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원전 주변 주민들…“사고만 안 나기를”

입력 2020.11.18 (09:54) 수정 2020.1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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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 개가 넘는 구멍이 발견된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3호기가 보수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하자 탈핵 단체가 반발한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30년 넘게 원전 옆에서 살아온 고창지역 주민들은 어떨까요?

서윤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차로 10분.

바다 건너 둥근 지붕의 격납건물이 보이는 이곳, 고창 구시포에는 4백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봐왔지만, 원전이 예고 없이 뿜어내는 수증기는, 문제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적응되지 않습니다.

[방채열/고창 구시포 어민/선주협회장 : "적응이 되겠습니까? 스팀(수증기)을 빼는 작업인지 아니면 어디 누수가 돼서 나오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죠. 그냥 발표하는 대로 믿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특히, 지난 주말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한빛 3호기에 대한 불안감은 숨길 수 없습니다.

[박정수/고창 구시포 주민 : "만약에 3호기 가동 안 해야 할 것을 가동해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제일 먼저 피해 보는 것은 지역 주민 아닙니까."]

한빛원전 6기 가운데 가동 중인 원자로는 3호기까지 모두 4기.

원자로를 식힌 뒤 배출하는 온배수의 양이 늘면서 피해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방채열/고창 구시포 어민/선주협회장 :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어류들이 다른 데로,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겠죠. 그래서 그 자리는 황폐화가 될 수밖에 없다."]

원전 주변에 살면서 겪는 불안과 불편은 같지만, 영광군 87%, 고창군 13%로 배분하는 원전 주변 지역 지원금이 못내 서운합니다.

[이상두/고창 구시포 상인 : "최고의 불안감을 느끼는 건 우리인데 영광 주민들이 훨씬 혜택을 많이 보죠. 전북이다 보니까."]

마을회관에 붙은 '방사능 비상시 집결지'라는 안내문을 빼면 여느 마을과 똑같은 곳.

주민들은 사고가 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정수/고창 구시포 주민 : "사고만 없으면 되죠. 앞으로. 다른 것을바라거나 무서운 것은 없어요."]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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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원전 주변 주민들…“사고만 안 나기를”
    • 입력 2020-11-18 09:54:00
    • 수정2020-11-18 11:35:33
    930뉴스(전주)
[앵커]

백 개가 넘는 구멍이 발견된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3호기가 보수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하자 탈핵 단체가 반발한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30년 넘게 원전 옆에서 살아온 고창지역 주민들은 어떨까요?

서윤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서 차로 10분.

바다 건너 둥근 지붕의 격납건물이 보이는 이곳, 고창 구시포에는 4백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봐왔지만, 원전이 예고 없이 뿜어내는 수증기는, 문제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적응되지 않습니다.

[방채열/고창 구시포 어민/선주협회장 : "적응이 되겠습니까? 스팀(수증기)을 빼는 작업인지 아니면 어디 누수가 돼서 나오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죠. 그냥 발표하는 대로 믿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특히, 지난 주말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한빛 3호기에 대한 불안감은 숨길 수 없습니다.

[박정수/고창 구시포 주민 : "만약에 3호기 가동 안 해야 할 것을 가동해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제일 먼저 피해 보는 것은 지역 주민 아닙니까."]

한빛원전 6기 가운데 가동 중인 원자로는 3호기까지 모두 4기.

원자로를 식힌 뒤 배출하는 온배수의 양이 늘면서 피해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방채열/고창 구시포 어민/선주협회장 :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어류들이 다른 데로,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겠죠. 그래서 그 자리는 황폐화가 될 수밖에 없다."]

원전 주변에 살면서 겪는 불안과 불편은 같지만, 영광군 87%, 고창군 13%로 배분하는 원전 주변 지역 지원금이 못내 서운합니다.

[이상두/고창 구시포 상인 : "최고의 불안감을 느끼는 건 우리인데 영광 주민들이 훨씬 혜택을 많이 보죠. 전북이다 보니까."]

마을회관에 붙은 '방사능 비상시 집결지'라는 안내문을 빼면 여느 마을과 똑같은 곳.

주민들은 사고가 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정수/고창 구시포 주민 : "사고만 없으면 되죠. 앞으로. 다른 것을바라거나 무서운 것은 없어요."]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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