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오산요양병원…“보호자, 불안·간호사 사직, 의료 공백”

입력 2020.11.11 (21:05) 수정 2020.11.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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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오산시의 한 요양병원에선 확진자가 서른 명 넘게 나왔습니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에 격리된 환자의 가족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간호인력도 상당수 일을 그만두고 나갔다는데 어떤 상황인지,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오산 요양병원'

이후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실 1곳만 격리했습니다.

그런데 각층에서 확진자가 줄줄이 발생하자 1주일 만에야 병원 전체를 '동일 집단 격리'했습니다.

초기 방역이 미흡한 상황에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만 33명, 전체 환자와 간병인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감염된 겁니다.

특히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고령 환자의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입원환자 보호자 : "전화 자체를 아예 안 받으니까 확진자는 계속 나온다 하고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건지 가족들한테 연락도 안 주고…."]

또, '입원환자를 퇴원 시킬 수 없느냐'는 방역 당국의 제안에 2, 3차 확산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B씨/입원환자 보호자 :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면 격리를 했어야 했는데 집으로 모시고 갈 수 없냐고 하는 것도 2차 확대 우려가 있잖아요. 직장하고 학교하고 다 가는데…."]

여기에 집단 감염 발생 후 간호인력 39명 가운데 70% 가까이가 사직한 상황,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자 대체 인력 투입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산시 보건소 측 관계자 : "그만두는 인력이 있으니 일은 계속 더 많아지고요. 대체 인력들은 지금 도에서 신청을 해서 몇 분이 들어가서 일을 하고…."]

일부 입원 환자들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오산시 측은 경기도와 협의해 추가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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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감염’ 오산요양병원…“보호자, 불안·간호사 사직, 의료 공백”
    • 입력 2020-11-11 21:05:06
    • 수정2020-11-11 22: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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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오산시의 한 요양병원에선 확진자가 서른 명 넘게 나왔습니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에 격리된 환자의 가족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간호인력도 상당수 일을 그만두고 나갔다는데 어떤 상황인지,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오산 요양병원'

이후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실 1곳만 격리했습니다.

그런데 각층에서 확진자가 줄줄이 발생하자 1주일 만에야 병원 전체를 '동일 집단 격리'했습니다.

초기 방역이 미흡한 상황에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만 33명, 전체 환자와 간병인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감염된 겁니다.

특히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고령 환자의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입원환자 보호자 : "전화 자체를 아예 안 받으니까 확진자는 계속 나온다 하고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건지 가족들한테 연락도 안 주고…."]

또, '입원환자를 퇴원 시킬 수 없느냐'는 방역 당국의 제안에 2, 3차 확산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B씨/입원환자 보호자 :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면 격리를 했어야 했는데 집으로 모시고 갈 수 없냐고 하는 것도 2차 확대 우려가 있잖아요. 직장하고 학교하고 다 가는데…."]

여기에 집단 감염 발생 후 간호인력 39명 가운데 70% 가까이가 사직한 상황,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자 대체 인력 투입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산시 보건소 측 관계자 : "그만두는 인력이 있으니 일은 계속 더 많아지고요. 대체 인력들은 지금 도에서 신청을 해서 몇 분이 들어가서 일을 하고…."]

일부 입원 환자들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오산시 측은 경기도와 협의해 추가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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