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1등 국가 미국은 없다(下)

입력 2020.11.10 (09:01) 수정 2020.11.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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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가 발행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구매력 기준 GDP(PPP)로 계산하면 미국의 GDP는 20조8000억 달러. 반면 중국은 24조2000억 달러다.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의 생산이 미국의 생산을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두 나라의 경제가 피자 6조각이라면,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피자 한 조각이 더 크다는 뜻이다. 미 정보당국 CIA도 올해부터 각 나라의 경제를 비교할 때 이 PPP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GDP는 그 나라가 얼마나 생산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숫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나라 화폐와 달러화와의 환율이다(아직 달러 말고 마땅한 기준이 없지 않은가). 그 환율은 그런데 그 나라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나 물가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위안화 가치를 실제 구매력에 맞게 적용해보니, 중국은 미국보다 더 큰 경제 대국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를 토대로 ‘중국 경제는 이미 미국 경제보다 상당히 크다’고 인정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Added value)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쯤 경제부 기자로 일 할 때, 국가 경제를 비교할 일이 있으면 흔히 중국과 일본은 우리 경제의 5배 정도라고 했다(그게 외우기 쉬웠다). 그런데 지금 일본 경제는 우리의 3배, 중국은 9배다(중국 경제가 일본의 3배라는 뜻이다. 일본은 갈수록 그저 그런 나라가 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일본보다 베트남과 더 교역을 많이 한다. 그때 우리 경제의 3배쯤 됐던 영국과 프랑스는 지금은 2배가 안 된다)

우리도 크게 성장했지만 중국의 경제가 놀랍게 성장한 셈이다. 그 중국경제는 이제 미국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경제는 조만간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 85년 미국이 세계 경제의 1/4을 차지할 때, 중국 경제는 겨우 3% 남짓이었다.

이 같은 분석은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미 2012년에 2020년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때 골드만삭스는 2027년에 중국이 G1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차의 차이가 있을 뿐 추월은 시간문제다.

문제는 화폐다. 한나라의 경제가 커지면 그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 교역이 늘어난다. 당연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그 나라 화폐를 더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기축통화가 된다. 기축통화가 되면 사실상 마음껏 화폐를 찍어낼 수 있다. 이른바 세뇨리지가 발생한다(Seigniorage effect). 미국의 끝없는 양적 완화도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가능하다. 천문학적으로 찍어낸 달러는 전 세계로 유통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수요를 가라앉힌다. 미국은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나라다.

100여 년 전 파운드화에서 달러로 기축통화가 옮겨올 때도 그랬다. 새로운 신교를 믿는 유럽이민자들이 인디언들의 땅에 세운 나라는 어느새 자동차(Ford)와 전자제품(GE) 비행기(Boeing)를 만들어 수출했다. 백발의 유태인 물리학자를 독일에서 데려와 결국 핵무기도 만들어냈다. 그렇게 최대 무기수출국이 됐다. 그렇게 2차대전에서 위기의 유럽 국가들을 구해냈다.

국권을 지켜줬으니 무슨 할 말이 있으랴. 노르망디에서 프랑스를 구하고, 이어 영국까지 구해준 미국은 44년에 브레튼우즈(BrettonWoods)에서 ‘달러 기축통화’의 약속을 받아낸다. 곧바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이 만들어졌다. 이제 지구인들은 모든 교역에서 달러화를 쓰고, 각 나라 화폐의 값을 달러화와 비교해 결정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런 달러화 패권을 이제 중국이 노린다. 주변국과의 교역에서 자꾸 위안화 결제를 요구한다. 2015년에는 기어이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위안화를 편입시켰다. 막대한 돈을 풀어 아프리카의 경제권을 사실상 쥐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여전히 위안화 결제는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구인들은 여전히 달러화와 유로화를 쓴다.

