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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비혼모’된 방송인 사유리…인터뷰 공개
입력 2020.11.17 (07:02) 취재K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선택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요'

어제(16일) 저녁 KBS 9를 통해 방송인 사유리씨가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은 소식이 전해진 뒤 달린 댓글들입니다. KBS는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유리씨의 이야기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엄마가 되기 어려운 우리사회의 현실 등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비혼 출산', '자발적 비혼모', '정자 기증' 등 우리사회에서 아직 생소한 주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면해선 안될 주제이기도 합니다. 혼인건수는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는 미혼 여성은 늘고 있죠. '결혼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마음 속으로 이 물음을 되내이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때에 '비혼 여성의 출산'에 대한 화두를 던진 방송인 사유리씨. 방송에서 담지 못 한, 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합니다.
사유리씨가 아직 일본에 머무르고 있어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출산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엄마가 되셨는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A. 몇 년 동안 계속 애기를 갖고 싶었어요. 꿈꿔왔죠. 지금도 꿈이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봐 불안해요. 지금 진짜 행복해서 이게 꿈이면 어떡하나, 자는게 무서워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Q.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좀 어떠신가요?
A. 임신중독증에 걸려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예상일보다 아이를 빨리 낳았어요.

Q. '홀로 엄마'가 되기로 한 계기가 있을까요
A. 한국에서 산부인과를 갔어요. 난소 나이 검사를 했는데 48살이라는 거에요. 의사선생님께서 자연임신이 어렵고 이 수치라면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도 늦었는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애기를 못 가진다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때 진짜 눈 앞이 무너지는 것 같이 느꼈어요. '아 저 죽고 싶다'라고 느꼈어요. 엄마한테 울면서 전화했어요. 일본에 들어가겠다고. 여기 있어도 가족도 없고. 일본에 가서도 되는게 없지만 모든게 싫었어요. 모든게 너무 우울했어요.

아이를 갖고 싶어서 36살부터 애기를 많이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몸 상태가) 1년, 2년 사이에 확 나빠지는 거에요. 그래서 난자 보관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난소기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난자를 보관하면 성공확률이 높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난자보관 했어요'라고 TV에서 자랑도 하고 했는데 성공확률도 높지 않아서 정말 우울했어요.

Q. 출산을 위해 '정자기증'을 받으셨습니다. 그 선택을 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결혼해서 급하게 시험관을 하고 아이를 가지냐, 아니면 혼자서 아이를 기르냐 선택지가 두 개밖에 없었어요. 근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건 어려웠어요.

Q. 주로 생활하던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가서 출산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일단 한국에서는 모든게 불법이에요. 한국에서는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해요. 그리고 일본에는 싱글로라도 시험관이 가능한데 한국에는 절대로 금지니까. 일단 한국에서 할 수 있으면 제일 좋죠. 편하고, 가까이에 있고,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한국에서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불법이라 못했어요. 할수가 없었어요. 불가능 했어요.

Q. 일본에서는 비혼이어도 정자 기증 받는게 가능한가요?
A. 일본에서도 정자은행이 없어서 외국 정자은행을 통해 기증받았어요.

Q. 임신, 출산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게 있나요?
A. 한국에서는 제가 임신한 것 자체를 사람들이 모르니까 괜찮았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만삭인 상태니까. 배가 많이 나오잖아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처음 만난 사람이 항상 '아빠는 한국사람이 맞죠?' 꼭 물어봐요. 결혼하고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렇게 물어볼 때마다 '아...네. 남편은 한국사람이에요'라고 말했거든요. 부끄러워서 숨기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민망해하고 미안하게 느낄까봐 그랬어요. '싱글 마마에요'라고 하면 '어 죄송해요' 이렇게 되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하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이런 상황이) 평생 갈 것 같다고 느꼈어요. 솔직하게 말을 하면 누구도 물어보지 않잖아요. 그래서 거짓말 없이 솔직하게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Q.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승낙해주신건가요?
A.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아요. 거짓말을 하면 이상한 지라시가 돌아요. 이상한 지라시가 돌면 싫잖아요. 솔직하게 거짓말 없이 하는게 나랑 아들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기증받았다고 말하지마. 너무 특별하니까 사람들이 차별할거야. 이렇게 까지 사생활 보여주지마' 라고 말해줬거든요?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거짓말 없이 살고 싶어요. 아들을 위해서라도요. 아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 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Q. 아이가 컸을 때 아빠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해주실 생각인가요?
A. '애아빠'라고 말을 하는 건 이상한 것 같아요. 이름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데 애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제가 만든 이름이 있어요. '기프트(선물)'씨라고 불러요. 기프트가 영어로 선물이잖아요. 선물같은 아이를 준 사람이니까 우리는 기프트라고 불러요. 아이한테도 '아빠가 정말 착한 사람이다, 너를 태어나기 위해 도와줬다, 기프트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려고요. 엄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좋은 사람일것이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사람이다라고 설명할거에요.

