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바이든 시대’, 우리가 대북정책 당사자”

입력 2020.11.12 (11:17) 수정 2020.11.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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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한미동맹에 입각해 중재자를 넘어 이제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전 총장은 오늘(12일) 국민의힘 박진·조태용 의원이 주최한 ‘미국 대선 이후 한미동맹과 한반도정세 전망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 간 조율과 합의된 방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탑다운’ 방식의 정치적 상징성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의 외교적 실효성 방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핵무기 감축이 없는 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북비핵화의 중간 단계로 핵무기를 일부 포기하면 제재를 완화하면서 협상전략을 이행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남북한의 문제에 미국이 중재자를 한다는 것은 이전 정부에서도 중재자라는 말을 안 썼다”며 “(우리도) 직접 관련된 당사자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포럼이 끝난 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우리 문제를 남한테 어떻게 해달라고 중재한다고 하거나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의 협조를 얻을 때 중재를 하겠다는 것은 좋은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미중간의 다툼에 있어서는 바이든도 트럼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의 인권이나 정치체제에 있어서 미중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작권 환수와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태도가 트럼프 정부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고위정부 당국자들이 한미동맹의 정신을 해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며 여야의 스펙트럼을 벗어나 외교 안보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한미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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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1-12 1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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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한미동맹에 입각해 중재자를 넘어 이제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전 총장은 오늘(12일) 국민의힘 박진·조태용 의원이 주최한 ‘미국 대선 이후 한미동맹과 한반도정세 전망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 간 조율과 합의된 방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탑다운’ 방식의 정치적 상징성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의 외교적 실효성 방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핵무기 감축이 없는 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북비핵화의 중간 단계로 핵무기를 일부 포기하면 제재를 완화하면서 협상전략을 이행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남북한의 문제에 미국이 중재자를 한다는 것은 이전 정부에서도 중재자라는 말을 안 썼다”며 “(우리도) 직접 관련된 당사자다, 이런 자세를 가지고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포럼이 끝난 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우리 문제를 남한테 어떻게 해달라고 중재한다고 하거나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의 협조를 얻을 때 중재를 하겠다는 것은 좋은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미중간의 다툼에 있어서는 바이든도 트럼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의 인권이나 정치체제에 있어서 미중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작권 환수와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태도가 트럼프 정부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고위정부 당국자들이 한미동맹의 정신을 해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며 여야의 스펙트럼을 벗어나 외교 안보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한미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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