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발생 태풍만 7개…28년 만에 최다

지난달 7개의 태풍이 발생해, 역대 10월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찬홈(CHAN-HOM)'부터 20호 태풍 '앗사니(ATSANI)'까지, 10월에 모두 7개의 태풍이 발생해 28년 만에 역대 최다 공동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1951년 이후 10월에 태풍 7개가 발생한 해는, 1992년과 1984년 딱 두 해뿐이었습니다. 평년의 10월에는 평균 3.6개의 태풍이 발생합니다.

필리핀 동쪽 해상(파란색 부분)에 상승기류가 발생해 태풍이 만들어지기 좋은 조건이 갖춰짐.

기상청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10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태평양 동쪽 영역으로 이동했고, 그 아래 있는 필리핀 동쪽 열대 바다의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태풍 발생이 촉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태풍 발생해역의 해수면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른 것도 태풍 발생에 양호한 조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10월에 발생한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한 이유는, 대륙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남하한 데다 남중국해상 북쪽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발생한 태풍은 모두 20개입니다. 이 중 17개가 8~10월에 몰렸습니다. 7월에는 평균 3.6개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7월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해로 기록됐습니다. 20개 중 국내에 영향을 끼친 태풍은 모두 4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