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토크쇼J] 백신 포비아 창조한 언론…누굴 위한 공포인가?

입력 2020.11.08 (21:50) 수정 2020.11.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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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J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보도가 있습니다. 독감백신과 사망자 그리고 위험성과 관련된 내용들인데요. 올 한 해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우려와 걱정 속에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관련 보도, 과연 언론은 국민들의 건강권과 알 권리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언론은 이분들의 타협 없는 비평 피해갈 수 없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최욱] 부작용 없는 노잼 백신, 최욱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임자운입니다.

[이승현] KBS 정연우 기자 함께합니다.

[정연우] 정연우입니다.

[이승현]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재갑] 안녕하세요?

[최욱] 오랜만에 또 나오셨군요. 지난번 J에 나오셨을 때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 때문에 여기서 울고 가셨잖아요. 오늘도 또 펑펑 울어주시길 바랍니다. 시청률에 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승현] 최욱씨한테 감염이 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갑] 백신 전문가들, 또는 감염병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거 자체가 상당히 지금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승현] 오늘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독감백신은 어떻게 공포의 대상이 됐는지 J에서 한 시간 동안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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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독감 백신 불안 방송 뉴스 종합

[자막] 2020.10.19. SBS 독감 백신 맞은 17살, 이틀 후 사망...“원인 조사 중”
[앵커] 17살 남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에 숨졌습니다.

[자막] 2020.10.20. JTBC 백신 맞고 숨진 고3, 국과수 1차 소견 ‘비상’...불안 확산
[앵커] 부검을 하고 있습니다.

[자막] 2020.10.20. MBC 또 독감백신 맞고 사망...70대 여성. 80대 남성 등 2명
[앵커] 70대 할머니와, 조금 전에 80대 할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도 들어와있습니다.

[자막] 2020.10.22. TV조선 ”백신이 독감보다 무서워”...고령층 ‘백신 공포’에 접종률 ‘뚝’
[기자]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던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자막] 2020.10.21. SBS 눈에 띄게 준 독감 백신 줄...‘어디 거예요?’ 문의 늘어
[기자] 가족 3대가 백신 접종을 미룬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막] 2020.10.22. KBS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최소 25명...의협 ”접종 일주일 유보 권고“
[앵커] 백신학회는 접종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막] 2020.10.22. JTBC 백신 찾는 발길 ‘뚝’...의협 ”1주일간 접종 멈춰달라
[앵커] 의사협회는 일주일 동안 접종을 멈춰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기자> 엇갈리는 입장에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자막] 2020.10.21. 채널A 백신 접종 미루는 시민들... ”맞아도 불안, 안 맞아도 불안“
[앵커] 맞기도 안 맞기도 불안한 시민들은

[자막] 2020.10.22. TV조선 ”백신이 독감보다 무서워”...고령층 ‘백신 공포’에 접종률 ‘뚝’
[앵커] 맞자니 무섭고 안 맞자니 찜찜한 그런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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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독감백신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 지 이제 3주 정도 지났습니다. 발단이 된 사례가 있었는데요. 10대 청소년이 독감백신을 맞은 뒤에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부터입니다. 정연우 기자가 이 사건 처음부터 좀 짚어볼까요?

[정연우] 지난달 19일인데요.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해서 국내 발생 현황 그리고 또 인플루엔자 현황 등을 설명을 했습니다. 이 설명이 브리핑 당시에 독감 관련 이상 반응을 설명하다가 인천 고교생이 사망했다 이런 설명이 있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또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서 확인 중이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브리핑이 오후 2시에 시작을 해서 1시간 정도 지속이 됐는데 2시 반쯤 그러니까 브리핑이 채 끝나기 전에 연합에서 이 고교생 사망과 관련한 속보가 먼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승현] 첫 속보가 나온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던 시간. 그러니까 19일 오후 2시 30분, 40분에 2건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국민일보에서는 <독감주사 10대 이틀 만에 사망. 신성약품 조달 백신> 조선일보는 <17세 남성이 왜, 신성약품 독감백신 맞고 이틀 후 숨져>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최욱] 사실 저 같은 사람들은 기사 제목만 보거든요. 이 제목만 딱 보면은 신성약품 백신을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딱 듭니다. 실제.

[정연우] 신성약품은 이미 들어보셨겠지만 정부와 독감백신 조달 계약을 맺었던 그 업체고 특히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노출이 확인이 돼서 백신접종이 중단되는 사태를 일으켰던 바로 그 업체입니다.

[최욱]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위험하게 생각하는 거거든요.

[정연우] 그렇죠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사실과 좀 거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그 브리핑에서 그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도 아니고 회수대상이 됐던 백신도 아니다. 그날 곧바로 그 자리에서 설명이 되었던 사안입니다.

[임자운] 정례 브리핑에서 분명히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제품은 아닌 것으로 밝혔거든요, 분명하게. 그런데 기사를 보면 본문에 그런 내용을 언급한 기자들조차 제목에는 신성약품 유통 백신 맞고 사망, 이런 식으로 나가버리는 거예요. 결국에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그 백신이 사망까지 이어졌구나라는 불필요한 오해, 불신, 공포를 자극하는 문제가 생겼던 거죠.

[이승현]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날 오후부터 기사 제목이 업체 이름은 슬그머니 사라지고요. 다른 제목이 선두에 서기 시작합니다. <무료 독감 백신 맞고 사망한 17세 남성 기저질환 없어> <무료 독감 백신 맞고 고3 피곤하다, 이틀 뒤 집에서 숨져> 사실 기사만 봐서는 무료 접종이 뭔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정말 이 무료 백신 정부조달 물량, 그리고 유료백신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재갑] 그니까 이 기사가 나왔을 때 왜 무료 자를 꼭 붙여서 꼭 무료 백신이라고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정부에서 조달해서 맞추니까 접종하는 사람이 무료로 맞는 형태고요. 만드는 데는 똑같고 만드는 회사도 똑같고 만드는 방법도 다 똑같고요. 그냥 배분만 해서 정부 거는 이쪽으로, 자기네가 만든 건 자기네가 계약한 유통경로를 통해서 가는 이 차이밖에 없는데 뭔가 효과의 차이가 있거나 아니면 안전성에 무슨 차이가 있는 거처럼 암시를 하는 그런 기사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거는 무지의 소치인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를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심지어 외래 오시는데 무료 접종하러 오시는, 접종하러 오셔도 되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그냥 나 유료접종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당황스러운 결과들이 보였던 거 같습니다.

[이승현] 어느 순간 보도의 주요 제목에서 업체명도 빠지고요. 무료라는 말도 빠집니다. 이제는 독감백신,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는 건데요. 독감백신 맞고 사망이라는 표현의 기사가 본격적으로 등장을 합니다.

[정연우] 언론에서 이 독감백신 관련해서 문제 제기하는 과정을 보면 신성약품이다라고 라고 해서 전면에서 확인해보니까 상관이 없어. 무료백신이라고 했는데 무료백신인 것도 상관이 없어. 그러니까 이제 독감백신이다. 독감백신이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지금 이런 흐름으로 가거든요.

[최욱] 저 같은 사람이 이거 보면 사실 걱정되거든요. 저희 부모님한테 맞지 말라고 저는 오늘 방송 끝나고 연락할 겁니다.

[이승현] 아, 정말요?

[정연우] 맞지 말라고요? 부모님 괜찮으실까요?

[최욱] 위험하잖아요. 지금.

[강유정] 되게 솔직한 말씀이신 거처럼 들려요. 그냥 가능성의 측면을 굉장히 나열해 놓고 있는데 언론이 이를 모를 리가 없죠. 백신은 문제가 맞잖아, 그래서 어쨌든 간에 백신은 문제 아니야, 라는 이런 식의 약간의 억측식의 주장들을 계속 함으로 인해서 막연한 불안감을 얻게 되는데 이거 굉장히 언론이 이를 조장한 바가 굉장히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재갑] 그래서 심지어는 이제 페이스북이나 SNS 같은 데를 보게 되면 어떤 말까지 돌았냐면 독감백신 맞고 사망, 이런 기사를 딱 보고 아침 식사 드시고 사망, 이런 식의 그런 기사들을 비아냥거리는 전문가들의 말들이 사실 유통되기 시작했어요.

[강유정] 이런 식으로 따지면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커피 먹고 죽은 사람 몇 명 하면 커피는 엄청난 위험 물질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이승현] 2주 동안 독감백신과 관련한 보도량을 J에서 확인을 해봤는데요. 네이버 포털에 송고된 독감백신 관련 기사 가운데 속보라는 독감 말머리를 단 기사만 739건이었습니다. 한국경제에서만 22일 하루 동안 15건의 속보를 냈는데요. 제목을 좀 보시죠. <속보. 창원서 독감 백신 맞은 70대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 속보, 전남 순천서, 전북서, 인천에서, 경남에서, 서울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에 사망이 보고됐다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강유정] 군대에서 선착순 달리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속보를 정말 빠르게 달려와서 마지막에 속보 내면 어디서 벌칙을 받거나 패널티를 받는 건지. 막 달려가기에 급급한데

[임자운] 빅카인즈에서 독감백신으로 검색하면 19일부터 기사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다가요. 22일에 폭증을 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급격히 떨어져요. 최근 며칠간은 3, 40건에 불과하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기사들을 보면 독감 사망 사이 인과성 낮다라는 말이 달려서 나오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그럼 이 상황이 뭘 말하는 걸까. 백신 사망 사이에 인과성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드니까 점점 철수하는 모양새인 거예요. 그렇다면 그 전에 폭증했던 그 기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그 공포심, 그거까지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철회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정연우] 말씀하신 슬그머니 철수한다라는 느낌에 대해서 굉장히 동의를 하고요. 위험을 포장하고 위험을 과장하고 알리고 이렇게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기사를 쏟아냈는데 그게 아닌 게 확인이 됐으면 그런 공포심을 낮춰줄 수 있는 보도가 충분한 양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그러니까 기사는 줄어들고 철수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공포는 여전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비판이 가능해집니다.

[최욱]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이 독감백신 관련 보도를 아주 강하게 비판을 하고 계시는데 저는 우리 교수님한테 이거 좀 따져 묻고 싶어요. 사실 그동안에 우리 건강과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은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더 낫다. 계속 그런 말 해오지 않았습니까? 위험성에 대해서 이렇게 언론이 부각시키고 문제제기하는 것. 뭐 잘못된 겁니까?

[이재갑] 이게 이제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그러니까 만약에 코로나19의 상황이 지금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재난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면 당연히 속보로 나가야 돼요. 그렇죠? 그런데 이거는 백신이라고 하는, 이건 잘못했다가는 우리나라의 감염병 정책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그런 큰 상황들에 해당되는 부분들이거든요. 백신 같은 경우는 언론은 그런 책임감 없이 그냥 내가 클릭질 많이 당하기위해서 쑥 한번 훑어서 속보를 내는 거로 끝날 수 있는 문제지만 백신 자체가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또는 우리 집단 또는 우리 국가의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해서 흔들어놓는, 이런 기사를 흔들어 놓는 것을 생각을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만 고민했었으면 이런 식의 기사를 양산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욱] 말 나온 김에 언론에서 저에게 제공했던 공포심을 아직 회수를 안 해가고 있어서요. 전문가 나오신 김에 한번 여쭤볼게요. 언론이나 이런 거 찾아보면 제가 겁이 많아서 많이 찾아보거든요. 보면 지난 10년간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가 25명인데 이번에는 짧은 시간 안에 수십 명이다.그러니까 이번에는 매우 석연치 않고 문제가 있다. 이런 거를 제가 많이 봤거든요.

[이재갑] 그러니까 그 부분이 통계가 주는 오류에 해당되는데요. 그게 사실 그 기사 전에 독감백신 맞았는데 사망했다는 보고가 사실 신고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그 기사가 크게 다뤄지고 나니까 어? 이거 독감백신에 뭐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17살 애도 죽었는데. 그런데 어? 우리 아버님도 지난주에 독감백신 맞았는데 오늘 돌아가셨는데 혹시 이게 원인이 아닐까? 갑자기 그 사건 이후에 신고가 늘어났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비슷한 상황이 언제도 벌어졌냐면 2009년에 신종플루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일으켰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그 해에도 사망신고가 꽤 많았어요. 그때 언론 지평은 그냥 지상파나 아니면 그냥 몇몇 신문에서 다루는 수준 정도였으니까 그게 파급력도 크지 않았고 또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게 한 템포 늦게 나가니까 전문가들과 조율해서 그런 원인들에 대한 설명이 같이 실리면서 큰 사건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이제 인터넷 언론, 언론 쪽이 너무 바뀌어 버려서 그냥 인터넷으로 막 띄우고 스마트폰 들고 있다가 억, 억, 이런 식이 반복이 되니까 어르신들 입장에서나 또는 유족들 입장에서는 어? 그래도 연관성이 있겠네, 한 번 신고라도 해서 확인하면 좋겠다. 그런데 그건 정말 잘하시는 거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그런 생각으로 신고한 걸 언론에서는 그거 때문에 죽었대, 그거 때문에 죽었대 이렇게 확 터트리는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문제가 문제였다 생각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이승현] 사람들은 사실 방역당국의 발표나 전문가들의 의견에 초기에 더욱더 의존할 수밖에 없을 텐데 어떤 의견들이 주로 소개되었는지 J에서 분석을 해봤습니다. 일단 대한의사협회를 인용한 기사가 많았는데요.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을 했는데 일단 중단해야 한다는 의협의 주장이 무게감 있게 실리면서 보도가 되었습니다.

