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독감 백신이 국산보다 안전한가요?

입력 2020.10.29 (18:49) 수정 2020.10.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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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는 오늘(29일) 0시 기준 7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가운데 현재까지 검토한 사망 사례 71건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새로 검토한 사망 사례 25건의 경우, 같은 의료기관, 같은 날짜, 같은 제조번호의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런 만큼 특정 백신에 대한 재검정이나 접종 중단없이 예방접종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SNS 등을 통해 불안감이 확산되자, 오늘(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감염내과 전문의인 최원석 고려대 의대 교수와 함께 백신 관련 여러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습니다.

■ "독감 백신, 수입산과 국산 간 안전성·유효성 차이 없어"

먼저 이른바 '맘카페'와 SNS 등을 통해 제기됐던 '수입 백신이 국산 백신보다 안전하다'는 의혹에 대해, 최원석 교수는 "독감 백신을 제조하는 회사는 여러 곳이지만 기본적으로 백신에 들어가는 항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일하게 결정한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독감 백신의 경우) 생산 방법도 오랜 시간 해온 것으로 표준화돼 있고, 허가 단계에서도 백신에 들어 있는 항원 성분 등을 검사하는 검정 과정을 거친다"며, "효과나 안전성에 있어서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이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해외 백신이 국내산보다 통증이 적은지에 대해서도, "통증은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다르다"며 "여러 독감 백신에 대한 연구를 보면 특정 백신을 사용했을 때 더 통증이 있거나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신부가 백신 맞아도 될까?…"영아 위해서라도 예방접종"

혹시나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까 하는 우려로 임신부의 경우 백신 접종을 꺼릴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임신부 역시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교수는 임신부는 독감 예방접종 권고 대상으로 백신 접종 1순위로 분류돼 있다며, "실제로 임신부가 백신 접종할 때 기형아 출산 등 우려가 있을 순 있다"면서도 "대부분 연구자료는 백신 접종을 하면 출산 뒤 영아에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현재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 독감을 예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영아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임신부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백신은 더 안전하게 길 건너게 해주는 '횡단보도' 역할"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 교수는 오늘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횡단보도'의 비유를 들어 강조했습니다.

도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고 해서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처럼, 백신 역시 독감과 그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 등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나친 불안과 우려로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 더 올바른 선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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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독감 백신이 국산보다 안전한가요?
    • 입력 2020-10-29 18:49:32
    • 수정2020-10-29 18:49:54
    취재K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는 오늘(29일) 0시 기준 7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가운데 현재까지 검토한 사망 사례 71건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새로 검토한 사망 사례 25건의 경우, 같은 의료기관, 같은 날짜, 같은 제조번호의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런 만큼 특정 백신에 대한 재검정이나 접종 중단없이 예방접종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SNS 등을 통해 불안감이 확산되자, 오늘(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감염내과 전문의인 최원석 고려대 의대 교수와 함께 백신 관련 여러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습니다.

■ "독감 백신, 수입산과 국산 간 안전성·유효성 차이 없어"

먼저 이른바 '맘카페'와 SNS 등을 통해 제기됐던 '수입 백신이 국산 백신보다 안전하다'는 의혹에 대해, 최원석 교수는 "독감 백신을 제조하는 회사는 여러 곳이지만 기본적으로 백신에 들어가는 항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일하게 결정한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독감 백신의 경우) 생산 방법도 오랜 시간 해온 것으로 표준화돼 있고, 허가 단계에서도 백신에 들어 있는 항원 성분 등을 검사하는 검정 과정을 거친다"며, "효과나 안전성에 있어서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이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해외 백신이 국내산보다 통증이 적은지에 대해서도, "통증은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다르다"며 "여러 독감 백신에 대한 연구를 보면 특정 백신을 사용했을 때 더 통증이 있거나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신부가 백신 맞아도 될까?…"영아 위해서라도 예방접종"

혹시나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까 하는 우려로 임신부의 경우 백신 접종을 꺼릴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임신부 역시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교수는 임신부는 독감 예방접종 권고 대상으로 백신 접종 1순위로 분류돼 있다며, "실제로 임신부가 백신 접종할 때 기형아 출산 등 우려가 있을 순 있다"면서도 "대부분 연구자료는 백신 접종을 하면 출산 뒤 영아에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현재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 독감을 예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영아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임신부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백신은 더 안전하게 길 건너게 해주는 '횡단보도' 역할"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 교수는 오늘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횡단보도'의 비유를 들어 강조했습니다.

도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고 해서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처럼, 백신 역시 독감과 그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 등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나친 불안과 우려로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 더 올바른 선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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