Q. 혼자 아이를 키워야할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아빠 역할이 없잖아요. 친구들 보면 엄마와 아빠가 있는데, 아빠와 아들이 같이 농구하거나 야구하거나 태권도 하거나 이런걸 못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처음부터 아빠 역할이 없는 거잖아요. 그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태권도 배울 거에요. 할 수 있는거 같이하려고요. 운동도 같이하고. 아이 아플 때 병원 데려가려면 운전면허도 따려고요.

Q. 사회적 시선도 걱정되시는지요.
A. 한국에서는 싱글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런걸 하면 어떨까 하고 말하면 사람들이 욕하고 싫어할 것이다 생각했죠. 제가 욕먹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거는 괜찮아요. 그런데 애기를 이상한 눈으로 볼 수 있잖아요. 저 때문에, 제 욕심 때문에, 아빠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미안했어요.
솔직히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아빠가 있는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산부인과에 갈 때도 남편이랑 같이 오는 사람, 아빠가 애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러웠어요.
근데 만약 계속 폭행하고 술 마시는 아빠가 있는 것보다는 엄마가 혼자여도 열심히 살면 애기가 이해해준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있는게 최고겠지만 시선이 많이 변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렵겠지만요.

Q. 한국에도 사유리씨처럼 혼자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은 여성들이 많이 있다. 그 분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A. 애기를 정말 가지고 싶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들은 애가 없어도 엄마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거를 많이 생각하기 보다 본인이 진짜로 가지고 싶으면 저처럼 아빠가 없어도 (아이를) 가지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낙태 인정하라' 있잖아요. 근데 그거를 거꾸로 생각하면 애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하고 싶어요. 낙태하라만 아니라, 애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결혼하고 아이 아빠가 있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런 것도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본도 한국도 아이를 안 낳잖아요. 일본도 한국도 세계에서 저출산 1위 2위 일거예요. 근데 애기를 가지려고하는 사람을 도와주지는 않아요. 아이를 갖기 어려운 사람이 회사 쉬고 병원을 다녀야 하는데 도와주지를 않고 일을 그만둬야 해요. 애기를 많이 낳아야 한다면 법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기증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구조에 대해 이야기 해봤으면 좋겠어요.

Q. 사유리씨에게 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애기를 낳지 않아도 입양 하는 게 어떨까도 생각했어요. 한국도 일본도 싱글마마는 입양이 불가능해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는데 입양하는 거는 애기를 가지는 거보다 어려운 조건이 많거든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동양나라는 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저는 강아지를 정말 사랑하는데 강아지랑 저랑 피가 흐르는게 아니잖아요. 그런 거 상관 없이 무조건 사랑하잖아요. 이처럼 가족은 피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제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는 같이 있는 시간, 같이 보내는 시간이 (있으면) 가족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아들이 어떤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A. 하루에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해서 하루하루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게 너무 감사해요. 태어난 것 자체가 효도에요. 공부는 못해도 괜찮아요. 저도 공부 못했어요. 비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거짓말 안하고 잔머리 많은 애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모범생 같은 애기 아니더라도 공부 너무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아요. 근데 정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본인이 다른사람들 입장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 ‘자발적 비혼모’된 방송인 사유리…인터뷰 공개
    • 입력 2020-11-17 07:02:38
    취재K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선택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요'

