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천여 명…‘삼성서울병원’발 코로나 확산 우려

입력 2020.11.04 (19:30) 수정 2020.11.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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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일선 기자들에게 한 통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안내 문자에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안내 문자를 보낸 이유는 지난달 26일 故(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했던 A기자가 지난 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당일 방문자 천여 명, 전파 가능성 있어”

방역당국은 A기자가 장례식장에서 취재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장시간 장례식장 근처에 머물렀기 때문에 다른 방문자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빈소 취재 당일 A기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다음 날인 27일 A기자와 식사를 함께한 동료 기자 2명은 어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취재 당일 장례식장 방문 인원이 천여 명에 이르는 것도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고,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습니다.



■ 고위 공직자, 정재계 인사 줄줄이 검사..홍남기 부총리 ‘음성’

중대본 문자 발송 이후 당일 빈소를 방문했던 고위 공직자와 정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했다가 방역당국의 문자를 확인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늦게 음성 판정을 통보받았습니다.


홍 부총리와 같은 날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았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은 위원장과 조 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가 검사를 위해 자리를 뜨면서 정무위가 조기 산회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같은 날 빈소를 찾았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오늘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자가격리를 위해 자리를 떴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 국감에서 ‘김 차장이 26일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이 문 대통령을 만날 때) 5m 이상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밀접하게 대면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검사를 받았고, 그 밖에 삼성그룹 사장단 등 재계 인사 여럿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계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진단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 장례식장을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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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자 천여 명…‘삼성서울병원’발 코로나 확산 우려
    • 입력 2020-11-04 19:30:39
    • 수정2020-11-04 19:30:52
    취재K

오늘(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일선 기자들에게 한 통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안내 문자에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안내 문자를 보낸 이유는 지난달 26일 故(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했던 A기자가 지난 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당일 방문자 천여 명, 전파 가능성 있어”

방역당국은 A기자가 장례식장에서 취재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장시간 장례식장 근처에 머물렀기 때문에 다른 방문자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빈소 취재 당일 A기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다음 날인 27일 A기자와 식사를 함께한 동료 기자 2명은 어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취재 당일 장례식장 방문 인원이 천여 명에 이르는 것도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고,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습니다.



■ 고위 공직자, 정재계 인사 줄줄이 검사..홍남기 부총리 ‘음성’

중대본 문자 발송 이후 당일 빈소를 방문했던 고위 공직자와 정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했다가 방역당국의 문자를 확인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늦게 음성 판정을 통보받았습니다.


홍 부총리와 같은 날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았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은 위원장과 조 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가 검사를 위해 자리를 뜨면서 정무위가 조기 산회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같은 날 빈소를 찾았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오늘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자가격리를 위해 자리를 떴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 국감에서 ‘김 차장이 26일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이 문 대통령을 만날 때) 5m 이상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밀접하게 대면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검사를 받았고, 그 밖에 삼성그룹 사장단 등 재계 인사 여럿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계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진단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 장례식장을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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