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타뱅’의 점주가 아닌 바지사장입니다”

입력 2020.10.30 (17:36) 수정 2021.01.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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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훼손 사건’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한 지점을 압수 수색을 하고 있는 경찰‘휠 훼손 사건’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한 지점을 압수 수색을 하고 있는 경찰
"실적이 떨어지면 하루아침에 점주에서 점원으로 떨어집니다.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본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지점의 '임시 바지사장'일 뿐입니다."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한 가맹점에서 벌어진 '자동차 휠 고의 훼손 사건', 오늘로 꼭 열흘이 지났습니다.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태연하면서 힘있게' 고객의 휠에 스패너를 넣어 손상시키던 영상은 공분을 샀습니다. 타이어뱅크 본사는 '가맹점의 일탈'이라며 사건이 알려진 당일 '가맹 계약해지'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점주로부터 '이전에도 훼손 사례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한 가맹점주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일탈 행위, 본사의 발 빠른 계약해지, 경찰의 압수수색과 진술 확보….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한 이 사건, KBS 광주 사회팀은 좀 더 '끈질기게'(?) 따라붙기로 했습니다.
운전자,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건인 데다, 한 점주의 일탈로 보기에는 피해 호소가 전국적이었고, 타이어뱅크의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도 폭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는 주로 휠 훼손과 같이 고객님을 '호갱'으로 만드는 다양한 수법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팀에게 현재 타이어뱅크에서 점주를 맡고 있는 제보자가 연락해왔습니다.
실적 미달 시 계약 해지라는 비상식적인 구조와 숨 막히는 매출 압박,
이제 현직 점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연관 기사]
타이어뱅크 “가맹점 일탈”…알고보니 ‘사실상 직영’
‘휠 고의 훼손’ 이면엔 숨막히는 매출 압박


■ "언제든 점원으로 떨어질 수 있는 '바지사장'"

KBS와 인터뷰 중인 현직 타이어뱅크 점주 A 씨KBS와 인터뷰 중인 현직 타이어뱅크 점주 A 씨

"명의만 내가 사장이고 그냥 직원일 뿐이에요."

KBS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현직 타이어뱅크 점주 A 씨. 그는 본인을 '바지사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개인사업자 지위로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었지만 사측의 지나친 관여에 명의만 빌려준 꼴이라는 겁니다. 그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매출 목표치를 정해 실적을 압박하고, 급여와 휴무까지도 통제되며 실적에 미달한 점주는 직원으로 '강등'되는 등 사실상 '직영'이나 다름없이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어뱅크 가맹점은 전국 430여 곳. 이곳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A 씨와 마찬가지로 개인사업자입니다. 권역 별로 지부가 형성돼 있고, 각 지부는 본사와 가운데에 있는 '지부장'이 관리를 하는 형태입니다. A 씨 등 전·현직 점주들에 따르면, 지부장은 매일 아침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부터 영업을 마칠 때까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시시각각 실적을 보고받는 등 지점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실적은 그날 발생한 수익과 판매량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해진 '목표치'를 얼마나 달성했느냐가 관건이었다고 말합니다. 단체 채팅방에는 지점마다 채워야 하는 할당이 공지됐고, 마감 시간까지 이를 채우지 못한 지점은 연장 영업도 불사해야 했습니다. 미달 점주에게는 곧바로 지부장의 압박과 갖가지 페널티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적을 채우지 못할 기미가 보이면 어김없이 지부장의 압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일부 지부장은 매장을 찾아와 거친 언사를 내뱉고 면박을 줬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

각 지부에서 미달한 점주들은 따로 채팅방에 불러내 집중 독촉이 이뤄졌습니다. 심지어 '통찰 교육'이라며 생활 터전에서 멀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역 지점으로 강제 견학을 보냈습니다. 실적 하위 점장 서너 명은 본사에 불려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실적 미달에 따른 보고서도 요구받았는데, 매출이 떨어진 이유와 어떻게 채워 넣을 건지 작성케 했습니다. 사실상 '징벌성' 조치라는 게 점주들의 얘기입니다.

■ "미달금 차면 계약 해지…실적 채우려 편법"


숨 막히는 실적 압박보다 더 두려운 건, 적자로 인한 '미달금'이 일정 액수를 넘겼을 때 가맹 계약이 해지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때 미달금은 단순한 적자를 의미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예상 수익, 일명 '인덱스'를 기준으로 수익의 미달 여부가 가려지는 까닭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채워야 하는 구조라는 겁니다.

점주들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본사가 지점마다 인덱스를 부여하고 이 수치에 맞춰서 일 단위, 월 단위, 년 단위의 목표 수익이 계산됩니다. 쉽게 말해 본사가 일 단위까지 목표 수익을 정해놓는 겁니다.

특히 실적 수량은 타이어와 휠을 합산해서 계산된다고 합니다.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손님들에게 휠 강매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휠 고의 훼손이 결국은 본사의 실적 압박에서 초래됐다는 겁니다.

