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조 유무에 따라 작업환경 차이 커

입력 2020.10.29 (23:20) 수정 2020.10.3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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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은 택배기사 과로사로 인해 정부와 택배업체가 분류작업 인력을 새로 투입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택배기사들은 노동조합이 있고 없고에 따라 작업 환경의 차이가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에 있는 택배업체의 분류작업장입니다.

오후 2시가 돼서야 물품 분류작업이 끝나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인근 동해, 삼척보다 2시간가량 더 늦게 시작하는 겁니다.

택배기사들은 동해 삼척에 노동조합이 결성된 뒤, 생겨난 차이라고 주장합니다.

[김봉석/CJ대한통운 택배기사 : "어제 화요일이었잖아요. (노조가 있는) 동해는 12시에 배송 출발을 했답니다. 근데 강릉은 2시 반에 배송 출발을 했습니다."]

노조가 나서 요구하는 곳은 분류 인력이 늘고, 거점 물류센터에서 오는 화물차량도 일찍 도착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강원도에 동해 삼척과 춘천, 원주 등 3곳에 2개 업체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노조가 없다 보니, 대책 마련을 요구할 형편이 안되고, 지원 대책이 나와도 대화 상대로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김봉석/CJ대한통운 택배 기사 : "(분류 인력을) 배치하기 전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저희한테 먼저 문의를 하셔서, 물어보고 상의를 했었어야 하는 게 저는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얘기가 없고."]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노동조합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습니다.

[김남석/노무사 : "근로기준법적 신분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느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조합이 교섭을 진행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노동조합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다음 달부터 전국에 물품 분류 인력 3천 명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동조합이 없는 택배기사들은 지원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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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노조 유무에 따라 작업환경 차이 커
    • 입력 2020-10-29 23:20:58
    • 수정2020-10-30 00:23:25
    뉴스9(강릉)
[앵커]

연이은 택배기사 과로사로 인해 정부와 택배업체가 분류작업 인력을 새로 투입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택배기사들은 노동조합이 있고 없고에 따라 작업 환경의 차이가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에 있는 택배업체의 분류작업장입니다.

오후 2시가 돼서야 물품 분류작업이 끝나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인근 동해, 삼척보다 2시간가량 더 늦게 시작하는 겁니다.

택배기사들은 동해 삼척에 노동조합이 결성된 뒤, 생겨난 차이라고 주장합니다.

[김봉석/CJ대한통운 택배기사 : "어제 화요일이었잖아요. (노조가 있는) 동해는 12시에 배송 출발을 했답니다. 근데 강릉은 2시 반에 배송 출발을 했습니다."]

노조가 나서 요구하는 곳은 분류 인력이 늘고, 거점 물류센터에서 오는 화물차량도 일찍 도착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강원도에 동해 삼척과 춘천, 원주 등 3곳에 2개 업체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노조가 없다 보니, 대책 마련을 요구할 형편이 안되고, 지원 대책이 나와도 대화 상대로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김봉석/CJ대한통운 택배 기사 : "(분류 인력을) 배치하기 전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저희한테 먼저 문의를 하셔서, 물어보고 상의를 했었어야 하는 게 저는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얘기가 없고."]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노동조합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습니다.

[김남석/노무사 : "근로기준법적 신분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느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조합이 교섭을 진행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노동조합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다음 달부터 전국에 물품 분류 인력 3천 명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동조합이 없는 택배기사들은 지원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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