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정기석 “내일 수도권 1.5단계 요건 충족될 듯…1.5단계로 격상해야”
입력 2020.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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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번성하기 좋은 계절, 유행 점점 더 커질 것... 나빠질 일만 남은 셈
- 경각심 많이 해이해져... 마스크 잘 쓰지만 막상 실내에선 벗고 이야기해
- 정부가 마련한 다섯 단계,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 기준 충족하면 격상해야
- 내일 확진자 130명 이상 나오면 수도권 1.5단계 요건 충족... 1.5단계 될 것
- 미국과 유럽, 저변에 깔린 바이러스 절대량 너무 많아... 이미 통제불능 상태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6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전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검사 수가 적다고 주말 사이에도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흘 연속 200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또 거리 두기 단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전문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사흘 연속 200명이 넘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기석 :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아마 제가 보기에는 본격적으로 이제 대유행으로 접어든다고 보는 것이고요. 우리가 이제 3월에 대구, 경북 쪽, 지난 8월에 수도권에 이어서 지금도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대유행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최근에 보면 독감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지금 되어 가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더불어서 지금 유행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좀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2월에서 3월까지는 대구 신천지 쪽이 발원지라고 본다 그러면 또 5월 연휴 때 확진자가 늘었고 또 8월 15일 집회 이후에 확진자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뚜렷한 원인 같은 게 보이지를 않는데 왜 지금 이렇게 늘까요?
▶ 정기석 : 저는 이번에 수도권에서 생긴 그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우리가 방역당국에서 잘 조절을 해서 뭐 50명 밑으로도 가고...
▷ 오태훈 : 그 이후라고 이야기하시는 건 8월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기석 : 그렇습니다. 8월에 대량 환자가 발생하고 9월 한 중순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점차 줄었지만 대개는 한 50명선 전후까지 줄었던 게 가장 밑바닥이고요. 그다음부터는 100명에 가까운 숫자가 발생했고 그 70%, 80%는 계속 수도권에서 발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8월, 9월에 발생했던 그 뿌리가 안 뽑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그것이 다시 활발하게 나타나는 건데 가장 큰 요인은 경각심이 많이 해이해졌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단계를 낮추고 안 낮추고를 떠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추석 연휴 잘 보냈죠. 그리고 한글날 연휴도 별탈없이 끝났고 이렇게 가다 보니까, 숫자도 100명 안에서 유지가 되고 하다 보니까 경각심이 해이해진 게 가장 큰 겁니다. 사실 길거리에서 보면 사람들이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니지만 막상 진짜 주의해야 할 밀폐된 공간 안에 들어가면 아주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하시죠. 그래서 그런 것이 제일 크다고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뭐 겨울이면 당연히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것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외래를 보면 뭐 겨울철, 지금쯤 되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 환자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도 좀 잠잠하다가 지금은 번성하기 아주 좋은 철이 됐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조금씩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아무래도 좀 1단계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못 했던 모임이라든가 또 사람들 만나는 것, 접촉하는 것 좀 늘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20~30대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 정기석 : 네, 아무래도 이분들이 높다는 것은 어떻게 하든 접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특히 20~30대는 크게 겁이 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전문가들이 아무리 경고를 보낸다 하더라도 통계 숫자가 20~30대는 걸려도 큰 탈 없이 넘어간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겁내지 않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 보니까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걸릴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다행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위중증 환자의 증가는 없는 편이에요. 그만큼 젊은 층들은 위중증까지 가지 않으니까요.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격상은 우리가 오랜, 거의 뭐 한 9달, 10달 겪으면서 정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금 5단계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시작도 해보기 전에 미리 선제적으로 또 올려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할 때 제대로 정했어야죠.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정한 1.5단계 올라가는 기준이 있습니다. 수도권 같으면 일주일간 100명 이상 이렇게 나온 게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충족할 때까지는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가 충족하면 일단 해봐야 한다고 보고요. 처음부터 우리가 정해놓은 원칙을 다 흐뜨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 우리가 예측을 못하거든요. 제 예상으로는 아마 지금 계산을 해보면 내일 오전 9시 반에 발표가 130명만 되면 바로 수도권은 1.5단계 요건을 지금 충족합니다. 그래서 바로 내일부터 1.5단계가 될 거고요. 다른 지역들은 지금 조금 잠잠하기는 합니다만 강원도 같은 경우는 사실 10명으로 해놓은 건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어떤 특정 지역, 강원도 지역에 10명이 발생했다고 강원도 전체를 묶어버린다는 건 조금 과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역별 고찰이 좀 필요하다고 그렇게 생각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단계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각 지자체별로, 각 지역별로 특수성에 맞게끔 이걸 한다는 것이죠?