국제은행간 결제통화 비중 (자료 국제은행간 통신협회 SWIFT/2020년 5월)국제은행간 결제통화 비중 (자료 국제은행간 통신협회 SWIFT/2020년 5월)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한다고 우두머리 나라가 되는 건 아니다. 정치와 문화가 수반된다. 톰 크루즈의 영화를 봐야 헐리우드 영화가 수입되고 달러 결제를 할 거 아닌가? 중국산 나이키지만, 우리는 그것이 미국 브랜드라서 좋아 한다(중국산인데 나이키가 중국브랜드라면 사겠는가). 그리고 21세기 미국의 가장 큰 영향력은 사실 기독교다.

선거사무실 앞에서 당선을 위해 기도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연합뉴스/트위터 캡쳐)선거사무실 앞에서 당선을 위해 기도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연합뉴스/트위터 캡쳐)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정치력과 군사력, 그리고 문화적 영향력을 갖춘 나라다. 결정적으로 중국은 공산당 1당 독재국가다. 그 막강한 리더십은 글로벌 리더십에 역행한다. 인민일보는 연일 미국의 대선 시스템을 조롱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국민투표’라는 제도 자체가 없다. 어느 유럽국가가 이 나라를 우두머리 나라로 인정하겠는가.

트럼프의 대 중국 1대 1 승부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기술력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전자 전기 통신기술을 억지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고, 화웨이는 그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 바이든이라고 다를까. 다만 품위 있는 언어를 쓰겠지만.

지난 85년에도 그랬다. 미국은 그때도 턱밑까지 추격해온 일본을 불러 플라자합의(Plaza Accord)에 도장을 찍게 했다. 이후 엔화가치는 폭등했고 그때부터 일본은 계속 가라앉고 있다.(엇, 그러고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 맨해튼의 프라자호텔 주인이었다) 바이든은 언제든 시진핑 주석과 손을 잡겠지만, 왕좌를 둘러싼 싸움은 화해가 쉽지 않다. 기축통화라는 왕좌는 하나뿐이다.


최강대국 미국이 기울고 있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제국은 늘 화폐가치가 함께 저문다. 너무 많이 찍어낸 달러는 여기저기에서 세계 경제를 망가트린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대영제국은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전락했다. 전쟁자금을 빌려준 미국은 강력한 채권국이 되면서 그렇게 받은 파운드화를 전부 금으로 바꿔갔다.

금이 바닥난 영국은 더 이상 파운드화를 발행하기 힘들어졌고(금본위제였으니까), 그렇게 기축통화의 지위를 뺏겼다. 지금 미국은 거대한 채무국이고, 이 나라에 가장 돈을 많이 빌려준 채권국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그래도 달러 찍어내기를 멈출 수는 없다. 넘치는 달러는 달러가치를 희석시켜 가까스로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지킨다. 재정적자가 너무 심해 지금의 화폐단위로 기록하기도 힘든 미국은 그래서 또 달러를 찍어 낸다. 너무 돈을 찍어내 양적완화의 용어조차 완화(Easing)될 지경이다. 바이든도 마찬가지다. 진보정부는 재정을 더 확대한다. 친환경 산업에만 2천200조 원을 쓸 계획이다. 돈이 어디서 날까? 그러니 달러를 더 찍어내야 한다. 그 달러패권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에도 4.9%나 성장했다. 보란 듯이 코로나 여파를 벗어나고 있다. 반면 미국경제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사실은 인공호흡이 필요한 정도다.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이 역설적으로 코로나로 가장 경제적 타격을 덜 받은 나라가 됐다. 이 사건은 새로운 경제패권을 결정하는 방아쇠가 될지 모른다. 고령의 새 대통령당선자에게 매우 혹독한 경제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흔히 엉터리 조직을 ‘당나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당나라’는 실크로드로 세계 교역시장을 주름잡았다. 그 중국이 다시 패권을 노린다. 이미 미국인이 수입해 쓰는 중국산 제품은 일본산보다 5배나 많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제 세계의 시장이 되고 있다. 바이든에게 높고 높은 만리장성이 기다린다. 잘못하면 더 이상 1등 국가 미국은 없다. 모든 제국이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연관기사] [특파원리포트] 1등 국가 미국은 없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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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1등 국가 미국은 없다(下)
    • 입력 2020-11-10 09:01:20
    • 수정2020-11-10 11:33:33
    특파원 리포트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가 발행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구매력 기준 GDP(PPP)로 계산하면 미국의 GDP는 20조8000억 달러. 반면 중국은 24조2000억 달러다.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의 생산이 미국의 생산을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두 나라의 경제가 피자 6조각이라면,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피자 한 조각이 더 크다는 뜻이다. 미 정보당국 CIA도 올해부터 각 나라의 경제를 비교할 때 이 PPP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GDP는 그 나라가 얼마나 생산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숫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나라 화폐와 달러화와의 환율이다(아직 달러 말고 마땅한 기준이 없지 않은가). 그 환율은 그런데 그 나라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나 물가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위안화 가치를 실제 구매력에 맞게 적용해보니, 중국은 미국보다 더 큰 경제 대국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를 토대로 ‘중국 경제는 이미 미국 경제보다 상당히 크다’고 인정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Added value)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쯤 경제부 기자로 일 할 때, 국가 경제를 비교할 일이 있으면 흔히 중국과 일본은 우리 경제의 5배 정도라고 했다(그게 외우기 쉬웠다). 그런데 지금 일본 경제는 우리의 3배, 중국은 9배다(중국 경제가 일본의 3배라는 뜻이다. 일본은 갈수록 그저 그런 나라가 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일본보다 베트남과 더 교역을 많이 한다. 그때 우리 경제의 3배쯤 됐던 영국과 프랑스는 지금은 2배가 안 된다)

