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D-1…‘코로나19 방역’ 네번째 시험대

입력 2020.10.30 (16:33) 수정 2020.10.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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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핼러윈 데이는 고대 켈트족의 전통에서 유래된 축제입니다. 이들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1일을 새해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축제를 열었습니다. 죽음의 세계에서 온 악령들이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예 악령이나 유령 분장을 하고 한해를 마감했던 것입니다.

미 대륙을 넘어 전세계로 번져나간 핼러윈 데이는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축제의 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매해 10월 31일이면 2,30대 젊은이들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이태원으로 쏟아져나왔습니다. 그 핼러윈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코로나19 방역은 네번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①지난 2월 대구 신천지 ②5월 이태원 클럽 ③8월 8·15 광복절 집회까지…. 다수의 인원이 한 곳에 모여 밀접한 시간을 보낸 뒤 여지없이 코로나19는 확산했습니다. 다행히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낼 수 있었지만, 그때마다 우리 국민과 방역당국은 안간힘을 써야 했습니다.


■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밀접 접촉은 위험

바로 내일(31일) 코로나19 방역이 네번째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핼러윈 데이는 방역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너무나도 위험한 축제입니다.

지난 5월 황금연휴 뒤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이태원 클럽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태에서 ▲젊은이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했으며 ▲개개인의 신원을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여지없이 코로나19는 번져나갔습니다. 핼러윈 데이에 열릴 각종 모임과 파티들이 바로 그때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서울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청, 식약처, 자치구 직원 40여 명이 10개의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음식점과 유흥시설 164개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습니다. ▲마스크 착용 여부 ▲테이블 간 간격유지 ▲출입자 명부 작성 등 기초적인 방역 수칙을 점검했습니다. 이 점검에서 적발된 25개소에 대해 집합금지 등 행정조치가 취해진 상태입니다.

■ 서울시 이태원 등 7지역 유흥시설 사전·밀착 점검

서울시가 오늘(30일)과 내일(31일) 집중 점검에 나서는 곳은 서울의 7개 지역입니다. ▲용산구 이태원 ▲마포구 홍대클럽거리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서초구 강남역 주변 ▲광진구 건대먹자골목 ▲관악구 신림사거리 주변 ▲강북구 수유역과 구청 주변입니다.

이들지역의 유흥시설은 전담책임관리 공무원들이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상주하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밀착 점검합니다.

올해 핼러윈 데이에 어려운 결정을 해준 업소들도 있습니다. 클럽 20여 곳, 감성주점 40여 곳, 콜라텍 40여 곳 등 80곳이 넘는 업소에서 휴업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자율 휴업 결단을 내려준 업소들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사흘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감염병 위기 단계는 여전히 가장 높은 '심각' 단계입니다.

정부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이번 핼러윈 데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K-방역은 또한번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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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D-1…‘코로나19 방역’ 네번째 시험대
    • 입력 2020-10-30 16:33:20
    • 수정2020-10-30 17:01:11
    사회

핼러윈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핼러윈 데이는 고대 켈트족의 전통에서 유래된 축제입니다. 이들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1일을 새해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축제를 열었습니다. 죽음의 세계에서 온 악령들이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예 악령이나 유령 분장을 하고 한해를 마감했던 것입니다.

미 대륙을 넘어 전세계로 번져나간 핼러윈 데이는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축제의 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매해 10월 31일이면 2,30대 젊은이들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이태원으로 쏟아져나왔습니다. 그 핼러윈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코로나19 방역은 네번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①지난 2월 대구 신천지 ②5월 이태원 클럽 ③8월 8·15 광복절 집회까지…. 다수의 인원이 한 곳에 모여 밀접한 시간을 보낸 뒤 여지없이 코로나19는 확산했습니다. 다행히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낼 수 있었지만, 그때마다 우리 국민과 방역당국은 안간힘을 써야 했습니다.


■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밀접 접촉은 위험

바로 내일(31일) 코로나19 방역이 네번째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핼러윈 데이는 방역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너무나도 위험한 축제입니다.

지난 5월 황금연휴 뒤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이태원 클럽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태에서 ▲젊은이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했으며 ▲개개인의 신원을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여지없이 코로나19는 번져나갔습니다. 핼러윈 데이에 열릴 각종 모임과 파티들이 바로 그때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서울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청, 식약처, 자치구 직원 40여 명이 10개의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음식점과 유흥시설 164개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습니다. ▲마스크 착용 여부 ▲테이블 간 간격유지 ▲출입자 명부 작성 등 기초적인 방역 수칙을 점검했습니다. 이 점검에서 적발된 25개소에 대해 집합금지 등 행정조치가 취해진 상태입니다.

■ 서울시 이태원 등 7지역 유흥시설 사전·밀착 점검

서울시가 오늘(30일)과 내일(31일) 집중 점검에 나서는 곳은 서울의 7개 지역입니다. ▲용산구 이태원 ▲마포구 홍대클럽거리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서초구 강남역 주변 ▲광진구 건대먹자골목 ▲관악구 신림사거리 주변 ▲강북구 수유역과 구청 주변입니다.

이들지역의 유흥시설은 전담책임관리 공무원들이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상주하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밀착 점검합니다.

올해 핼러윈 데이에 어려운 결정을 해준 업소들도 있습니다. 클럽 20여 곳, 감성주점 40여 곳, 콜라텍 40여 곳 등 80곳이 넘는 업소에서 휴업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자율 휴업 결단을 내려준 업소들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사흘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감염병 위기 단계는 여전히 가장 높은 '심각' 단계입니다.

정부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이번 핼러윈 데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K-방역은 또한번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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