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 어떻게 검증했나?…성급한 기대에 신중론

입력 2020.11.10 (21:05) 수정 2020.11.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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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방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검토할 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백신 임상시험 중에 나온 일부 결과를 바탕으로 한 건데 어떻게 효과를 검증했는지, 또 안정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이자는 임상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엔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다른쪽엔 위약, 즉 가짜약을 투여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94명을 분석했더니 백신을 접종했던 사람은 9명, 위약을 투여한 이들은 85명이었습니다.

즉 확진자의 약 90% 가량이 위약군에서 발생해 백신의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해석한 겁니다.

독감 백신의 효능이 40~60% 수준인 걸 감안하면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나타낸 겁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 "90% 넘는 예방 효과는 대단합니다. 앞으로의 결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4만3천여 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만을 놓고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고 단정하는 건 금물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코로나 예방 효과 수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백신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노인 등 고위험군에게 효과가 있는지 등의 연구 결과는 이번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화이자는 심각한 안전 우려는 없었다고만 할뿐 백신에 핵심적인 안전성 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광범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효능과 안전성 실험의 기한은 원래 2022년 가을까집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미 식품의약국의 백신 승인이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화이자 백신이 승인된다면 미 보건당국은 앞으로 2년간 백신 접종자들의 이상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등 각국 정상들도 코로나 백신의 성공 여부를 단정짓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중요한 장애물을 하나 넘었습니다만,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넘어야 산이 더 있습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해 백신이 생산되더라도 신속한 운송과 배포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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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효과 어떻게 검증했나?…성급한 기대에 신중론
    • 입력 2020-11-10 21:05:49
    • 수정2020-11-10 22:16:55
    뉴스 9
[앵커]

예방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검토할 게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백신 임상시험 중에 나온 일부 결과를 바탕으로 한 건데 어떻게 효과를 검증했는지, 또 안정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이자는 임상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엔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다른쪽엔 위약, 즉 가짜약을 투여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94명을 분석했더니 백신을 접종했던 사람은 9명, 위약을 투여한 이들은 85명이었습니다.

즉 확진자의 약 90% 가량이 위약군에서 발생해 백신의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해석한 겁니다.

독감 백신의 효능이 40~60% 수준인 걸 감안하면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나타낸 겁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 "90% 넘는 예방 효과는 대단합니다. 앞으로의 결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4만3천여 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만을 놓고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고 단정하는 건 금물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코로나 예방 효과 수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백신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노인 등 고위험군에게 효과가 있는지 등의 연구 결과는 이번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화이자는 심각한 안전 우려는 없었다고만 할뿐 백신에 핵심적인 안전성 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광범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효능과 안전성 실험의 기한은 원래 2022년 가을까집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미 식품의약국의 백신 승인이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화이자 백신이 승인된다면 미 보건당국은 앞으로 2년간 백신 접종자들의 이상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등 각국 정상들도 코로나 백신의 성공 여부를 단정짓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중요한 장애물을 하나 넘었습니다만,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넘어야 산이 더 있습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해 백신이 생산되더라도 신속한 운송과 배포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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