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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len Dank!”…독일로 보내는 편지 3,600통
입력 2020.11.14 (08:00) 취재K

“Vielen Dank!”

서울 성북구의 학생들이 독일 베를린에 보내는 편지에 자주 등장하는 독일어 표현입니다. 우리 말로는 ‘정말 감사하다’라는 뜻입니다.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을 때 이에 항의하며 철거를 저지해줬던 독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겁니다.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성북구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까지 감사편지 릴레이에 동참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편지가 3천 6백통 가까이 됩니다. 성북구는 이 편지를 모아 독일 현지의 시민단체를 통해 베를린의 미테구에 보낼 계획입니다.


■ “우리를 위해 싸워준 독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서울 성북구의 계성고등학교를 찾아가 손편지 릴레이를 시작했다는 나유정 학생과 진영주 학생을 만났습니다. 두 친구 모두 평소 근현대사 수업시간에 배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한다는 게 두 학생의 공통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학생은 언론을 통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지속적인 압박에 독일 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지의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철거 명령에 저항하며 시위 등을 한 끝에, 철거는 보류됐습니다. 학생들은 먼 타국의 전쟁범죄 문제에 나서준 독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감사 편지’였습니다. 편지를 취합하고 전달하기 위한 일정이 매우 촉박해 친구들이 호응해줄까 걱정했지만, 3일 만에 2백 통이 넘는 편지가 모였습니다.


■ 26개 학교와 구민·구청 직원도 참여…“3천 6백 통의 편지 모여”

계성고뿐만이 아닙니다. 성북구에 있는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9곳 등 모두 26개 학교가 손편지 릴레이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이 편지를 쓰는데 어른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며 성북구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도 펜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편지는 13일 기준 3천 6백 통 가까이 됩니다. 이 가운데는 정성스럽게 소녀상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들도, 독일어로 쓰인 편지들도 있습니다. 성북구는 이 편지들을 모아 독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편지들은 독일 현지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를 통해 독일 미테구청장에게 전달됩니다. 소녀상 관련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는 독일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미테구에 직접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북구는 편지를 보내기에 앞서 ‘코리아 협의회’의 한정화 대표와 화상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는 손편지 릴레이에 참여한 학생 대표 4명도 함께했습니다. 한 대표는 “디지털화된 요즘 시대에 손편지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굉장히 감동이다.”라며 이 편지는 구청장에게 전달하고 ‘코리아협의회’의 박물관에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미테구의회는 ‘소녀상 철거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설치 기한이 내년 8월 14일까지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의 영구 설치에 대한 논의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 대표 역시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위해 활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 “Vielen Dank!”…독일로 보내는 편지 3,600통
    • 입력 2020-11-14 08:00:38
    취재K

“Vielen Dank!”

서울 성북구의 학생들이 독일 베를린에 보내는 편지에 자주 등장하는 독일어 표현입니다. 우리 말로는 ‘정말 감사하다’라는 뜻입니다.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을 때 이에 항의하며 철거를 저지해줬던 독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겁니다.

학생들뿐만이 아닙니다. 성북구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까지 감사편지 릴레이에 동참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편지가 3천 6백통 가까이 됩니다. 성북구는 이 편지를 모아 독일 현지의 시민단체를 통해 베를린의 미테구에 보낼 계획입니다.


■ “우리를 위해 싸워준 독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서울 성북구의 계성고등학교를 찾아가 손편지 릴레이를 시작했다는 나유정 학생과 진영주 학생을 만났습니다. 두 친구 모두 평소 근현대사 수업시간에 배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한다는 게 두 학생의 공통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학생은 언론을 통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지속적인 압박에 독일 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지의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철거 명령에 저항하며 시위 등을 한 끝에, 철거는 보류됐습니다. 학생들은 먼 타국의 전쟁범죄 문제에 나서준 독일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감사 편지’였습니다. 편지를 취합하고 전달하기 위한 일정이 매우 촉박해 친구들이 호응해줄까 걱정했지만, 3일 만에 2백 통이 넘는 편지가 모였습니다.


■ 26개 학교와 구민·구청 직원도 참여…“3천 6백 통의 편지 모여”

계성고뿐만이 아닙니다. 성북구에 있는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9곳 등 모두 26개 학교가 손편지 릴레이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이 편지를 쓰는데 어른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며 성북구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도 펜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편지는 13일 기준 3천 6백 통 가까이 됩니다. 이 가운데는 정성스럽게 소녀상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들도, 독일어로 쓰인 편지들도 있습니다. 성북구는 이 편지들을 모아 독일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편지들은 독일 현지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를 통해 독일 미테구청장에게 전달됩니다. 소녀상 관련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는 독일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미테구에 직접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북구는 편지를 보내기에 앞서 ‘코리아 협의회’의 한정화 대표와 화상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는 손편지 릴레이에 참여한 학생 대표 4명도 함께했습니다. 한 대표는 “디지털화된 요즘 시대에 손편지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굉장히 감동이다.”라며 이 편지는 구청장에게 전달하고 ‘코리아협의회’의 박물관에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미테구의회는 ‘소녀상 철거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설치 기한이 내년 8월 14일까지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의 영구 설치에 대한 논의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 대표 역시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위해 활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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