[임자운] 시사인이 그런 말을 썼더라고요. 백신은 현대 과학이 내린 최선의 결론이다. 그런데 여기서 최선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 아마 불확실성 때문에 나온 거 같아요. 그러니까 백신을 포함한 어떤 약이든 어떤 시술이든 100% 안전한 건 사실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시행하는 것이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훨씬 더 효용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의사들이 그렇게 취하고 있는 것이고. 모든 의료적인 행위에는 일종의 어느 상당 정도의 불확실성은 전제하고 있다고 저는 봐요. 그런데 지금 의협의 태도는 뭐냐. 그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거예요. 보건당국의 그 판단에 반대가 될 만한 어떤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고 불확실하잖아라는 말만 계속 하고 있어요.

[이재갑] 이번에 좀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 바는, 그러니까 의사협회 입장에서는 개원가(각종 병원이 모여 있는 거리. 의료업계를 달리 이르는 말)에 있는 많은 선생님들이 회원들에 들어가 있으니까 의사들한테 바로 문자를 보내버렸거든요. 그냥 접종 중지하십시오라고 의사들한테

[이승현] 그랬나요?

[이재갑] 바로 문자를 다 보내버렸거든요. 의사협회 정도면 당연히 보건당국 또는 백신을 접종하는 질병관리청과 좀 상의도 하고 그렇게 됐었으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움이 없었을 텐데 그러지 않고 논의 없이 바로 의사협회에서 그런 문자를 발송하고 이런 성명서를 발표를 하다 보니까 이게 혼란을 더 조장하게 되는 상황, 그래서 언론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정말 어? 정부와 또 뭔가 대립각이네. 이런 아주 좋은 소재가 되게 만들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의사협회 언론 대응 측면도 상당히 이번에는 좀 더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강유정] 그 기사가 실렸어야 된다고 저는 봐요. 왜, 의협은 무턱대고 문자를 날렸는가에 대한 취재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대한 보도가 있어야 되고 기사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언론은 그런 부분에 관심이 없어요. 그냥 자극적으로 언론 말하자면 의협에서 하지 말랬다더라. 이걸 고스란히 따옴표 쳐져 옮기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자기와 의견이 맞는 자기의 추측과 어떤 점에서 공감하는 분들을 모셔놓고 그분들에게 의사니까 전문가라는 이름을 계속 붙여주고 있는 형국이 코로나 발생 이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이승현] 의협에서 이렇게 문자까지 보내니까 대한백신학회(백신 기술발전을 위한 학계, 산업계 등의 협력 연구 단체)에서 나서서 단정하지 말아라. 이렇게 또 이야기를 하면서 각을 세웠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이재갑] 일단 대한백신학회(백신 기술발전을 위한 학계, 산업계 등의 협력 연구 단체)같은 경우에는 백신과 연관되어 있는 많은 협회들이 들어와서 협력적으로 활동하는 단체거든요. 그러니까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그거예요. 우리나라가 소아에서 백신접종률 정말 잘하고 있거든요. MMR (Measles-Mumps-Rubella combined vaccine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 접종도 98%. 그다음에 어쨌든 국가에서 하는 예방접종 사업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국가에 해당되는 국가인데 그런데 이번 상황 때문에 그런 백신 당국에 대한 불신감들, 또 백신에 대한 불신감들이 쌓여지게 되면 이거 자체가 이번 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코로나 상황과 앞으로의 국가백신 사업에 모든 사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또한 백신을 맞았을 때 백신의 훨씬 더 유익한 측면들을 고려할 때는 백신 접종을 계속 이어가야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를 했거든요. 어쨌든 그나마 백신학회 발표에 대해서 언론이 무시하지 않고 그래도 좀 의사협회 의견과 대변해서 좀 비교해서 기사 써준 몇몇 기사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기사들은 저는 그 당시에 기사 나왔을 때 아주 고맙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연우] 입맛에 맞는 전문가, 의사들에 대한 것들만 취사선택해서 기사화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 의견이 인용된 기사를 쭉 살펴봤는데 10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앙일간지 9곳 그리고 경제지 3곳 등에서 제목에서 전문가들 이렇게 나온 것들이 어떤 기사들이 있는가 살펴봤어요.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정은경 백신 사망 연관성 없어 전문가들 상황 심각, 접종 멈춰라> 이런 기사를 냈고. 이 기사 안에 부제목은 “독감백신 쇼크 독감백신 이상반응 431건. 맞아도 될지, 불안 확산,” 이런 게 표현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기사 안에 봤더니 전문가는 막상 정기석 전 질병청장 1명뿐이거든요. 그나마 중앙일보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포함한 기사들을 냈는데 4명 이상 전문가 인터뷰를 한 기사를 생산해내기도 해서 이런 기사 같은 경우는 참고할 만하다 이런 판단도 들었습니다

[임자운] 정기석 교수님 발언이 굉장히 많이 인용이 됐더라고요. 하루에 10개 이상 기사가 나오는 적도 있던데. 특히 22, 23일날 접종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때는 이분이 중단하는 게 맞다라는 발언을 해서 특히 많이 인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인터뷰를 보면요. 접종은 계속하는 게 맞다. 다만 보건당국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된다. 백신 접종에 따라서 사망 가능성은 솔직히 인정하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은 계속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 언론이 어떤 전문가의 발언을 딱 발췌했을 때 그분은 분명히 기자한테 딱 그 말만 하지 않았을 거거든요. 여러 가지 맥락 하에서 어떤 문장을 말씀하셨을 것이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씀을 하셨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특히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언론이 전문가의 발언을 취할 때 그 태도까지 취했으면 좋겠다. 발언만 똑 떼지 말고. 그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승현] 이재갑 교수님 하실 말씀 많을 거 같아요.

[이재갑] 사실은 저도 전화를 많이 받긴 받았는데 이제 저희는 어떤 생각을 하냐면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쓸 때요 너무 기계적 중립을 따르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10명 얘기를 하면 9명은 독감백신 계속 접종을 해야 하고 접종은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정말 극소수가 안 된다. 맞으면 안 된다. 무슨 이상한 독소도 있고 뭐도 있고 이러니까 이거 절대 안 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분이 몇 분 있었는데 그런데 90%의 사람들을 1명, 여기에 극소수의 사람을 1명을 대변해서 기사를 쓰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 분을 아는데 그 분이 백신의 전문가가 아니던지 아니면 이미 이쪽 업계에서 떠나셔서 활동을 거의 안 하시는 분이든지 이런 분들인데 기사화돼서 그분의 인터뷰만 크게 인용되는 이런 상황들이 여러 번 발생을 했었습니다.

[최욱] 지금 분노는 전문적으로 화가 날 수도 있지만 빈정도 좀 상한 것 같네요.

[이재갑] 아니, 전문가 인정을 안 해서 빈정을 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승현] 아니요. 항상 지금 평정심을 유지하고 계시는데.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을 하세요?

[이재갑] 정말 답답하면, 정말 답답하면 가끔은 페이스북에 읊조리고. 왜 이따위. 이러기도 하고요.

[정연우] 제가 보기에는 워낙 답답해서 J 출연하신 거 같은데요.

[강유정]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원래 J까지 안 오셔도 되는 분인데.

[최욱] J까지 안 와도 돼.

[정연우] 모시기 힘든 분인데.

[강유정] 왜냐면 우리는 언론 비평이니까 정보를 알려주셔야 되는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영이 안 되니까 언론 비평 영역에 오셔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입장을 취하시는 게 정말 답답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현] 오죽하면 여기까지 나와서.

[이재갑] 정말 백신 이슈는 정말 한 국가의 감염병 전략을 바꾸는데 예전에 많이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웨이크필드 사건이라고 영국에서 1998년도에 MMR(Measles-Mumps-Rubella combined vaccine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 예방접종이 자폐증 연관돼있다고 논문이 하나 발표됐는데 근데 10년쯤 지났는데 이 논문이 백신을 안 맞자고 운동하는 사람들의 펀딩을 받아서 논문 자료를 조작한 게 증명이 돼서 이 사람이 의사 면허도 박탈되고요. 논문은 10년 있다가 철회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 10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유럽에서의 MMR (Measles-Mumps- Rubella combined vaccine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 접종률이 10%가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그게 2000년대 중반부터 해서 작년까지 기억하시면 알겠지만 유럽 내에서 홍역이 엄청나게 유행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 사건이 1998년 사건 때문에 지금까지 유럽 내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최욱] 진짜 중요하네요.

[이재갑] 한 번 백신에 대해서 뭔가 문제가 생겨버리면 이것을 돌이켜서 백신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100번, 전문가들이 100번, 1000번, 만 번을 하더라도 해결이 안 되니까 이번 상황에 있어서의 그런 백신 전문가들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말 좌절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강유정] 언론이 중요한 게 우리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 라든가 수두파티 이런 건 절대적으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위험한 것이다 라고 보도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빠져 있는 소수의 분 말고는 대부분은 그분들을 비판하고 큰일 날 일이다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입장을 싹 바꿔서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신념을 갖고 있고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있었던 분들을 흔들어 놓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언론이 정말 그 역할을 해도 되는가.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답답합니다. 진짜.

[이재갑]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이번 상황에서 안티백신그룹이라고 하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와 같은 이런 그룹 활동들이 갑자기 더 거세졌어요. 책 선전도 많이 하고 페이스북에다가 그것 봐라. 백신 맨날 안전하다고 얘기하고 효과 좋다고 하더니 이런 사건 나는 거 봐 하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내에서 활동이 갑자기 증가하고 책도 많이 팔리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그런 부분도 우려가 됩니다.

[이승현] 교수님이 말씀하신 기계적 중립 때문인지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언론에 보도되어도 사실 많은 댓글에서 그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이런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연우] 지난달 21일인데 KBS 뉴스9에서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님 출연하셔서 독감백신의 안전성 그리고 접종하지 않았을 때 위험이 더 크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 밑에 댓글이 어떤 게 달렸는지 확인을 해보니까 희한하다, 주사 맞고 죽었는데 주사 탓이 아니라고 한다. 남조선 인민들이 저거 믿냐, 뭐 이런, 연변에서도 안 믿는다. 이런 댓글이 달린겁니다 사람들의 댓글 반응이 이렇게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재갑] 사실 김우주 교수님 얘기가 나왔는데 제 스승님이시고요.

[최욱] 그래요?

[이재갑]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최고가는 전문가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이라고 해서 연구단도 신종플루 이후에 운영을 하셨었고 논문도 많으실 뿐만 아니라 백신에 관련돼서 전 세계 석학들하고 직접 연락하면서 대화를 나누시는 수준 정도의 분이신데 사실은 이분 말을 안 믿으시면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의 어느 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정도의 그런 상상들입니다.

[이승현] 그렇군요.

[최욱] 언론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들 편 가르기하고 그리고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은 언론이 받아주지도 않고 믿어주지도 않는데 이거는 참 희한합니다. 백신에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의 말은 또 고스란히 받아가지고 기사화해주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같은 경우 <독감백신 9명 사망, 이언주 사망 속출인데 지켜보자고? 정신 나갔나? >라고 말을 그대로 또 받아줬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 말이에요.

[정연우] 제 입장에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면 예전에 언론에 받아쓰기 보도 할 때 J 콘텐츠의 썸네일 제목이 뭐라고 달렸냐면 힘껏 내지르면 닥치고 받아쓴다. 이런 제목이 붙은 적이 있거든요. 세게 이야기하면 이게 전문가도 아니든 관계없이 이걸 받아서 기사화를 해버리는 겁니다. 세게 했으니까

[이승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건가요?

[정연우] 네. 적어도 이 사람이 전문인지 아닌지 이 사안에 대해서 얘기할 만한 어떤 가치가,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을 거 같고. 이 발언을 조명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 과연 조명받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하고 있는 정치인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자들이 판단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현] 일부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들 판단을 흐리게 하는 또 다른 콘텐츠가 등장합니다. 일부 보수 유투버들이 만들어낸 영상인데요. 영상 보고 와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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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쉬지 않고 저문 강에 삽을 푸는 보수 유투버

[우동균/신의 한수 기자] 독약백신, 사약백신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이 질병은 질병으로 다뤄야 하는데 이걸 정치 방역을 하고

[자막] “들을면 들을수록 불안해진다” 공포의 불에 기름 붓는 극우 유튜버
[자막] 20.10.24 신의한수 ‘살인백신 경고 난리났다!’

[우동균/신의 한수 기자] 백신 공포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감을 예방 위해서 맞는 백신인데 이게 독감을 예방 방법이 알고 보니까 사람을 죽이는 거였군요. 사람이 죽어야 독감이 안 걸리니까. 이런 충격적인 독감 백신. ‘독약 백신’, ‘사약 백신’이라고도 하는데요. 백신 포비아, 백신 공포증 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접하게 됐습니다.

[신의 한수 진행자] 그리고 세 번째 댓글 보시면 ‘이제 알겠다 뭔가 약간 중국산 백신을 혹시 몰래 들여와서 우리나라에 생체 실험하는 거 아니야?’

[우동균/신의 한수 기자] 이건 분명 네티즌 의견인 겁니다.

