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백신 맞아도 마스크 써야 한다고?…언제 일상 복귀하나?
입력 2020.11.16 (16:35)
수정 2020.11.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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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3차 대유행'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조만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올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는 백신 접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희망을 품어보지만 백신을 맞아도 당장 마스크를 벗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美 확진자 100만 명 증가하는데 겨우 6일
미국은 지금 대선 후유증도 문제지만 코로나 19의 급속한 재확산도 발등의 불입니다. 15일(현지시각) 현재 미국의 누적 코로나 19 환자 수는 1천 100만 명을 넘었는데요.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 늘어나는 데 6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700만 명에서 800만 명 되는데 40일이 걸렸는데, 900만 명 되는 데는 16일, 1천만 명 되는 데는 10일로 줄었고, 다시 1천 100만 명 되는 데는 6일이 걸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가 20만 명씩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입니다.
■ 英 총리는 다시 자가격리…. 독일은 겨우내 통제조치 유지
유럽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나라가 7개 나라나 됩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코로나 19에 걸렸다가 겨우 건강을 회복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사흘 전에 한 하원의원을 만나 35분간 얘기했는데, 이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지난 2일부터 부분 폐쇄령을 단행한 독일은 이번 겨우내 통제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앞으로 적어도 4~5개월간 상당한 제한과 예방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꽤 오랜 시간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美 "내년 3월 말까지 모든 미국인 백신 이용"
이런 상황에서 기댈 것은 백신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면역력을 갖게 되면 대유행이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르면 내년 3월 말에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 19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 대부분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면 당장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답은 '아니다'입니다.
■ 파우치 "백신 맞아도 마스크 써야"
파우치 소장은 CNN에 출연해 백신 프로세스 종료가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백신이 다른 사람에게 90%의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정작 나에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추가 보호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화이자 백신이 효과가 90% 이상으로 나왔지만 모든 사람이 면역이 생긴다고 할 수 없으므로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공중보건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 화이자 백신 개발자 "내년 겨울엔 일상 복귀"
그럼 언제쯤 우린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까요?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한 우구르 사힌 교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겨울이면 우리의 삶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자인 독일 바이오엔테크 CEO 우구르사힌 교수
사힌 교수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백신이 나오고, 내년 상반기에 백신이 대량공급 돼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면 백신으로 사람 간 전염을 90%는 아니더라도 50%까지는 낮출 수 있을 것인데 이 정도만으로도 코로나 19 확산을 획기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감염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제가 있는데 내년 가을과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추운 날씨로 독감과 함께 코로나 19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올겨울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어떻게 버텨내는가 하는 것과 내년 가을 이전까지 백신 접종률을 얼마나 높이는가가 내년 '일상 복귀'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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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1-16 16:35:42
- 수정2020-11-16 16:36:30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3차 대유행'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조만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올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는 백신 접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희망을 품어보지만 백신을 맞아도 당장 마스크를 벗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美 확진자 100만 명 증가하는데 겨우 6일
미국은 지금 대선 후유증도 문제지만 코로나 19의 급속한 재확산도 발등의 불입니다. 15일(현지시각) 현재 미국의 누적 코로나 19 환자 수는 1천 100만 명을 넘었는데요.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 늘어나는 데 6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700만 명에서 800만 명 되는데 40일이 걸렸는데, 900만 명 되는 데는 16일, 1천만 명 되는 데는 10일로 줄었고, 다시 1천 100만 명 되는 데는 6일이 걸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미국의 하루 신규 환자가 20만 명씩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입니다.
■ 英 총리는 다시 자가격리…. 독일은 겨우내 통제조치 유지
유럽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나라가 7개 나라나 됩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코로나 19에 걸렸다가 겨우 건강을 회복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사흘 전에 한 하원의원을 만나 35분간 얘기했는데, 이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부터 부분 폐쇄령을 단행한 독일은 이번 겨우내 통제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앞으로 적어도 4~5개월간 상당한 제한과 예방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꽤 오랜 시간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美 "내년 3월 말까지 모든 미국인 백신 이용"
이런 상황에서 기댈 것은 백신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면역력을 갖게 되면 대유행이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르면 내년 3월 말에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 19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 대부분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면 당장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답은 '아니다'입니다.
■ 파우치 "백신 맞아도 마스크 써야"
파우치 소장은 CNN에 출연해 백신 프로세스 종료가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백신이 다른 사람에게 90%의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정작 나에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추가 보호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이자 백신이 효과가 90% 이상으로 나왔지만 모든 사람이 면역이 생긴다고 할 수 없으므로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공중보건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 화이자 백신 개발자 "내년 겨울엔 일상 복귀"
그럼 언제쯤 우린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까요?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한 우구르 사힌 교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겨울이면 우리의 삶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사힌 교수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백신이 나오고, 내년 상반기에 백신이 대량공급 돼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면 백신으로 사람 간 전염을 90%는 아니더라도 50%까지는 낮출 수 있을 것인데 이 정도만으로도 코로나 19 확산을 획기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감염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제가 있는데 내년 가을과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추운 날씨로 독감과 함께 코로나 19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올겨울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어떻게 버텨내는가 하는 것과 내년 가을 이전까지 백신 접종률을 얼마나 높이는가가 내년 '일상 복귀'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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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조 기자 sj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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