에서는 고창 대부분과 부안 일부 지역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들어있지만, 원전이 전남 영광에 있다는 이유로, 한 해 수백억 원인 지역자원시설세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 개정을 요구해 왔지만, 지난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성경찬/도의회 한빛원전대책특위 위원장/지난해 9월 : "지역시설세를 저희도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방사선 비상구역이 30km로 확장되면서 50 대 50이라는 피해 면적이나 인구가 산출됐습니다. 그것이 근거죠…."]

정부가 지원하는 방재 훈련비도 전남 영광은 한 해 4천3백만 원으로 고창, 부안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방사능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으면서도 지원에서는 철저히 소외된 원전 주변 지역들.

사고 대비라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근거가 마련돼야 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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