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독후감 대신 써 드립니다”…대필 입시학원 적발

입력 2020.10.29 (21:46) 수정 2020.10.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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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을 받고 대학 입시생들에게 논문과 독후감을 대신 써준 학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대신 써준 출품작은 실제 수상으로도 이어져 대학 입시에 활용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후감을 작성해 보내니 말투만 수정해서 내라."

"발명품 설명서가 완성됐으니 시간 될 때 찾아가라."

서울 강남의 한 입시 학원 관계자와 학부모 간의 SNS 대화 내용입니다.

문제의 입시 학원은 대학 입시용으로 진행된 각종 대회에 출품할 독후감과 논문, 발명품 등을 대신 써주거나 만들어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입시 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그 뒤 출품작을 대신 만들어 줄 학원 강사와 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사와 직접 만날 필요도 없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원 관계자/음성 변조 : "3학년들은 올 시간이 거의 없어서 기획하겠다 하면 와 가지고 하는 경우보다 통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메일로 어떻게든 저희가 완성을 시켜주고 있어요."]

해당 학원은 2017년 6월부터 2년간 대작을 한 대가로 건당 100만 원에서 많게는 560만 원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각종 대회에 제출돼 학생 60명이 실제 상을 받았고, 학생기록부에 기재돼 대입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서상혁/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1대장 : "학생들은 작성된 결과물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하여 입상함으로써 공정한 대회 심사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경찰은 40대 학원장을 구속하는 등 학원 관계자 18명, 그리고 학생 60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문제의 학원에 대필이나 대작을 의뢰했지만, 수상을 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는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 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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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독후감 대신 써 드립니다”…대필 입시학원 적발
    • 입력 2020-10-29 21:46:42
    • 수정2020-10-29 2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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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을 받고 대학 입시생들에게 논문과 독후감을 대신 써준 학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대신 써준 출품작은 실제 수상으로도 이어져 대학 입시에 활용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후감을 작성해 보내니 말투만 수정해서 내라."

"발명품 설명서가 완성됐으니 시간 될 때 찾아가라."

서울 강남의 한 입시 학원 관계자와 학부모 간의 SNS 대화 내용입니다.

문제의 입시 학원은 대학 입시용으로 진행된 각종 대회에 출품할 독후감과 논문, 발명품 등을 대신 써주거나 만들어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입시 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그 뒤 출품작을 대신 만들어 줄 학원 강사와 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사와 직접 만날 필요도 없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원 관계자/음성 변조 : "3학년들은 올 시간이 거의 없어서 기획하겠다 하면 와 가지고 하는 경우보다 통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메일로 어떻게든 저희가 완성을 시켜주고 있어요."]

해당 학원은 2017년 6월부터 2년간 대작을 한 대가로 건당 100만 원에서 많게는 560만 원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각종 대회에 제출돼 학생 60명이 실제 상을 받았고, 학생기록부에 기재돼 대입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서상혁/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1대장 : "학생들은 작성된 결과물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하여 입상함으로써 공정한 대회 심사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경찰은 40대 학원장을 구속하는 등 학원 관계자 18명, 그리고 학생 60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문제의 학원에 대필이나 대작을 의뢰했지만, 수상을 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는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 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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