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2곳에서 기름 넣은 차량 수십대 무더기 고장

입력 2020.10.31 (06:48) 수정 2020.10.3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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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 2곳에서 경유를 넣은 차량 수십 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해당 주유소 기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련 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와 논산을 잇는 국도 옆 주유솝니다.

영업을 중단한 채 진입로는 의자로 막아놓았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기름을 넣은 차들이 고장나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김지애/피해자 : "DPF(배기가스 저감장치) 경고등이 들어왔고 그러고 난 후에 차가 울컥울컥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고..."]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논산의 다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차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들은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뒤 차량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피해 차량 대부분은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 났고 일부 차량은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리비가 100만 원에서 많게는 대형 차량이 천만 원 가까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수리업체측은 차에 넣은 경유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현재까지 공주와 논산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만 40명 가량이고 피해자 모임 가입자는 전국에서 100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시료를 채취해 석유품질관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규소 성분이 다량 검출돼 일반적인 가짜 석유와는 다른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기름을 옮긴) 탱크로리 차량이라든지 단서가 다 될 만한 것을 다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감정 결과 회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석유 품질에 문제가 확인될 경우 주유소 사업자 등을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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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2곳에서 기름 넣은 차량 수십대 무더기 고장
    • 입력 2020-10-31 06:48:22
    • 수정2020-10-31 06:51:28
    뉴스광장 1부
[앵커]

한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 2곳에서 경유를 넣은 차량 수십 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해당 주유소 기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련 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공주와 논산을 잇는 국도 옆 주유솝니다.

영업을 중단한 채 진입로는 의자로 막아놓았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기름을 넣은 차들이 고장나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김지애/피해자 : "DPF(배기가스 저감장치) 경고등이 들어왔고 그러고 난 후에 차가 울컥울컥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고..."]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논산의 다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차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들은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뒤 차량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피해 차량 대부분은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 났고 일부 차량은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수리비가 100만 원에서 많게는 대형 차량이 천만 원 가까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수리업체측은 차에 넣은 경유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현재까지 공주와 논산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만 40명 가량이고 피해자 모임 가입자는 전국에서 100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시료를 채취해 석유품질관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규소 성분이 다량 검출돼 일반적인 가짜 석유와는 다른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기름을 옮긴) 탱크로리 차량이라든지 단서가 다 될 만한 것을 다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감정 결과 회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석유 품질에 문제가 확인될 경우 주유소 사업자 등을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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