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승리 선언’ 예고한 트럼프…비상 걸린 IT업계

입력 2020.11.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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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습니다.투표 결과의 윤곽은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후부터 드러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전에 실시한 우편투표가 대폭 늘면서 현장 투표와 우편투표 결과를 종합한 전체 윤곽이 언제쯤 드러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대선은 현장투표와 우편투표 두 가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장투표는 집계가 빠르지만, 우편투표는 최대 1주일 후에 도착하는 투표용지까지 유효투표로 인정하고 있어 집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공화당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가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우편투표자는 1억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표투표 결과가 승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 최종집계 전 '사전 승리 선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미 대선의 이런 특징 때문에 대선 불복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투표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다 해도 뒤늦게 나올 우편투표 결과에서 승부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선거 당일 개표에서 자신이 앞서나가면 미리 대선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줄곧 주장해왔기 때문에 우편투표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승리를 선언할 경우 대선 불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도 선거 당일 조기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가짜뉴스' 유통 차단 나선 글로벌 IT 기업들

이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IT 기업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지지자층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올릴 경우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어섭니다.

해당 기업들은 사전 대선 승리 선언과 관련한 정보를 가짜뉴스로 규정해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 검색창 하단에 '선거 허브 탭'을 마련했습니다. ABC, AP, 폭스뉴스 등 공신력 있는 매체 2곳 이상에서 사실로 확인된 정보만 '신뢰할 수 있는 뉴스'로 노출한다는 계획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트윗은 가짜뉴스로 분류돼 숨긴 처리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도 비슷한 성격의 '선거 정보 탭'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선거 결과 확정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게시물에 대해선 "아직 개표 중"이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선거 정보 탭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달 방침입니다. 유튜브는 경고 문구 게시와 함께 '미국 대선'으로 검색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생산한 영상이 우선 추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유통 속도가 워낙 빠르고 범위가 넓다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해당 정보를 다 막을 수가 없고 사실상 '사후약방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는 가짜뉴스로 `몸살'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각종 소셜미디어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는 유언비어가 대거 유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가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칼 앤더슨 이리 카운티 선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선관위는 초당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거 업무를 관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보수 매체는 "필라델피아 투표소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간판을 설치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보도를 냈다가 오보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필라델피아 검찰은 관련 의혹에 대해 "선거법 위반 사실이 없고, 해당 보도는 고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자 투표기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오류를 일으켰다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루머도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북부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경합 주 3곳 중 하나로 이번 대선을 최종 판가름낼 곳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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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 승리 선언’ 예고한 트럼프…비상 걸린 IT업계
    • 입력 2020-11-04 11:36:10
    취재K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습니다.투표 결과의 윤곽은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후부터 드러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전에 실시한 우편투표가 대폭 늘면서 현장 투표와 우편투표 결과를 종합한 전체 윤곽이 언제쯤 드러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대선은 현장투표와 우편투표 두 가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장투표는 집계가 빠르지만, 우편투표는 최대 1주일 후에 도착하는 투표용지까지 유효투표로 인정하고 있어 집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공화당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가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우편투표자는 1억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표투표 결과가 승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 최종집계 전 '사전 승리 선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미 대선의 이런 특징 때문에 대선 불복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투표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다 해도 뒤늦게 나올 우편투표 결과에서 승부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선거 당일 개표에서 자신이 앞서나가면 미리 대선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줄곧 주장해왔기 때문에 우편투표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승리를 선언할 경우 대선 불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도 선거 당일 조기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가짜뉴스' 유통 차단 나선 글로벌 IT 기업들

이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IT 기업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지지자층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올릴 경우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어섭니다.

해당 기업들은 사전 대선 승리 선언과 관련한 정보를 가짜뉴스로 규정해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 검색창 하단에 '선거 허브 탭'을 마련했습니다. ABC, AP, 폭스뉴스 등 공신력 있는 매체 2곳 이상에서 사실로 확인된 정보만 '신뢰할 수 있는 뉴스'로 노출한다는 계획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트윗은 가짜뉴스로 분류돼 숨긴 처리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도 비슷한 성격의 '선거 정보 탭'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선거 결과 확정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게시물에 대해선 "아직 개표 중"이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선거 정보 탭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달 방침입니다. 유튜브는 경고 문구 게시와 함께 '미국 대선'으로 검색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생산한 영상이 우선 추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유통 속도가 워낙 빠르고 범위가 넓다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해당 정보를 다 막을 수가 없고 사실상 '사후약방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는 가짜뉴스로 `몸살'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각종 소셜미디어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는 유언비어가 대거 유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가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칼 앤더슨 이리 카운티 선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선관위는 초당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거 업무를 관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보수 매체는 "필라델피아 투표소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간판을 설치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보도를 냈다가 오보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필라델피아 검찰은 관련 의혹에 대해 "선거법 위반 사실이 없고, 해당 보도는 고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자 투표기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오류를 일으켰다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루머도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북부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경합 주 3곳 중 하나로 이번 대선을 최종 판가름낼 곳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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