▶ 정기석 : 맞습니다. 지금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지자체들도 많은 노하우가 쌓였고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지역의 형평에 맞는, 능력에 맞는 방역 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 묶으면 좋겠죠. 그러나 5천만을 다 묶었을 때 서민 경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힘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자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학조사도 감당할 수 있고 자기네들이 갖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면 지금 새로 정한 이 원칙에 충실해서 각자 지역에서 단계별로 대응을 해도 되겠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오태훈 : 한데 일부에서는 이거 빨리 잡아야 하는데 너무 좀 이걸 선제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추이를 봐가면서 하는 게 좀 그렇다. 두 단계, 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한 방에 잡아야 한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정기석 : 저는 사실 지난번에 단계 조정하고 그다음에 추석 지나면서 풀고 할 때도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 그러고 많이 경고음을 띄웠는데 지금까지 괜찮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1년 내내 오그리고 살면 병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사람들의 정신적인 것까지 피폐되는 입장에서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허용하되 다만 문제가 있을 때는 조이는 건데 선제적으로 조인다는 것은 사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 방역당국이 기껏 연구해서 10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놓은 이 지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가는 것이 맞고. 물론 이렇게 하다가 크게 터지면 그거 봐라, 진작 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1년 내내 경고음을 울리면 한 번쯤은 맞습니다. 그러면 그거 한 번 맞히려고 나머지 시간을 그렇게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저는 그렇게 동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해외 상황은 상당히 좀 우리와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어요. 워낙 지금 확산세도 많고 또 통제 조치까지도 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기석 : 이미 뭐 유럽은 거의 붕괴가 됐죠.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은 시작 자체가 출발점이 달랐어요. 우리나라는 수도권이라는 가장 큰 지역에 발생하기 전에 지방에서 터지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조심을 했기 때문에 첫 발생의 숫자가 많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타 지역에서는 조정이 됐고요. 미국이나 유럽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어마어마한 숫자가 터졌기 때문에 조절을 했더라도 그리고 특히 여름에는 그걸 그냥 방치해버렸기 때문에 저변에 깔려 있는 바이러스의 절대량이 너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제 저렇게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사실은 저렇게 하루에 1,000명, 2,000명 가면 누가 나서도 절대로 감당을 못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 가기 위해서 좀 철저하게 관리,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왔던 건데요. 뭐 유럽의 일부 국가는 이미 통제불능이라서 다른 나라에 병실을 요청할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겨울이 시작됐다. 그래서 지금 이제 다들 문을 닫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면 꼼짝 못하고 3주씩, 4주씩 이제 있으면서 혹시 크리스마스에는 풀리려나 그러고 그 희망을 갖고 유럽 쪽은 지금 지내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 경각심 많이 해이해져... 마스크 잘 쓰지만 막상 실내에선 벗고 이야기해
- 정부가 마련한 다섯 단계,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 기준 충족하면 격상해야
- 내일 확진자 130명 이상 나오면 수도권 1.5단계 요건 충족... 1.5단계 될 것
- 미국과 유럽, 저변에 깔린 바이러스 절대량 너무 많아... 이미 통제불능 상태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6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전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검사 수가 적다고 주말 사이에도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흘 연속 200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또 거리 두기 단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전문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사흘 연속 200명이 넘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기석 :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아마 제가 보기에는 본격적으로 이제 대유행으로 접어든다고 보는 것이고요. 우리가 이제 3월에 대구, 경북 쪽, 지난 8월에 수도권에 이어서 지금도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대유행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최근에 보면 독감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지금 되어 가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더불어서 지금 유행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좀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2월에서 3월까지는 대구 신천지 쪽이 발원지라고 본다 그러면 또 5월 연휴 때 확진자가 늘었고 또 8월 15일 집회 이후에 확진자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뚜렷한 원인 같은 게 보이지를 않는데 왜 지금 이렇게 늘까요?