"타이어만 팔아서는 수량을 올리기 진짜 힘들거든요. 휠까지 판매를 하면 한 대에 8개가 나오는 거잖아요. 달성률 때문에 얽매이게 되면 이제 진짜 말 그대로 ○○점(휠 훼손 지점)꼴이 나버리는 거에요."(A 씨)

타이어뱅크는 점주들도 월급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덱스에 기반을 둔 초과 수익이 적립금이 되고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차등적으로 월급이 올라갑니다. 반면 적립금이 깎이면 월급도 줄어들고, 적자로 돌아서면 미달금이 돼 계약 해지까지 이어집니다. 매달 끊임없이 초과 수익을 내면 높은 월급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이듬해 인덱스가 상향됩니다. 월급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실적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고, 실적이 한계치에 부딪히면 결국 적자로 돌아서 계약 해지를 밟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전·현직 점주들은 이 같은 체계가 일선 매장에서 휠 훼손이나 강매 등 소비자를 속여서라도 실적을 채우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합니다. 실적이 좋은 점주는 고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실적이 나쁜 점주는 계약 해지를 면하기 위해 매년, 매달, 매일같이 본사가 정해둔 실적을 달성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 타이어뱅크 측 "관리 차원의 최소 조치"

타이어뱅크 타이어뱅크

숨 막히는 실적 압박과 점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채우도록 만든 운영 구조. 하지만 타이어뱅크 측은 이번 '휠 고의 훼손 사건' 초기부터 일관되게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지난 21일 본사 누리집에 올라온 사과문을 통해서는 문제의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하고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며칠 뒤 나온 두 번째 사과문에서도 가맹점과의 계약서에 부정판매 금지 조항이 있다며 이를 어기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가맹점의 일탈이고, 이 때문에 본사가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에 선을 그은 겁니다.

실적 압박조차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판매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는 타이어뱅크 측. 하지만 점주들의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현직 점주인 A 씨는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의 발단은 회사가 만든 거에요. 점주들에게 압박을 준다고 해서 수익이 갑자기 늘어나는 게 아닌데, 그 압박이 너무 심해져 버리니까 자꾸 소비자를 속이는 편법이 생기는 겁니다."

보도가 나가고 점주 A 씨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본사의 실적 압박을 이유로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듯 피해갈 수 없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A 씨는 취재팀에 제보할 때도, 인터뷰할 때도 참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더는 타이어뱅크가 이렇게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무늬만 가맹점인 직영체제', 그리고 가혹한 실적 압박이 타이어뱅크의 '휠 고의 훼손 사건'을 만든 구조적 문제이자, 공범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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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타뱅’의 점주가 아닌 바지사장입니다”
    • 입력 2020-10-30 17:36:39
    • 수정2021-01-28 17:17:32
    취재K
‘휠 훼손 사건’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한 지점을 압수 수색을 하고 있는 경찰"실적이 떨어지면 하루아침에 점주에서 점원으로 떨어집니다.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본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지점의 '임시 바지사장'일 뿐입니다."

광주광역시 타이어뱅크 한 가맹점에서 벌어진 '자동차 휠 고의 훼손 사건', 오늘로 꼭 열흘이 지났습니다.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태연하면서 힘있게' 고객의 휠에 스패너를 넣어 손상시키던 영상은 공분을 샀습니다. 타이어뱅크 본사는 '가맹점의 일탈'이라며 사건이 알려진 당일 '가맹 계약해지'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점주로부터 '이전에도 훼손 사례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한 가맹점주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일탈 행위, 본사의 발 빠른 계약해지, 경찰의 압수수색과 진술 확보….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한 이 사건, KBS 광주 사회팀은 좀 더 '끈질기게'(?) 따라붙기로 했습니다.
운전자,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건인 데다, 한 점주의 일탈로 보기에는 피해 호소가 전국적이었고, 타이어뱅크의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도 폭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는 주로 휠 훼손과 같이 고객님을 '호갱'으로 만드는 다양한 수법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팀에게 현재 타이어뱅크에서 점주를 맡고 있는 제보자가 연락해왔습니다.
실적 미달 시 계약 해지라는 비상식적인 구조와 숨 막히는 매출 압박,
이제 현직 점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연관 기사]
타이어뱅크 “가맹점 일탈”…알고보니 ‘사실상 직영’
‘휠 고의 훼손’ 이면엔 숨막히는 매출 압박


■ "언제든 점원으로 떨어질 수 있는 '바지사장'"

KBS와 인터뷰 중인 현직 타이어뱅크 점주 A 씨
"명의만 내가 사장이고 그냥 직원일 뿐이에요."

