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로 신체 장애 극복한다…사이배슬론 대회 열려

입력 2020.11.13 (18:34) 수정 2020.1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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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카이스트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최첨단 로봇 기술로 신체 장애 극복한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열려

13일 오후 카이스트 대전 본원의 실내 체육관. 코로나 19로 사용이 중지됐던 체육관에 기계음과 함께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우렁찹니다.

신체 장애를 최첨단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능력을 겨루는 사이배슬론 국제대회가 카이스트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016년 첫 대회가 개최된 후 올해 5월 스위스에서 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 일정이 9월에서 11월로 두 차례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봉쇄령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상황이 악화해 대회 주최 측은 출전팀이 속한 각 국에 개별 경기장을 설치해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대회 규정을 변경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이스트 실내체육관에 사이배슬론 경기장이 마련됐습니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병욱 선수가 경사로를 오르고 있다.‘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병욱 선수가 경사로를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해 남녀 2명 출전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은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2월 김병욱(47, 남)·이주현 (20, 여) 씨를 대표 선수로 선발해 최정수 교수(영남대학교 로봇기계학과)와 우한승 박사(KAIST 기계공학과 연구원)의 감독 아래 9개월간 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들이 출전한 종목은 착용형 로봇 종목.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두 다리를 감싸는 외골격형 로봇을 입은 상태로 평지 및 험지 걷기·앉았다 일어서기·계단 오르내리기·계단 및 측면 경사로 보행 등 6개의 장애물을 통과해 부여된 임무를 10분 안에 완수하는 경기입니다.

한 선수가 모두 3차례의 기회를 얻는데, 김병욱 씨는 3분 57초, 이주현 씨가 6분 7초의 최고기록을 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회에 출전하는 김병욱 씨는 "국산 착용형 로봇 기술이 전 세계와 비교해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ˮ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이주현 씨는 "이제는 남은 것은 자신과의 경쟁ˮ이라며, "장애를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장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ˮ고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주현 선수가 장애물을 건너고 있다.‘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주현 선수가 장애물을 건너고 있다.

■사이배슬론 '착용형 로봇'..최첨단 로봇 기술의 결정체

이번에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이 개발해 출전한 착용형 외골격로봇은 ▴뇌-기계 인터페이스 ▴전기자극 자전거 ▴로봇의수 ▴로봇의족 ▴전동 휠체어 등으로 구성된 사이배슬론의 여러 종목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입니다.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는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하는 특성 때문입니다.

약간의 기술적 오류만으로도 하반신이 마비된 선수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위험 요소가 존재해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실존하는 가장 첨단의 착용형 로봇 기술이 총 집결돼 현실판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립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각국 연구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대회의 본질인 만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개최되어 지난 4년간 발전시킨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배울 기회가 주어져 다행ˮ이라며,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의 도움이 필요한 굉장히 많은 분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제품화하고 있다는 면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과 함께 로봇 연구를 향한 열정을 밝혔습니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출전 선수와 연구진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출전 선수와 연구진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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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기술로 신체 장애 극복한다…사이배슬론 대회 열려
    • 입력 2020-11-13 18:34:54
    • 수정2020-11-16 09:48:09
    취재K
카이스트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최첨단 로봇 기술로 신체 장애 극복한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열려

13일 오후 카이스트 대전 본원의 실내 체육관. 코로나 19로 사용이 중지됐던 체육관에 기계음과 함께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우렁찹니다.

신체 장애를 최첨단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능력을 겨루는 사이배슬론 국제대회가 카이스트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016년 첫 대회가 개최된 후 올해 5월 스위스에서 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 일정이 9월에서 11월로 두 차례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봉쇄령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상황이 악화해 대회 주최 측은 출전팀이 속한 각 국에 개별 경기장을 설치해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대회 규정을 변경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이스트 실내체육관에 사이배슬론 경기장이 마련됐습니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병욱 선수가 경사로를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해 남녀 2명 출전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은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2월 김병욱(47, 남)·이주현 (20, 여) 씨를 대표 선수로 선발해 최정수 교수(영남대학교 로봇기계학과)와 우한승 박사(KAIST 기계공학과 연구원)의 감독 아래 9개월간 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들이 출전한 종목은 착용형 로봇 종목.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두 다리를 감싸는 외골격형 로봇을 입은 상태로 평지 및 험지 걷기·앉았다 일어서기·계단 오르내리기·계단 및 측면 경사로 보행 등 6개의 장애물을 통과해 부여된 임무를 10분 안에 완수하는 경기입니다.

한 선수가 모두 3차례의 기회를 얻는데, 김병욱 씨는 3분 57초, 이주현 씨가 6분 7초의 최고기록을 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회에 출전하는 김병욱 씨는 "국산 착용형 로봇 기술이 전 세계와 비교해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ˮ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이주현 씨는 "이제는 남은 것은 자신과의 경쟁ˮ이라며, "장애를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장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ˮ고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주현 선수가 장애물을 건너고 있다.
■사이배슬론 '착용형 로봇'..최첨단 로봇 기술의 결정체

이번에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이 개발해 출전한 착용형 외골격로봇은 ▴뇌-기계 인터페이스 ▴전기자극 자전거 ▴로봇의수 ▴로봇의족 ▴전동 휠체어 등으로 구성된 사이배슬론의 여러 종목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입니다.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는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하는 특성 때문입니다.

약간의 기술적 오류만으로도 하반신이 마비된 선수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위험 요소가 존재해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실존하는 가장 첨단의 착용형 로봇 기술이 총 집결돼 현실판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립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각국 연구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대회의 본질인 만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개최되어 지난 4년간 발전시킨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배울 기회가 주어져 다행ˮ이라며,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의 도움이 필요한 굉장히 많은 분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제품화하고 있다는 면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과 함께 로봇 연구를 향한 열정을 밝혔습니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출전 선수와 연구진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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