[자막] 20.10.23 펀앤드마이크TV "독감으로 1년에 3,000명 죽는다?…정은경 왜 이러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특히 17세 젊은 애, 어린애 같은 경우에는 건강하게 잘 뛰놀던 애가 독감 주사 맞고 사망했어요. 그런데 정은경은 독감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다. 그럼 걔가 뭣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국민들이 저한테 질문을 많이 해요. 백신을 맞아야 해요? 말아야 해요?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 같으면 안 맞는다. 저는 안 맞는다. 우리 가족이면 안 맞는다.

[진행자] 근데 왜 이렇게 갈립니까?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의사들이나 지금 뭡니까. 질병을 질병으로 다뤄야 하는데 정치 방역을 하고 정치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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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영상 수위가 상당히 높은 거 같습니다. 교수님 보시면서 한숨도 쉬시는 것 같던데요.

[이재갑] 우리나라 언론이 이제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는 그래도 저널, 신문이라는 이름을 단, 또는 방송사라는 이름을 단 언론사들이 기본적으로는 그냥 그래도 기본적인 중립을 지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종편도 그렇고 또는 이런 인터넷 언론들이 아예 그냥 가치지향적으로 나는 이쪽을 편들고 그쪽을 나는 자랑하려고. 사실 이건 우파쪽만 아니에요. 좌파도 마찬가지예요 아예 언론 자체가 색깔을 분명하게 하고 나는 이쪽만 어떻게 해서든 공격하고 이쪽만 아니면 어쩌면 지지할 거야, 이런 식의 그림이 편이 갈라지는 언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제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거고 아무리 정치중립적인 어떤 감염병이라는 여러 가지 이슈들마저도 이제는 정치 속에 갇힐 수밖에 없게 언론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제 요새는 1년 동안 언론들과 많이 입씨름하고 느끼면서 언론하고 상대하기에는 어렵고 언론을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태이고 전문가로서 의견을 내나마나 어차피 상황은 언론이 끌어가는대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일단은 너무 힘들어진 세상이 된 게 아닌가. 앞으로 별로 언론에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이제는 거의 없어지고 있습니다.

[최욱] 그러지 말고 우리가 열심히 할게요.

[이재갑] 저는 그니까 그래도 J가 있는 게 너무 고맙게 생각을 해요. 그런데 J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J의 노력하는 만큼이나 언론이 변화할까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는 너무 편향적인 거를 아예 자기의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하는 그런 언론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 생각이 듭니다.

[이승현]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니까

[정연우] 이런 보수 유투버들의 주장이 퍼지다 보니까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기사들에도 댓글이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들이 나오는 겁니다. 중국산 원액을 사용한 백신. 이 백신이 사용돼서 문제다. 주로 사용되고 있는 근거가 국민의 힘 구자근 의원실에서 내놓은 이 보도자료가 주요 근거로 사용이 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중국 백신 수입 물량이 17.2톤이다. 자료 좀 주세요 하니까 첫 번째 대답이 그 자료가 독감백신과 관련된 자료가 아닙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거예요. 그거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받은 거예요. 그게 아닌데.

[최욱] 팩트 체크를 하는 동안에 여러분의 표정을 보니까 아휴 뭐 저런 거까지 팩트 체크해, 이런 표정이시던데 그럴 게 아닙니다. 이것을 지금 유통하고 있는 유투브, 상당히 좀 부끄럽습니다만 유투브만 놓고 보면 우리 J보다 영향력이 훨씬 큽니다. 우리 J가 유투브 구독자가 26만여 명인데요. 참고로 보수 유투브 신의 한 수는 130만 명입니다. 여러분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이승현] 어디에요? 어디에?

[최욱] J에. J에.

[이승현] 주어를 빼먹으셨어요.

[최욱] J예요.

[이승현] 사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백신 때문인 게 맞냐 우리 예방 접종을 정말 맞아야 되냐, 말아야 되냐. 사실 지금 이거 시청하시는 분들도 가장 큰 관심은 그 부분일 텐데요. J에서 천천히 들여다봤더니 혼란이 과열되기 이전에 그러니까 10월 21일에 질병청에서 이미 이 사안들을 해명을 했습니다. 당시의 브리핑 내용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기자들도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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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0/21 질병관리청 브리핑

[자막] 독감 예방접종 관련 설명 (10.21 질병관리청)
[사회자] 네, 그럼 지금부터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이상반응과 관련된 브리핑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총 9건에 대한 사망보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자막] 곧바로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막] 질문 최근 3년에서 5년 사이에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몇 건 정도 있었는지?
[기자] 최근 3년에서 5년 사이에 독감백신을 맞고 이렇게 사망한 사례가 몇 건 정도 있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현재까지 2009년도 이후에 총 25건 정도가 사망으로 이상 반응 신고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상 반응이 있다고 인정된 사례는 1건이 보고가 됐습니다. 이 외의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기저질환의 연관성들이 많이 정리가 됐었습니다.
[자막/그래프] 연도별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

[자막] 질문 독감백신이 사망에 영향을 줬나요?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으신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괜찮으셨다는 반응을 봐서는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저희들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라고 간주할 만한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접종을 맞으시고 뭔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 시간이 한 2~3시간으로 상당히 짧은 그런 사례인 경우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추가적인 조사를 해야 된다, 정도로 오늘 의견을 주신 걸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자막/그래프]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
[사회자] 2017년에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108건으로 나오는데, 올해는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18일 기준으로 353건이 나왔습니다.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올해는 상온유통에 대한 우려로, 접종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이상반응이 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능동적으로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서 건수가 증가한 일면이 있고요. 이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분들께서 이상반응에 대해서 신고를 해주시고 있어서 증가한 부분이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막] 질문 예방 접종 계속 해야 하나요?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예방접종하고 직접관계가 있다는 그런 증거는 현재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사업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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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궁금했던 내용이 여기에 다 담겨 있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이거 보고.

[이승현] 최욱 씨 지금까지 말씀 들어보셨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최욱] 공포심이 지금 거의 회수되었습니다.

[최욱] 저는 이제 오늘 끝나고 맞겠습니다. 부모님한테도 다시 연락드립니다. 맞으셔야 할 것 같다고.

[이승현] 교수님이 놔주실 수 있습니까?

[이재갑] 저한테 오시면 해주시겠습니다.

[이승현] 아프게.

[정연우] 아프게 놔주세요.

[이승현] 실제 이 브리핑 다음 날 보도를 저희가 좀 집요하게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국민일보 <백신 문제없다는데 8명 사망 미스터리> 서울신문 <10명째 사망, 독감백신 미스터리> 서울경제, <공포의 독감백신> 문화일보 <독감백신포비아 급속 확산> 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질병청의 브리핑을 소개하면서도 미스터리, 공포, 포비아, 이런 단어들을 함께 쓰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언론이 지금 못 들은 겁니까? 안 듣는 척하는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임자운] 제가 봤을 때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는 특히나 이번에 상온유통 문제가 있었고 그다음에 코로나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트윈데믹(twindemic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상황에 대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던 걸로 보여요. 질병관리청의 이러한 노력이 역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21일, 정은경 청장의 발언 내용을 잠깐 보면 사망사례 9건 중 2건은 아나팔락시스,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백신접종의 부작용 중 하나로 언급되는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언급할 수 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은 계속 조사 중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그 발언을 그대로 받아서 연합뉴스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총 9명, 2명.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쇼크 가능성 이렇게 딴 거예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라는 말이 이런 보도를 유인했다라는 비판도 있던데 저는 정은경 청장이 그럼 어떻게 말을 했어야 했나. 전체적인 맥락을 다 잘 담아가지고 왜곡 없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사실 역할인 거죠. 이거는 분명히 언론의 문제로 우리가 판단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강유정] 일종의 투명성의 역설이에요. 무엇인가 숨겨져 있을 때 의심을 가지고 의혹을 가지고 접근하면 그게 바로 폭로 저널리즘이 됩니다. 그런데 투명하게 뭔가를 공개했을 때 그러나 뭔가도 의심하고 싶을 때 그 의지는 결국 음모론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이 기사를 보세요. 당신이 의심하고 있는 게 맞습니다라고 오히려 부정편향적인 불확실한 사실임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 언론이 여기서 멈춰줘야 하거든요. 원래는. 아닙니다. 사실을 알아봤더니 그거는 아닙니다라고 팩트 체크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맹신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 이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도 한참 잃었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이승현] 이제는 헤드라인에 정은경 청장의 이름을 넣은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정은경 독감백신 맞았나 묻자 아직 접종 대상 아니라> <박능후 장관 오늘 독감백신 접종하는데 정은경은 왜 안 할까> 이 기사를 보면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왜 정은경 청장의 이름을 넣은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는 걸까요?

[강유정] 정말 저는 이 기사를 보고 정말 웃었는데 독감 백신 맞았냐고 묻자 아직 안 맞았다니까 무료 접종이라 안 맞았을거다 라던가 무책임하게 아직 안 맞았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더라고요. 만약에 접종 대상이 아닌데 맞았다라고 한다면 이거는 특권이다라는 식의 기사가 준비되어 있을 거랍니다. 무슨 말이냐면 무조건 뭔가를 흠집을 내야겠다. 뭔가 잘못이 있다. 그리고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전제 하로 자꾸 기사를 쓰다 보니 이런 코미디 같은 무리수를 두는 거예요. 저는 그냥 이게 코미디로밖에 안 보였습니다.

[임자운] 저는 정파적 접근이라는 생각 의심을 사실 지우기가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지금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생각만큼 잘 안 떨어지는데 그것을 흔들고 싶어 하는 쪽에서는 지금 정부에 대한 지지도의 상당 부분이 이제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에 대한 어떤 신뢰에 기인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개인을 타깃화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승현] 메시지를 흔들 수 없을 때 메신저를 흔들어라.

[정연우] 저 의견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게 지지율이 여러 가지 부동산 문제도, 공무원 피살 사건 문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걸 사실 야당에서는 방역의 문제, 성공적인 방역때문이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코로나 대응 때문에 혜택을 보고 있다. 수혜를 보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야당에서는. 그런데 문제는 야당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그 야당의 논리가 그대로 언론의 논리가 되고 임자운 변호사 말씀하신 거처럼 정파적인 어떤 언론의 진형성 문제가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욱] 백신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오늘마저도 정파성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니 참으로 서글프네요.

[이승현] 씁쓸합니다.

[최욱] 정은경 청장 흔들기에 최악의 보도가 있어서 제가 가지고 왔는데요. 백신 관련 최고의 책임자 정은경 청장하고 네티즌하고 1:1로 놓고 기사를 쓴 게 있었어요. 10월 20일 머니투데이 기사 인데요. <정은경 발표에도 독극물 당장 중단해야 독감백신 공포> 저는 사실 이 제목만 보고 정은경 청장과 생각이 다른 매우 권위 있는 사람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봤더니 그냥 네티즌이에요.

[이승현] 독극물이라는 표현을 쓴 사람이요?

[최욱] 예. 이거는 정말 최악의 기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그런데 그 누리꾼 비판하시면 안 돼요. 왜냐하면 그 누리꾼은 뭐라고 얘기했냐면 백신이 변질되면 독극물을 주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이야기했지 독극물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무슨 말이냐면 그나마도 백신이 변질되면 이라는 이 조건을 빼버린 게 기자라는 겁니다. 싹 빼버리고 독극물만 또 써놨어요. 그러니까 기자가 더 나쁜 거예요. 누리꾼이 좀 걱정도 되고 분노에 차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저는 봐요. 일반적인 시민분들은 불안하면. 그런데 오히려 그 부분에서 불안을 제거하고 맥락을 재구성해야 할 기자가 다 빼버리고 독극물이라고 따옴표를. 있긴 있잖아라는 아주 그냥 좀 뻔뻔한 변명을 되면서 이렇게 따옴표 치는 거 자체는 혼란을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쓴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임자운] 저도 기사 하나를 언급하고, 29일자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이 간다. 정은경 1500명 사망 말하는 순간 국가 백신 대응 이미 실패했다> 라는 기사인데요. 정 청장의 발언 중에 24일 발언이죠. 65세 이상 고령자 중 독감 예방접종으로 7일 이내 사망한 수는 지난해 1500명 정도로 추정한다. 예방접종과 관련 없는 사망자 숫자다.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거예요. 이거는 결국 보건당국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를 하나 제시하면서 지금 나오는 사망사례가 그렇게 특별할 건 없다는 라는 말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 이 안혜리 논설 의원은 설화에 가까운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라고 얘기를 했고요. 방역당국 수장의 입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자 수가 툭 튀어나오자 불안감이 더 커졌다. 한마디로 정부가 불안을 부추긴 셈이다.정 청장은 굉장히 과학적 언어를 통해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서 어떤 전달을 하고 있어요. 그것을 언론이 왜곡을 합니다. 불신을 부추깁니다. 그걸 통해서 사회적 혼란이 야기가 돼요. 그럼 언론은 그 사회적 혼란을 다시 가져와서 왜 왜곡될 수 있는 발언을 했냐라고 공격하는 꼴인 거예요.