어제(16일) 저녁 KBS 9를 통해 방송인 사유리씨가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은 소식이 전해진 뒤 달린 댓글들입니다. KBS는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유리씨의 이야기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엄마가 되기 어려운 우리사회의 현실 등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비혼 출산', '자발적 비혼모', '정자 기증' 등 우리사회에서 아직 생소한 주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면해선 안될 주제이기도 합니다. 혼인건수는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는 미혼 여성은 늘고 있죠. '결혼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마음 속으로 이 물음을 되내이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때에 '비혼 여성의 출산'에 대한 화두를 던진 방송인 사유리씨. 방송에서 담지 못 한, 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합니다.
사유리씨가 아직 일본에 머무르고 있어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출산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엄마가 되셨는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A. 몇 년 동안 계속 애기를 갖고 싶었어요. 꿈꿔왔죠. 지금도 꿈이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봐 불안해요. 지금 진짜 행복해서 이게 꿈이면 어떡하나, 자는게 무서워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Q.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좀 어떠신가요?
A. 임신중독증에 걸려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예상일보다 아이를 빨리 낳았어요.

Q. '홀로 엄마'가 되기로 한 계기가 있을까요
A. 한국에서 산부인과를 갔어요. 난소 나이 검사를 했는데 48살이라는 거에요. 의사선생님께서 자연임신이 어렵고 이 수치라면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도 늦었는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애기를 못 가진다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때 진짜 눈 앞이 무너지는 것 같이 느꼈어요. '아 저 죽고 싶다'라고 느꼈어요. 엄마한테 울면서 전화했어요. 일본에 들어가겠다고. 여기 있어도 가족도 없고. 일본에 가서도 되는게 없지만 모든게 싫었어요. 모든게 너무 우울했어요.

아이를 갖고 싶어서 36살부터 애기를 많이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몸 상태가) 1년, 2년 사이에 확 나빠지는 거에요. 그래서 난자 보관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난소기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난자를 보관하면 성공확률이 높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난자보관 했어요'라고 TV에서 자랑도 하고 했는데 성공확률도 높지 않아서 정말 우울했어요.

Q. 출산을 위해 '정자기증'을 받으셨습니다. 그 선택을 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결혼해서 급하게 시험관을 하고 아이를 가지냐, 아니면 혼자서 아이를 기르냐 선택지가 두 개밖에 없었어요. 근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건 어려웠어요.

Q. 주로 생활하던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가서 출산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일단 한국에서는 모든게 불법이에요. 한국에서는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해요. 그리고 일본에는 싱글로라도 시험관이 가능한데 한국에는 절대로 금지니까. 일단 한국에서 할 수 있으면 제일 좋죠. 편하고, 가까이에 있고,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한국에서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불법이라 못했어요. 할수가 없었어요. 불가능 했어요.

Q. 일본에서는 비혼이어도 정자 기증 받는게 가능한가요?
A. 일본에서도 정자은행이 없어서 외국 정자은행을 통해 기증받았어요.

Q. 임신, 출산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게 있나요?
A. 한국에서는 제가 임신한 것 자체를 사람들이 모르니까 괜찮았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만삭인 상태니까. 배가 많이 나오잖아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처음 만난 사람이 항상 '아빠는 한국사람이 맞죠?' 꼭 물어봐요. 결혼하고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렇게 물어볼 때마다 '아...네. 남편은 한국사람이에요'라고 말했거든요. 부끄러워서 숨기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민망해하고 미안하게 느낄까봐 그랬어요. '싱글 마마에요'라고 하면 '어 죄송해요' 이렇게 되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하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이런 상황이) 평생 갈 것 같다고 느꼈어요. 솔직하게 말을 하면 누구도 물어보지 않잖아요. 그래서 거짓말 없이 솔직하게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Q.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승낙해주신건가요?
A.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아요. 거짓말을 하면 이상한 지라시가 돌아요. 이상한 지라시가 돌면 싫잖아요. 솔직하게 거짓말 없이 하는게 나랑 아들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기증받았다고 말하지마. 너무 특별하니까 사람들이 차별할거야. 이렇게 까지 사생활 보여주지마' 라고 말해줬거든요?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거짓말 없이 살고 싶어요. 아들을 위해서라도요. 아들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 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Q. 아이가 컸을 때 아빠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해주실 생각인가요?
A. '애아빠'라고 말을 하는 건 이상한 것 같아요. 이름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데 애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제가 만든 이름이 있어요. '기프트(선물)'씨라고 불러요. 기프트가 영어로 선물이잖아요. 선물같은 아이를 준 사람이니까 우리는 기프트라고 불러요. 아이한테도 '아빠가 정말 착한 사람이다, 너를 태어나기 위해 도와줬다, 기프트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려고요. 엄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좋은 사람일것이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감사한 사람이다라고 설명할거에요.