▶ 정기석 : 저는 이번에 수도권에서 생긴 그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우리가 방역당국에서 잘 조절을 해서 뭐 50명 밑으로도 가고...
▷ 오태훈 : 그 이후라고 이야기하시는 건 8월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기석 : 그렇습니다. 8월에 대량 환자가 발생하고 9월 한 중순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점차 줄었지만 대개는 한 50명선 전후까지 줄었던 게 가장 밑바닥이고요. 그다음부터는 100명에 가까운 숫자가 발생했고 그 70%, 80%는 계속 수도권에서 발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8월, 9월에 발생했던 그 뿌리가 안 뽑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그것이 다시 활발하게 나타나는 건데 가장 큰 요인은 경각심이 많이 해이해졌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단계를 낮추고 안 낮추고를 떠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추석 연휴 잘 보냈죠. 그리고 한글날 연휴도 별탈없이 끝났고 이렇게 가다 보니까, 숫자도 100명 안에서 유지가 되고 하다 보니까 경각심이 해이해진 게 가장 큰 겁니다. 사실 길거리에서 보면 사람들이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니지만 막상 진짜 주의해야 할 밀폐된 공간 안에 들어가면 아주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하시죠. 그래서 그런 것이 제일 크다고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뭐 겨울이면 당연히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것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외래를 보면 뭐 겨울철, 지금쯤 되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 환자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도 좀 잠잠하다가 지금은 번성하기 아주 좋은 철이 됐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조금씩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아무래도 좀 1단계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못 했던 모임이라든가 또 사람들 만나는 것, 접촉하는 것 좀 늘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20~30대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 정기석 : 네, 아무래도 이분들이 높다는 것은 어떻게 하든 접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특히 20~30대는 크게 겁이 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전문가들이 아무리 경고를 보낸다 하더라도 통계 숫자가 20~30대는 걸려도 큰 탈 없이 넘어간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겁내지 않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 보니까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걸릴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다행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위중증 환자의 증가는 없는 편이에요. 그만큼 젊은 층들은 위중증까지 가지 않으니까요.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격상은 우리가 오랜, 거의 뭐 한 9달, 10달 겪으면서 정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금 5단계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시작도 해보기 전에 미리 선제적으로 또 올려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할 때 제대로 정했어야죠.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정한 1.5단계 올라가는 기준이 있습니다. 수도권 같으면 일주일간 100명 이상 이렇게 나온 게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충족할 때까지는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가 충족하면 일단 해봐야 한다고 보고요. 처음부터 우리가 정해놓은 원칙을 다 흐뜨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 우리가 예측을 못하거든요. 제 예상으로는 아마 지금 계산을 해보면 내일 오전 9시 반에 발표가 130명만 되면 바로 수도권은 1.5단계 요건을 지금 충족합니다. 그래서 바로 내일부터 1.5단계가 될 거고요. 다른 지역들은 지금 조금 잠잠하기는 합니다만 강원도 같은 경우는 사실 10명으로 해놓은 건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어떤 특정 지역, 강원도 지역에 10명이 발생했다고 강원도 전체를 묶어버린다는 건 조금 과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역별 고찰이 좀 필요하다고 그렇게 생각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단계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각 지자체별로, 각 지역별로 특수성에 맞게끔 이걸 한다는 것이죠?