[이재갑] 저는 언론의 난독증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저 자료가 준비를 하기 위해서 질병관리청이 거의 일주일을 고생해서 이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데이터를 뽑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정재훈 교수라고 가천대 길병원 교수가 외국 사례를 들었어요. 외국, 미국이나 영국은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백신접종을 하고 60일 동안 얼마나 사람들이 사망하는지 계속 매년 조사를 해요. 그래서 그 조사에서 통계적인 수치보다 넘어가게 되면 어? 진짜 이상있는 게 아니냐를 모니터하기 위해서 계속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 자료가 특별하게 신고 된 사례에 대한 사례만 있지 그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영국이나 미국처럼 그런 사례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질병관리청이 엄청나게 데이터를 돌려서 일주일내내 고생해서 만들어 낸 자료예요. 그러니까 사전에 있었던 자료는 아니었죠. 우리나라 자료를 통해서 강조하고 또한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고 이 부분을 질병관리청이 데이터를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이런 식으로 인용하는 걸 보면서 이건 도저히 이거는 어떻게 설명을 해도 마음만 먹으면 정말 다 왜곡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현] 오늘 성토하시네요.

[이재갑] 예

[강유정] 무능한 오보가 아니라 좀 악의적인 오도라고, 호도라고 봅니다. 데이터 같은 것들을 다 약간씩 잘못 인용하고 잘못 이해함으로써 일종의 언론이 유체이탈을 시도하고 있는 건데 제가 왜 유체이탈이라는 표현을 썼냐면 백신에 대한 신뢰는 과학적 증거로만 확보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아까 임자운 변호사가 말씀하신 과학적 정보와 그리고 데이터로 얘기하려는 질병관리청에 대한 공격입니다. 결국은 원하는 것은 흔들기밖에 없다고 자백한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승현] 이 독감백신 보도를 보는 시민들은 사실 한 가지 질문을 했던 겁니다. 그래서 백신 정말 맞아야 되냐. 맞아도 안전한 것이냐 였을 텐데요. 언론은 이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상반된 양쪽 의견을 그냥 따옴표 속에 소개하는 양비론적인 기사를 담아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욱] 그래서 맞아야 되는 거야? 아니면 맞지 말아야 되는 거야? 딱 이게 핵심이거든요.

[이승현] 그렇죠.

[최욱] 그럼 그걸 내가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기사를 보는데 기사를 보고 나면 맞을 수도 없고 안 맞을 수도 없단 말이에요. 그냥 접종해야 돼. 중단해야 돼. 한 기사에 두 개를 다 넣어놨어요. 그냥 다 널어놓는. 빨랫줄 저널리즘. 네이밍 한번 해봅니다.

[이승현] 오랜만에 나왔네요

[임자운] 이거 기사 자세히 보면 기사 전체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냥 맞지 말아라 같아요.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독자들은 그 메시지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았겠어요? 이렇게 양쪽이 팽팽하다는 거는 결국 계속 불안한 상황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고 불안하면 안 하겠죠. 그러니까 저는 모든 양비 양시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모두 다 틀리고 혹은 모두 다 옳아서 제3의 선택지를 찾도록 만들거나 아니면 그중에서 더 나은, 그중에서 더 나쁜 쪽을 선택하도록 탐구하게 만드는 양비 양시는 굉장히 효용이 있어요. 그런데 가장 나쁜 것은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거죠. 대표적으로 이게 그런 식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재갑]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에피소드를 조금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요. 독감백신과 관련해서 한참 이슈가 됐을 때 마감에 되게 쫓겼던 것 같아요. 기자분께서. 그래서 오후 4시쯤이 제일 급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화가 왔는데 대뜸 자기소개만 하고 백신 맞아야 돼요? 말아야 돼요? 이러는 거예요. 네? 그래서 아마도 아마 데스크에서 뭔가 전문가들 몇 명한테 연락해서 백신 접종 맞으라는 사람이 몇 명인지 아마 맞지 말라는 사람이 몇 명인지 한 번 세어 보라고 한 거 같아요. 이거를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게 어디 있냐고. 기본적으로 왜 궁금하고 왜 이런 걸 쓸 건지에 대해서 물어봐야 되지 않겠냐 하고 한번 버럭한 적하고 사실 그 기자 차단해버렸었거든요.

[이승현] 혼란의 정점인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심지어 한 언론사에서 같은 날 정반대되는 입장의 보도를 하기도 합니다. 10월 27일 한국일보, 앞부분 지면에서는 <접종 계속 지켜본 뒤 불안감 여전한 독감백신 접종>이라는 기사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이상 반응 신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맞는 게 낫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뒷부분 지면으로 좀 넘어가 보면요. <트윈데믹 막으려면 독감 예방접종 반드시 해야>라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한 언론사에서 두 얼굴 같은 전혀 다른 논조를 보이는 거, 이건 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욱] 그래도 뒷면의 기사가 조금 더 건전한 것 같아요. 한국일보 입장에서는 끝까지 우리 신문을 봐 달라. 앞면만 보고 가지 말고.

[이승현]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최욱] 그런 의미로 해석 한번 해봅니다.

[정연우] 끝까지 안 읽으면 그런 의미인 지도 몰라요. 이게 단순 오피니언, 칼럼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해서 이 언론사가 책임을 좀 피할 수는 없다. 반기할 수 없다. 우리가 이야기한 부분이 아니다 이렇게 피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적어도 같은 언론사, 같은 매체에서 싣고 있는 지면이라면 앞부분과 뒷부분에 대한 논조도, 주요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유정] 저는 종이신문의 총체적인 부실화가 드러나는 현장이라고 봅니다. 사실상 칼럼은 사설이든 외부 오피니언 칼럼이든 간에 자기 신문사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정견을 보여주는 되게 중요한 자리입니다. 심지어는 데스킹 과정에서 문장 몇 개를 두고 칼럼니스트와 싸우는 경우가 있고요. 그러나 최근에 와서 보자면 신문사와 다른 칼럼니스트의 논조도 많이 발견이 되고요. 어떤 점에서는 통제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고 또 다양한 의견을 싣는다는 미명하에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사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재갑] 그러니까 A 신문사였는데 한 20분 전에 한 기자가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면서 되게 심층적으로 얘기를 해서 한창 얘기를 했어요. 그랬는데 20분 후에 똑같은 기자, 똑같은 신문사의 기자가 또 전화를 했는데 반대되는 내용으로 저한테 계속 묻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20분 전에 비슷한 내용인데 질문은 완전히 반대시네요 그랬더니 누가 전화했냐고 그러면서 자기네 내부에서도 사실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기사 쓰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 날 두 분 중에 어떤 제가 인터뷰한 게 어떤 게 실렸는지 확인을 못 했는데 좀 당황스러운 경우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승현] 방역당국과 전문의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코로나19와 독감이 유행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다시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요. 또 유럽 곳곳에서 부분 봉쇄가 시작이 됐습니다.

[최욱]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은요. 지난 10월 30일 프랑스가 봉쇄되기 전에 파리를 벗어나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고요. 다음 이 사진은 우리나라입니다. 핼러윈에 벌어진 인간 트래픽 (traffic (특정 시간에 도로상의) 차량들, 교통(량)) 교통 현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도 트윈데믹(twindemic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걱정해야 하는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어떻습니까, 교수님?

[이재갑] 인플루엔자랑 코로나19랑 같이 유행되는 상황들을 걱정하는 주된 이유는 인플루엔자 증상이나 코로나19 증상이 비슷해요. 코로나가 열이 날 때쯤 증상하고 인플루엔자 초기 증상과 거의 유사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감별해야 되는 의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죠. 더 문제는 의료체계의 부담인데요.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예전의 유행 시기인 12월에서 2월까지는 중환자실이 정말 자리가 없을 정도예요. 그런데 그 정도 유행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유행이 겹쳐 버리는 이거는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든 코로나로 사망하든 중환자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까지 걱정하면서 저희가 이런 동시 유행 사망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부분인데 이제 인플루엔자 시작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독감 이슈들이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예방접종 많이 안 맞고 계신 상황들이 상당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승현] J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어쩌면 기시감을 느끼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 상실 화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언론이 참 쉽게 끓어올랐다가 쉽게 식어버리고 잊어버린다는 점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동시 유행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면서 한편에서는 독감백신은 위험하다. 책임지지 못할 이야기를 한다는 비판을 오늘 좀 해봤습니다.
언론이 뭘 말하고 싶은지 스스로 모르는 걸까요? 어떻게 보면 뭘 말해야 되는 건지 잊은 걸까요?

[정연우] 기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독감백신 기사를 쓰게 되면 클릭이 늘어나고 또 잘 팔리고 하니까 혹시나 기자들이 내가 좋은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렇게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독감백신 관련된 기사를 많이 읽게 되는 건 좋은 기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게 직접적인 나의 건강 문제 또 우리 가족의 건강 문제, 우리 사회 건강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럼 이런 측면이 있다는 걸 기자들이 인식을 한다면 제대로 된 정보가 포함된 기사들을 쓰는데 노력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KBS도 마찬가지고 다른 언론사들도 기자들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자운] 세계보건기구가 2019년에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을 발표하면서 1위가 대기오염이었고 3위가 유행성 독감이고 8위가 백신 기피더라고요. 그러면서 백신은 매년 2~300만 명 사망을 예방한다라고 발표를 했고요. 저는 이거를 보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 첫째는 백신 접종은 검증된 정책이구나. 또 하나는 백신 기피는 굉장히 글로벌한 현상이구나.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는 게 소위 어떤 일종의 병원체를 인위적으로 주입해서 항체를 형성시키는 거잖아요. 굉장히 인위적이고 뭔가 불길해요.

[정연우] 심지어 맞으면 좀 아프기도 하고.

[임자운] 맞으면 아프기도 해요. 의사들은 믿어도 좋다고 하지만 하여튼 불쾌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백신에 대한, 백신 정책의 성패는 국민의 신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백신 정책이 잘 되었다고 하지만 굉장히 살얼음판 위에 있는, 언제든 깨질지 모른다. 언론은 그것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좀 튼튼한 얼음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언론이 계속 계속 건드리고 있단 말이죠. 이것이 초래하는 거에 대해서 언론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좀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승현]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의 정재훈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란이 우리의 유일한 출구인 코로나19 백신의 길을 막지 않았으면 합니다. 통계적으로 장담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도 여기에 집중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강유정] 지금 정재훈 교수의 말이 마치 영화 주인공의 절절한 마지막 대사처럼 들리는 이유는 이런 걱정을 언론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재훈 교수 이야기는 생명권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백신을 정말 원칙적으로 생각하자는 얘기고 그렇다면 저는 언론 역시도 원칙적으로 이 이야기는 우리가 거듭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혀 언론사 귀에 들어가지 않는 듯 한 이 답답함 때문에 다시 한 번 잘 안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말합니다. 감염병보도준칙 지켜서 기사 쓰면 됩니다.

[임자운] 저는 그 정재훈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 내용 그다음 오늘 방송에서 이재갑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 모든 내용들이 그 두 분의 독자적인 연구나 머릿속에서 나온 말은 결코 아닐 거잖아요. 그러니까 의사들이 지금 백신접종을 해야 된다라는 그 판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겠느냐. 과거에서부터 그 고민이 쌓여지고 연구가 시행되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겠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행착오를 겪었겠느냐. 우리 인류가 얼마나 많은 감염병, 전염병 참사를 겪어왔냐, 그 과정에서 쌓아올린 일종의 인류 유산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하고 싶은 말이 과학자들이 특히나 인류의 건강, 공중보건에 관련해서 이게 맞습니다 라고 내린 판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생각해 보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자. 굉장히 중요한 인류의 자산일 수 있으니까 함부로 침범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현] 오늘 정말 언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준전문가처럼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재갑] 감염병 전문가가 J와 같은 이런 격조 높은 자리에 나온다는 거 자체가 어쩌면 약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느꼈던 언론은 사실 되게 고귀하고 또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그런 게 언론이라고 생각을 하고 사실은 컸었고 그리고 언론을 이렇게 바라봤었고요. 어느 순간인가 언론에게 인터뷰를 당하는, 이제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이 되고 난 다음부터는 왜 감염병 전문가가 언론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가에 대해서는 사실은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J에서 저를 부를 일이 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이 자리에 나왔고요. 또 거꾸로 말하면 J가 다시 저를 부를 날이 있게 되면 그만큼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이 또 언론에 폭발했구나라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이승현] 방증이다.

[이재갑] 예. 그래서 어쩌면 2, 3년 지난 상황에서 다시 돌이켜봤을 때 질병관리청의 최대 위기였고 또한 그 상황에서 꿋꿋하게 나가서 어쨌든 백신에 대한 신뢰를 더 저버리지 않게 하는 아주 중요한 그런 이슈가 되는 사건이라고 기억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욱] 저도 사실 오늘 많이 깨달았습니다. 의료인이 잘못을 하면 의료사고가 나지만 언론인이 잘못하면 의료가 붕괴된다. 의료체계가. 그거 오늘 굉장히 깨달았습니다.

[최욱] 괜찮았습니까?

[정연우] 엄청 괜찮았어요.

[이승현] 제가 울 뻔했습니다. 마지막에 또 울림 있는 이야기까지 해주셨네요. 저희 J 자문단은 독감백신과 관련한 사태를요. 믿음의 메아리 현상, 빌리프 에코(belief echoes 한 번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는 교정된 정보를 주어도 사라지지않고 계속 맴도는 현상)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한번 그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으면 아무리 후속 보도, 후속 내용이 정정된다 하더라도 그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맴돈다는 의미입니다. 속보와 자극에만 연연한 보도의 위험성, 오늘 저희가 1시간 동안 이야기한 내용이 언론에도 백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이재갑 교수님 그리고 정연우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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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토크쇼J] 백신 포비아 창조한 언론…누굴 위한 공포인가?
    • 입력 2020-11-08 21:50:50
    • 수정2020-11-09 10:50:04
    저널리즘 토크쇼 J
[이승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J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보도가 있습니다. 독감백신과 사망자 그리고 위험성과 관련된 내용들인데요. 올 한 해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우려와 걱정 속에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관련 보도, 과연 언론은 국민들의 건강권과 알 권리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언론은 이분들의 타협 없는 비평 피해갈 수 없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최욱] 부작용 없는 노잼 백신, 최욱입니다.

