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영국 “결혼식·여행·예배도 하지 마”…“추적 격리 시스템 붕괴”

입력 2020.11.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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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5일부터 12월 2일까지 4주간 잉글랜드 전역에 봉쇄 조치를 시행합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한국시각 2일 오전 7시 기준 월드오미터 기준 1백3만 4천914명으로 100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2만 3천254명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도 162명 늘어 4만 6천717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연다…결혼식·예배·여행·골프도 금지

지난 3월 도입된 제1차 봉쇄 조치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학교와 대학 및 보육원의 문은 연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2차 봉쇄 조치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처는 매우 강력한 제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야외 운동은 허용됐지만 혼자 또는 가족 중 한 사람과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금지됐습니다.

결혼식도 금지됐고 장례식은 최대 30명까지로 제한됐습니다.

교회나 성당에서의 예배도 금지됐습니다. 국내외 여행도 업무 외에는 금지됐습니다.

학교는 열었지만, 기숙사를 이용하는 대학생은 기숙사와 집 사이를 오갈 수 없고,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술집과 식당의 영업은 포장, 배달을 제외하고 금지됐고, 식료품점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소매점은 문을 닫습니다.


"봉쇄 추가 연장 가능…재생산지수 1 미만 유지가 목표"

마이클 고브 내각 장관(국무조정실장)은 현지시각 1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느 누구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졌고, 국가 의료 시스템 NHS를 위협하고 있어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달 동안 시행되는 이번 봉쇄 조처가 상황에 따라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고브 장관은 밝혔습니다.

이번 재봉쇄의 목표는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 rate)를 1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고브 장관은 밝혔습니다.

10월 16일~25일 기준 영국의 재생산지수는 1.56으로 이전 조사인 9월 18~15일 1.15보다 높아졌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리엑트-1(The REACT)의 조사 결과입니다.

특히 런던은 감염자 한 사람이 3명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재생산지수(RT) 값이 1 이하, 적어도 0.5 근처에서 유지해야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들게 된다.”라고 지난 6월 4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오락가락' 영국 정부 "전국 봉쇄 없다"→ "대안 없다"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BBC 방송에 출연해, "전면적 봉쇄는 사람들의 삶과 생계, 폭넓은 보건과 복지에 파괴적일 수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전국적 접근 방식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역별 접근 방식을 고수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불과 3일 만인 지난달 3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국적 봉쇄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안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조치를 위하지 않으면 지난봄보다 이번 겨울에 더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마도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 "지금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이자 믿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HS는 국가 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에 압도 당할 위험해 처해 있다면서도 사용 가능한 병상 수를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마크 월포트 전직 수석 과학 고문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재봉쇄는 확실하게 늦었다."고 말하고 "학교 문을 닫지 않은 등 1차 봉쇄 때보다 느슨한 조치여서 1차 봉쇄 때만큼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의 대표인 키어 스타머 경은 "충분히 빠르게 검사할 수 없으면 추적할 수 없고, 추적할 수 없으면 격리할 수 없다."며 지난 몇 달 동안 검사-추적-격리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스카이뉴스에 말했습니다.

이어 "재봉쇄 조치 4주 동안, 정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감염률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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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2 09: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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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5일부터 12월 2일까지 4주간 잉글랜드 전역에 봉쇄 조치를 시행합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한국시각 2일 오전 7시 기준 월드오미터 기준 1백3만 4천914명으로 100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2만 3천254명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도 162명 늘어 4만 6천717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연다…결혼식·예배·여행·골프도 금지

지난 3월 도입된 제1차 봉쇄 조치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학교와 대학 및 보육원의 문은 연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2차 봉쇄 조치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처는 매우 강력한 제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야외 운동은 허용됐지만 혼자 또는 가족 중 한 사람과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금지됐습니다.

결혼식도 금지됐고 장례식은 최대 30명까지로 제한됐습니다.

교회나 성당에서의 예배도 금지됐습니다. 국내외 여행도 업무 외에는 금지됐습니다.

학교는 열었지만, 기숙사를 이용하는 대학생은 기숙사와 집 사이를 오갈 수 없고,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술집과 식당의 영업은 포장, 배달을 제외하고 금지됐고, 식료품점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소매점은 문을 닫습니다.


"봉쇄 추가 연장 가능…재생산지수 1 미만 유지가 목표"

마이클 고브 내각 장관(국무조정실장)은 현지시각 1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느 누구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졌고, 국가 의료 시스템 NHS를 위협하고 있어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달 동안 시행되는 이번 봉쇄 조처가 상황에 따라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고브 장관은 밝혔습니다.

이번 재봉쇄의 목표는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 rate)를 1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고브 장관은 밝혔습니다.

10월 16일~25일 기준 영국의 재생산지수는 1.56으로 이전 조사인 9월 18~15일 1.15보다 높아졌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리엑트-1(The REACT)의 조사 결과입니다.

특히 런던은 감염자 한 사람이 3명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재생산지수(RT) 값이 1 이하, 적어도 0.5 근처에서 유지해야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들게 된다.”라고 지난 6월 4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오락가락' 영국 정부 "전국 봉쇄 없다"→ "대안 없다"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BBC 방송에 출연해, "전면적 봉쇄는 사람들의 삶과 생계, 폭넓은 보건과 복지에 파괴적일 수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전국적 접근 방식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역별 접근 방식을 고수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불과 3일 만인 지난달 3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국적 봉쇄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안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조치를 위하지 않으면 지난봄보다 이번 겨울에 더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마도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 "지금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이자 믿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HS는 국가 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에 압도 당할 위험해 처해 있다면서도 사용 가능한 병상 수를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마크 월포트 전직 수석 과학 고문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재봉쇄는 확실하게 늦었다."고 말하고 "학교 문을 닫지 않은 등 1차 봉쇄 때보다 느슨한 조치여서 1차 봉쇄 때만큼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의 대표인 키어 스타머 경은 "충분히 빠르게 검사할 수 없으면 추적할 수 없고, 추적할 수 없으면 격리할 수 없다."며 지난 몇 달 동안 검사-추적-격리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스카이뉴스에 말했습니다.

이어 "재봉쇄 조치 4주 동안, 정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감염률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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