▶ 정기석 : 맞습니다. 지금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지자체들도 많은 노하우가 쌓였고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지역의 형평에 맞는, 능력에 맞는 방역 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 묶으면 좋겠죠. 그러나 5천만을 다 묶었을 때 서민 경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힘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자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학조사도 감당할 수 있고 자기네들이 갖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면 지금 새로 정한 이 원칙에 충실해서 각자 지역에서 단계별로 대응을 해도 되겠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오태훈 : 한데 일부에서는 이거 빨리 잡아야 하는데 너무 좀 이걸 선제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추이를 봐가면서 하는 게 좀 그렇다. 두 단계, 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한 방에 잡아야 한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정기석 : 저는 사실 지난번에 단계 조정하고 그다음에 추석 지나면서 풀고 할 때도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 그러고 많이 경고음을 띄웠는데 지금까지 괜찮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1년 내내 오그리고 살면 병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사람들의 정신적인 것까지 피폐되는 입장에서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허용하되 다만 문제가 있을 때는 조이는 건데 선제적으로 조인다는 것은 사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 방역당국이 기껏 연구해서 10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놓은 이 지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가는 것이 맞고. 물론 이렇게 하다가 크게 터지면 그거 봐라, 진작 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1년 내내 경고음을 울리면 한 번쯤은 맞습니다. 그러면 그거 한 번 맞히려고 나머지 시간을 그렇게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저는 그렇게 동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해외 상황은 상당히 좀 우리와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어요. 워낙 지금 확산세도 많고 또 통제 조치까지도 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기석 : 이미 뭐 유럽은 거의 붕괴가 됐죠.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은 시작 자체가 출발점이 달랐어요. 우리나라는 수도권이라는 가장 큰 지역에 발생하기 전에 지방에서 터지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조심을 했기 때문에 첫 발생의 숫자가 많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타 지역에서는 조정이 됐고요. 미국이나 유럽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어마어마한 숫자가 터졌기 때문에 조절을 했더라도 그리고 특히 여름에는 그걸 그냥 방치해버렸기 때문에 저변에 깔려 있는 바이러스의 절대량이 너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제 저렇게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사실은 저렇게 하루에 1,000명, 2,000명 가면 누가 나서도 절대로 감당을 못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 가기 위해서 좀 철저하게 관리,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왔던 건데요. 뭐 유럽의 일부 국가는 이미 통제불능이라서 다른 나라에 병실을 요청할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겨울이 시작됐다. 그래서 지금 이제 다들 문을 닫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면 꼼짝 못하고 3주씩, 4주씩 이제 있으면서 혹시 크리스마스에는 풀리려나 그러고 그 희망을 갖고 유럽 쪽은 지금 지내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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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1-16 15: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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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각심 많이 해이해져... 마스크 잘 쓰지만 막상 실내에선 벗고 이야기해
- 정부가 마련한 다섯 단계,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 기준 충족하면 격상해야
- 내일 확진자 130명 이상 나오면 수도권 1.5단계 요건 충족... 1.5단계 될 것
- 미국과 유럽, 저변에 깔린 바이러스 절대량 너무 많아... 이미 통제불능 상태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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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11월 16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전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검사 수가 적다고 주말 사이에도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흘 연속 200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또 거리 두기 단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전문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사흘 연속 200명이 넘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기석 :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아마 제가 보기에는 본격적으로 이제 대유행으로 접어든다고 보는 것이고요. 우리가 이제 3월에 대구, 경북 쪽, 지난 8월에 수도권에 이어서 지금도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대유행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최근에 보면 독감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지금 되어 가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더불어서 지금 유행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좀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2월에서 3월까지는 대구 신천지 쪽이 발원지라고 본다 그러면 또 5월 연휴 때 확진자가 늘었고 또 8월 15일 집회 이후에 확진자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뚜렷한 원인 같은 게 보이지를 않는데 왜 지금 이렇게 늘까요?
▶ 정기석 : 저는 이번에 수도권에서 생긴 그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우리가 방역당국에서 잘 조절을 해서 뭐 50명 밑으로도 가고...