[임자운] 안녕하세요? 임자운입니다.

[이승현] KBS 정연우 기자 함께합니다.

[정연우] 정연우입니다.

[이승현]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재갑] 안녕하세요?

[최욱] 오랜만에 또 나오셨군요. 지난번 J에 나오셨을 때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 때문에 여기서 울고 가셨잖아요. 오늘도 또 펑펑 울어주시길 바랍니다. 시청률에 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승현] 최욱씨한테 감염이 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갑] 백신 전문가들, 또는 감염병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거 자체가 상당히 지금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승현] 오늘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독감백신은 어떻게 공포의 대상이 됐는지 J에서 한 시간 동안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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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독감 백신 불안 방송 뉴스 종합

[자막] 2020.10.19. SBS 독감 백신 맞은 17살, 이틀 후 사망...“원인 조사 중”
[앵커] 17살 남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에 숨졌습니다.

[자막] 2020.10.20. JTBC 백신 맞고 숨진 고3, 국과수 1차 소견 ‘비상’...불안 확산
[앵커] 부검을 하고 있습니다.

[자막] 2020.10.20. MBC 또 독감백신 맞고 사망...70대 여성. 80대 남성 등 2명
[앵커] 70대 할머니와, 조금 전에 80대 할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도 들어와있습니다.

[자막] 2020.10.22. TV조선 ”백신이 독감보다 무서워”...고령층 ‘백신 공포’에 접종률 ‘뚝’
[기자]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던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자막] 2020.10.21. SBS 눈에 띄게 준 독감 백신 줄...‘어디 거예요?’ 문의 늘어
[기자] 가족 3대가 백신 접종을 미룬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막] 2020.10.22. KBS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최소 25명...의협 ”접종 일주일 유보 권고“
[앵커] 백신학회는 접종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막] 2020.10.22. JTBC 백신 찾는 발길 ‘뚝’...의협 ”1주일간 접종 멈춰달라
[앵커] 의사협회는 일주일 동안 접종을 멈춰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기자> 엇갈리는 입장에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자막] 2020.10.21. 채널A 백신 접종 미루는 시민들... ”맞아도 불안, 안 맞아도 불안“
[앵커] 맞기도 안 맞기도 불안한 시민들은

[자막] 2020.10.22. TV조선 ”백신이 독감보다 무서워”...고령층 ‘백신 공포’에 접종률 ‘뚝’
[앵커] 맞자니 무섭고 안 맞자니 찜찜한 그런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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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독감백신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 지 이제 3주 정도 지났습니다. 발단이 된 사례가 있었는데요. 10대 청소년이 독감백신을 맞은 뒤에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부터입니다. 정연우 기자가 이 사건 처음부터 좀 짚어볼까요?

[정연우] 지난달 19일인데요.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해서 국내 발생 현황 그리고 또 인플루엔자 현황 등을 설명을 했습니다. 이 설명이 브리핑 당시에 독감 관련 이상 반응을 설명하다가 인천 고교생이 사망했다 이런 설명이 있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또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서 확인 중이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브리핑이 오후 2시에 시작을 해서 1시간 정도 지속이 됐는데 2시 반쯤 그러니까 브리핑이 채 끝나기 전에 연합에서 이 고교생 사망과 관련한 속보가 먼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승현] 첫 속보가 나온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던 시간. 그러니까 19일 오후 2시 30분, 40분에 2건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국민일보에서는 <독감주사 10대 이틀 만에 사망. 신성약품 조달 백신> 조선일보는 <17세 남성이 왜, 신성약품 독감백신 맞고 이틀 후 숨져>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최욱] 사실 저 같은 사람들은 기사 제목만 보거든요. 이 제목만 딱 보면은 신성약품 백신을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딱 듭니다. 실제.

[정연우] 신성약품은 이미 들어보셨겠지만 정부와 독감백신 조달 계약을 맺었던 그 업체고 특히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노출이 확인이 돼서 백신접종이 중단되는 사태를 일으켰던 바로 그 업체입니다.

[최욱]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위험하게 생각하는 거거든요.

[정연우] 그렇죠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사실과 좀 거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그 브리핑에서 그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도 아니고 회수대상이 됐던 백신도 아니다. 그날 곧바로 그 자리에서 설명이 되었던 사안입니다.

[임자운] 정례 브리핑에서 분명히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제품은 아닌 것으로 밝혔거든요, 분명하게. 그런데 기사를 보면 본문에 그런 내용을 언급한 기자들조차 제목에는 신성약품 유통 백신 맞고 사망, 이런 식으로 나가버리는 거예요. 결국에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그 백신이 사망까지 이어졌구나라는 불필요한 오해, 불신, 공포를 자극하는 문제가 생겼던 거죠.

[이승현]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날 오후부터 기사 제목이 업체 이름은 슬그머니 사라지고요. 다른 제목이 선두에 서기 시작합니다. <무료 독감 백신 맞고 사망한 17세 남성 기저질환 없어> <무료 독감 백신 맞고 고3 피곤하다, 이틀 뒤 집에서 숨져> 사실 기사만 봐서는 무료 접종이 뭔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정말 이 무료 백신 정부조달 물량, 그리고 유료백신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재갑] 그니까 이 기사가 나왔을 때 왜 무료 자를 꼭 붙여서 꼭 무료 백신이라고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정부에서 조달해서 맞추니까 접종하는 사람이 무료로 맞는 형태고요. 만드는 데는 똑같고 만드는 회사도 똑같고 만드는 방법도 다 똑같고요. 그냥 배분만 해서 정부 거는 이쪽으로, 자기네가 만든 건 자기네가 계약한 유통경로를 통해서 가는 이 차이밖에 없는데 뭔가 효과의 차이가 있거나 아니면 안전성에 무슨 차이가 있는 거처럼 암시를 하는 그런 기사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거는 무지의 소치인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를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심지어 외래 오시는데 무료 접종하러 오시는, 접종하러 오셔도 되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그냥 나 유료접종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당황스러운 결과들이 보였던 거 같습니다.

[이승현] 어느 순간 보도의 주요 제목에서 업체명도 빠지고요. 무료라는 말도 빠집니다. 이제는 독감백신,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는 건데요. 독감백신 맞고 사망이라는 표현의 기사가 본격적으로 등장을 합니다.

[정연우] 언론에서 이 독감백신 관련해서 문제 제기하는 과정을 보면 신성약품이다라고 라고 해서 전면에서 확인해보니까 상관이 없어. 무료백신이라고 했는데 무료백신인 것도 상관이 없어. 그러니까 이제 독감백신이다. 독감백신이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지금 이런 흐름으로 가거든요.

[최욱] 저 같은 사람이 이거 보면 사실 걱정되거든요. 저희 부모님한테 맞지 말라고 저는 오늘 방송 끝나고 연락할 겁니다.

[이승현] 아, 정말요?

[정연우] 맞지 말라고요? 부모님 괜찮으실까요?

[최욱] 위험하잖아요. 지금.

[강유정] 되게 솔직한 말씀이신 거처럼 들려요. 그냥 가능성의 측면을 굉장히 나열해 놓고 있는데 언론이 이를 모를 리가 없죠. 백신은 문제가 맞잖아, 그래서 어쨌든 간에 백신은 문제 아니야, 라는 이런 식의 약간의 억측식의 주장들을 계속 함으로 인해서 막연한 불안감을 얻게 되는데 이거 굉장히 언론이 이를 조장한 바가 굉장히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재갑] 그래서 심지어는 이제 페이스북이나 SNS 같은 데를 보게 되면 어떤 말까지 돌았냐면 독감백신 맞고 사망, 이런 기사를 딱 보고 아침 식사 드시고 사망, 이런 식의 그런 기사들을 비아냥거리는 전문가들의 말들이 사실 유통되기 시작했어요.

[강유정] 이런 식으로 따지면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커피 먹고 죽은 사람 몇 명 하면 커피는 엄청난 위험 물질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이승현] 2주 동안 독감백신과 관련한 보도량을 J에서 확인을 해봤는데요. 네이버 포털에 송고된 독감백신 관련 기사 가운데 속보라는 독감 말머리를 단 기사만 739건이었습니다. 한국경제에서만 22일 하루 동안 15건의 속보를 냈는데요. 제목을 좀 보시죠. <속보. 창원서 독감 백신 맞은 70대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 속보, 전남 순천서, 전북서, 인천에서, 경남에서, 서울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에 사망이 보고됐다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강유정] 군대에서 선착순 달리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속보를 정말 빠르게 달려와서 마지막에 속보 내면 어디서 벌칙을 받거나 패널티를 받는 건지. 막 달려가기에 급급한데

[임자운] 빅카인즈에서 독감백신으로 검색하면 19일부터 기사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다가요. 22일에 폭증을 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급격히 떨어져요. 최근 며칠간은 3, 40건에 불과하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기사들을 보면 독감 사망 사이 인과성 낮다라는 말이 달려서 나오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그럼 이 상황이 뭘 말하는 걸까. 백신 사망 사이에 인과성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드니까 점점 철수하는 모양새인 거예요. 그렇다면 그 전에 폭증했던 그 기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그 공포심, 그거까지 자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철회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정연우] 말씀하신 슬그머니 철수한다라는 느낌에 대해서 굉장히 동의를 하고요. 위험을 포장하고 위험을 과장하고 알리고 이렇게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기사를 쏟아냈는데 그게 아닌 게 확인이 됐으면 그런 공포심을 낮춰줄 수 있는 보도가 충분한 양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그러니까 기사는 줄어들고 철수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공포는 여전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비판이 가능해집니다.

[최욱]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이 독감백신 관련 보도를 아주 강하게 비판을 하고 계시는데 저는 우리 교수님한테 이거 좀 따져 묻고 싶어요. 사실 그동안에 우리 건강과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은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더 낫다. 계속 그런 말 해오지 않았습니까? 위험성에 대해서 이렇게 언론이 부각시키고 문제제기하는 것. 뭐 잘못된 겁니까?

[이재갑] 이게 이제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그러니까 만약에 코로나19의 상황이 지금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재난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면 당연히 속보로 나가야 돼요. 그렇죠? 그런데 이거는 백신이라고 하는, 이건 잘못했다가는 우리나라의 감염병 정책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그런 큰 상황들에 해당되는 부분들이거든요. 백신 같은 경우는 언론은 그런 책임감 없이 그냥 내가 클릭질 많이 당하기위해서 쑥 한번 훑어서 속보를 내는 거로 끝날 수 있는 문제지만 백신 자체가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또는 우리 집단 또는 우리 국가의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해서 흔들어놓는, 이런 기사를 흔들어 놓는 것을 생각을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만 고민했었으면 이런 식의 기사를 양산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욱] 말 나온 김에 언론에서 저에게 제공했던 공포심을 아직 회수를 안 해가고 있어서요. 전문가 나오신 김에 한번 여쭤볼게요. 언론이나 이런 거 찾아보면 제가 겁이 많아서 많이 찾아보거든요. 보면 지난 10년간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가 25명인데 이번에는 짧은 시간 안에 수십 명이다.그러니까 이번에는 매우 석연치 않고 문제가 있다. 이런 거를 제가 많이 봤거든요.

[이재갑] 그러니까 그 부분이 통계가 주는 오류에 해당되는데요. 그게 사실 그 기사 전에 독감백신 맞았는데 사망했다는 보고가 사실 신고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그 기사가 크게 다뤄지고 나니까 어? 이거 독감백신에 뭐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17살 애도 죽었는데. 그런데 어? 우리 아버님도 지난주에 독감백신 맞았는데 오늘 돌아가셨는데 혹시 이게 원인이 아닐까? 갑자기 그 사건 이후에 신고가 늘어났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비슷한 상황이 언제도 벌어졌냐면 2009년에 신종플루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일으켰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그 해에도 사망신고가 꽤 많았어요. 그때 언론 지평은 그냥 지상파나 아니면 그냥 몇몇 신문에서 다루는 수준 정도였으니까 그게 파급력도 크지 않았고 또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게 한 템포 늦게 나가니까 전문가들과 조율해서 그런 원인들에 대한 설명이 같이 실리면서 큰 사건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이제 인터넷 언론, 언론 쪽이 너무 바뀌어 버려서 그냥 인터넷으로 막 띄우고 스마트폰 들고 있다가 억, 억, 이런 식이 반복이 되니까 어르신들 입장에서나 또는 유족들 입장에서는 어? 그래도 연관성이 있겠네, 한 번 신고라도 해서 확인하면 좋겠다. 그런데 그건 정말 잘하시는 거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그런 생각으로 신고한 걸 언론에서는 그거 때문에 죽었대, 그거 때문에 죽었대 이렇게 확 터트리는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문제가 문제였다 생각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이승현] 사람들은 사실 방역당국의 발표나 전문가들의 의견에 초기에 더욱더 의존할 수밖에 없을 텐데 어떤 의견들이 주로 소개되었는지 J에서 분석을 해봤습니다. 일단 대한의사협회를 인용한 기사가 많았는데요.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을 했는데 일단 중단해야 한다는 의협의 주장이 무게감 있게 실리면서 보도가 되었습니다.