Q. 혼자 아이를 키워야할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아빠 역할이 없잖아요. 친구들 보면 엄마와 아빠가 있는데, 아빠와 아들이 같이 농구하거나 야구하거나 태권도 하거나 이런걸 못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처음부터 아빠 역할이 없는 거잖아요. 그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태권도 배울 거에요. 할 수 있는거 같이하려고요. 운동도 같이하고. 아이 아플 때 병원 데려가려면 운전면허도 따려고요.

Q. 사회적 시선도 걱정되시는지요.
A. 한국에서는 싱글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런걸 하면 어떨까 하고 말하면 사람들이 욕하고 싫어할 것이다 생각했죠. 제가 욕먹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거는 괜찮아요. 그런데 애기를 이상한 눈으로 볼 수 있잖아요. 저 때문에, 제 욕심 때문에, 아빠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미안했어요.
솔직히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아빠가 있는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산부인과에 갈 때도 남편이랑 같이 오는 사람, 아빠가 애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러웠어요.
근데 만약 계속 폭행하고 술 마시는 아빠가 있는 것보다는 엄마가 혼자여도 열심히 살면 애기가 이해해준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있는게 최고겠지만 시선이 많이 변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렵겠지만요.

Q. 한국에도 사유리씨처럼 혼자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은 여성들이 많이 있다. 그 분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A. 애기를 정말 가지고 싶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들은 애가 없어도 엄마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거를 많이 생각하기 보다 본인이 진짜로 가지고 싶으면 저처럼 아빠가 없어도 (아이를) 가지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낙태 인정하라' 있잖아요. 근데 그거를 거꾸로 생각하면 애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하고 싶어요. 낙태하라만 아니라, 애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결혼하고 아이 아빠가 있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런 것도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본도 한국도 아이를 안 낳잖아요. 일본도 한국도 세계에서 저출산 1위 2위 일거예요. 근데 애기를 가지려고하는 사람을 도와주지는 않아요. 아이를 갖기 어려운 사람이 회사 쉬고 병원을 다녀야 하는데 도와주지를 않고 일을 그만둬야 해요. 애기를 많이 낳아야 한다면 법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기증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구조에 대해 이야기 해봤으면 좋겠어요.

Q. 사유리씨에게 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애기를 낳지 않아도 입양 하는 게 어떨까도 생각했어요. 한국도 일본도 싱글마마는 입양이 불가능해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는데 입양하는 거는 애기를 가지는 거보다 어려운 조건이 많거든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동양나라는 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저는 강아지를 정말 사랑하는데 강아지랑 저랑 피가 흐르는게 아니잖아요. 그런 거 상관 없이 무조건 사랑하잖아요. 이처럼 가족은 피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제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는 같이 있는 시간, 같이 보내는 시간이 (있으면) 가족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아들이 어떤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A. 하루에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해서 하루하루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게 너무 감사해요. 태어난 것 자체가 효도에요. 공부는 못해도 괜찮아요. 저도 공부 못했어요. 비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거짓말 안하고 잔머리 많은 애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모범생 같은 애기 아니더라도 공부 너무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아요. 근데 정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본인이 다른사람들 입장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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