우리도 크게 성장했지만 중국의 경제가 놀랍게 성장한 셈이다. 그 중국경제는 이제 미국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경제는 조만간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 85년 미국이 세계 경제의 1/4을 차지할 때, 중국 경제는 겨우 3% 남짓이었다.

이 같은 분석은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미 2012년에 2020년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때 골드만삭스는 2027년에 중국이 G1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차의 차이가 있을 뿐 추월은 시간문제다.

문제는 화폐다. 한나라의 경제가 커지면 그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 교역이 늘어난다. 당연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그 나라 화폐를 더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기축통화가 된다. 기축통화가 되면 사실상 마음껏 화폐를 찍어낼 수 있다. 이른바 세뇨리지가 발생한다(Seigniorage effect). 미국의 끝없는 양적 완화도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가능하다. 천문학적으로 찍어낸 달러는 전 세계로 유통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수요를 가라앉힌다. 미국은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나라다.

100여 년 전 파운드화에서 달러로 기축통화가 옮겨올 때도 그랬다. 새로운 신교를 믿는 유럽이민자들이 인디언들의 땅에 세운 나라는 어느새 자동차(Ford)와 전자제품(GE) 비행기(Boeing)를 만들어 수출했다. 백발의 유태인 물리학자를 독일에서 데려와 결국 핵무기도 만들어냈다. 그렇게 최대 무기수출국이 됐다. 그렇게 2차대전에서 위기의 유럽 국가들을 구해냈다.

국권을 지켜줬으니 무슨 할 말이 있으랴. 노르망디에서 프랑스를 구하고, 이어 영국까지 구해준 미국은 44년에 브레튼우즈(BrettonWoods)에서 ‘달러 기축통화’의 약속을 받아낸다. 곧바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이 만들어졌다. 이제 지구인들은 모든 교역에서 달러화를 쓰고, 각 나라 화폐의 값을 달러화와 비교해 결정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런 달러화 패권을 이제 중국이 노린다. 주변국과의 교역에서 자꾸 위안화 결제를 요구한다. 2015년에는 기어이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위안화를 편입시켰다. 막대한 돈을 풀어 아프리카의 경제권을 사실상 쥐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여전히 위안화 결제는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구인들은 여전히 달러화와 유로화를 쓴다.

