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마스크 미착용’ 시비…“기부로 막아요”

입력 2020.11.03 (07:42) 수정 2020.11.03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시내버스 승객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라는 기사와 안 쓰겠다는 승객 사이의 시비가 잇따라 폭행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이 같은 다툼을 막으려고 한 시민단체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내버스에 올라탄 남성이 운전석에 있는 기사를 마구 때립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다른 남성이 기사에게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에 타려던 승객을 막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5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뒤 석 달 동안 경찰이 처리한 버스기사 폭행사건은 전국적으로 230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최근 전북 전주지역에서는 시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두 달 전부터 버스마다 놔둔 마스크 덕입니다.

마스크를 깜빡한 승객이 우선 사용하고, 나중에 새 마스크를 가져다 놓거나 마스크값을 기부하면 됩니다.

[최병윤/전주 시내버스 기사 : "마스크로 인해서 손님하고는 요즘은 거의 분쟁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시민들도 만족합니다.

[황봉순/전주시 우아동 : "편리하지. 안 쓰고 온 사람들 쓰고 여기다 기부하면. 어차피 사야 하니까."]

이를 제안한 건 한 시민단체.

처음에는 기업체 등에서 마스크를 기부받아 버스에 뒀지만,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 기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지현/생태교통시민행동 활동가 : "지금은 현장 모니터링 진행하면서 보면 정말로 사용하신 분들께서 소소하게 마스크를 기부해주시는…."]

오는 13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예정이지만, 나눔과 배려가 계속되면 버스기사와 승객 모두 불필요한 시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박소현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버스 마스크 미착용’ 시비…“기부로 막아요”
    • 입력 2020-11-03 07:42:56
    • 수정2020-11-03 07:50:20
    뉴스광장
[앵커]

코로나19로 시내버스 승객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라는 기사와 안 쓰겠다는 승객 사이의 시비가 잇따라 폭행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이 같은 다툼을 막으려고 한 시민단체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내버스에 올라탄 남성이 운전석에 있는 기사를 마구 때립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다른 남성이 기사에게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에 타려던 승객을 막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5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뒤 석 달 동안 경찰이 처리한 버스기사 폭행사건은 전국적으로 230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최근 전북 전주지역에서는 시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두 달 전부터 버스마다 놔둔 마스크 덕입니다.

마스크를 깜빡한 승객이 우선 사용하고, 나중에 새 마스크를 가져다 놓거나 마스크값을 기부하면 됩니다.

[최병윤/전주 시내버스 기사 : "마스크로 인해서 손님하고는 요즘은 거의 분쟁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시민들도 만족합니다.

[황봉순/전주시 우아동 : "편리하지. 안 쓰고 온 사람들 쓰고 여기다 기부하면. 어차피 사야 하니까."]

이를 제안한 건 한 시민단체.

처음에는 기업체 등에서 마스크를 기부받아 버스에 뒀지만,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 기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지현/생태교통시민행동 활동가 : "지금은 현장 모니터링 진행하면서 보면 정말로 사용하신 분들께서 소소하게 마스크를 기부해주시는…."]

오는 13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예정이지만, 나눔과 배려가 계속되면 버스기사와 승객 모두 불필요한 시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박소현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