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최고 100mm 늦가을 폭우·강풍…겨울로 ‘성큼’

입력 2020.11.18 (10: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18일) 아침 공기 어떻게 느끼셨나요? 잔뜩 찌푸린 하늘에 바람이 다소 부는 데도, 마냥 포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여기에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던 고농도 미세먼지도 상당 부분 해소돼 기분 좋은 봄바람처럼 느껴지셨을 겁니다.

그런데 유난히 포근한 이 바람이 이례적인 늦가을 폭우를 몰고 오는 전주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오늘(18일) 서귀포 아침 기온 20도 웃돌아…11월 중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봐도 오늘 아침은 이례적으로 포근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의 아침 최저기온은 20.9도를 기록해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는데요. 11월 중순 기준으로는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수원과 강릉, 포항과 목포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11월 중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서울도 14.8도로 이맘때 기록으로는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중국 내륙에서 강하게 발달해 접근하는 저기압에 의해 따뜻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흐리더라도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오늘~내일 발달한 저기압 통과…최고 100mm 폭우 예보

이 발달한 저기압이 포근한 날씨의 원인이라는 설명인데, 이 저기압은 발달한 만큼 많은 비를 머금은 채 한반도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지만, 오후 늦게부터는 서쪽에서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오늘~내일 슈퍼컴퓨터 강수예상도오늘~내일 슈퍼컴퓨터 강수예상도

위 예측 모델에서 보신 것처럼 강한 비구름이 내일까지 한반도를 북서쪽에서 남동쪽까지 차례로 훑고 지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지역별로 강한 비가 집중되는 시기는 수도권과 충남은 내일(19일) 오전(06~12시), 강원 영서와 충북, 호남지방은 내일 낮(09~15시), 제주와 영남지방은 내일 오후(12~18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때는 돌풍이 불고 벼락이 치는 곳도 있겠습니다.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80mm인데,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남부와 전북 북부에는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늦가을 폭우’라고 할 만큼 많은 양인데요. 실제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게 되면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서울의 강수량이 0mm를 기록하는 등 메마른 날씨가 이어진 상황이라 반가운 비라 할 수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 해안 지역에 강풍 예비특보 발령…초속 10~16m 강풍 예보

많은 비와 함께 강풍도 예보됐습니다. 기상청은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서해안과 강원 영동, 영남 해안과 제주도에는 바람이 초속 10~16m(시속 35~60k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서해안에는 내일 새벽에,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에는 내일 오전에 강풍 예비특보도 발령됐습니다.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1월 19일(목) 오전 예상 기압계. 자료 : 기상청11월 19일(목) 오전 예상 기압계. 자료 : 기상청

이렇게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게 된 건, 저기압의 앞쪽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저기압 뒤쪽에서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밀려와 한반도 부근에서 강하게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내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찬 공기가 밀려오겠는데요. 찬 바람과 함께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요일인 모레(20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가을비에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란 말처럼 이번 비는 계절을 또 한 걸음 겨울로 옮겨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일 최고 100mm 늦가을 폭우·강풍…겨울로 ‘성큼’
    • 입력 2020-11-18 10:15:07
    취재K

오늘(18일) 아침 공기 어떻게 느끼셨나요? 잔뜩 찌푸린 하늘에 바람이 다소 부는 데도, 마냥 포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여기에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던 고농도 미세먼지도 상당 부분 해소돼 기분 좋은 봄바람처럼 느껴지셨을 겁니다.

그런데 유난히 포근한 이 바람이 이례적인 늦가을 폭우를 몰고 오는 전주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오늘(18일) 서귀포 아침 기온 20도 웃돌아…11월 중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봐도 오늘 아침은 이례적으로 포근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의 아침 최저기온은 20.9도를 기록해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는데요. 11월 중순 기준으로는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수원과 강릉, 포항과 목포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11월 중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서울도 14.8도로 이맘때 기록으로는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중국 내륙에서 강하게 발달해 접근하는 저기압에 의해 따뜻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흐리더라도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오늘~내일 발달한 저기압 통과…최고 100mm 폭우 예보

이 발달한 저기압이 포근한 날씨의 원인이라는 설명인데, 이 저기압은 발달한 만큼 많은 비를 머금은 채 한반도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지만, 오후 늦게부터는 서쪽에서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오늘~내일 슈퍼컴퓨터 강수예상도
위 예측 모델에서 보신 것처럼 강한 비구름이 내일까지 한반도를 북서쪽에서 남동쪽까지 차례로 훑고 지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지역별로 강한 비가 집중되는 시기는 수도권과 충남은 내일(19일) 오전(06~12시), 강원 영서와 충북, 호남지방은 내일 낮(09~15시), 제주와 영남지방은 내일 오후(12~18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때는 돌풍이 불고 벼락이 치는 곳도 있겠습니다.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80mm인데,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남부와 전북 북부에는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늦가을 폭우’라고 할 만큼 많은 양인데요. 실제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게 되면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서울의 강수량이 0mm를 기록하는 등 메마른 날씨가 이어진 상황이라 반가운 비라 할 수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 해안 지역에 강풍 예비특보 발령…초속 10~16m 강풍 예보

많은 비와 함께 강풍도 예보됐습니다. 기상청은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서해안과 강원 영동, 영남 해안과 제주도에는 바람이 초속 10~16m(시속 35~60k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서해안에는 내일 새벽에,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에는 내일 오전에 강풍 예비특보도 발령됐습니다.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1월 19일(목) 오전 예상 기압계. 자료 : 기상청
이렇게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게 된 건, 저기압의 앞쪽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저기압 뒤쪽에서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밀려와 한반도 부근에서 강하게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내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찬 공기가 밀려오겠는데요. 찬 바람과 함께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요일인 모레(20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가을비에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란 말처럼 이번 비는 계절을 또 한 걸음 겨울로 옮겨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