▷ 오태훈 : 그 이후라고 이야기하시는 건 8월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기석 : 그렇습니다. 8월에 대량 환자가 발생하고 9월 한 중순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점차 줄었지만 대개는 한 50명선 전후까지 줄었던 게 가장 밑바닥이고요. 그다음부터는 100명에 가까운 숫자가 발생했고 그 70%, 80%는 계속 수도권에서 발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8월, 9월에 발생했던 그 뿌리가 안 뽑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그것이 다시 활발하게 나타나는 건데 가장 큰 요인은 경각심이 많이 해이해졌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단계를 낮추고 안 낮추고를 떠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추석 연휴 잘 보냈죠. 그리고 한글날 연휴도 별탈없이 끝났고 이렇게 가다 보니까, 숫자도 100명 안에서 유지가 되고 하다 보니까 경각심이 해이해진 게 가장 큰 겁니다. 사실 길거리에서 보면 사람들이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니지만 막상 진짜 주의해야 할 밀폐된 공간 안에 들어가면 아주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하시죠. 그래서 그런 것이 제일 크다고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뭐 겨울이면 당연히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것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외래를 보면 뭐 겨울철, 지금쯤 되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 환자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도 좀 잠잠하다가 지금은 번성하기 아주 좋은 철이 됐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조금씩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아무래도 좀 1단계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못 했던 모임이라든가 또 사람들 만나는 것, 접촉하는 것 좀 늘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20~30대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 정기석 : 네, 아무래도 이분들이 높다는 것은 어떻게 하든 접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특히 20~30대는 크게 겁이 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전문가들이 아무리 경고를 보낸다 하더라도 통계 숫자가 20~30대는 걸려도 큰 탈 없이 넘어간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겁내지 않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 보니까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걸릴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다행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위중증 환자의 증가는 없는 편이에요. 그만큼 젊은 층들은 위중증까지 가지 않으니까요.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격상은 우리가 오랜, 거의 뭐 한 9달, 10달 겪으면서 정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금 5단계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시작도 해보기 전에 미리 선제적으로 또 올려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할 때 제대로 정했어야죠.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정한 1.5단계 올라가는 기준이 있습니다. 수도권 같으면 일주일간 100명 이상 이렇게 나온 게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충족할 때까지는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가 충족하면 일단 해봐야 한다고 보고요. 처음부터 우리가 정해놓은 원칙을 다 흐뜨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 우리가 예측을 못하거든요. 제 예상으로는 아마 지금 계산을 해보면 내일 오전 9시 반에 발표가 130명만 되면 바로 수도권은 1.5단계 요건을 지금 충족합니다. 그래서 바로 내일부터 1.5단계가 될 거고요. 다른 지역들은 지금 조금 잠잠하기는 합니다만 강원도 같은 경우는 사실 10명으로 해놓은 건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어떤 특정 지역, 강원도 지역에 10명이 발생했다고 강원도 전체를 묶어버린다는 건 조금 과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역별 고찰이 좀 필요하다고 그렇게 생각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단계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각 지자체별로, 각 지역별로 특수성에 맞게끔 이걸 한다는 것이죠?
▶ 정기석 : 맞습니다. 지금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지자체들도 많은 노하우가 쌓였고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지역의 형평에 맞는, 능력에 맞는 방역 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 묶으면 좋겠죠. 그러나 5천만을 다 묶었을 때 서민 경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힘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자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학조사도 감당할 수 있고 자기네들이 갖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면 지금 새로 정한 이 원칙에 충실해서 각자 지역에서 단계별로 대응을 해도 되겠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오태훈 : 한데 일부에서는 이거 빨리 잡아야 하는데 너무 좀 이걸 선제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추이를 봐가면서 하는 게 좀 그렇다. 두 단계, 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한 방에 잡아야 한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정기석 : 저는 사실 지난번에 단계 조정하고 그다음에 추석 지나면서 풀고 할 때도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 그러고 많이 경고음을 띄웠는데 지금까지 괜찮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1년 내내 오그리고 살면 병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사람들의 정신적인 것까지 피폐되는 입장에서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허용하되 다만 문제가 있을 때는 조이는 건데 선제적으로 조인다는 것은 사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 방역당국이 기껏 연구해서 10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놓은 이 지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가는 것이 맞고. 