[임자운] 시사인이 그런 말을 썼더라고요. 백신은 현대 과학이 내린 최선의 결론이다. 그런데 여기서 최선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 아마 불확실성 때문에 나온 거 같아요. 그러니까 백신을 포함한 어떤 약이든 어떤 시술이든 100% 안전한 건 사실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시행하는 것이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훨씬 더 효용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의사들이 그렇게 취하고 있는 것이고. 모든 의료적인 행위에는 일종의 어느 상당 정도의 불확실성은 전제하고 있다고 저는 봐요. 그런데 지금 의협의 태도는 뭐냐. 그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거예요. 보건당국의 그 판단에 반대가 될 만한 어떤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고 불확실하잖아라는 말만 계속 하고 있어요.

[이재갑] 이번에 좀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 바는, 그러니까 의사협회 입장에서는 개원가(각종 병원이 모여 있는 거리. 의료업계를 달리 이르는 말)에 있는 많은 선생님들이 회원들에 들어가 있으니까 의사들한테 바로 문자를 보내버렸거든요. 그냥 접종 중지하십시오라고 의사들한테

[이승현] 그랬나요?

[이재갑] 바로 문자를 다 보내버렸거든요. 의사협회 정도면 당연히 보건당국 또는 백신을 접종하는 질병관리청과 좀 상의도 하고 그렇게 됐었으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움이 없었을 텐데 그러지 않고 논의 없이 바로 의사협회에서 그런 문자를 발송하고 이런 성명서를 발표를 하다 보니까 이게 혼란을 더 조장하게 되는 상황, 그래서 언론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정말 어? 정부와 또 뭔가 대립각이네. 이런 아주 좋은 소재가 되게 만들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의사협회 언론 대응 측면도 상당히 이번에는 좀 더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강유정] 그 기사가 실렸어야 된다고 저는 봐요. 왜, 의협은 무턱대고 문자를 날렸는가에 대한 취재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대한 보도가 있어야 되고 기사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언론은 그런 부분에 관심이 없어요. 그냥 자극적으로 언론 말하자면 의협에서 하지 말랬다더라. 이걸 고스란히 따옴표 쳐져 옮기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자기와 의견이 맞는 자기의 추측과 어떤 점에서 공감하는 분들을 모셔놓고 그분들에게 의사니까 전문가라는 이름을 계속 붙여주고 있는 형국이 코로나 발생 이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이승현] 의협에서 이렇게 문자까지 보내니까 대한백신학회(백신 기술발전을 위한 학계, 산업계 등의 협력 연구 단체)에서 나서서 단정하지 말아라. 이렇게 또 이야기를 하면서 각을 세웠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이재갑] 일단 대한백신학회(백신 기술발전을 위한 학계, 산업계 등의 협력 연구 단체)같은 경우에는 백신과 연관되어 있는 많은 협회들이 들어와서 협력적으로 활동하는 단체거든요. 그러니까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그거예요. 우리나라가 소아에서 백신접종률 정말 잘하고 있거든요. MMR (Measles-Mumps-Rubella combined vaccine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 접종도 98%. 그다음에 어쨌든 국가에서 하는 예방접종 사업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국가에 해당되는 국가인데 그런데 이번 상황 때문에 그런 백신 당국에 대한 불신감들, 또 백신에 대한 불신감들이 쌓여지게 되면 이거 자체가 이번 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코로나 상황과 앞으로의 국가백신 사업에 모든 사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또한 백신을 맞았을 때 백신의 훨씬 더 유익한 측면들을 고려할 때는 백신 접종을 계속 이어가야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를 했거든요. 어쨌든 그나마 백신학회 발표에 대해서 언론이 무시하지 않고 그래도 좀 의사협회 의견과 대변해서 좀 비교해서 기사 써준 몇몇 기사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기사들은 저는 그 당시에 기사 나왔을 때 아주 고맙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연우] 입맛에 맞는 전문가, 의사들에 대한 것들만 취사선택해서 기사화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 의견이 인용된 기사를 쭉 살펴봤는데 10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앙일간지 9곳 그리고 경제지 3곳 등에서 제목에서 전문가들 이렇게 나온 것들이 어떤 기사들이 있는가 살펴봤어요.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정은경 백신 사망 연관성 없어 전문가들 상황 심각, 접종 멈춰라> 이런 기사를 냈고. 이 기사 안에 부제목은 “독감백신 쇼크 독감백신 이상반응 431건. 맞아도 될지, 불안 확산,” 이런 게 표현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기사 안에 봤더니 전문가는 막상 정기석 전 질병청장 1명뿐이거든요. 그나마 중앙일보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포함한 기사들을 냈는데 4명 이상 전문가 인터뷰를 한 기사를 생산해내기도 해서 이런 기사 같은 경우는 참고할 만하다 이런 판단도 들었습니다

[임자운] 정기석 교수님 발언이 굉장히 많이 인용이 됐더라고요. 하루에 10개 이상 기사가 나오는 적도 있던데. 특히 22, 23일날 접종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때는 이분이 중단하는 게 맞다라는 발언을 해서 특히 많이 인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인터뷰를 보면요. 접종은 계속하는 게 맞다. 다만 보건당국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된다. 백신 접종에 따라서 사망 가능성은 솔직히 인정하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은 계속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 언론이 어떤 전문가의 발언을 딱 발췌했을 때 그분은 분명히 기자한테 딱 그 말만 하지 않았을 거거든요. 여러 가지 맥락 하에서 어떤 문장을 말씀하셨을 것이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씀을 하셨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특히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언론이 전문가의 발언을 취할 때 그 태도까지 취했으면 좋겠다. 발언만 똑 떼지 말고. 그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승현] 이재갑 교수님 하실 말씀 많을 거 같아요.

[이재갑] 사실은 저도 전화를 많이 받긴 받았는데 이제 저희는 어떤 생각을 하냐면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쓸 때요 너무 기계적 중립을 따르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10명 얘기를 하면 9명은 독감백신 계속 접종을 해야 하고 접종은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정말 극소수가 안 된다. 맞으면 안 된다. 무슨 이상한 독소도 있고 뭐도 있고 이러니까 이거 절대 안 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분이 몇 분 있었는데 그런데 90%의 사람들을 1명, 여기에 극소수의 사람을 1명을 대변해서 기사를 쓰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 분을 아는데 그 분이 백신의 전문가가 아니던지 아니면 이미 이쪽 업계에서 떠나셔서 활동을 거의 안 하시는 분이든지 이런 분들인데 기사화돼서 그분의 인터뷰만 크게 인용되는 이런 상황들이 여러 번 발생을 했었습니다.

[최욱] 지금 분노는 전문적으로 화가 날 수도 있지만 빈정도 좀 상한 것 같네요.

[이재갑] 아니, 전문가 인정을 안 해서 빈정을 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승현] 아니요. 항상 지금 평정심을 유지하고 계시는데.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을 하세요?

[이재갑] 정말 답답하면, 정말 답답하면 가끔은 페이스북에 읊조리고. 왜 이따위. 이러기도 하고요.

[정연우] 제가 보기에는 워낙 답답해서 J 출연하신 거 같은데요.

[강유정]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원래 J까지 안 오셔도 되는 분인데.

[최욱] J까지 안 와도 돼.

[정연우] 모시기 힘든 분인데.

[강유정] 왜냐면 우리는 언론 비평이니까 정보를 알려주셔야 되는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영이 안 되니까 언론 비평 영역에 오셔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입장을 취하시는 게 정말 답답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현] 오죽하면 여기까지 나와서.

[이재갑] 정말 백신 이슈는 정말 한 국가의 감염병 전략을 바꾸는데 예전에 많이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웨이크필드 사건이라고 영국에서 1998년도에 MMR(Measles-Mumps-Rubella combined vaccine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 예방접종이 자폐증 연관돼있다고 논문이 하나 발표됐는데 근데 10년쯤 지났는데 이 논문이 백신을 안 맞자고 운동하는 사람들의 펀딩을 받아서 논문 자료를 조작한 게 증명이 돼서 이 사람이 의사 면허도 박탈되고요. 논문은 10년 있다가 철회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 10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유럽에서의 MMR (Measles-Mumps- Rubella combined vaccine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 접종률이 10%가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그게 2000년대 중반부터 해서 작년까지 기억하시면 알겠지만 유럽 내에서 홍역이 엄청나게 유행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 사건이 1998년 사건 때문에 지금까지 유럽 내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최욱] 진짜 중요하네요.

[이재갑] 한 번 백신에 대해서 뭔가 문제가 생겨버리면 이것을 돌이켜서 백신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100번, 전문가들이 100번, 1000번, 만 번을 하더라도 해결이 안 되니까 이번 상황에 있어서의 그런 백신 전문가들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말 좌절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강유정] 언론이 중요한 게 우리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 라든가 수두파티 이런 건 절대적으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위험한 것이다 라고 보도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빠져 있는 소수의 분 말고는 대부분은 그분들을 비판하고 큰일 날 일이다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입장을 싹 바꿔서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신념을 갖고 있고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있었던 분들을 흔들어 놓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언론이 정말 그 역할을 해도 되는가.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답답합니다. 진짜.

[이재갑]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이번 상황에서 안티백신그룹이라고 하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와 같은 이런 그룹 활동들이 갑자기 더 거세졌어요. 책 선전도 많이 하고 페이스북에다가 그것 봐라. 백신 맨날 안전하다고 얘기하고 효과 좋다고 하더니 이런 사건 나는 거 봐 하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내에서 활동이 갑자기 증가하고 책도 많이 팔리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그런 부분도 우려가 됩니다.

[이승현] 교수님이 말씀하신 기계적 중립 때문인지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언론에 보도되어도 사실 많은 댓글에서 그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이런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연우] 지난달 21일인데 KBS 뉴스9에서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님 출연하셔서 독감백신의 안전성 그리고 접종하지 않았을 때 위험이 더 크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 밑에 댓글이 어떤 게 달렸는지 확인을 해보니까 희한하다, 주사 맞고 죽었는데 주사 탓이 아니라고 한다. 남조선 인민들이 저거 믿냐, 뭐 이런, 연변에서도 안 믿는다. 이런 댓글이 달린겁니다 사람들의 댓글 반응이 이렇게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재갑] 사실 김우주 교수님 얘기가 나왔는데 제 스승님이시고요.

[최욱] 그래요?

[이재갑]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최고가는 전문가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이라고 해서 연구단도 신종플루 이후에 운영을 하셨었고 논문도 많으실 뿐만 아니라 백신에 관련돼서 전 세계 석학들하고 직접 연락하면서 대화를 나누시는 수준 정도의 분이신데 사실은 이분 말을 안 믿으시면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의 어느 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정도의 그런 상상들입니다.

[이승현] 그렇군요.

[최욱] 언론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들 편 가르기하고 그리고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은 언론이 받아주지도 않고 믿어주지도 않는데 이거는 참 희한합니다. 백신에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의 말은 또 고스란히 받아가지고 기사화해주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같은 경우 <독감백신 9명 사망, 이언주 사망 속출인데 지켜보자고? 정신 나갔나? >라고 말을 그대로 또 받아줬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 말이에요.

[정연우] 제 입장에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면 예전에 언론에 받아쓰기 보도 할 때 J 콘텐츠의 썸네일 제목이 뭐라고 달렸냐면 힘껏 내지르면 닥치고 받아쓴다. 이런 제목이 붙은 적이 있거든요. 세게 이야기하면 이게 전문가도 아니든 관계없이 이걸 받아서 기사화를 해버리는 겁니다. 세게 했으니까

[이승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건가요?

[정연우] 네. 적어도 이 사람이 전문인지 아닌지 이 사안에 대해서 얘기할 만한 어떤 가치가,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을 거 같고. 이 발언을 조명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 과연 조명받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하고 있는 정치인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자들이 판단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현] 일부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들 판단을 흐리게 하는 또 다른 콘텐츠가 등장합니다. 일부 보수 유투버들이 만들어낸 영상인데요. 영상 보고 와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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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쉬지 않고 저문 강에 삽을 푸는 보수 유투버

[우동균/신의 한수 기자] 독약백신, 사약백신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이 질병은 질병으로 다뤄야 하는데 이걸 정치 방역을 하고

[자막] “들을면 들을수록 불안해진다” 공포의 불에 기름 붓는 극우 유튜버
[자막] 20.10.24 신의한수 ‘살인백신 경고 난리났다!’

[우동균/신의 한수 기자] 백신 공포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감을 예방 위해서 맞는 백신인데 이게 독감을 예방 방법이 알고 보니까 사람을 죽이는 거였군요. 사람이 죽어야 독감이 안 걸리니까. 이런 충격적인 독감 백신. ‘독약 백신’, ‘사약 백신’이라고도 하는데요. 백신 포비아, 백신 공포증 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접하게 됐습니다.

[신의 한수 진행자] 그리고 세 번째 댓글 보시면 ‘이제 알겠다 뭔가 약간 중국산 백신을 혹시 몰래 들여와서 우리나라에 생체 실험하는 거 아니야?’

[우동균/신의 한수 기자] 이건 분명 네티즌 의견인 겁니다.

