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근’ 만난 윤건영 “美, 전략적 인내 회귀 아닐 듯”

입력 2020.11.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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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미 맨스필드 재단 대표인데,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을 지낼 당시 보좌관이었고 최근까지도 당선인에게 외교 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든 측근' 자누지 지난달 방한…윤건영 "건설적 대화"

자누지 대표는 방한 기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정치권 인사들을 만났는데요. 어제(11일) KBS1TV <사사건건>에 출연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 역시 자누지 대표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자누지 대표와) 한반도 정세라든지 북미 관계, 그리고 동북아 평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건설적인 이야기를 충분한 시간에 걸쳐서 나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누지 대표와 만났던 이야기를 자세히 하는 것은 조금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며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윤 의원은 이어 "당시에는 선거 전이었고 결과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저희 입장도 대단히 조심스럽고, 자누지 대표의 입장도 조심스러웠던 측면이 있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윤건영 "바이든,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내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등을 조율했고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윤 의원,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윤 의원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했다면 북미 관계에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보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법을 추진해왔던 미국 민주당 정부의 기본 기조를 가지고 있고, 동맹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식이 기존 공화당, 특히 네오콘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어서 그런 데에서 오는 기대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후보가 당시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략적 인내로 다시 돌아갈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그 이유로 "당시 상황과 지금은 크게 다르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이명박 정부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로 바뀌었고, 북한의 핵 위협 수준이 높아졌고, 북미 간에 맺어온 관계의 축적 정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차기 바이든 행정부는 과거 오바마 때와는 다른 길을 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겁니다.

윤 의원은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두 차례 하면서 소통 채널이라든지 정상 간의 신뢰가 일정하게 형성돼 있었지만, 그런 부분을 (바이든 당선인은) 새롭게 시작해야 된다는 지점, 그리고 정책 리뷰를 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건영 "네트워크 총동원해 대비해야…K-방역도 적극 활용"

윤 의원은 바이든 정부가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잘 지켜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측과 관계된 모든 네트워크를 찾아서 총동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우리의 K-방역을 통해 바이든 신임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윤 의원은 앞으로의 남북미 관계는 "출발선상을 어디로 놓고 볼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패한 하노이 회담이 아닌 싱가포르 회담에서부터 출발선을 잡아 국가 대 국가가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도록 해보자는 것입니다.

윤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한반도 TF 소속 의원들은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합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과도 접촉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기 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 어떻게 정리될지,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외교 안보 라인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사사건건 유튜브 https://youtu.be/HzFHVtDa1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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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측근’ 만난 윤건영 “美, 전략적 인내 회귀 아닐 듯”
    • 입력 2020-11-12 07:01:27
    취재K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미 맨스필드 재단 대표인데,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을 지낼 당시 보좌관이었고 최근까지도 당선인에게 외교 정책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든 측근' 자누지 지난달 방한…윤건영 "건설적 대화"

자누지 대표는 방한 기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정치권 인사들을 만났는데요. 어제(11일) KBS1TV <사사건건>에 출연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 역시 자누지 대표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자누지 대표와) 한반도 정세라든지 북미 관계, 그리고 동북아 평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건설적인 이야기를 충분한 시간에 걸쳐서 나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누지 대표와 만났던 이야기를 자세히 하는 것은 조금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며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윤 의원은 이어 "당시에는 선거 전이었고 결과가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저희 입장도 대단히 조심스럽고, 자누지 대표의 입장도 조심스러웠던 측면이 있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윤건영 "바이든,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내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등을 조율했고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윤 의원,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윤 의원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했다면 북미 관계에 더 유리했을 것이라고 보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법을 추진해왔던 미국 민주당 정부의 기본 기조를 가지고 있고, 동맹을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식이 기존 공화당, 특히 네오콘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어서 그런 데에서 오는 기대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후보가 당시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략적 인내로 다시 돌아갈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그 이유로 "당시 상황과 지금은 크게 다르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이명박 정부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로 바뀌었고, 북한의 핵 위협 수준이 높아졌고, 북미 간에 맺어온 관계의 축적 정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차기 바이든 행정부는 과거 오바마 때와는 다른 길을 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겁니다.

윤 의원은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두 차례 하면서 소통 채널이라든지 정상 간의 신뢰가 일정하게 형성돼 있었지만, 그런 부분을 (바이든 당선인은) 새롭게 시작해야 된다는 지점, 그리고 정책 리뷰를 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건영 "네트워크 총동원해 대비해야…K-방역도 적극 활용"

윤 의원은 바이든 정부가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잘 지켜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측과 관계된 모든 네트워크를 찾아서 총동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우리의 K-방역을 통해 바이든 신임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윤 의원은 앞으로의 남북미 관계는 "출발선상을 어디로 놓고 볼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패한 하노이 회담이 아닌 싱가포르 회담에서부터 출발선을 잡아 국가 대 국가가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도록 해보자는 것입니다.

윤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한반도 TF 소속 의원들은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합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과도 접촉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기 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 어떻게 정리될지,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외교 안보 라인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사사건건 유튜브 https://youtu.be/HzFHVtDa1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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