물론 이렇게 하다가 크게 터지면 그거 봐라, 진작 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1년 내내 경고음을 울리면 한 번쯤은 맞습니다. 그러면 그거 한 번 맞히려고 나머지 시간을 그렇게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저는 그렇게 동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해외 상황은 상당히 좀 우리와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어요. 워낙 지금 확산세도 많고 또 통제 조치까지도 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기석 : 이미 뭐 유럽은 거의 붕괴가 됐죠.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은 시작 자체가 출발점이 달랐어요. 우리나라는 수도권이라는 가장 큰 지역에 발생하기 전에 지방에서 터지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조심을 했기 때문에 첫 발생의 숫자가 많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타 지역에서는 조정이 됐고요. 미국이나 유럽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어마어마한 숫자가 터졌기 때문에 조절을 했더라도 그리고 특히 여름에는 그걸 그냥 방치해버렸기 때문에 저변에 깔려 있는 바이러스의 절대량이 너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제 저렇게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사실은 저렇게 하루에 1,000명, 2,000명 가면 누가 나서도 절대로 감당을 못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 가기 위해서 좀 철저하게 관리,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왔던 건데요. 뭐 유럽의 일부 국가는 이미 통제불능이라서 다른 나라에 병실을 요청할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겨울이 시작됐다. 그래서 지금 이제 다들 문을 닫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면 꼼짝 못하고 3주씩, 4주씩 이제 있으면서 혹시 크리스마스에는 풀리려나 그러고 그 희망을 갖고 유럽 쪽은 지금 지내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 경각심 많이 해이해져... 마스크 잘 쓰지만 막상 실내에선 벗고 이야기해
- 정부가 마련한 다섯 단계,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 기준 충족하면 격상해야
- 내일 확진자 130명 이상 나오면 수도권 1.5단계 요건 충족... 1.5단계 될 것
- 미국과 유럽, 저변에 깔린 바이러스 절대량 너무 많아... 이미 통제불능 상태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6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기석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전 질병관리본부장)
▷ 오태훈 : 검사 수가 적다고 주말 사이에도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흘 연속 200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또 거리 두기 단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전문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기석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사흘 연속 200명이 넘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기석 :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아마 제가 보기에는 본격적으로 이제 대유행으로 접어든다고 보는 것이고요. 우리가 이제 3월에 대구, 경북 쪽, 지난 8월에 수도권에 이어서 지금도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대유행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최근에 보면 독감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지금 되어 가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더불어서 지금 유행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좀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2월에서 3월까지는 대구 신천지 쪽이 발원지라고 본다 그러면 또 5월 연휴 때 확진자가 늘었고 또 8월 15일 집회 이후에 확진자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뚜렷한 원인 같은 게 보이지를 않는데 왜 지금 이렇게 늘까요?
▶ 정기석 : 저는 이번에 수도권에서 생긴 그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우리가 방역당국에서 잘 조절을 해서 뭐 50명 밑으로도 가고...
▷ 오태훈 : 그 이후라고 이야기하시는 건 8월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기석 : 그렇습니다. 8월에 대량 환자가 발생하고 9월 한 중순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점차 줄었지만 대개는 한 50명선 전후까지 줄었던 게 가장 밑바닥이고요. 그다음부터는 100명에 가까운 숫자가 발생했고 그 70%, 80%는 계속 수도권에서 발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8월, 9월에 발생했던 그 뿌리가 안 뽑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그것이 다시 활발하게 나타나는 건데 가장 큰 요인은 경각심이 많이 해이해졌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단계를 낮추고 안 낮추고를 떠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추석 연휴 잘 보냈죠. 그리고 한글날 연휴도 별탈없이 끝났고 이렇게 가다 보니까, 숫자도 100명 안에서 유지가 되고 하다 보니까 경각심이 해이해진 게 가장 큰 겁니다. 사실 길거리에서 보면 사람들이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니지만 막상 진짜 주의해야 할 밀폐된 공간 안에 들어가면 아주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하시죠. 그래서 그런 것이 제일 크다고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뭐 겨울이면 당연히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것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외래를 보면 뭐 겨울철, 지금쯤 되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 환자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코로나19도 좀 잠잠하다가 지금은 번성하기 아주 좋은 철이 됐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는 조금씩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아무래도 좀 1단계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못 했던 모임이라든가 또 사람들 만나는 것, 접촉하는 것 좀 늘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20~30대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 정기석 : 네, 아무래도 이분들이 높다는 것은 어떻게 하든 접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특히 20~30대는 크게 겁이 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전문가들이 아무리 경고를 보낸다 하더라도 통계 숫자가 20~30대는 걸려도 큰 탈 없이 넘어간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겁내지 않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 보니까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걸릴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다행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위중증 환자의 증가는 없는 편이에요. 