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마스터스 지방비 부담 8배 급증…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20.11.11 (21:38) 수정 2020.11.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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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022년 열리는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가 고비용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년 전 도의회 동의를 얻을 때보다 지방비 부담이 8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수억 원을 들인 방언사전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뒤 전북에서 열리는 아태마스터스 대회.

전라북도는 적은 지방비를 들여 8백억 원에 이르는 부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강오/당시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지난 2018년 11월 : "100억 중에 15% 정도. 최소한으로 잡았습니다. 가급적이면 국비에…."]

하지만 애초 15억 원이던 지방비 분담액은 반년 만에 두 배가 됐고, 유치가 확정된 뒤 결국 백15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다른 예산 비중은 그대로 거나 줄어든 반면, 15퍼센트에 불과하던 지방비 비중이 60퍼센트까지 치솟은 겁니다.

필요한 예산과 경제 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영규/전북도의원 : "유치 동의안을 이렇게 냈다면 동의 안 했을 겁니다. 지방비만 몽땅 잡아놓고 나중에 대회 성공 안 됐을 경우 누가 책임집니까. 일회성 대회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참가자 등록비를 너무 낮게 잡았다는 국제 마스터스 게임 협회의 지적에도, 참가율을 높여야 한다며 협회 평균보다 낮게 책정한 전라북도.

국내 참가자 등록비는 지자체가 별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퍼주기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이강오/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략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간다고 보여 유치하기 위한 작전이 있었기 때문에…."]

도비 3억 4천만 원을 들여 만든 전북 방언사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벤또'와 '구루마', '사꾸라' 등 일본어를 버젓이 실었고, 표준어나 한자어마저 전북 고유 방언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예산 낭비라는 질타가 잇따르자,

[이병도/전북도의원 : "전국 최초의 방언사전 편찬했다고 홍보하셨잖아요. 이게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방언입니까."]

전라북도는 사전을 회수하고 교정과 검수를 거쳐 바로잡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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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마스터스 지방비 부담 8배 급증…예산 낭비 ‘논란’
    • 입력 2020-11-11 21:38:42
    • 수정2020-11-11 21:43:58
    뉴스9(전주)
[앵커]

오는 2022년 열리는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가 고비용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년 전 도의회 동의를 얻을 때보다 지방비 부담이 8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수억 원을 들인 방언사전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뒤 전북에서 열리는 아태마스터스 대회.

전라북도는 적은 지방비를 들여 8백억 원에 이르는 부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강오/당시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지난 2018년 11월 : "100억 중에 15% 정도. 최소한으로 잡았습니다. 가급적이면 국비에…."]

하지만 애초 15억 원이던 지방비 분담액은 반년 만에 두 배가 됐고, 유치가 확정된 뒤 결국 백15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다른 예산 비중은 그대로 거나 줄어든 반면, 15퍼센트에 불과하던 지방비 비중이 60퍼센트까지 치솟은 겁니다.

필요한 예산과 경제 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영규/전북도의원 : "유치 동의안을 이렇게 냈다면 동의 안 했을 겁니다. 지방비만 몽땅 잡아놓고 나중에 대회 성공 안 됐을 경우 누가 책임집니까. 일회성 대회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참가자 등록비를 너무 낮게 잡았다는 국제 마스터스 게임 협회의 지적에도, 참가율을 높여야 한다며 협회 평균보다 낮게 책정한 전라북도.

국내 참가자 등록비는 지자체가 별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퍼주기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이강오/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략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간다고 보여 유치하기 위한 작전이 있었기 때문에…."]

도비 3억 4천만 원을 들여 만든 전북 방언사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벤또'와 '구루마', '사꾸라' 등 일본어를 버젓이 실었고, 표준어나 한자어마저 전북 고유 방언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예산 낭비라는 질타가 잇따르자,

[이병도/전북도의원 : "전국 최초의 방언사전 편찬했다고 홍보하셨잖아요. 이게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방언입니까."]

전라북도는 사전을 회수하고 교정과 검수를 거쳐 바로잡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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