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때 편도 2차로로 차량 수천 대 대피?

입력 2020.10.29 (21:51) 수정 2020.10.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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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와 고창군은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 주민들을 어떤 경로로 대피시킬지 지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지침에 따르면 차량 수천 대가 한꺼번에 좁은 도로에 몰리면서 제시간에 대피하는 게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창을 지나는 국도 22, 23호선.

전라북도가 만든 원전 방사능 누출 대응 지침에 따르면,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때 5만 명 넘는 주민이 정읍 등에 있는 구호소로 가기 위해 이 두 도로를 한 번은 거쳐야 합니다.

미리 지정해 놓은 공동 대피 차량 천7백여 대에 개인 대피 차량까지 합치면, 편도 2차로 도로에 차량 수천 대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창보다 원전에서 더 먼 정읍에도 3시간 만에 방사능이 도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있어 대피 중에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종필/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 활동가 : "차량이 몰리면 어떤 차량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때 그렇지 않은 차량과 접촉한 경우에 2차, 3차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떠안은 다른 원전 주변 지자체들은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교통상황과 기상조건을 반영한 과학적인 모의실험을 통해 대피 경로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혜민/울산시 원자력산업안전과 주무관 : "향후에 주민 대피를 할 때 주민 혼잡을 감소화하거나 교통혼잡에 따른 통제 방안을 개선하고자…."]

하지만 고창군과 전라북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울산시가 모의실험을 통해 대안을 만들면 전북에 맞춰 적용할 예정이지만, 울산시가 완성에 시간이 걸릴 거라고 밝힌 만큼 자체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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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사고 때 편도 2차로로 차량 수천 대 대피?
    • 입력 2020-10-29 21:51:01
    • 수정2020-10-29 21:59:04
    뉴스9(전주)
[앵커]

전라북도와 고창군은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 주민들을 어떤 경로로 대피시킬지 지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지침에 따르면 차량 수천 대가 한꺼번에 좁은 도로에 몰리면서 제시간에 대피하는 게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창을 지나는 국도 22, 23호선.

전라북도가 만든 원전 방사능 누출 대응 지침에 따르면,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때 5만 명 넘는 주민이 정읍 등에 있는 구호소로 가기 위해 이 두 도로를 한 번은 거쳐야 합니다.

미리 지정해 놓은 공동 대피 차량 천7백여 대에 개인 대피 차량까지 합치면, 편도 2차로 도로에 차량 수천 대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창보다 원전에서 더 먼 정읍에도 3시간 만에 방사능이 도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있어 대피 중에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종필/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 활동가 : "차량이 몰리면 어떤 차량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때 그렇지 않은 차량과 접촉한 경우에 2차, 3차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떠안은 다른 원전 주변 지자체들은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교통상황과 기상조건을 반영한 과학적인 모의실험을 통해 대피 경로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혜민/울산시 원자력산업안전과 주무관 : "향후에 주민 대피를 할 때 주민 혼잡을 감소화하거나 교통혼잡에 따른 통제 방안을 개선하고자…."]

하지만 고창군과 전라북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울산시가 모의실험을 통해 대안을 만들면 전북에 맞춰 적용할 예정이지만, 울산시가 완성에 시간이 걸릴 거라고 밝힌 만큼 자체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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