그만큼 젊은 층들은 위중증까지 가지 않으니까요.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 격상은 우리가 오랜, 거의 뭐 한 9달, 10달 겪으면서 정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금 5단계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시작도 해보기 전에 미리 선제적으로 또 올려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할 때 제대로 정했어야죠.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정한 1.5단계 올라가는 기준이 있습니다. 수도권 같으면 일주일간 100명 이상 이렇게 나온 게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충족할 때까지는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렸다가 충족하면 일단 해봐야 한다고 보고요. 처음부터 우리가 정해놓은 원칙을 다 흐뜨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 우리가 예측을 못하거든요. 제 예상으로는 아마 지금 계산을 해보면 내일 오전 9시 반에 발표가 130명만 되면 바로 수도권은 1.5단계 요건을 지금 충족합니다. 그래서 바로 내일부터 1.5단계가 될 거고요. 다른 지역들은 지금 조금 잠잠하기는 합니다만 강원도 같은 경우는 사실 10명으로 해놓은 건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어떤 특정 지역, 강원도 지역에 10명이 발생했다고 강원도 전체를 묶어버린다는 건 조금 과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역별 고찰이 좀 필요하다고 그렇게 생각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단계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각 지자체별로, 각 지역별로 특수성에 맞게끔 이걸 한다는 것이죠?
▶ 정기석 : 맞습니다. 지금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지자체들도 많은 노하우가 쌓였고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지역의 형평에 맞는, 능력에 맞는 방역 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 묶으면 좋겠죠. 그러나 5천만을 다 묶었을 때 서민 경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힘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자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학조사도 감당할 수 있고 자기네들이 갖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면 지금 새로 정한 이 원칙에 충실해서 각자 지역에서 단계별로 대응을 해도 되겠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오태훈 : 한데 일부에서는 이거 빨리 잡아야 하는데 너무 좀 이걸 선제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추이를 봐가면서 하는 게 좀 그렇다. 두 단계, 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한 방에 잡아야 한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정기석 : 저는 사실 지난번에 단계 조정하고 그다음에 추석 지나면서 풀고 할 때도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 그러고 많이 경고음을 띄웠는데 지금까지 괜찮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1년 내내 오그리고 살면 병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사람들의 정신적인 것까지 피폐되는 입장에서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허용하되 다만 문제가 있을 때는 조이는 건데 선제적으로 조인다는 것은 사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 방역당국이 기껏 연구해서 10개월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놓은 이 지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가는 것이 맞고. 물론 이렇게 하다가 크게 터지면 그거 봐라, 진작 하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1년 내내 경고음을 울리면 한 번쯤은 맞습니다. 그러면 그거 한 번 맞히려고 나머지 시간을 그렇게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저는 그렇게 동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지금 해외 상황은 상당히 좀 우리와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어요. 워낙 지금 확산세도 많고 또 통제 조치까지도 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기석 : 이미 뭐 유럽은 거의 붕괴가 됐죠.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은 시작 자체가 출발점이 달랐어요. 우리나라는 수도권이라는 가장 큰 지역에 발생하기 전에 지방에서 터지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조심을 했기 때문에 첫 발생의 숫자가 많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타 지역에서는 조정이 됐고요. 미국이나 유럽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어마어마한 숫자가 터졌기 때문에 조절을 했더라도 그리고 특히 여름에는 그걸 그냥 방치해버렸기 때문에 저변에 깔려 있는 바이러스의 절대량이 너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제 저렇게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사실은 저렇게 하루에 1,000명, 2,000명 가면 누가 나서도 절대로 감당을 못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 가기 위해서 좀 철저하게 관리,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왔던 건데요. 뭐 유럽의 일부 국가는 이미 통제불능이라서 다른 나라에 병실을 요청할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겨울이 시작됐다. 그래서 지금 이제 다들 문을 닫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면 꼼짝 못하고 3주씩, 4주씩 이제 있으면서 혹시 크리스마스에는 풀리려나 그러고 그 희망을 갖고 유럽 쪽은 지금 지내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의 정기석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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