[자막] 20.10.23 펀앤드마이크TV "독감으로 1년에 3,000명 죽는다?…정은경 왜 이러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특히 17세 젊은 애, 어린애 같은 경우에는 건강하게 잘 뛰놀던 애가 독감 주사 맞고 사망했어요. 그런데 정은경은 독감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다. 그럼 걔가 뭣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국민들이 저한테 질문을 많이 해요. 백신을 맞아야 해요? 말아야 해요?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 같으면 안 맞는다. 저는 안 맞는다. 우리 가족이면 안 맞는다.

[진행자] 근데 왜 이렇게 갈립니까?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의사들이나 지금 뭡니까. 질병을 질병으로 다뤄야 하는데 정치 방역을 하고 정치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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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영상 수위가 상당히 높은 거 같습니다. 교수님 보시면서 한숨도 쉬시는 것 같던데요.

[이재갑] 우리나라 언론이 이제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는 그래도 저널, 신문이라는 이름을 단, 또는 방송사라는 이름을 단 언론사들이 기본적으로는 그냥 그래도 기본적인 중립을 지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종편도 그렇고 또는 이런 인터넷 언론들이 아예 그냥 가치지향적으로 나는 이쪽을 편들고 그쪽을 나는 자랑하려고. 사실 이건 우파쪽만 아니에요. 좌파도 마찬가지예요 아예 언론 자체가 색깔을 분명하게 하고 나는 이쪽만 어떻게 해서든 공격하고 이쪽만 아니면 어쩌면 지지할 거야, 이런 식의 그림이 편이 갈라지는 언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제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거고 아무리 정치중립적인 어떤 감염병이라는 여러 가지 이슈들마저도 이제는 정치 속에 갇힐 수밖에 없게 언론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제 요새는 1년 동안 언론들과 많이 입씨름하고 느끼면서 언론하고 상대하기에는 어렵고 언론을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태이고 전문가로서 의견을 내나마나 어차피 상황은 언론이 끌어가는대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일단은 너무 힘들어진 세상이 된 게 아닌가. 앞으로 별로 언론에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이제는 거의 없어지고 있습니다.

[최욱] 그러지 말고 우리가 열심히 할게요.

[이재갑] 저는 그니까 그래도 J가 있는 게 너무 고맙게 생각을 해요. 그런데 J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J의 노력하는 만큼이나 언론이 변화할까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는 너무 편향적인 거를 아예 자기의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하는 그런 언론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 생각이 듭니다.

[이승현]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니까

[정연우] 이런 보수 유투버들의 주장이 퍼지다 보니까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기사들에도 댓글이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들이 나오는 겁니다. 중국산 원액을 사용한 백신. 이 백신이 사용돼서 문제다. 주로 사용되고 있는 근거가 국민의 힘 구자근 의원실에서 내놓은 이 보도자료가 주요 근거로 사용이 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중국 백신 수입 물량이 17.2톤이다. 자료 좀 주세요 하니까 첫 번째 대답이 그 자료가 독감백신과 관련된 자료가 아닙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거예요. 그거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받은 거예요. 그게 아닌데.

[최욱] 팩트 체크를 하는 동안에 여러분의 표정을 보니까 아휴 뭐 저런 거까지 팩트 체크해, 이런 표정이시던데 그럴 게 아닙니다. 이것을 지금 유통하고 있는 유투브, 상당히 좀 부끄럽습니다만 유투브만 놓고 보면 우리 J보다 영향력이 훨씬 큽니다. 우리 J가 유투브 구독자가 26만여 명인데요. 참고로 보수 유투브 신의 한 수는 130만 명입니다. 여러분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이승현] 어디에요? 어디에?

[최욱] J에. J에.

[이승현] 주어를 빼먹으셨어요.

[최욱] J예요.

[이승현] 사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백신 때문인 게 맞냐 우리 예방 접종을 정말 맞아야 되냐, 말아야 되냐. 사실 지금 이거 시청하시는 분들도 가장 큰 관심은 그 부분일 텐데요. J에서 천천히 들여다봤더니 혼란이 과열되기 이전에 그러니까 10월 21일에 질병청에서 이미 이 사안들을 해명을 했습니다. 당시의 브리핑 내용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기자들도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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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0/21 질병관리청 브리핑

[자막] 독감 예방접종 관련 설명 (10.21 질병관리청)
[사회자] 네, 그럼 지금부터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이상반응과 관련된 브리핑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총 9건에 대한 사망보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자막] 곧바로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막] 질문 최근 3년에서 5년 사이에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몇 건 정도 있었는지?
[기자] 최근 3년에서 5년 사이에 독감백신을 맞고 이렇게 사망한 사례가 몇 건 정도 있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현재까지 2009년도 이후에 총 25건 정도가 사망으로 이상 반응 신고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상 반응이 있다고 인정된 사례는 1건이 보고가 됐습니다. 이 외의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기저질환의 연관성들이 많이 정리가 됐었습니다.
[자막/그래프] 연도별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

[자막] 질문 독감백신이 사망에 영향을 줬나요?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으신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괜찮으셨다는 반응을 봐서는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저희들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라고 간주할 만한 증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접종을 맞으시고 뭔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 시간이 한 2~3시간으로 상당히 짧은 그런 사례인 경우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추가적인 조사를 해야 된다, 정도로 오늘 의견을 주신 걸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자막/그래프]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
[사회자] 2017년에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108건으로 나오는데, 올해는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18일 기준으로 353건이 나왔습니다.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올해는 상온유통에 대한 우려로, 접종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이상반응이 있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능동적으로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서 건수가 증가한 일면이 있고요. 이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분들께서 이상반응에 대해서 신고를 해주시고 있어서 증가한 부분이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막] 질문 예방 접종 계속 해야 하나요?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예방접종하고 직접관계가 있다는 그런 증거는 현재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사업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속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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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궁금했던 내용이 여기에 다 담겨 있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이거 보고.

[이승현] 최욱 씨 지금까지 말씀 들어보셨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최욱] 공포심이 지금 거의 회수되었습니다.

[최욱] 저는 이제 오늘 끝나고 맞겠습니다. 부모님한테도 다시 연락드립니다. 맞으셔야 할 것 같다고.

[이승현] 교수님이 놔주실 수 있습니까?

[이재갑] 저한테 오시면 해주시겠습니다.

[이승현] 아프게.

[정연우] 아프게 놔주세요.

[이승현] 실제 이 브리핑 다음 날 보도를 저희가 좀 집요하게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국민일보 <백신 문제없다는데 8명 사망 미스터리> 서울신문 <10명째 사망, 독감백신 미스터리> 서울경제, <공포의 독감백신> 문화일보 <독감백신포비아 급속 확산> 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질병청의 브리핑을 소개하면서도 미스터리, 공포, 포비아, 이런 단어들을 함께 쓰고 있는 겁니다. 이쯤 되면 언론이 지금 못 들은 겁니까? 안 듣는 척하는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임자운] 제가 봤을 때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는 특히나 이번에 상온유통 문제가 있었고 그다음에 코로나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트윈데믹(twindemic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상황에 대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던 걸로 보여요. 질병관리청의 이러한 노력이 역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21일, 정은경 청장의 발언 내용을 잠깐 보면 사망사례 9건 중 2건은 아나팔락시스,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백신접종의 부작용 중 하나로 언급되는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언급할 수 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은 계속 조사 중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그 발언을 그대로 받아서 연합뉴스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총 9명, 2명.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쇼크 가능성 이렇게 딴 거예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라는 말이 이런 보도를 유인했다라는 비판도 있던데 저는 정은경 청장이 그럼 어떻게 말을 했어야 했나. 전체적인 맥락을 다 잘 담아가지고 왜곡 없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사실 역할인 거죠. 이거는 분명히 언론의 문제로 우리가 판단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강유정] 일종의 투명성의 역설이에요. 무엇인가 숨겨져 있을 때 의심을 가지고 의혹을 가지고 접근하면 그게 바로 폭로 저널리즘이 됩니다. 그런데 투명하게 뭔가를 공개했을 때 그러나 뭔가도 의심하고 싶을 때 그 의지는 결국 음모론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이 기사를 보세요. 당신이 의심하고 있는 게 맞습니다라고 오히려 부정편향적인 불확실한 사실임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 언론이 여기서 멈춰줘야 하거든요. 원래는. 아닙니다. 사실을 알아봤더니 그거는 아닙니다라고 팩트 체크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맹신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 이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도 한참 잃었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이승현] 이제는 헤드라인에 정은경 청장의 이름을 넣은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정은경 독감백신 맞았나 묻자 아직 접종 대상 아니라> <박능후 장관 오늘 독감백신 접종하는데 정은경은 왜 안 할까> 이 기사를 보면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왜 정은경 청장의 이름을 넣은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는 걸까요?

[강유정] 정말 저는 이 기사를 보고 정말 웃었는데 독감 백신 맞았냐고 묻자 아직 안 맞았다니까 무료 접종이라 안 맞았을거다 라던가 무책임하게 아직 안 맞았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더라고요. 만약에 접종 대상이 아닌데 맞았다라고 한다면 이거는 특권이다라는 식의 기사가 준비되어 있을 거랍니다. 무슨 말이냐면 무조건 뭔가를 흠집을 내야겠다. 뭔가 잘못이 있다. 그리고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전제 하로 자꾸 기사를 쓰다 보니 이런 코미디 같은 무리수를 두는 거예요. 저는 그냥 이게 코미디로밖에 안 보였습니다.

[임자운] 저는 정파적 접근이라는 생각 의심을 사실 지우기가 좀 어려워요. 왜냐하면 지금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생각만큼 잘 안 떨어지는데 그것을 흔들고 싶어 하는 쪽에서는 지금 정부에 대한 지지도의 상당 부분이 이제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에 대한 어떤 신뢰에 기인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개인을 타깃화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승현] 메시지를 흔들 수 없을 때 메신저를 흔들어라.

[정연우] 저 의견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게 지지율이 여러 가지 부동산 문제도, 공무원 피살 사건 문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걸 사실 야당에서는 방역의 문제, 성공적인 방역때문이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코로나 대응 때문에 혜택을 보고 있다. 수혜를 보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야당에서는. 그런데 문제는 야당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그 야당의 논리가 그대로 언론의 논리가 되고 임자운 변호사 말씀하신 거처럼 정파적인 어떤 언론의 진형성 문제가 드러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욱] 백신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오늘마저도 정파성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니 참으로 서글프네요.

[이승현] 씁쓸합니다.

[최욱] 정은경 청장 흔들기에 최악의 보도가 있어서 제가 가지고 왔는데요. 백신 관련 최고의 책임자 정은경 청장하고 네티즌하고 1:1로 놓고 기사를 쓴 게 있었어요. 10월 20일 머니투데이 기사 인데요. <정은경 발표에도 독극물 당장 중단해야 독감백신 공포> 저는 사실 이 제목만 보고 정은경 청장과 생각이 다른 매우 권위 있는 사람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봤더니 그냥 네티즌이에요.

[이승현] 독극물이라는 표현을 쓴 사람이요?

[최욱] 예. 이거는 정말 최악의 기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강유정] 그런데 그 누리꾼 비판하시면 안 돼요. 왜냐하면 그 누리꾼은 뭐라고 얘기했냐면 백신이 변질되면 독극물을 주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이야기했지 독극물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무슨 말이냐면 그나마도 백신이 변질되면 이라는 이 조건을 빼버린 게 기자라는 겁니다. 싹 빼버리고 독극물만 또 써놨어요. 그러니까 기자가 더 나쁜 거예요. 누리꾼이 좀 걱정도 되고 분노에 차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저는 봐요. 일반적인 시민분들은 불안하면. 그런데 오히려 그 부분에서 불안을 제거하고 맥락을 재구성해야 할 기자가 다 빼버리고 독극물이라고 따옴표를. 있긴 있잖아라는 아주 그냥 좀 뻔뻔한 변명을 되면서 이렇게 따옴표 치는 거 자체는 혼란을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쓴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임자운] 저도 기사 하나를 언급하고, 29일자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이 간다. 정은경 1500명 사망 말하는 순간 국가 백신 대응 이미 실패했다> 라는 기사인데요. 정 청장의 발언 중에 24일 발언이죠. 65세 이상 고령자 중 독감 예방접종으로 7일 이내 사망한 수는 지난해 1500명 정도로 추정한다. 예방접종과 관련 없는 사망자 숫자다.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거예요. 이거는 결국 보건당국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를 하나 제시하면서 지금 나오는 사망사례가 그렇게 특별할 건 없다는 라는 말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 이 안혜리 논설 의원은 설화에 가까운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라고 얘기를 했고요. 방역당국 수장의 입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자 수가 툭 튀어나오자 불안감이 더 커졌다. 한마디로 정부가 불안을 부추긴 셈이다.정 청장은 굉장히 과학적 언어를 통해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서 어떤 전달을 하고 있어요. 그것을 언론이 왜곡을 합니다. 불신을 부추깁니다. 그걸 통해서 사회적 혼란이 야기가 돼요. 그럼 언론은 그 사회적 혼란을 다시 가져와서 왜 왜곡될 수 있는 발언을 했냐라고 공격하는 꼴인 거예요.

