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왜 불법 주차 스티커 붙여?” 고가 수입차로 주차장 막고 경비원에 욕설

입력 2020.11.15 (17:54) 수정 2021.01.28 (18: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한 대형 아파트단지. 지난주 금요일 오후 한 입주민이 고가의 수입차량으로 주차장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주차장 출입구가 막히면서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던 주민들의 차량은 다른 입구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는데요.

출입구를 막은 입주민은 적반하장으로 경비원 등 아파트 관리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도 쏟아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불법 주차 스티커 떼라"며 시작된 욕설

발단은 '불법주차 스티커'였습니다. 아파트 관리직원들이 주차관리를 위해 관리직원들이 외부 차량이나 잘못 주차된 차량에 붙이는 스티커인데요.

입주민 A 씨(26)는 자신의 차량에 붙은 '불법주차 스티커'를 두고 항의를 했고 아파트 관리직원들에게 스티커를 떼라고 요구했습니다. 직원들이 규정상 뗄 수 없다고 하자 욕설을 쏟아내더니 자신의 친구들까지 불러 자신과 친구의 차량으로 주차장 입구를 막은 겁니다.

경찰이 출동해 입구를 막고 있던 차는 뒤로 뺐지만, 욕설 등 폭언은 약 1시간 반 동안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속되는 욕설과 폭언에 견디다 못한 관리직원들이 A 씨에게 사과도 했지만, A 씨는 경비실 입구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오피스텔까지 4,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인데,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아 주차문제로 평소 시비가 잦은 편"이라며 "통행로를 막고 있는 입주민 차량에 대해서는 민원이 쏟아지기 때문에 관리직원 처지에서 입주민 차량이라 해도 '불법주차 스티커'를 안 붙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 퇴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얼마 전 아파트 경비원 자살 사건까지 있었음에도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다는 게 아직도 경비원이 얼마나 약자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왜 불법 주차 스티커 붙여?” 고가 수입차로 주차장 막고 경비원에 욕설
    • 입력 2020-11-15 17:54:39
    • 수정2021-01-28 18:28:16
    취재K

경기도 한 대형 아파트단지. 지난주 금요일 오후 한 입주민이 고가의 수입차량으로 주차장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주차장 출입구가 막히면서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던 주민들의 차량은 다른 입구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는데요.

출입구를 막은 입주민은 적반하장으로 경비원 등 아파트 관리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도 쏟아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불법 주차 스티커 떼라"며 시작된 욕설

발단은 '불법주차 스티커'였습니다. 아파트 관리직원들이 주차관리를 위해 관리직원들이 외부 차량이나 잘못 주차된 차량에 붙이는 스티커인데요.

입주민 A 씨(26)는 자신의 차량에 붙은 '불법주차 스티커'를 두고 항의를 했고 아파트 관리직원들에게 스티커를 떼라고 요구했습니다. 직원들이 규정상 뗄 수 없다고 하자 욕설을 쏟아내더니 자신의 친구들까지 불러 자신과 친구의 차량으로 주차장 입구를 막은 겁니다.

경찰이 출동해 입구를 막고 있던 차는 뒤로 뺐지만, 욕설 등 폭언은 약 1시간 반 동안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속되는 욕설과 폭언에 견디다 못한 관리직원들이 A 씨에게 사과도 했지만, A 씨는 경비실 입구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오피스텔까지 4,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인데,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아 주차문제로 평소 시비가 잦은 편"이라며 "통행로를 막고 있는 입주민 차량에 대해서는 민원이 쏟아지기 때문에 관리직원 처지에서 입주민 차량이라 해도 '불법주차 스티커'를 안 붙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 퇴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얼마 전 아파트 경비원 자살 사건까지 있었음에도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다는 게 아직도 경비원이 얼마나 약자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