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 영향은?…“마스크 잘 써주세요”

입력 2020.11.02 (18:46) 수정 2020.11.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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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 3주째,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달 12일부터 한 주 단위로 일일 평균 환자 수를 살펴보면요. '80.1명→95.3명 →105.2명(10월 25일~31일)'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여기에 결정적 변수가 더해졌습니다.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입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임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실상 이번 한 주가 추가 확산 여부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핼러윈 데이 모임 참석했다면 당분간 마스크 잘 써야"


핼러윈 데이 모임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있어서도 안 되지만, 혹시 감염됐다 하더라도 추가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할 겁니다.

이 때문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핼러윈 행사 등을 포함한 종교 행사나 단체 모임에서 많은 사람과 마스크를 벗고 식사나 음주, 대화 등을 한 뒤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평소보다 더 꼼꼼히 마스크를 챙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면 되겠지만, 진단 시점에서 10명 중 4명이 '무증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많이 알려져 있죠. 특히 2~30대는 증상도 대부분 경증입니다. 따라서 핼러윈 데이 때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면, 스스로 증상과 관계없이 1~2주 동안은 마스크를 더 잘 써야합니다.

핼러윈 데이뿐 아니라 이제 연말로 접어들면서 모임이 점차 늘어날 때입니다. 특히나 이 시기에는 친밀한 사람들끼리 모임을 많이 갖게 될 텐데요. 그만큼 마스크 쓰기나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에 소홀히 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 마스크 쓰기 어려운 곳에서 감염 잇따라


실제로 최근에는 유독 지인 간의 모임을 통한 감염이 많습니다. 주로 종교시설이나 직장, 유흥시설 등을 통한 대규모 감염이 많았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가족이나 학원, 직장 등을 통한 소규모 감염이 많이 확인됩니다.

감염 양상이 이처럼 변한 건, 아무래도 코로나19가 비교적 낯설었던 초기보다 QR코드나 회사 내 칸막이 설치, 발열 여부 확인 등 방역 지침을 따를 수 있는 기반이 많이 갖춰졌기 때문일 겁니다. 다만 친밀한 사람끼리 만나는 모임에서는 지속해서 마스크를 쓰거나 대화를 적게 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지없이 파고드는 겁니다.

아무리 소규모 감염이라도 방역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지면서 감염이 생기는 건, 방역 당국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도 "최근 대부분 친한 지인이나 동료, 가족 간의 소모임을 통해서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벗는 상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작은 구멍이 모여 댐 무너뜨리지 않게 경각심 가져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니면 내년 말까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기간을 이렇게 예측합니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그래서 장기화에 대비한 거리두기 개편과 함께, 역학조사·의료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어제 브리핑을 통해, 부족한 역학조사관을 충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역학조사관 인원은 필수 정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기준, 중앙 정부에는 역학조사관이 102명으로 정원 130명보다 부족하고, 전국 지자체에는 201명으로 정원보다 55명 부족합니다.

이와 함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오늘 선별 검사를 확대해 무증상 환자를 미리 찾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달부터 고위험군이 몰려 있는 전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증상과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했고요.

또, 유행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군구 단위, 혹은 그 권역에 속한 일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 검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입대 장병들과 병원 등 입원 환자를 상대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는 눈에 띄지 않는 사이에 감염이 퍼지는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한 겁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행한 지 10개월째, 방역 당국은 오늘도 "작은 구멍들이 모여서 댐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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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데이’ 영향은?…“마스크 잘 써주세요”
    • 입력 2020-11-02 18:46:03
    • 수정2020-11-02 18:47:20
    취재K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지 3주째,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달 12일부터 한 주 단위로 일일 평균 환자 수를 살펴보면요. '80.1명→95.3명 →105.2명(10월 25일~31일)'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여기에 결정적 변수가 더해졌습니다.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입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임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실상 이번 한 주가 추가 확산 여부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핼러윈 데이 모임 참석했다면 당분간 마스크 잘 써야"


핼러윈 데이 모임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있어서도 안 되지만, 혹시 감염됐다 하더라도 추가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할 겁니다.

이 때문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핼러윈 행사 등을 포함한 종교 행사나 단체 모임에서 많은 사람과 마스크를 벗고 식사나 음주, 대화 등을 한 뒤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평소보다 더 꼼꼼히 마스크를 챙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면 되겠지만, 진단 시점에서 10명 중 4명이 '무증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많이 알려져 있죠. 특히 2~30대는 증상도 대부분 경증입니다. 따라서 핼러윈 데이 때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면, 스스로 증상과 관계없이 1~2주 동안은 마스크를 더 잘 써야합니다.

핼러윈 데이뿐 아니라 이제 연말로 접어들면서 모임이 점차 늘어날 때입니다. 특히나 이 시기에는 친밀한 사람들끼리 모임을 많이 갖게 될 텐데요. 그만큼 마스크 쓰기나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에 소홀히 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 마스크 쓰기 어려운 곳에서 감염 잇따라


실제로 최근에는 유독 지인 간의 모임을 통한 감염이 많습니다. 주로 종교시설이나 직장, 유흥시설 등을 통한 대규모 감염이 많았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가족이나 학원, 직장 등을 통한 소규모 감염이 많이 확인됩니다.

감염 양상이 이처럼 변한 건, 아무래도 코로나19가 비교적 낯설었던 초기보다 QR코드나 회사 내 칸막이 설치, 발열 여부 확인 등 방역 지침을 따를 수 있는 기반이 많이 갖춰졌기 때문일 겁니다. 다만 친밀한 사람끼리 만나는 모임에서는 지속해서 마스크를 쓰거나 대화를 적게 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지없이 파고드는 겁니다.

아무리 소규모 감염이라도 방역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지면서 감염이 생기는 건, 방역 당국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도 "최근 대부분 친한 지인이나 동료, 가족 간의 소모임을 통해서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벗는 상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작은 구멍이 모여 댐 무너뜨리지 않게 경각심 가져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니면 내년 말까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기간을 이렇게 예측합니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그래서 장기화에 대비한 거리두기 개편과 함께, 역학조사·의료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어제 브리핑을 통해, 부족한 역학조사관을 충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역학조사관 인원은 필수 정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기준, 중앙 정부에는 역학조사관이 102명으로 정원 130명보다 부족하고, 전국 지자체에는 201명으로 정원보다 55명 부족합니다.

이와 함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오늘 선별 검사를 확대해 무증상 환자를 미리 찾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달부터 고위험군이 몰려 있는 전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증상과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했고요.

또, 유행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군구 단위, 혹은 그 권역에 속한 일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 검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입대 장병들과 병원 등 입원 환자를 상대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는 눈에 띄지 않는 사이에 감염이 퍼지는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한 겁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행한 지 10개월째, 방역 당국은 오늘도 "작은 구멍들이 모여서 댐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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