[이재갑] 저는 언론의 난독증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저 자료가 준비를 하기 위해서 질병관리청이 거의 일주일을 고생해서 이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데이터를 뽑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정재훈 교수라고 가천대 길병원 교수가 외국 사례를 들었어요. 외국, 미국이나 영국은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백신접종을 하고 60일 동안 얼마나 사람들이 사망하는지 계속 매년 조사를 해요. 그래서 그 조사에서 통계적인 수치보다 넘어가게 되면 어? 진짜 이상있는 게 아니냐를 모니터하기 위해서 계속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그 자료가 특별하게 신고 된 사례에 대한 사례만 있지 그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영국이나 미국처럼 그런 사례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질병관리청이 엄청나게 데이터를 돌려서 일주일내내 고생해서 만들어 낸 자료예요. 그러니까 사전에 있었던 자료는 아니었죠. 우리나라 자료를 통해서 강조하고 또한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고 이 부분을 질병관리청이 데이터를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이런 식으로 인용하는 걸 보면서 이건 도저히 이거는 어떻게 설명을 해도 마음만 먹으면 정말 다 왜곡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현] 오늘 성토하시네요.

[이재갑] 예

[강유정] 무능한 오보가 아니라 좀 악의적인 오도라고, 호도라고 봅니다. 데이터 같은 것들을 다 약간씩 잘못 인용하고 잘못 이해함으로써 일종의 언론이 유체이탈을 시도하고 있는 건데 제가 왜 유체이탈이라는 표현을 썼냐면 백신에 대한 신뢰는 과학적 증거로만 확보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아까 임자운 변호사가 말씀하신 과학적 정보와 그리고 데이터로 얘기하려는 질병관리청에 대한 공격입니다. 결국은 원하는 것은 흔들기밖에 없다고 자백한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이승현] 이 독감백신 보도를 보는 시민들은 사실 한 가지 질문을 했던 겁니다. 그래서 백신 정말 맞아야 되냐. 맞아도 안전한 것이냐 였을 텐데요. 언론은 이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상반된 양쪽 의견을 그냥 따옴표 속에 소개하는 양비론적인 기사를 담아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욱] 그래서 맞아야 되는 거야? 아니면 맞지 말아야 되는 거야? 딱 이게 핵심이거든요.

[이승현] 그렇죠.

[최욱] 그럼 그걸 내가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기사를 보는데 기사를 보고 나면 맞을 수도 없고 안 맞을 수도 없단 말이에요. 그냥 접종해야 돼. 중단해야 돼. 한 기사에 두 개를 다 넣어놨어요. 그냥 다 널어놓는. 빨랫줄 저널리즘. 네이밍 한번 해봅니다.

[이승현] 오랜만에 나왔네요

[임자운] 이거 기사 자세히 보면 기사 전체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냥 맞지 말아라 같아요.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독자들은 그 메시지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았겠어요? 이렇게 양쪽이 팽팽하다는 거는 결국 계속 불안한 상황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고 불안하면 안 하겠죠. 그러니까 저는 모든 양비 양시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모두 다 틀리고 혹은 모두 다 옳아서 제3의 선택지를 찾도록 만들거나 아니면 그중에서 더 나은, 그중에서 더 나쁜 쪽을 선택하도록 탐구하게 만드는 양비 양시는 굉장히 효용이 있어요. 그런데 가장 나쁜 것은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거죠. 대표적으로 이게 그런 식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재갑]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에피소드를 조금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요. 독감백신과 관련해서 한참 이슈가 됐을 때 마감에 되게 쫓겼던 것 같아요. 기자분께서. 그래서 오후 4시쯤이 제일 급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화가 왔는데 대뜸 자기소개만 하고 백신 맞아야 돼요? 말아야 돼요? 이러는 거예요. 네? 그래서 아마도 아마 데스크에서 뭔가 전문가들 몇 명한테 연락해서 백신 접종 맞으라는 사람이 몇 명인지 아마 맞지 말라는 사람이 몇 명인지 한 번 세어 보라고 한 거 같아요. 이거를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게 어디 있냐고. 기본적으로 왜 궁금하고 왜 이런 걸 쓸 건지에 대해서 물어봐야 되지 않겠냐 하고 한번 버럭한 적하고 사실 그 기자 차단해버렸었거든요.

[이승현] 혼란의 정점인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심지어 한 언론사에서 같은 날 정반대되는 입장의 보도를 하기도 합니다. 10월 27일 한국일보, 앞부분 지면에서는 <접종 계속 지켜본 뒤 불안감 여전한 독감백신 접종>이라는 기사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이상 반응 신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맞는 게 낫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뒷부분 지면으로 좀 넘어가 보면요. <트윈데믹 막으려면 독감 예방접종 반드시 해야>라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한 언론사에서 두 얼굴 같은 전혀 다른 논조를 보이는 거, 이건 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욱] 그래도 뒷면의 기사가 조금 더 건전한 것 같아요. 한국일보 입장에서는 끝까지 우리 신문을 봐 달라. 앞면만 보고 가지 말고.

[이승현]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최욱] 그런 의미로 해석 한번 해봅니다.

[정연우] 끝까지 안 읽으면 그런 의미인 지도 몰라요. 이게 단순 오피니언, 칼럼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해서 이 언론사가 책임을 좀 피할 수는 없다. 반기할 수 없다. 우리가 이야기한 부분이 아니다 이렇게 피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적어도 같은 언론사, 같은 매체에서 싣고 있는 지면이라면 앞부분과 뒷부분에 대한 논조도, 주요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유정] 저는 종이신문의 총체적인 부실화가 드러나는 현장이라고 봅니다. 사실상 칼럼은 사설이든 외부 오피니언 칼럼이든 간에 자기 신문사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정견을 보여주는 되게 중요한 자리입니다. 심지어는 데스킹 과정에서 문장 몇 개를 두고 칼럼니스트와 싸우는 경우가 있고요. 그러나 최근에 와서 보자면 신문사와 다른 칼럼니스트의 논조도 많이 발견이 되고요. 어떤 점에서는 통제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고 또 다양한 의견을 싣는다는 미명하에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사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재갑] 그러니까 A 신문사였는데 한 20분 전에 한 기자가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면서 되게 심층적으로 얘기를 해서 한창 얘기를 했어요. 그랬는데 20분 후에 똑같은 기자, 똑같은 신문사의 기자가 또 전화를 했는데 반대되는 내용으로 저한테 계속 묻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20분 전에 비슷한 내용인데 질문은 완전히 반대시네요 그랬더니 누가 전화했냐고 그러면서 자기네 내부에서도 사실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기사 쓰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 날 두 분 중에 어떤 제가 인터뷰한 게 어떤 게 실렸는지 확인을 못 했는데 좀 당황스러운 경우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승현] 방역당국과 전문의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코로나19와 독감이 유행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다시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요. 또 유럽 곳곳에서 부분 봉쇄가 시작이 됐습니다.

[최욱]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은요. 지난 10월 30일 프랑스가 봉쇄되기 전에 파리를 벗어나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고요. 다음 이 사진은 우리나라입니다. 핼러윈에 벌어진 인간 트래픽 (traffic (특정 시간에 도로상의) 차량들, 교통(량)) 교통 현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도 트윈데믹(twindemic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걱정해야 하는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어떻습니까, 교수님?

[이재갑] 인플루엔자랑 코로나19랑 같이 유행되는 상황들을 걱정하는 주된 이유는 인플루엔자 증상이나 코로나19 증상이 비슷해요. 코로나가 열이 날 때쯤 증상하고 인플루엔자 초기 증상과 거의 유사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감별해야 되는 의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죠. 더 문제는 의료체계의 부담인데요.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예전의 유행 시기인 12월에서 2월까지는 중환자실이 정말 자리가 없을 정도예요. 그런데 그 정도 유행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유행이 겹쳐 버리는 이거는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든 코로나로 사망하든 중환자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까지 걱정하면서 저희가 이런 동시 유행 사망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부분인데 이제 인플루엔자 시작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독감 이슈들이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예방접종 많이 안 맞고 계신 상황들이 상당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승현] J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어쩌면 기시감을 느끼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 상실 화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언론이 참 쉽게 끓어올랐다가 쉽게 식어버리고 잊어버린다는 점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동시 유행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면서 한편에서는 독감백신은 위험하다. 책임지지 못할 이야기를 한다는 비판을 오늘 좀 해봤습니다.
언론이 뭘 말하고 싶은지 스스로 모르는 걸까요? 어떻게 보면 뭘 말해야 되는 건지 잊은 걸까요?

[정연우] 기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독감백신 기사를 쓰게 되면 클릭이 늘어나고 또 잘 팔리고 하니까 혹시나 기자들이 내가 좋은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렇게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독감백신 관련된 기사를 많이 읽게 되는 건 좋은 기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게 직접적인 나의 건강 문제 또 우리 가족의 건강 문제, 우리 사회 건강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럼 이런 측면이 있다는 걸 기자들이 인식을 한다면 제대로 된 정보가 포함된 기사들을 쓰는데 노력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KBS도 마찬가지고 다른 언론사들도 기자들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자운] 세계보건기구가 2019년에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을 발표하면서 1위가 대기오염이었고 3위가 유행성 독감이고 8위가 백신 기피더라고요. 그러면서 백신은 매년 2~300만 명 사망을 예방한다라고 발표를 했고요. 저는 이거를 보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 첫째는 백신 접종은 검증된 정책이구나. 또 하나는 백신 기피는 굉장히 글로벌한 현상이구나.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는 게 소위 어떤 일종의 병원체를 인위적으로 주입해서 항체를 형성시키는 거잖아요. 굉장히 인위적이고 뭔가 불길해요.

[정연우] 심지어 맞으면 좀 아프기도 하고.

[임자운] 맞으면 아프기도 해요. 의사들은 믿어도 좋다고 하지만 하여튼 불쾌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백신에 대한, 백신 정책의 성패는 국민의 신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백신 정책이 잘 되었다고 하지만 굉장히 살얼음판 위에 있는, 언제든 깨질지 모른다. 언론은 그것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좀 튼튼한 얼음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언론이 계속 계속 건드리고 있단 말이죠. 이것이 초래하는 거에 대해서 언론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좀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승현]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의 정재훈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란이 우리의 유일한 출구인 코로나19 백신의 길을 막지 않았으면 합니다. 통계적으로 장담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도 여기에 집중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강유정] 지금 정재훈 교수의 말이 마치 영화 주인공의 절절한 마지막 대사처럼 들리는 이유는 이런 걱정을 언론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재훈 교수 이야기는 생명권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백신을 정말 원칙적으로 생각하자는 얘기고 그렇다면 저는 언론 역시도 원칙적으로 이 이야기는 우리가 거듭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혀 언론사 귀에 들어가지 않는 듯 한 이 답답함 때문에 다시 한 번 잘 안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말합니다. 감염병보도준칙 지켜서 기사 쓰면 됩니다.

[임자운] 저는 그 정재훈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 내용 그다음 오늘 방송에서 이재갑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 모든 내용들이 그 두 분의 독자적인 연구나 머릿속에서 나온 말은 결코 아닐 거잖아요. 그러니까 의사들이 지금 백신접종을 해야 된다라는 그 판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겠느냐. 과거에서부터 그 고민이 쌓여지고 연구가 시행되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겠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행착오를 겪었겠느냐. 우리 인류가 얼마나 많은 감염병, 전염병 참사를 겪어왔냐, 그 과정에서 쌓아올린 일종의 인류 유산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하고 싶은 말이 과학자들이 특히나 인류의 건강, 공중보건에 관련해서 이게 맞습니다 라고 내린 판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생각해 보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자. 굉장히 중요한 인류의 자산일 수 있으니까 함부로 침범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현] 오늘 정말 언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준전문가처럼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재갑] 감염병 전문가가 J와 같은 이런 격조 높은 자리에 나온다는 거 자체가 어쩌면 약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 느꼈던 언론은 사실 되게 고귀하고 또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그런 게 언론이라고 생각을 하고 사실은 컸었고 그리고 언론을 이렇게 바라봤었고요. 어느 순간인가 언론에게 인터뷰를 당하는, 이제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이 되고 난 다음부터는 왜 감염병 전문가가 언론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가에 대해서는 사실은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J에서 저를 부를 일이 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이 자리에 나왔고요. 또 거꾸로 말하면 J가 다시 저를 부를 날이 있게 되면 그만큼이나 감염병 전문가들이 또 언론에 폭발했구나라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이승현] 방증이다.

[이재갑] 예. 그래서 어쩌면 2, 3년 지난 상황에서 다시 돌이켜봤을 때 질병관리청의 최대 위기였고 또한 그 상황에서 꿋꿋하게 나가서 어쨌든 백신에 대한 신뢰를 더 저버리지 않게 하는 아주 중요한 그런 이슈가 되는 사건이라고 기억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욱] 저도 사실 오늘 많이 깨달았습니다. 의료인이 잘못을 하면 의료사고가 나지만 언론인이 잘못하면 의료가 붕괴된다. 의료체계가. 그거 오늘 굉장히 깨달았습니다.

[최욱] 괜찮았습니까?

[정연우] 엄청 괜찮았어요.

[이승현] 제가 울 뻔했습니다. 마지막에 또 울림 있는 이야기까지 해주셨네요. 저희 J 자문단은 독감백신과 관련한 사태를요. 믿음의 메아리 현상, 빌리프 에코(belief echoes 한 번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는 교정된 정보를 주어도 사라지지않고 계속 맴도는 현상)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한번 그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으면 아무리 후속 보도, 후속 내용이 정정된다 하더라도 그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맴돈다는 의미입니다. 속보와 자극에만 연연한 보도의 위험성, 오늘 저희가 1시간 동안 이야기한 내용이 언론에도 백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이재갑 교수님 그리고 정연우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언론 개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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