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방식 달라도 협상 재개될 듯…北도발여부 등 관건

입력 2020.10.31 (21:13) 수정 2020.10.3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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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 결과, 북한 역시 누구보다 주시하고 있을 텐데요.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는 북한 문제에서도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이고, 그래서 전쟁이 없는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래서 뭘 했느냐, 북한을 정당화 시켰을 뿐이고 김정은은 '폭력배'" 라고 말한 바이든 후보.

지난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시기나 방법은 다를 수 있어도 누가 당선되든 북미 간 협상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대선 이후의 북미 관계 전망을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번이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우정'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美 대통령/2019년 6월 30일 : "내 친구. (반갑습니다.) 큰 진전, 엄청난 진전입니다."]

과감한 '톱다운' 방식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기대를 높였지만, '하노이 노딜' 로 그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의 '개인 외교'가 북한에 정통성만 줬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당선될 경우 실무협상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당선돼도 오바마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돼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됐기 때문입니다.

북핵 문제를 전략적 인내라는 명분으로 내버려두기는 이제 어렵다는 겁니다.

바이든 역시 적극적 관여 의지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바이든/美 대선 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2일 TV 토론 : "(김 위원장이)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핵이 없어야 합니다."]

미-중 경쟁도 고려사항입니다.

미국이 북한에 무관심할수록 북한은 중국과 더 가까워질 텐데 미국이 이를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중러의 어떤 연대, 또 일종의 전략적 제휴들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렇다면 자신들의(미국의) 동북아에서의 패권유지와 관련해서도 오히려 그것은 이롭진 않다라는 것이죠."]

다만 누가 되든 북미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바이든이 집권할 경우 당장 코로나 문제 해결 등으로 북한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국내적인 상황, 그리고 북한 문제의 후순위, 이러한 시간적인 어떤 기다림을 얼마나 인내해줄 것인가 이게 중요한 변수죠."]

그 사이 북한이 관심 끌기를 위해 도발을 감행한다면 상황은 다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북미 양측의 이해도를 높이고 상황을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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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방식 달라도 협상 재개될 듯…北도발여부 등 관건
    • 입력 2020-10-31 21:13:55
    • 수정2020-10-31 22: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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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 결과, 북한 역시 누구보다 주시하고 있을 텐데요.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는 북한 문제에서도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이고, 그래서 전쟁이 없는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래서 뭘 했느냐, 북한을 정당화 시켰을 뿐이고 김정은은 '폭력배'" 라고 말한 바이든 후보.

지난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시기나 방법은 다를 수 있어도 누가 당선되든 북미 간 협상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대선 이후의 북미 관계 전망을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번이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우정'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美 대통령/2019년 6월 30일 : "내 친구. (반갑습니다.) 큰 진전, 엄청난 진전입니다."]

과감한 '톱다운' 방식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기대를 높였지만, '하노이 노딜' 로 그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의 '개인 외교'가 북한에 정통성만 줬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당선될 경우 실무협상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당선돼도 오바마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돼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됐기 때문입니다.

북핵 문제를 전략적 인내라는 명분으로 내버려두기는 이제 어렵다는 겁니다.

바이든 역시 적극적 관여 의지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바이든/美 대선 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2일 TV 토론 : "(김 위원장이)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핵이 없어야 합니다."]

미-중 경쟁도 고려사항입니다.

미국이 북한에 무관심할수록 북한은 중국과 더 가까워질 텐데 미국이 이를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중러의 어떤 연대, 또 일종의 전략적 제휴들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렇다면 자신들의(미국의) 동북아에서의 패권유지와 관련해서도 오히려 그것은 이롭진 않다라는 것이죠."]

다만 누가 되든 북미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바이든이 집권할 경우 당장 코로나 문제 해결 등으로 북한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국내적인 상황, 그리고 북한 문제의 후순위, 이러한 시간적인 어떤 기다림을 얼마나 인내해줄 것인가 이게 중요한 변수죠."]

그 사이 북한이 관심 끌기를 위해 도발을 감행한다면 상황은 다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북미 양측의 이해도를 높이고 상황을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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