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명→125명→145명…“계속되면 수도권도 1.5단계 적용”

입력 2020.11.06 (16:29) 수정 2020.11.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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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콜센터 집단감염 가족에 2차 전파…“누적 30명”
보험회사·시장·일가족…일상 깊숙이 번지는 감염
“수도권 상황 계속되면 1.5단계 검토해야”


2주 뒤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0개월이 됩니다. 지난 2월에는 대구 신천지, 5월에는 서울 이태원 클럽, 8월에는 광복절 도심 집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있었고, 이 외에도 종교시설과 콜센터, 요양병원 등 특정 시기마다 주된 감염의 경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특정 장소가 아닌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경향성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천안 콜센터 집단감염 ‘30명’…가족에도 2차 전파

충남 천안의 신부동에 있는 콜센터 집단감염이 점점 번지고 있습니다. 건물 7층 한 층에서만 감염자가 무려 21명이나 나왔었는데, 이번엔 10층 근무자 1명이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이들의 가족 8명에게까지 2차 전파가 확인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30명으로 늘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콜센터 직원들은 장시간 내부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기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근무를 한 사실이 확인됐죠. 거리 두기도 미흡했고, 화장실에는 이제는 너무도 흔한 손 세정제도 없었다고 합니다.

방역 당국이 환경 검체를 분석해봤더니, 2곳에서는 바이러스도 검출됐습니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7층 휴게시설 내 공용 침대와 전자레인지 버튼에서 검출됐습니다. 공용 시설을 통해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거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서울은 보험회사·시장에서 감염 속출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보험사에서는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와 무려 17명이 감염됐습니다.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직원이 14명 감염되고, 직원들의 가족도 3명이 감염됐습니다.

서울시 역학조사 결과, 해당 회사에는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근무 중 침방울로 인한 전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화장실, 탕비실 같은 공용 공간을 통한 접촉 가능성이 있어 사무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와 자가격리를 시행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습니다. 지난 2일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상인 6명, 상인의 가족 2명 등 총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제사 모임에 참석했던 일가족과 관련해 추가 전파가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첫 환자를 포함해 제사 모임 참석과 관련해 10명이 감염됐습니다. 여기에 제사 모임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가족과 지인 동료들에게까지 감염이 번져 모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 정오 기준 관련 확진자는 모두 21명입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감염을 촉발한 창원 일가족 5명의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역사회 내 우리가 모르는 사회적 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출처: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출처:연합뉴스


■118명→125명→145명…“수도권 상황 계속되면 1.5단계 가야”

5단계로 개편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1단계→1.5단계→2단계→2.5단계→3단계로 개편됐는데, 내일부터 전국 7개 권역 모두 일단 1단계로 시작합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그제 118명, 어제 125명, 오늘 145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서울이 38명, 경기가 34명, 충남 25명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집중 발생이 뚜렷합니다. 충남 지역은 지역 감염에 큰 영향을 미친 천안과 아산 지역에 이미 어제저녁 6시부터 1.5단계를 시행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은 1단계로 충분할까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로 유지하면서 국내 발생 환자가 조금씩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국내 환자 발생을 두 자릿수로 억제하고자 하는 관리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서 점진적인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도 가능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주의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집에만 머물지 않는 이상, 이제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마스크를 잘 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방역 당국의 직접적 관리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줄 수단은 마스크와 손 씻기 같은 방역수칙 준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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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8명→125명→145명…“계속되면 수도권도 1.5단계 적용”
    • 입력 2020-11-06 16:29:55
    • 수정2020-11-06 16:30:05
    취재K
콜센터 집단감염 가족에 2차 전파…“누적 30명”<br />보험회사·시장·일가족…일상 깊숙이 번지는 감염<br />“수도권 상황 계속되면 1.5단계 검토해야”<br />

2주 뒤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0개월이 됩니다. 지난 2월에는 대구 신천지, 5월에는 서울 이태원 클럽, 8월에는 광복절 도심 집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있었고, 이 외에도 종교시설과 콜센터, 요양병원 등 특정 시기마다 주된 감염의 경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특정 장소가 아닌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경향성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천안 콜센터 집단감염 ‘30명’…가족에도 2차 전파

충남 천안의 신부동에 있는 콜센터 집단감염이 점점 번지고 있습니다. 건물 7층 한 층에서만 감염자가 무려 21명이나 나왔었는데, 이번엔 10층 근무자 1명이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이들의 가족 8명에게까지 2차 전파가 확인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30명으로 늘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콜센터 직원들은 장시간 내부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기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근무를 한 사실이 확인됐죠. 거리 두기도 미흡했고, 화장실에는 이제는 너무도 흔한 손 세정제도 없었다고 합니다.

방역 당국이 환경 검체를 분석해봤더니, 2곳에서는 바이러스도 검출됐습니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7층 휴게시설 내 공용 침대와 전자레인지 버튼에서 검출됐습니다. 공용 시설을 통해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거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서울은 보험회사·시장에서 감염 속출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보험사에서는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와 무려 17명이 감염됐습니다.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직원이 14명 감염되고, 직원들의 가족도 3명이 감염됐습니다.

서울시 역학조사 결과, 해당 회사에는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근무 중 침방울로 인한 전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화장실, 탕비실 같은 공용 공간을 통한 접촉 가능성이 있어 사무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와 자가격리를 시행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습니다. 지난 2일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상인 6명, 상인의 가족 2명 등 총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제사 모임에 참석했던 일가족과 관련해 추가 전파가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첫 환자를 포함해 제사 모임 참석과 관련해 10명이 감염됐습니다. 여기에 제사 모임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가족과 지인 동료들에게까지 감염이 번져 모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 정오 기준 관련 확진자는 모두 21명입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감염을 촉발한 창원 일가족 5명의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역사회 내 우리가 모르는 사회적 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출처:연합뉴스

■118명→125명→145명…“수도권 상황 계속되면 1.5단계 가야”

5단계로 개편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1단계→1.5단계→2단계→2.5단계→3단계로 개편됐는데, 내일부터 전국 7개 권역 모두 일단 1단계로 시작합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그제 118명, 어제 125명, 오늘 145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서울이 38명, 경기가 34명, 충남 25명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집중 발생이 뚜렷합니다. 충남 지역은 지역 감염에 큰 영향을 미친 천안과 아산 지역에 이미 어제저녁 6시부터 1.5단계를 시행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은 1단계로 충분할까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로 유지하면서 국내 발생 환자가 조금씩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국내 환자 발생을 두 자릿수로 억제하고자 하는 관리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서 점진적인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도 가능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주의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집에만 머물지 않는 이상, 이제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마스크를 잘 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방역 당국의 직접적 관리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줄 수단은 마스크와 손 씻기 같은 방역수칙 준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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