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잇단 백신 ‘낭보’에도 “미국 ‘최악’은 아직 멀었다”

입력 2020.11.17 (15:05) 수정 2020.1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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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강력"… 대유행 종식 기대↑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이번엔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도 90% 이상의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시험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 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94.5%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작용 여부를 검토하고 안전성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르면 다음 달에 백신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코로나 19 대유행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미국은 3차 대유행 급속히 진입

하지만 코로나 19 확진자 세계 1위 국가인 미국의 상황은 전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6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대 기록을 갈아 쓰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천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올봄(4월)에 찾아온 1차 확산 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여름(7, 8월) 2차 확산에서는 6~7만 명 선으로 늘었고, 3차 확산이 시작되고 있는 이달에는 15~16만 명으로 다시 급증했습니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래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미국 급속한 3차 확산 원인은?

물론 봄철 1차 확산 때는 검사 건수 자체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검사 확대만으로 이번 가을 미국의 확진자 급증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에서의 검사 건수가 매주 12.5% 증가했지만 확진 사례는 매주 40%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원인은 계절 변화와 추운 날씨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나 활동성이 강해지는 측면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실내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서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집니다.


■ 1·2차 확산 때와 양상 다르다.... 지역 구분 없이 전국 동시 확산

지금 미국을 휩쓸고 있는 3차 확산이 무서운 것은 1, 2차와는 달리 확산 지역에 구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3월 1차 확산 때는 뉴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당시 뉴욕의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미국 전역의 의료진에게 뉴욕으로 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여름 2차 확산 때는 남부와 서부 주에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3차 확산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중서부 주가 더 심각한데 이들 지역은 이전까지 거의 봉쇄나 제한 조치들을 하지 않은 곳들입니다.


■ "트럼프 행정부, 연방 정부 차원 방역 손 놓아"

미국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재앙 수준으로 거세지고 있는데도 연방 정부 차원의 방역은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결과 불복에 집중하고 있어 코로나 19 대응에는 거의 손을 놓은 상태여서 각각의 주정부가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코로나 19 대응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 파우치 "미국인들 백신 올 때까지 버텨라."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출시가 가시권 앞에 들어왔다는 반가운 뉴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 국민이 아무리 빨리 백신을 맞게 된다 하더라도 지금의 3차 확산은 막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분기까지 원하는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결국, 미국의 코로나 19 최악의 상황은 올겨울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주 "미국인들은 백신이 도착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특수부대 지원군이 오고 있지만, 아직 무기를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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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7 15:05:35
    • 수정2020-11-17 15: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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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강력"… 대유행 종식 기대↑

지난주 화이자에 이어 이번엔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도 90% 이상의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시험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 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94.5%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작용 여부를 검토하고 안전성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르면 다음 달에 백신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코로나 19 대유행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미국은 3차 대유행 급속히 진입

하지만 코로나 19 확진자 세계 1위 국가인 미국의 상황은 전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6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대 기록을 갈아 쓰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천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올봄(4월)에 찾아온 1차 확산 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여름(7, 8월) 2차 확산에서는 6~7만 명 선으로 늘었고, 3차 확산이 시작되고 있는 이달에는 15~16만 명으로 다시 급증했습니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래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미국 급속한 3차 확산 원인은?

물론 봄철 1차 확산 때는 검사 건수 자체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검사 확대만으로 이번 가을 미국의 확진자 급증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에서의 검사 건수가 매주 12.5% 증가했지만 확진 사례는 매주 40%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원인은 계절 변화와 추운 날씨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나 활동성이 강해지는 측면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됩니다.

실내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서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집니다.


■ 1·2차 확산 때와 양상 다르다.... 지역 구분 없이 전국 동시 확산

지금 미국을 휩쓸고 있는 3차 확산이 무서운 것은 1, 2차와는 달리 확산 지역에 구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3월 1차 확산 때는 뉴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당시 뉴욕의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미국 전역의 의료진에게 뉴욕으로 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여름 2차 확산 때는 남부와 서부 주에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3차 확산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중서부 주가 더 심각한데 이들 지역은 이전까지 거의 봉쇄나 제한 조치들을 하지 않은 곳들입니다.


■ "트럼프 행정부, 연방 정부 차원 방역 손 놓아"

미국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재앙 수준으로 거세지고 있는데도 연방 정부 차원의 방역은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결과 불복에 집중하고 있어 코로나 19 대응에는 거의 손을 놓은 상태여서 각각의 주정부가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코로나 19 대응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 파우치 "미국인들 백신 올 때까지 버텨라."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출시가 가시권 앞에 들어왔다는 반가운 뉴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 국민이 아무리 빨리 백신을 맞게 된다 하더라도 지금의 3차 확산은 막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분기까지 원하는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결국, 미국의 코로나 19 최악의 상황은 올겨울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주 "미국인들은 백신이 도착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특수부대 지원군이 오고 있지만, 아직 무기를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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