KBS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현직 타이어뱅크 점주 A 씨. 그는 본인을 '바지사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개인사업자 지위로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었지만 사측의 지나친 관여에 명의만 빌려준 꼴이라는 겁니다. 그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매출 목표치를 정해 실적을 압박하고, 급여와 휴무까지도 통제되며 실적에 미달한 점주는 직원으로 '강등'되는 등 사실상 '직영'이나 다름없이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어뱅크 가맹점은 전국 430여 곳. 이곳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A 씨와 마찬가지로 개인사업자입니다. 권역 별로 지부가 형성돼 있고, 각 지부는 본사와 가운데에 있는 '지부장'이 관리를 하는 형태입니다. A 씨 등 전·현직 점주들에 따르면, 지부장은 매일 아침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부터 영업을 마칠 때까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시시각각 실적을 보고받는 등 지점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실적은 그날 발생한 수익과 판매량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해진 '목표치'를 얼마나 달성했느냐가 관건이었다고 말합니다. 단체 채팅방에는 지점마다 채워야 하는 할당이 공지됐고, 마감 시간까지 이를 채우지 못한 지점은 연장 영업도 불사해야 했습니다. 미달 점주에게는 곧바로 지부장의 압박과 갖가지 페널티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적을 채우지 못할 기미가 보이면 어김없이 지부장의 압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일부 지부장은 매장을 찾아와 거친 언사를 내뱉고 면박을 줬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

각 지부에서 미달한 점주들은 따로 채팅방에 불러내 집중 독촉이 이뤄졌습니다. 심지어 '통찰 교육'이라며 생활 터전에서 멀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역 지점으로 강제 견학을 보냈습니다. 실적 하위 점장 서너 명은 본사에 불려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실적 미달에 따른 보고서도 요구받았는데, 매출이 떨어진 이유와 어떻게 채워 넣을 건지 작성케 했습니다. 사실상 '징벌성' 조치라는 게 점주들의 얘기입니다.

■ "미달금 차면 계약 해지…실적 채우려 편법"


숨 막히는 실적 압박보다 더 두려운 건, 적자로 인한 '미달금'이 일정 액수를 넘겼을 때 가맹 계약이 해지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때 미달금은 단순한 적자를 의미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예상 수익, 일명 '인덱스'를 기준으로 수익의 미달 여부가 가려지는 까닭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채워야 하는 구조라는 겁니다.

점주들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본사가 지점마다 인덱스를 부여하고 이 수치에 맞춰서 일 단위, 월 단위, 년 단위의 목표 수익이 계산됩니다. 쉽게 말해 본사가 일 단위까지 목표 수익을 정해놓는 겁니다.

특히 실적 수량은 타이어와 휠을 합산해서 계산된다고 합니다.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손님들에게 휠 강매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휠 고의 훼손이 결국은 본사의 실적 압박에서 초래됐다는 겁니다.

"타이어만 팔아서는 수량을 올리기 진짜 힘들거든요. 휠까지 판매를 하면 한 대에 8개가 나오는 거잖아요. 달성률 때문에 얽매이게 되면 이제 진짜 말 그대로 ○○점(휠 훼손 지점)꼴이 나버리는 거에요."(A 씨)

타이어뱅크는 점주들도 월급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덱스에 기반을 둔 초과 수익이 적립금이 되고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차등적으로 월급이 올라갑니다. 반면 적립금이 깎이면 월급도 줄어들고, 적자로 돌아서면 미달금이 돼 계약 해지까지 이어집니다. 매달 끊임없이 초과 수익을 내면 높은 월급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이듬해 인덱스가 상향됩니다. 월급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실적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고, 실적이 한계치에 부딪히면 결국 적자로 돌아서 계약 해지를 밟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전·현직 점주들은 이 같은 체계가 일선 매장에서 휠 훼손이나 강매 등 소비자를 속여서라도 실적을 채우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합니다. 실적이 좋은 점주는 고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실적이 나쁜 점주는 계약 해지를 면하기 위해 매년, 매달, 매일같이 본사가 정해둔 실적을 달성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 타이어뱅크 측 "관리 차원의 최소 조치"

타이어뱅크
숨 막히는 실적 압박과 점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채우도록 만든 운영 구조. 하지만 타이어뱅크 측은 이번 '휠 고의 훼손 사건' 초기부터 일관되게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지난 21일 본사 누리집에 올라온 사과문을 통해서는 문제의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하고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며칠 뒤 나온 두 번째 사과문에서도 가맹점과의 계약서에 부정판매 금지 조항이 있다며 이를 어기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가맹점의 일탈이고, 이 때문에 본사가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에 선을 그은 겁니다.

실적 압박조차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판매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는 타이어뱅크 측. 하지만 점주들의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현직 점주인 A 씨는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의 발단은 회사가 만든 거에요. 점주들에게 압박을 준다고 해서 수익이 갑자기 늘어나는 게 아닌데, 그 압박이 너무 심해져 버리니까 자꾸 소비자를 속이는 편법이 생기는 겁니다."

보도가 나가고 점주 A 씨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본사의 실적 압박을 이유로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듯 피해갈 수 없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A 씨는 취재팀에 제보할 때도, 인터뷰할 때도 참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더는 타이어뱅크가 이렇게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무늬만 가맹점인 직영체제', 그리고 가혹한 실적 압박이 타이어뱅크의 '휠 고의 훼손 사건'을 만든 구조적 문제이자, 공범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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