국제은행간 결제통화 비중 (자료 국제은행간 통신협회 SWIFT/2020년 5월)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한다고 우두머리 나라가 되는 건 아니다. 정치와 문화가 수반된다. 톰 크루즈의 영화를 봐야 헐리우드 영화가 수입되고 달러 결제를 할 거 아닌가? 중국산 나이키지만, 우리는 그것이 미국 브랜드라서 좋아 한다(중국산인데 나이키가 중국브랜드라면 사겠는가). 그리고 21세기 미국의 가장 큰 영향력은 사실 기독교다.

선거사무실 앞에서 당선을 위해 기도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연합뉴스/트위터 캡쳐)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정치력과 군사력, 그리고 문화적 영향력을 갖춘 나라다. 결정적으로 중국은 공산당 1당 독재국가다. 그 막강한 리더십은 글로벌 리더십에 역행한다. 인민일보는 연일 미국의 대선 시스템을 조롱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국민투표’라는 제도 자체가 없다. 어느 유럽국가가 이 나라를 우두머리 나라로 인정하겠는가.

트럼프의 대 중국 1대 1 승부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기술력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전자 전기 통신기술을 억지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고, 화웨이는 그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 바이든이라고 다를까. 다만 품위 있는 언어를 쓰겠지만.

지난 85년에도 그랬다. 미국은 그때도 턱밑까지 추격해온 일본을 불러 플라자합의(Plaza Accord)에 도장을 찍게 했다. 이후 엔화가치는 폭등했고 그때부터 일본은 계속 가라앉고 있다.(엇, 그러고 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 맨해튼의 프라자호텔 주인이었다) 바이든은 언제든 시진핑 주석과 손을 잡겠지만, 왕좌를 둘러싼 싸움은 화해가 쉽지 않다. 기축통화라는 왕좌는 하나뿐이다.


최강대국 미국이 기울고 있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제국은 늘 화폐가치가 함께 저문다. 너무 많이 찍어낸 달러는 여기저기에서 세계 경제를 망가트린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대영제국은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전락했다. 전쟁자금을 빌려준 미국은 강력한 채권국이 되면서 그렇게 받은 파운드화를 전부 금으로 바꿔갔다.

금이 바닥난 영국은 더 이상 파운드화를 발행하기 힘들어졌고(금본위제였으니까), 그렇게 기축통화의 지위를 뺏겼다. 지금 미국은 거대한 채무국이고, 이 나라에 가장 돈을 많이 빌려준 채권국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그래도 달러 찍어내기를 멈출 수는 없다. 넘치는 달러는 달러가치를 희석시켜 가까스로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지킨다. 재정적자가 너무 심해 지금의 화폐단위로 기록하기도 힘든 미국은 그래서 또 달러를 찍어 낸다. 너무 돈을 찍어내 양적완화의 용어조차 완화(Easing)될 지경이다. 바이든도 마찬가지다. 진보정부는 재정을 더 확대한다. 친환경 산업에만 2천200조 원을 쓸 계획이다. 돈이 어디서 날까? 그러니 달러를 더 찍어내야 한다. 그 달러패권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에도 4.9%나 성장했다. 보란 듯이 코로나 여파를 벗어나고 있다. 반면 미국경제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사실은 인공호흡이 필요한 정도다.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이 역설적으로 코로나로 가장 경제적 타격을 덜 받은 나라가 됐다. 이 사건은 새로운 경제패권을 결정하는 방아쇠가 될지 모른다. 고령의 새 대통령당선자에게 매우 혹독한 경제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흔히 엉터리 조직을 ‘당나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당나라’는 실크로드로 세계 교역시장을 주름잡았다. 그 중국이 다시 패권을 노린다. 이미 미국인이 수입해 쓰는 중국산 제품은 일본산보다 5배나 많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제 세계의 시장이 되고 있다. 바이든에게 높고 높은 만리장성이 기다린다. 잘못하면 더 이상 1등 국가 미국은 없다. 모든 제국이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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