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서훈 국가안보실장 비난…“남북관계를 국제관계 종속물로 격하”

입력 2020.10.29 (08:38) 수정 2020.10.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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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온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남북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9일) ‘리경주’라는 개인 필명의 기사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라는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찾아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일을 다 했다”며 서 실장을 겨냥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남북관계는 민족 내부문제로서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오늘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놓인 원인이 남한 당국이 스스로 미국에 제발을 얽매여 놓고 자기를 조종해달라고 제 운명의 고삐를 맡겨버린 데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은 특히 서 실장의 기자회견이 “남북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라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며 노골적인 우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3일부터 16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서 실장은 방미 기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를 한미 동맹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해나갈 방침인가’라는 물음에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며 “모든 것들이 미국, 주변국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진행할 문제다. 이제까지도 그렇게 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논평에서 “뼈속까지 친미의식에 쩌들어 있다”, “상전의 버림을 받을까봐 굽신거린다”라는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했지만,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개인 필명의 기사로 비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8월 박지원 당시 국회의원에 대한 조선중앙통신 논평에도 ‘리경주’라는 필명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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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9 08:38:44
    • 수정2020-10-29 08: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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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온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남북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9일) ‘리경주’라는 개인 필명의 기사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라는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찾아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일을 다 했다”며 서 실장을 겨냥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남북관계는 민족 내부문제로서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오늘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놓인 원인이 남한 당국이 스스로 미국에 제발을 얽매여 놓고 자기를 조종해달라고 제 운명의 고삐를 맡겨버린 데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은 특히 서 실장의 기자회견이 “남북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라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며 노골적인 우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3일부터 16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서 실장은 방미 기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를 한미 동맹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해나갈 방침인가’라는 물음에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며 “모든 것들이 미국, 주변국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진행할 문제다. 이제까지도 그렇게 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논평에서 “뼈속까지 친미의식에 쩌들어 있다”, “상전의 버림을 받을까봐 굽신거린다”라는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했지만,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개인 필명의 기사로 비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8월 박지원 당시 국회의원에 대한 조선중앙통신 논평에도 ‘리경주’라는 필명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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